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얀붕 : 27세, 군필, 대학 조교 및 대학원 과정

이얀순 : 33세, 대학교 교수


'보글보글'


"으응....좋은 아침...."

"일어나셨어요? 교수님?"


얀붕이는 드립 커피를 내리려 막 전기 포트에 물을 끓이고 있던 도중이었다.

학교에서 밤을 새다가 막 일어나서 잠이 아직 덜 깬 얀순이는 비틀비틀 연구실로 향했다.


"교수님! 잠깐만요."

"응?"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다가와서 클랜징 워터로 얀순이의 얼굴을 닦기 시작했다.


"으으...맨날 아침마다 뭐 하는 거야."

"기다려보세요. 정말 이런 꼴로 돌아다니실 건가요?"

"어짜피 너 말고 볼 사람도 없는데...."

얀붕이는 한숨을 쉬더니 얼굴에 얀순이의 얼굴과 입술에 립밤과 로션을 바르기 시작했다.


"좀 꾸미고 다니세요. 그러니까 아직도 남자...."

"닥쳐."

"...넵"


얀순이는 일순간 살기를 드러내며 얀붕이를 노려보았다.

그 시선에 순간 얀붕이는 하려던 말을 취소하고 단어를 다시 신중하게 골랐다.


"하아...지랄 맞은 학과장 자식... 자꾸 나한테 뭘 떠넘기고 지랄이야. 프로젝트도 아직 못 끝냈는데..."

"하하...교수님이 유능하시니까요. 사실상 학과 실세 아닌가요?"

"그냥 만만한 호구 하나 잡았다고 생각하는 거지. 그냥 학교/직장/학교로의 삶을 반복하는 그냥 월급쟁이 교수니까..."


얀붕이는 드립 커피를 내린 후 얀순이에게 잔을 건냈다.

"교수님, 드세요. 오늘은 원두 다른 거에요."

"...난 커피 무슨 맛인지 모르겠어. 그냥 카페인 포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정말로 교수님은 삶의 낙이란 없네요. 하루 한 잔의 맛있는 커피는 멘탈 회복에 도움이 된다구요."


얀순이는 물끄러미 커피를 내려보다가 한 모금 홀짝 마셨다.

"(호로록...) 음....그냥 시고 쓴맛인데?"

"....진짜 낭만이 다 죽었네요 교수님..."


얀순이는 커피를 마시면서 얀붕이를 바라보았다.

'저 자식은 맨날 뭐가 저렇게 즐거워 보이는 거지? 다들 대학원에 오면 좀비가 되던데. 나도 그랬고.'



-얀순이 시점-


얀붕이는 매일 웃는 얼굴이다.

매일 실험과 학교 조교 일을 하면서도 한순간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바보같이 아무한테나 다 친절하게 대해준다. 그래서 동기와 후배들한테 인기가 많다.


가끔은 실험실에 여학생들이 와서 얀붕이에게 붙어서 방해한다. 

그럴 때는 내 기분이 굉장히 불쾌해지고 신경질적으로 변하게 된다.

생각해보면 저 녀석... 꽤 잘생겼으니까 여자애들이 꼬실려고 달라붙는 거겠지.

쓸데없이 다정하고 상냥하다.


어느날 나는 얀붕이에게 물었다.

"야! 넌 뭐가 그렇게 즐겁냐? 다른 애들은 다 죽어가는데."


저 녀석은 '왜 재미없지?' 라는 표정으로 나를 본다.


"그냥 하루하루 의미 없이 보내면 재미없잖아요. 뭐라도 즐거워 보려고 노력해야죠."

그리고는 다시 자신이 하던 것에 집중하며 콧노래를 부르는 저 녀석을 보니 그냥 어이가 없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는 것 같았다. 

뭔가.. 나 같은 사람하고는 다른 것 같아서 흥미가 생기고... 가슴이...두근거린다.


그날부터 연구실에 '관계자 외 출입 금지' 문구를 붙이고 연구실에 방문한 사람 대부분을 못 오게 막았다.

은근슬쩍 얀붕이가 레포트를 쓰고 있을 때 뒤에 기대거나....

얀붕이가 먹다 남긴 커피를 설거지 대신 해준다는 명목으로 가져와서는 음미하며 마신다거나....

내가 점점 미친년이 되어가는거 같다. 나도 내 자신이 어쩔때 보면 소름 끼치기도 한다.


하지만... 니가 먼저 여지를 준거잖아? 그렇지 김얀붕?





"하아... 수업하기 싫다..."

얀순이는 강의실에서 나와 복도를 걷고 있었다.

얀붕이가 복도에서 자기 남자 동기들과 떠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얀붕..."

"선배!!!!"


복도에서 박얀진(24세)이 얀붕이를 불렀다. 


"어 얀진아. 무슨 일이야?"

"선배! 저번에 같이 저녁 먹고 제가 연락했는데 왜 안 받으신 거에요!"

"아.. 그게 프로젝트 하느라 바빠가지고...."

"아니 정말 교수님 너무 하신거 아니에요? 맨날 연구실로 선배 불러서 일만 시키잖아요."

"어...얀진아?"


얀진이는 뒤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고 흥분해서 말을 이어갔다.


"이거 완전 ㅈ소기업 아니에요? 그리고 교수님 맨날 다크서클에 우중충하게 다니니까 참 손 많이 갈거 같은데

이게 다 호구같이 선배가 다 뒤치닥꺼리 해주니까 막 부려먹는 거라구요!"

"어... 얀진아.."


"선배! 언제 한번 저랑 애들이랑 같이 놀러가요! 곧 여름방학이니까 바다 어때요? 완전 재밌겠죠?"

"얀진아.. 뒤.."

"뒤?"


얀진이는 뒤를 돌아보았다가 얀순이의 서늘한 시선을 보고 기겁을 했다.

"히이익!!!"

".....박얀진 학생....."

"죄....죄송합니다!!!!!!!!!"


호다닥 도망가는 얀진이를 노려보다가 이번에는 얀붕이를 노려보는 얀순이었다.

"...언제 식사 같이 했나 보네?"

"아 저번에 교수님 잠깐 컨퍼런스 회의 가셨을 때 같이 저녁 먹자고 해서 먹었어요."


더욱 시선이 차가워지는 얀순이를 보면서 얀붕이는 의아함을 느꼈다.

"그래서... 저 애랑 밥만 먹었어?"

"??? 어...인생네컷 가서 사진 찍자고 해서 사진찍고, 노래방 갔다가 헤어졌는데요?"


빠직...

얀순이의 이마에 힘줄이 생기고 목소리마저 서늘해진다.


"그래...? 재밌었니?"

"뭐... 오랜만에 놀았으니까요."


얀순이는 한참 생각하다가 얀붕이에게 말했다.

"오늘 저녁 나가서 먹을래? 맨날 시켜 먹는거 지겨우니까. 내가 살게."

"에이 교수님 그냥 간단히 때우면 되니까...."

"나가서 먹자고."

"...네"


갑자기 얀순이가 미소를 띄면서 얀붕이에게 말했다.

"그럼 오늘 오후 5시 30분에 교수실로 와. 오늘은 나 일찍 퇴근할거야.

내일 어짜피 주말이니까 상관없지?"

"네 교수님."


일순간 바뀐 얀순이의 태도에 눈치 없는 얀붕이는 의아할 뿐이었다.



오후 5시 25분에 이얀순 교수실 문 앞에서 노크를 한 얀붕이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교수님 저 왔... 누구세요?"

"어때? 화장이 오랜만이라서 어색한데..."


매일 다크서클에 산발인 머리를 한 얀순이는 온데간데 없고 아름답게 꾸민 얀순이가 얀붕이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교수님! 꾸미니까 못 알아보겠어요! 앞으로는 좀 꾸미고 다니세요. 하면 되잖아요."

"...이럴 때 말고는 할 필요가 없는데..."

"교수님 뭔가 말하신건가요?"

"아니야. 일단 나가자. 내가 예약한 식당으로 가자. 잠깐... 옷이 너무 캐주얼한거 아니야?"


얀붕이는 자신의 옷을 내려다보고 말했다.


"드레스코드가 있을 정도로 비싼 밥인 건가요?"

"흠...다른 옷 없어?"

"어...컨퍼런스 갈 때 입는 정장이 있기는 한데요..."

"그거 입고 와."


얀붕이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런거 대중 매체에서 흔한 클리셰인데요? 돼지고기보다 비싼 밥을 사주는 데는 뭔가 이유가 있는 거라고 하던데.

혹시 교수님 뭔가 저한테 시키실 게 있는 건가요?"

".......일단 가자."


"어... 이상한 부탁은 아니죠?"

".......가자"



고급진 레스토랑에 도착한 얀붕이는 얀순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진짜 무슨 일 있는 건가요? 여기 꽤나 비싼데..."

"그냥... 기분전환이라고 생각해. 너 맨날 고생하잖아"


비싼 요리들이 준비된 자리에 안내 받은 얀붕이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주문한 포트와인을 한모금 마신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말했다.

"그래서 뭔가 하실 말씀이 있나요?"

"......."


잠시 물끄러미 얀붕이를 바라본 얀순이는 입을 열었다.

"너... 얀진이 같은 애가 취향이야?"

"에?"

"아까 보니까 좀 많이 친해 보이던데. 걔 남자애들한테 인기 많잖아. 너도 그런 여자가 취향인가 해서."

"아뇨. 그냥 친한 후배에요. 원래 활발하고 붙임성이 좋아서 인기 많은 거에요."


"흐응....그래?"

눈꼬리가 가늘어진 얀순이는 이내 다시 물었다.

"그럼 나는 어떻게 생각해?"

"교수님이요? 음...."


생각하던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말했다.

"평소에는 시니컬해보이는 사람이지만 또 생각보다는 열정이 대단하시잖아요. 그런 모습이 귀여우세요."

"귀...귀엽다고?"


얀붕이가 웃으면서 말했다.

"아침에 맨날 저한테 잠이 덜 깬 모습으로 걸어와서 얌전하게 기초화장 받으시고, 또 맨날 제가 내린 커피를 마시면서 

입으로는 커피 벌로다, 뭔 맛인지 모르겠다 하면서도 밝게 웃으면서 맛있게 드시잖아요.

평소 모습과는 다른 갭에서 오는 매력?"


얀순이는 평소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니 갑자기 급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시끄러워! 쓸데없는 소리하지마!"

그리고는 붉어진 얼굴로 포트 와인을 연신 홀짝거리면서 마시기 시작했다.




잠시 뒤...

"이거 포트 와인이라 도수 높은데...."

헤롱거리는 얀순이를 보면서 얀붕이는 한숨을 쉬었다.





"으....머리야 여긴... 연구실이잖아?"

연구실의 구석의 침대에서 일어난 얀순이는 비틀비틀 걸어서 휴게실로 향했다.


"아 교수님, 일어나셨네요? 숙취... 우와 엄청 심해보여... 그러니까 적당히 드셔야죠."

언제나처럼 커피를 내리고 있는 얀붕이를 보며 멍 때리던 얀순이는 얀붕이가 건넨 커피가 아닌 우유를 받았다.

"초코우유?"


"술먹고 숙취있는 날에는 당분있는 음료가 도움이 된다고 그러네요~"

"고마워."

살짝 미소 지은 얀순이는 홀짝홀짝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다.


"잠깐만... 넌 어디서 잤어? 여기 침대 하나밖에 없잖아."

"아...뭐 그냥.. 저는 휴게실 소파에 그냥 낑겨서 잤어요."

"아....그... 미안..."

"괜찮아요. 아 잠깐 화장실 좀 갔다가 올게요."




-카톡!-

얀순이는 얀붕이가 화장실에 간 사이 연구실 컴퓨터에 깔려있는 PC 카카오톡에 온 알림에 얀붕이의 카톡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박얀진 : 선배! 저번에...고백한 거... 이제는 대답 해주실거죠? 저 진짜 선배 좋아해요.


"...하?"

얀순이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카톡!-

박얀진 : 저...그때 키스한거 처음인데...선배한테 첫키스 줬다구요!


"......"


불쾌하다. 기분나쁘다.

얀순이는 모니터를 부숴버리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았다.





타닥 타닥....


얀붕 : 왜 이래. 나는 너한테 그런 감정 없어. 우린 그냥 친한 선후배잖아.


-카톡!-

박얀진 : 선배, 저랑 만나서 이야기 좀 해요. 전 진심이라구요!

얀붕 : 넌 그냥 친한 후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난 다른 좋아하는 사람 있어.


-카톡!-

박얀진 : 선배 만나서 이야기해요. 비겁하게 이러는 게 어디 있어요. 그럼 왜 그날 저 머리 쓰다듬으면서 그렇게 웃어준 건가요?

다른 여자한테도 그렇게 하는 건가요? 어디에요? 제가 거기로 갈게요.

얀붕 : 왜 이래 구질구질하게. 너 정말 귀찮게 하는구나? 자꾸 그러면 차단할거야.


-카톡!-

박얀진 : ....당신 얀붕선배 아니지. 당신 누구야?

얀붕 : 얀붕이 여자친구. 남의 남자친구한테 꼬리치는거 역겹다. 차단한다.


-카톡!-

박얀진 : 야!!! 너 뭐냐고!!!

-차단된 이용자입니다.-




얀붕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연구실로 돌아왔다.

"교수님? 컴퓨터에서 그렇게 화난 표정으로 뭐하세요?"

"씨발...."

"교수님?"

얀붕이에게 다가간 얀순이는 얀붕이의 멱살을 잡고 말했다.


"후배? 그냥 친한 동생? 그런 애랑 키스를 해?"

"교수님 그냥 그건 걔가 달려들어서...잠깐 그걸 어떻게?"

"존나 좋았겠네? 하긴... 너는 병신같이 아무한테 잘 웃어주고 잘해주니까...."

"교...교수님"

"여자 맘을 다 흔들어놓고 이 여자 저 여자한테 집적거리면 그 잘난 얼굴로 죄다 꼬실 수 있을 거 같니?"


얀순이는 말을 마치고 갑자기 멱살을 당겨 입을 맞추었다.

"파하...그 애도 이렇게 갑자기 키스한거야?"

"교수님 갑자기 왜 이러세요!"

얀붕이가 얀순이를 밀쳐내고 말했다.


"왜...이러냐고?"

얀순이가 입가에 묻은 둘의 섞인 침을 혀로 핥더니 웃었다.

"커피...무슨 맛인지 몰랐는데... 이렇게 맛있는 커피는 처음이네?"


그리고는 얀붕이에게 다시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

"그래...내가 너 좋아해. 눈치없는 넌 모르겠지만 맨날 기집애들 너 본다고 연구실 오는 거 내가 몇번을 커트했는 줄 아니?"

"......"

"진짜 어이없다. 내 얼굴 만지면서...자연스럽게 스킨쉽 해놓고... 나 엄청 설래게 만들어놓고... 

그런데 다른 년들한테도 다 이렇게 했다는거 아니야?

너 진짜 개새끼인거 알아?"


그리고는 얀붕이를 연구실 소파로 확 밀친 얀순이는 묘한 눈빛으로 얀붕이를 내려다 보았다.

"넌 내가 여자로 안보이니?"

"교수님! 저 하나도 이해가 안되거든요? 갑자기 왜 이러시는 거에요?"


그때 얀붕이의 핸드폰이 울렸다.


"얀진이가 이 시간에 갑자기 왜 전화를...."

그 말에 벼락같이 얀붕이의 폰을 낚아챈 얀순이는 곧바로 벽에다 핸드폰을 던져 부쉈다.


"뭐하시는 거에요! 지금 교수님은 정상이 아니에요!"

"폰은 내가 다시 사줄게. 이참에 번호도 다 바꿔버리자."

그리고는 천천히 옷을 벗으면서 얀붕이에게 다가갔다.


'첫키스는 뺏겨도....'

"첫 섹스는 안 뺏길 거라구."


그리고는 얀붕이 위로 올라탄 뒤 얀붕이의 상반신을 더듬으며 잔뜩 흥분하기 시작한 얀순이였다.


"교수...읍"

"시끄허워(시끄러워)"

혀로 입을 막아버리고는 얀붕이의 손을 잡아다가는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게 하고 가쁜 숨을 내쉬었다.


흐읍...흐응....


얀붕이는 머리속이 굉장히 혼란스러워 졌다.

'교수님이 갑자기 왜... 나한테 이런 짓을...'


얀순이가 귀에다가 속삭였다.

"남자 경험 한번도 없는 32살 처녀 여교수 몸... 너한테 줄테니까 너도 나 좋아한다고 해줘.

아니 좋아해. 좋아하라고. 넌 나한테서 못벗어나. 니가 나쁜 거잖아? 니가 나 꼬셨잖아."

그리고는 얀붕이의 벨트를 서투르게 풀기 시작했다.

"이..이게 왜 안 벗겨져... 이씨..."



그때 얀붕이가 한숨을 쉬더니 얀순이의 허리를 끌어 안았다.

"휴...어울려 드릴 테니 끝나면 설명하세요."

그리고는 얀순이의 입을 거칠게 탐했다.


"응읍!!! 으읍!!! 흐으응!!!"

"츄읍.... 교수님... 방금 가버리신건가요?"

"헤으.... 건...건방지게...."


대답 대신 얀순이의 팬티에 손을 집어넣자 허리를 부들부들 떨면서 얀붕이를 끌어안은 채로 절정해버리는 얀순이였다.

'사실 나도 경험은 없어서 이게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뭐 이런 반응이라면 맞는 거겠지?'

얀붕이는 속으로 생각하며 얀순이에게 말했다.

"이제 저 못 참겠으니까 할게요."

"한..한다니 뭐를?"

얀순이가 두려움 반, 기대 반의 눈빛으로 얀붕이를 쳐다보았다.


"순진한 척 하지 마세요. 그럼 32세 처녀 잘 먹겠습니다~"

"으....응앗!! 아..아파!! 얀..얀붕아 빼..빼줘!! 아파!!"

"대놓고 유혹한 주제에 이제 와서 그래도 늦었어요. 저도 한계라고요!"

"아앙!! 아흑!! 으흑!!!"


동정이였던 얀붕이는 자기 밑에 깔린 채로 신음을 내며 약간의 눈물을 글썽거리는 얀순이를 바라보며

엄청난 정복감과 함께 급격하게 사정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윽...쌀 것 같아..."

그 말에 몸을 약간 움찔하던 얀순이는 갑자기 다리로 얀붕이의 허리를 꽈악 잡고 하반신을 밀착시켰다.

"엇! 잠..잠깐!! 윽!!!!!"

갑작스런 자극에 그만 얀순이의 안에다 잔뜩 사정해버린 얀붕이는 얀순이를 한참을 끌어안고 있다가 입을 열었다.


"하아..이제 좀 진정이 되세요?"

"너 진짜 처음이야? 처음 아니지? 딴 년하고 해본거지?"

".......일단 들어나보죠. 갑자기 왜 그런 거에요?"


얀순이가 얀붕이의 얼굴을 만지면서 말했다.

"너 좋아하니까. 근데 얀진이 그년이 너한테 꼬리쳤잖아. 얀진이 걔는 어리고...

솔직히 귀엽게 생겼으니까 니가 걔한테 넘어가는게 싫었어."


얀붕이는 어이가 없어 말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갑자기 그런 짓을 하는 게 정상은 아니죠 교수님. 전 얼마나 당황했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하지 않으면 널 가질 수 없을 것 같았으니까... 아 잘 녹음되었나 확인해볼까?"

"무..무엇을요?"


그것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얀순이는 핸드폰의 녹음기로 방금 전의 특정 부분부터 녹음된  음성을 들려주었다.

'이제 저 못 참겠으니까 할게요,'

'얀..얀붕아 빼줘! 아파!!'

'대놓고 유혹한 주제에 이제와도 늦었어요!'


"어...?"

얀붕이는 살짝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말했다.

"얀붕아... 이 부분만 보면 참 오해의 소지가 많겠다. 그렇지? 마치 니가 나를

강간한것 같잖아?"

얀순이가 사악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너... 내 안에다가 잔뜩 해버렸지? 나 오늘 안전하지는 않은데...."

"그..그런말은 없었잖아요! 그리고 그건 악의적인 날조잖..."


"너 잘 생각해... 니가 날 선택하지 않으면 니가 나 강간했다고 경찰에 신고해 버릴 거야.

그리고 내가 너 지도교수잖아. 그동안 대학원 과정과 논문을 누가 도와주는지 생각해 보렴.

나 나쁜년 만들지 말아줘.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아. 알겠지?"


멍해져 버린 얀붕이의 귓가에 속삭이며 소파에 눕히고는 얀붕이의 위로 올라타고

기쁜 표정을 지으며 한참을 즐긴 얀순이였다.



며칠 뒤


복도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부들거리는 얀진이와 무표정인 얀붕이가 있었다.


"선배 진짜 여자친구가 있었다고요?"

"응...."

"그런데도 저..저한테 그렇게 잘해주는 척...선배가 여자 가지고 노는 쓰레기인 줄도 모르고 바보같이 키스하고

좋아한 제가 정말...정말 혐오스럽네요."


그리고는 얀진이는 얀붕이의 뺨을 때렸다.

"나쁜 새끼... 너는 정말 나쁜 놈이야.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그리고는 엉엉 울면서 복도를 뛰어가는 얀진이.

주변에서는 얀붕이를 보면서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얀붕이는 곧바로 도망치듯 연구실로 들어왔다.


"왔어?"

얀순이가 얀붕이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네"


얀순이가 얀붕이를 끌어안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 말은 신경쓰지 마. 너한테는 나만 있으면 돼. 사람들은 잠깐 떠들다가 말거야.

중요한 건 말이지...."



얀순이가 속삭였다.

"너는 이제 내 거야. 알겠지 자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