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아."


몸소 중력 차이를 경험한 노무현은 이곳이 다른 세계임을 직감했다.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진 후, 그가 깨어난 곳은 지옥에 있는 한 음반실이었다.

얼떨결에 MC가 되었고 빼어난 가창력으로 인정받은 노무현은 중력의 신 그라비티에게서 중력을 다룰 수 있는 힘과 클럽에 있던 다른 신들에게 권능을 하나씩 얻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언니! 이 아저씨 깨어났어!"


"설마, 그 정도의 추락을 버틸 줄이야."


UMP45는 지금 자신에게 벌어진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하늘에서 떨어진 평범한 인간이 상처 하나 없이 말짱하다니, 인간이 아닌 게 틀림없다.


"여긴 어디?"


"그러는 넌 누구지?"


"하아. 지옥 최고의 MC를 몰라보고 괘씸하거든요?"


"여긴 지옥이 아닌데?"


"죽을동 살동 노력했지만, 이런 꼴을 다 다 당하고, 야 이 양반아. 너 몇살이야? 애비가 누구야?"


"난 아버지 같은 게 없는데. 아저씨, 자꾸 나한테 이러면 참는 데도 한계가 있어."


"허허... "


총체적 난국이었다.

장소는 야산, 무현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

이곳은 자신이 있던 지옥이 아니다. 마녀사냥때 죽은 예쁜 아가씨도, 스티브 잡스도, DJ대중도 없다.


"어디에서 왔어?"


HK416이 물었다.


"하늘이다."


"그건 우리도 다 아는 소리고 왜 하늘에서 떨어졌냐는 거지."


"정신을 차려 보니 여기였노."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저는 제정신입니다."


"그럼 네가 어디서 왔는지 말해봐."


"지옥, 국정원이다. MC로 일하고 있었지."


그렇다.

무현은 중력을 다룰 수 있는 힘에 취해서 팍 올라갔다 팍 내려갔다 중력이, 중력 차이가 너무 빠르게 나는 바람에 그만 정신을 잃어버린 것이다.

정신을 잃은 사이 무현은 공중에서 수직낙하했고 지금 404소대가 있는 곳에 안착하게 된 것이다.


"지옥? 지금 장난해. 누가 그런 얘기를 믿을 것 같..."


그러나 그녀의 말은 더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한 줄기의 섬광이 그녀의 옆을 지나간다. 갑작스레 날아오는 광탄에 그녀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빨리 숨어!"


무현은 어안이 벙벙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적을 응시했다.

소규모의 스카웃 분대가 그를 향해 날아왔다. 404소대 전원은 그에 응전하기 위해 총을 꺼내든다.

그리고


"중력 500배."


그 말 한마디에 날아오던 스카웃들이 땅에 떨어졌다.

강력한 중력에 스카웃들은 부유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소용없었다. 중력은 그들을 짓눌렀고 땅이 움푹 패였다. 무현이 한 걸음 그들을 향해 내딛을 때마다 중력은 점점 강해졌다.


"호오. 버티는가? 그럼."


중력 1000배!

사형 선고, 그 선고를 받고도 멀쩡히 떠다니는 스카웃이 있을 리 만무했다.


"설마."


"그 스카웃들을 일격에..."


단 일격, 스카웃들은 중력 차이를 이기지 못하고 신발에 짓이겨진 캔처럼 찌그러졌다.


"빨리 안나오고 뭐하노?"


무현이 그녀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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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대로 쓴 글.

지름작이라 빌드업도 어설프고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질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