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일어나세요”

“음, 5분만 더...”

“주인님!”

“헉!”

“주인님, 지금 너무 늦게 일어나셨어요”

“미안, 나 곧 내려갈 거니까 아침 좀 해줄래?”

“네, 주인님”

 

 

 

“오늘 아침은 간단하게 수제 수프로 준비했어요, 주인님”

“응, 고마워 얀순아”

난 진짜 운이 좋은 것 같다.

친구 때문에 따라간 노예거래소에서 ‘우연히’ 1만 번째 손님이 되어서

이런 대저택하고 노예도 하나 얻었으니까

“주인님, 여기 오늘 일정입니다”

“고마워, 나 다녀 올게”

“네”

“그동안 청소 좀 해놔”

“네”

안 그러면 내 마도구회사 다니는 월급으로는 턱도 없었겠지

 

 

“얀붕씨, 요즘 문제없지?”

“앗! 사장님 어서 오십시오! 근데 갑자기 무슨 일입니까?”

“어... 그냥 요즘 얀붕씨 일 많지는 않나 보러온걸세”

“덕분에 별일은 없습니다”

“그래, 그리고 노예한테 잘해주고”

“사장님이 저 노예 생긴 건 어떻게 아십니까?”

“어? 뭐... 그냥 소문 들어서 아는 거지”

“하하, 소문이 많이 났나 보네요”

“그래, 그리고 오늘은 이만 퇴근해 보게”

“네!? 저 아직 근무 시간인데...”

“집에 노예도 생각해야지, 참! 이거 일 잘해서 주는 보너스일세”

“무슨 보너스를 이렇게 많이 주세요”

“난 괜찮으니 얼른 가보게, 얼른!”

왠지 노예 생긴 뒤로 나를 챙기는 느낌인데 기분 탓인가?

그래도 보너스 받았고 일도 일찍 끝났으니 얀순이 선물이나 사 가야겠다.

 

 

 

“이걸로 주세요”

“손님 보는 눈이 있으시네, 잠시만 기다려 주십쇼!”

“이걸로 얀순이 선물도 샀고 슬슬 가볼 아야!”

“어이!”

“네!?”

“이게 뭐야! 당신 때문에 옷이 더러워졌잖아!”

“죄송합니다, 세탁비라도”
“내가 세탁비 때문에 이러는 것 같아!”

“그러면 뭘?”
“당신이 가진 거 싹 다 내놓아야겠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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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이 왜 이렇게 늦으시지? 또 뚱뚱한 그 사장한테 야근시키지 말라고 했는데?”

‘쿵’

“앗! 주인님이다!”

“주인님! 다녀오셨...?”

“주인님? 괜찮으세요? 누가 이런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주인님, 제가 처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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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암... 뭐지? 왜 이렇게 몸이 멀쩡하지?”

“주인님 일어나셨어요? 그야 제가 밤새 치유마법을 써서”

“네가 치유마법을 썼어!?”

“...그런 건 아니고, 물약을 먹여서 그래요”

하긴 얀순이가 마법 쓰면은 내 노예가 아니었겠지

“아참! 밖에 누가 찾아온 것 같던데요?”

“밖에? 누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나쁜 짓 안 하겠습니다!”

“어? 어 그래 알았어. 가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뭐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주인님 누구예요?”

“어? 어... 별거 아니야, 그보다 같이 쇼핑갈레? 보너스 받았거든.”

“네! 좋아요. 주인님!”

 

 

 

“주인님 빨리 오세요!”

“주인님 어느 게 잘 어울려요?”

“주인님 이거 입으시면 더 멋지실 것 같아요!”

귀엽다, 딸이 있으면 이런 느낌이려나?

얀순이 진짜 귀여운

‘쿵’

“이히힝!”

“아야야...”

“감히 국왕님의 말을 건들다니! 죽고 싶은 거냐!”

“네? 국왕님의 말이요?”

“그렇다! 국왕님이 공주님을 찾기 위해 직접 행차하실 예정이라 그분의 애마인 ‘홀스킹’을”

“주인님! 괜찮으세요!”
“네 노예인가? 그렇다면 너 대신 이 노예가... 공주님?”

“응?”

“공주님 아니십니까? 이봐 여기 공주님이 있어!”

“뭐!? 어디? 없잖아!”

“어라? 방금까진 있었는데?”

 

 

 

“쯧, 순간이동까지 쓰게 하고 있어!”

“죄송합니다!”

“응?”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미천한 제가 고귀하신 공주님을 몰라뵈었습니다!”

“무슨 소리세요? 저는 주인님의 노예인 얀순이인데”

“제가 진짜 뭐든지 하겠습니다! 제발 목숨만은...”

“...뭐든지?”

“네! 노예가 되든 팔이 잘리든 할 테니까 제발...”

“그럼”

꿀꺽

“절 사랑해 주세요”

?

“그게 무슨 말씀”

두근

“어라?”

“주인님이 기억해 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예전에, 궁에서 몰래 놀러 나왔을 때 주인님이 구해주신 이후로

쭉 주인님을 사랑하고 있었어요”

왜 심장이

“그래도 주인님한테 매혹을 걸기는 그랬는데, 주인님이 이번에 허락해 주신 거니까”

이렇게 뛰지?

“주인님, 저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젠 모르겠다.

“사랑해”

“후후”

 

 

 

“저도 사랑해요. 주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