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니면 "처음뵙겠습니다."
최근에 좀 추워졌지?
잘 지냈어? 꽤 오랜만이야?
요즘 따라 우리 가게를 이용하질 않으니까 외로워져서
...뭐라는 거야.
내가 오늘 온 이유는
역시 잘 아네. 정보의 위에 서 있는 나에게 와준 건 감사할 일이야.
근데 급한 일이라서, 오늘 어떤 인물에 대한 정보가 와서 그걸 너에게 전해달라고 들었어.
급하니 설명은 일 하면서.
일단 타, 그럼 출발 할게?
박스쪽 좀 봐줄래?
의뢰에 대한 게 시료의 5번째에 있을 거야.
10번째의 시료 번호.
그게 오늘 일거리야.
알겠지?
"안녕하세요" 아니면 "처음뵙겠습니다."
이 인사, 다른 정보상에게 들었으려나?
다음에는 시료 10번째, 23번째에 의뢰가 들어있어.
근데, 넌 안 읽어도 될 것 같아.
이미 알고 있잖아?
의뢰 내용은
안녕히 주무세요.
-스턴건이후
일어났어?
날 뛰지마, 손 다쳐.
일단 안심해, 난 너에게 질문하고 싶은 거 뿐이야.
내가 왜 널 다치게 하겠어?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어.
너, 조직을 배반할 생각이지?
왜 아냐는 얼굴이네?
너는 고문이나 심문에는 익숙하니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덕분에 알기 쉬워서 고마워.
썩어빠졌어도 난 정보상인.
그것도 그 위에 있는 엘리트.
자력으로 정보를 모으는 건 쉬워.
그래서? 이 정보의 신뢰성은?
대답없음... 이라.
그럼 질문이 아니라 제안을 해볼까?
네가 조직에서 벗어나면 나도 뒷세계에서 벗어날 생각이야.
역시 너는 질문하는 것보다 직설적인 게 낫네.
조직을 나가는 건 그 아이 때문이지?
호위 대상이였던 정치가의 어린 애,
그 어린 애를 목적지까지 도달시키는 게 네 목적이였다만.
사실 알고 보니 조직은 애를 이용해서 정치가를 떨어트리고 애도 죽이려고 하는 걸 넌 알아버렸지?
너는 '애를 납치대상으로 써먹고 죽이려는' 조직에서 벗어나려는 거지?
침묵은 긍정이요.
라는 걸로 치지.
그 정보 아무래도 우리쪽 정보 팀도 알고 있어서.
그 임무에 대해선 아주 털이 나버렸거든...
어린 애를 협상대상으로 써먹을 조직 아래에서 일할 바에는 나도 같이 갈 거란 이야기야.
나도 조직을 배반하는 게 무슨 의미인진 잘 알아.
각국의 조직이나 암살자들에게 노려져서 2년 이상 살아 도망친 녀석은 없어.
그걸 각오하고 너에게 제안한 거야.
둘이서 도망치자.
너의 도피처로 나도 같이 가자?
왜 내가 거기까지 하냐고?
그러네. 네가 조직에서 벗어났다고 치자고?
조직에서 벗어난 사람의 정보는 완전히 제거돼.
나라도 네 정보를 얻는 건 곤란해져.
너를 잃게 되버려.
그게 가장 싫어.
사랑해, 너에 대한 모든 걸.
내가 정보원인 시절 부터 계속이고, 계속이고...
내가 초짜일 시절에 실수해서 고문 당하려고 했을 때
네가 다른 임무였는데도 날 구해줬잖아?
그러니 어젠가 은혜를 갚고 싶어졌어.
나라면 조직에서 도망치는 법 정도는 손 쥐듯 알아.
있으면 좋잖아?
'노려지려면 나 혼자가 낫다'니.
그런 건 싫어. 조직에게 노려지는 건 아무래도 좋아.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고!
널 위해서 이렇게 힘냈는데.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었는데!
그 기회가 왔는데... 널 과거부터 지금까지 사랑하고 있고 알고 싶어!
네 곁에 있게 해줘...
그러면 안 되는 걸까?
괜찮다고?
좋아. 구속을 풀게.
그럼 말할 것도 없이 빨리 가자.
이동은 빠르...
조 으...
뭐야 이거...
의식이...
어지러워...?
마취총?
그걸 어디서부터 숨겨서...
'나도 사랑했다?'
웃기지마!
그럼 왜...
뭐, 연기지만.
네 모든 걸 안다고 했잖아?
네가 숨긴 작은 마취총 정도는 당연히 안다고?
그러니 미리 탄환을 빼뒀어.
그리고 이게 진짜.
괜찮아. 네가 널 도울 테니까.
그러니 얼굴도 목소리도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너에 대한 사랑은 변하지 않아.
...사랑해. 그러니 둘이서 도망치자?
내가 이끌어줄게.
...잘자.
***
순애 얀데레도 좋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