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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https://arca.live/b/yandere/84804862?p=1


나는 그날 방송을 종료하자마자 건물로 향했고 옥상 난간을 넘어가서 건물 끄트머리를 밟고 있었다.


‘이제 손만 놓으면…’


손만 놓으면 모든 게 끝이다.


그 새끼도… 미래 그룹도… 이 빌어먹을 인생도…


[찾아올게요…]


‘아니야…’


[죽지 말아요.]


‘거짓말마!!!!!’


그가 쳤던 채팅들이 계속해서 생각이 났다.


믿고 싶다… 아닐 거로 생각해도 믿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나는 결국 오늘도 죽지 못했다.


그리고 그 이튿날 나는 방송을 다시 켰다.


‘…안 오네… 역시 그럼 그렇지..’


날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을 리 없었다.


날 필요로 해주는 사람이 있을 리 없었다.


‘…자살하러 가자..’


방송을 종료하려던 그때…


[미하]


그 사람의 채팅이 눈에 들어왔다.


‘왔네? 정말…’


“…안녕하세요.”


‘이 사람이라면 날 필요로 하지 않을까?’


그때 나는 생각했다 이 사람이 오지 않는 날 자살하자고


미래 그룹은 역대 최고의 전성기를 이뤄나가고 있다.


언제 죽어도 미래 그룹에는 치명적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를 믿기로 했다.


내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사람을 믿어보기로 했다.


‘무한의 1004 내가 널 믿을 수 있길…’


나는 매일 방송을 같은 시간에 켰고 그도 매일 같은 시간에 들어왔다.


그는 나에게 ‘어? 자살한다는 분 어디 갔어요?’같은 장난을 쳤고


나는 그의 스트리머로서 장난을 받아주며 방송을했고


그 상태로 한 달이 지났다.


그가 내 방송을 보고 내가 방송을 할 때는 자살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오늘은 오랜만에 그 새끼가 집에 와서 나를 때렸다.


주가가 떨어졌다면서 너 때문이라고 욕하면서 내 뺨을 때렸다.


나는 그 새끼를 피하고자 방에 들어와서 문을 잠그로 침대로 입구를 막았다.


‘…천사 보고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 일찍 방송을 켰다.


2분째 방송을 켜도 그는 오지 않았다.


‘…역시 너무 빨리 켰나? 아니면 내가 이제 필요 없어졌나? 하긴.. 지금까지 내 방송을 계속 봐준 게 대단한 거지…’


불안한 생각이 들고 자살을 결심하기 전에 많이 사용하던 커터칼을 들었다.


‘으… 역시 나는 필요 없나 봐…’


[미하!]


그의 채팅이 는


‘…헤헤 왔네.’


그가 평범하게 해준 인사가 너무나 좋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방송 일찍 키셨네요?]


그에게 내 상태가 좋아졌다는 걸 눈치채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내 자살을 막아준 사람이니까.


“그냥… 기분이 좀 그래서…”


[미리아님 오늘도 자살 안하셨네요?]


‘…온다고 했으니까요.’


“…온다고 했으니까요.”


나도 모르게 속마음을 말했다.


[네? 뭐라고요?]


‘…미워.’


내 속마음을 실수로 말했더라도 들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천사님도 오늘은 뭐 일 없었어요?”


[오늘은 안 맞았다는 정도?]


한 달 동안 그에대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나와는 다르지만 그 또한 중학교 때부터 맞고 지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안 맞고 다니면 좋을 텐데…’


돕고 싶었지만 미래그룹 회장의 수치라고 생각되는 나는 그를 도울 수 없었다.


‘내 은인을…’


힘만 있으면 그를 위해서 뭐든지 해 줄텐데…


“…안 맞은 게 자랑이라니… 정말…”


[뭐 좋은걸죠.]


‘…’


나는 그때 그의 말이 빈말이 아닌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가 고통받는다는 점에 공감가서 그와 더욱 친밀해졌다.


그는 계속해서 채팅을 쳐주었고


‘아 죽었네.’


내 컴퓨터 화면은 회색으로 변했다.


나도 할 말이 없고 그의 채팅도 멈춰있었다.


“…천사님은 제 방송 계속 와주실 건가요?”


나는 정말 궁금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듣고 싶었다.


계속 나를 필요로 하다는 얘기를…


내게 이제 너무나 중요해진 사람… 


나를 유일하게 필요하는 사람…


나에게 모든 것인 사람…


[네, 지금도 매일 오고 있잖아요.]


‘…역시 천사야… 진짜 너무 고마워…’


“…아니에요 그냥 생각 한번 해봤어요.”


[네? 무슨 생각이요?]


“…그때 자살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요.”


‘그때 자살 했다면 정말 후회했을 거야…


[그런 상상을 왜..]


나를 걱정해주는 듯한 채팅…


‘역시 천사… 나만의 천사… 헤헤…’


“그때 죽었으면 후회했을 것 같아서요…”


나는 이번에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가 조금은 안심할 수 있도록


[…다행이네요.]


그는 또 다정한 말을 해줬다.


“그러게요.. 정말 감사해요 천사님… 저 나중에 천사님 안 오거나 너무 늦으면 죽어버릴지도 몰라요?”


나는 장난으로 자살한다는 말을 했고 천사는 그걸 간단히 받아쳤다.


[그럼 평생 방송만 하시게요?]


“아, 그건 좀…”


‘나중에 실제로도 만나고 싶어.’


[ㅋㅋㅋㅋ]


나는 그의 장난에 속수무책이었다.


“혹시 천사님 말 놔도 되나요?”


나는 천사와 더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 말했다.


[네? 아, 네 저는 상관없어요.]


“그럼 이제부터 말 놓고 방송할게.”


[넵]


‘뭔가 좀 더 가까원진 거 같아..’


***다시 현재***


그런 만남으로 나는 천사에게 많이 의존하고 있었다.


‘…이대로 안 오지는 않겠지?’


내가 잘못한 건 없었지만 오랜만에 그 새끼한테 맞아서 트라우마 처럼 그때의 감정이 느껴졌다.


‘흐윽… 제발…’


나는 그대로 울며 잠이 들었다.


너무나 피곤한 하루였다.


그 이튿날 나는 오후 쯤에 일어났다.


“콜록콜록”


그 인간 때문인지 갑자기 잘 걸리지도 않던 몸살 감기에 걸렸다.


‘…오늘 방송 해야 하는데…’


하지만 그에게 더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싫어서 공지로 아파서 휴방한다고 올렸다.


‘…내일은 꼭 방송할 거야…’


그렇게 나는 집에 남은 타이레누를 먹고 침대에서 기절하듯이 잠이 들었고


그날 새벽에 일어났다.


그런데 핸드폰에 메일이 왔다는 표시가 떴는데 내 방송용 이메일이었고 보낸 사람또한 처음 보는 이메일이었다.


‘…혹시 천사가?’


내 방송을 아는 사람은 천사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서 메일을 열어 봤다.


메일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글들이 있었고 맨 윗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안녕하세요 미리아님 저는 무한의1004입니다.]


‘이게 천사 이메일인가? 이안… 천사 실명인가…’


나는 이메일을 계속해서 읽어 나갔고


그곳에는 내가 자주 사용하는 말투와 버릇등을 토대로 방송의 컨셉을 잡아줬고


여러 가지 조언을 마주칠 수 있었다.


‘…고마워요…’


“으흑… 으….아으….”


나는 그날 정말 눈물이 마를 정도로 울었다.


천사의 애정이 보여서 천사의 정성이 드러나서 그리고 정말 내 방송을 모두 신경 써서 보는 듯한 충고들까지…


정말 너무나 고마웠다.


이 메일은 내가 이 세상에 있어도 된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메일 마지막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복수하고 싶으면 유명해져서 한 번 폭로해 봐요.] 


‘…’


내가 복수 하고 싶다는 걸 그도 아는 것 같았다.


‘자살하려고 했을 때도 말했으니까 더 잘 알겠네…’


나도 복수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날부터 그의 조언에 따라서 방송하기 위해 연습했다.


그는 살짝 츤츤한 걸크러쉬가 같이 섞이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했다.


‘..내가 그런 이미지인가..?’


아무튼 그의 조언에 따라서 준비했다,


하는 게임은 원래 하던 ROR을 켰고 평소처럼 방송을 시작했다.


***이안 시점***


‘미리아님 잘되기를…’


[미라아님이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빨랑 와.]


[미하!]


“오 천사 하이”


“어차피 천사밖에 없으니까 방송 시작할게”


그녀는 정말 내가 알려 준 컨셉을 잘 지켰다.


컨셉대로 방송하고 제목을 어그로 끌 수 있게 바뀌니 시청자가 어느 정도 계속 유입되었다.


첫날에 70명이면 꽤 괜찮은 수확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녀들과 똑같이 내 너튜브에 편집한 동영상을 올렸고 


내 예상대로…


‘…왜 이러지?’


내 너튜브는 왜인지는 몰라도 구독자가 10만을 달성했다.


‘…해솔님 노래하고 아키에리님 공겜 영상만 올렸는데 대체 왜…’


그리고 당연히 미리아님의 영상도 올리자마자 조회 수가 폭발했다.


[주인장 어서 문 열어 주소내놔]


[이분은 어디서 계속 이런분들을 데려오지?]


[무야호~]


[미리아 그녀는 신이야 미리아 그녀는 신이야 미리아 그녀는 신이야]


‘넌 그냥 나가라’


하지만 저런 댓글들도 그녀의 처지에서는 기분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녀가 좋아하는 관심과 필요하다는 마음이니까.


그녀의 복수가 성공하길...


그녀가 원하는 바를 이루길 나는 간절히 바랐다.




그리고 그 이튿날 역시 그녀의 방송은...


'...진짜 뭐지?'


시청자가 4000명이었다.


'시작부터? 왜?'


내 생각보다 허스키하고 걸크러쉬의 그녀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많았고


그녀는 해솔님과 아키에리님의 방송을 하루 만에 넘어섰다.


'...이 정도면 지금 폭로해도 되겠는데?'


그렇게도 생각했지만 바로 그만뒀다.


그녀가 원하는 건 미래그룹 회장 이강훈의 완전한 몰락이니까...


그래서 나는 일주일 동안 기다렸다.


그녀의 방송은 팬층이 확실히 두터워졌고


나 또한 일주일 동안 폭로 영상을 만들고 내 너튜브 채널에 떡밥을 뿌렸다.


[ㄹㅇ ㅈㄴ 큰게 온다 다음 주 금욜 공개함.]


댓글은 1000개가 넘어가며 반응은 뜨거웠다.


[5252주인장 이번엔 또 누굴 데려오려고]


[아니 3명이나 밀어주는데 한 명 더 온다고? 오히려 좋아.]


[무야호~]


일주일 동안의 일상은 평범했다.


아침에는 해솔님 노래 방송


점심에는 옥상에서 아키에리님의 방송을 보면서 이승준 피해다니기...


학교 끝나고는 미리아님의 영상 편집및 방송 시청


밤에는 영상 편집 및 아카이 란님의 방송 보기


할게 정말 많았지만 이번이 가장 중요했다.


다른 스트리머들보다 더욱더 많은 시청자 수가 필요하고 홍보도 잘되어야 한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난 오늘 저녁...


나는 미리아님과 메일을 주고받으며 오후 6시에 폭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5시 59분...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 같았다.


시곗바늘이 12를 향해 가까워지고


그녀는 방송을 켰다.


예상대로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고


내 너튜브 채널에는 6시 공개로 영상을 올려놓아서 기다리는 사람도 1000명 정도 되었다.


그리고 6시 정각이 되자


미리아님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은 사실 미래그룹의 숨겨진 딸이라고..


그런데 이강훈 회장이 학대를 하고 있다고


그러면서 카메라로 몰래 찍었던 이강훈 회장이 자신을 구타하는 모습의 영상을 틀었다.


모자이크가 되었지만 그녀가 얼마나 아파하는지.. 그리고 그녀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알 수 있는 영상이었다.


내 너튜브의 실시간 채팅과 그녀의 방송 채팅은 같은 반응이 나왔다.


[이강훈 미친 거 아님?]


[와... 이런 짓거리하면서 멀쩡히 돌아다닌다고?]


[이강훈 그는 쓰레기야 이강훈 그는 쓰레기야 이강훈 그는 쓰레기야]


그렇게 대략 5000명의 사람이 우리의 폭로 영상을 보았고


효과는 굉장했다.


나는 클립으로 만들어서 그녀가 학대당하고 욕설을 퍼붓는 이강훈의 영상은 유명한 스트리머들에게 뿌렸고


모든 스트리머가 그녀를 옹호해줬다.


그녀의 방송은 30분 정도 이강훈에 대해서 폭로하고 그녀는 방종을 하고 집 밖으로 도망친다고 했다.


당연히 언론은 우리의 편을 들었다.


특종이나까... 높이 있는 사람을 끌어내리는 기사가 인기가 많으니까 그리고 팩트니까.


그 3가지 이유로 미래그룹과 이강훈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강훈은 미라이님과 재판에서 맞붙었다고 한다.


미라이님이 일주일밖에 스트리머 활동을 못해서 돈이 많이 없음애도 불구하고


영상이나 소식을 접한 검사가 흔쾌히 도와주었다.


이강훈은 아동학대라는 면목으로 겨우 5년을 선고받았다.


'허... 세상 진짜... 10년 이상을 고통받았을 텐데... 겨우 5년...'


역시 우리나라 솜방망이 처벌은 어디 가지 않았다.


그리고 사건이 모두 일단락 되고 그녀는 방송을 켜고 말했다.


"정말... 흐읍... 정말 감사합니다아....."


그녀는 울면서 정말 고맙다고 시청자들에게 말했다.


시청자들 모두 그녀를 응원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채팅으로 그녀에게 말을 전했다.


[미라이님 이제 자살할 이유가 없어졌네요?]


[그럼 이제 저도 죽을 일이 없을 거고요.]


[이제 다른 시청자 분들도 미라이님이 필요해요 그러니까 죽지 말고 꼭 살아주세요.]


미래그룹은 미라이님의 삼촌이 잠시 맡아주시기로 했고


미라이님에게 이강훈 회장의 모든 재산의 소유권을 주었다고 한다.


'어떻게 삼촌이라는 사람이 더 잘대해주냐...'


아무튼, 그렇게 그녀의 미소를 보는 방송 시간이 많아졌다.


하지만 고맙다고 운 사건을 가지고 가끔 장난을 치다


'울미래(울보미래)'라는 별명이 지어졌다.


그렇게 미래그룹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이제 좀 쉬자... 2달 동안 3명의 스트리머를 돕느라 내가 죽을 것 같다...'


나는 침대에 쓰러져 잠을 잤다.


아니 잠을 자려고 했다.


[아카이 란님이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천사사마!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