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순이는 항상 얀붕이 뒤만 졸졸 따라다녔음.

그런데 사실 얀붕이는 얀순이가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서

얀순이의 구애를 계속 거부해왔던거지.

사실 거듭되는 얀순이의 대쉬가 부담스러운 것도 있었고.


"야~안붕아~ 이제 좀 내 마음을 좀 받아주는게 어때?"

"몇 번이나 말하냐... 나 너한테 관심 없다니까..."

"그래도오~ 데이트라도 한 번 해주라? 응? 응?"

"....."

"일단 만나보면 생각이 바뀔 수도..."

"아아아! 이제 제발 그만 좀 하라고!"

"....."

"후우... 진짜 그만해. 마지막 경고야. 따라오지 마."


이렇게 매정하게 얀순이를 뿌리치고 가버리는 얀붕이.

얀순이는 점점 멀어져가는 얀붕이의 뒷모습만 계속 바라봤음.


다음 날 아침

얀붕이는 깨톡을 확인하면서 집 밖을 나섰음.

"하... 진짜 미친년..."

밤새 얀순이가 보낸 깨톡만 1234개 였던거임.

읽기도 귀찮다 라고 생각하며 쓱쓱 넘기면서 걷던 도중,

그만 보도 블럭 연석에 발을 헛디디는 얀붕이.

"엇...!"


뿌득 - !

하는 소리와 함께 얀붕이의 왼쪽 발목이 안쪽으로 ㄴ자로 꺾임.

그야말로 완벽한 90도를 이루는 얀붕이의 발목.


"하!.... 아...."


순간적으로 너무 아파 소리도 제대로 못지르는 얀붕이.

고통이 발목에서 다리를 타고 뇌까지 짜릿하게 전달되는 거임.


'아 좆됐다.'


쩔뚝이며 간신히 유치원 앞 담장을 부여잡는 얀붕이.

크게 숨을 참고 고통을 견디며 간신히 신발을 벗으니

이미 발목은 퉁퉁 붓기 시작했음.


"아 좆됐네. 학교 가야되는데.. 일단 병원부터..."

조심스레 한 발짝 내딛어봤지만

곧 엄청난 고통과 함께 길바닥에 쓰러지고 마는거임.


"으아아아악!"

지독한 통증에 길바닥에 엎드려 울부짖던 그 때,


"어? 얀붕아?"

간신히 고개를 들어 자신 앞에 선 인물을 확인하는 얀붕이.

얀순이가 호기심에 찬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음.


"왜 길바닥에 엎드려 있는거야?"

"잘.. 잘됐다! 얀순아! 나 발목을 접질려서 그런데 병원 좀...!"

얀붕이가 다쳤다는 말에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얀순이.

하지만 잠시 생각에 잠긴듯 하더니

이내 걱정스러워하던 얼굴은 어느새 히죽히죽 웃고 있음.


"아~ 그렇구나... 발목을 다쳐서..."

"으..응! 그러니까 제발 나 좀 도와줘..."

"그러면 얀붕아..."

"어?"


"누나~ 하고 불러봐."

"... 뭐?"

"누나 제발 도와주세요~ 하면 도와줄게."

"지금 장난 칠때야? 빨리 좀 도와.."


"야."

갑자기 얀붕이의 발목을 콱 잡는 얀순이.

"아악! 갑자기 잡고 지랄이야!"

"누.나.라.고."

얀붕이의 발목을 잡은 얀순이의 아귀에 힘이 빡 들어감


"#?#! 으아아아악!!!"

"어머~ 많이 아픈가봐? 자~ 그러니까 말 해보라고..."

"끄르륵...."

"자? 이제 말해야지?"


"누...누나.... 제발.... 도와주세여...."

"아♡.... 다시 한 번...."


"누... 누나...."

"옳지 옳지... 잘 했어 우리 얀붕이..."





"자, 그럼 이제 병원에 가볼까? 얀붕아?"



이러고 병원 갔더니 입원해야된대서

깁스해서 침대에서 꼼짝못하는 얀붕이를

얀순이가 병간호하면서 착정하는 소설 없냐...

내일 반깁스 푸는 기념으로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