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자들이 존재하는 세계, 얀순이는 빌런 연합의 수괴로 초재생능력, 염동력, 파괴광선 등등 온갖 초능력을 다루는 최흉최강의 빌런이었고, 얀붕이는 강한 힘과 빠른 반사신경을 지닌, 상대적으로 평범한 능력을 지녔지만 그 능력들과 특수가젯간의 능숙한 응용과 더불어 뛰어난 대처능력을 갖고 얀순이와 빌런 연합을 사사건건 방해하는 히어로였어.


이 둘은 이 it시대에 어케했는진 몰라도 자신들의 정체를 아주 철저히 감췄지. 


얀순이는 빌런 연합이 위장한 세계적인 기업인 얀챈 그룹의 회장으로, 얀붕이는 기업의 실체까진 눈치 못챘지만 어쨌든 먹고는 살아야하니 얀챈 그룹에서 평사원으로 취직해서 살아가는거야.


그렇게 둘이 이중생활을 하며 서로 치고박으랴, 회삿일하랴, 정신없이 살아가던 어느날, 어찌저찌해서 둘이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게 돼.


어떤 사건을 계기로 얀순이가 얀붕이에게 빠져들었고, 꾸준히 들이댄 결과였지.


물론 둘은 서로의 정체를 몰랐기에 어쩔땐 눈꼴시렵게 꽁냥거리는 잉꼬부부, 어쩔땐 불구대천의 원수라도 된것마냥 살벌히 싸우는 빌런과 히어로라는, 기묘한 이중생활을 계속하게 돼.


그런데 이 둘의 행복한 결혼생활은 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산산조각나고 말지.


얀순이는 아주 중요한 뒷거래를 직접 리드하고 있었는데, 그 현장을 얀붕이가 급습을 했어.


당연히 늘 자신을 성가시게 방해하던 얀붕이었기에 얀순이는 아주 묵사발로 만들어 버리겠다며 덤벼들었지.


이 결전에서 얀붕이는 얀순이를 제외한 나머지 빌런들은 어떻게든 제압하지만 이내 얀순이에 의해 상반신의 절반이 날아가버리는 치명상을 입게 돼.


사실 그날이 얀순이의 생일이라 얀붕이는 서프라이즈 파티를 열어주려 여러 준비를 하던 찰나, 이 은밀한 뒷거래가 있음을 알아내고 급히 이 곳으로 향했던거고, 자신의 아내를 위한 파티를 성공적으로 열기 위해 최대한 빨리 처리하려 침착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조급해 했던게 패인이었지.


결국 치명상을 입어 참담한 몰골로 죽어가던 얀붕이에게 얀순이가 다가와 빈정거려.


“그 잘난 영웅 나으리께서 상태가 말이 아니군 그래? 어디, 그 상판떼기나 한번 보자고. 손에 뭘 쥐고 있는거야? 반지? 얼씨구, 꼴에 결혼까지 하셨네? 잘됐네, 니 아내년은 대가리 으깨서 개새끼들 앞에 던져줄게.“


”그녀는… 건드리지마… 네깟년에게 그딴 대우를 받을 여자가……“


”퍽이나.”


그렇게 말하며 얀순이는 얀붕이의 가면을 벗기고 정체를 확인하자 털썩. 하고 주저 앉아.


자신이 유일하게 믿고 의존하던 남편 얀붕이가 그 앞에 있었기 때문이지.


믿기지 않아 그가 왼손에 꽉 쥐고 있던 반지를 빼앗아 살펴보자 거기엔 서로 평생을 함께하자며 새긴 이니셜 YBYS가 선명히 박혀있었지.


얀순이는 곧장 얀붕이를 지혈하며 정신 똑바로 차리라며 애원하지만, 얀붕이는 그런 얀순이를 보며 자신의 아내만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며 결국 죽고말아.


얀순이는 곧바로 얀붕이를 안고 필사적으로 병원까지 날아가 얼른 얀붕이를 살려내라며 의료진들을 붙잡고 협박하지만, 이미 싸늘해진 시체를 살려낼 수는 없었어.


결국 이성을 잃은 얀순이는 병원을 포함한 주변의 모든것을 박살내며 날뛰기 시작하고, 결국엔 제압 당해 수용소에 감금되고 말아.


자신에게 안겨 온기를 잃어가던 얀붕이의 모습을 끝없이 회상하며 괴로워하던 얀순이에게 어느날 편지 한통이 도착하지.


얀붕이는 언젠가 슈퍼 히어로로서 활동하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은 사실 슈퍼 히어로로 활동했었고, 얀순이 당신과 함께해 정말 과분한 행복을 누렸었다고, 이렇게 먼저 가버리는 못난 남편이라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미리 작성했던거고, 이 유서는 얀붕이의 소원대로 아내였던 얀순이에게 전해졌던거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인 남편이 쓴 유서를 읽자 얀순이는 완전히 미쳐버려 울부짖다 지쳐 잠들고, 다시 일어나 울부짖는걸 반복하다 결국 탈진해 정신을 잃게 돼.


다시 눈을 떳을때, 얀순이는 자기 두 눈을 의심하지.


자신에게 총을 겨누며 적대심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얀붕이가 있었으니까.


이 순간, 이 날을 얀순이는 분명 기억했지.


결혼 1주년, 얀붕이와 환상적인 밤을 보냈던 바로 그날, 자신이 히어로 협회장 암살 시도를 하다 얀붕이에게 저지 당했던 바로 그 날이었으니까.


얀순이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헬멧을 벗고 얀붕이에게 달려들어 그의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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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빨리 써줘!! 나의 형편없는 대가리론 제대로된 글 따위, 쓰지 못한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