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토는 놀랐다. 그렇게 잘 나가게 생긴 사람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에... 


'갑자기 째.째려보는 느낌이 드는데요오오오.'


사실 그녀는 오늘 관심을 받기 위해 처음으로 기타를 들고 왔다. 말도 잘못하고 그녀의 관심사는 고정되어 있었기에 또래 여자 얘들이랑은 잘못 어울리기도 했다. 그래서 남의 시선에는 특히 민감했다. 


'왜 째려보는 걸까요오오... 제가 뭐.뭔가 거슬린다거나 그런 걸까요오오오?'


고토는 고개를 돌려 그 전학생을 바라보았다. 


고토의  시선에서 남학생은 바이올린 가방을 들고 있었고 다시 한번 눈을 들어 확인했음에도 마찬가지로 고토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고토는 고개를 숙인 채 부담스러운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고토의 귀에는 선생님의 인사하라는 지시가 들렸고, 이내 그 남학생은 인사말을 전했다.


"안녕? 내 이름은 박연이라고 해. 오늘부터 너희들과 같이 지내게 됐어 만나서 반가워."


남학생의 인사가 끝나자 잠시 조용해졌다가. 한 여학생의 놀란 소리를 시작으로 탄성을 질렀다.


"하... 진짜 잘생겼다."


"""와아아아아.  만나서 반가워."""
 그렇게 큰 소리로 계속 상황이 지속되자 고토의 담임은 중재를 위해 연의 자리를 지정해줬다.


연이 선생님의 말을 듣는 순간에도 함성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선생님은 그 소리를 가라앉히기 위해 입에 손을 가져다 댔다.


"다들 조용."


선생님의 조용히 하라는 손 동작에 소란이 가라앉았다.


"이래야지 조용해진다니까... 그럼 자리는 고토 옆이 비어 있으니까 저 옆에 앉거라. 이제 간다. 수업 잘해라."




그렇게 담임 선생님은 타 수업 준비를 위해 반을 떠났고 연은 자리에 앉았다.


연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 고토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 오늘부터 네 옆자리에 앉게 된 박연이라고 해."


"에에에에엣?"


마지막에 그녀의 놀란 반응으로 모두 연에게 말을 걸지 못하던 여학생들의 용기를 북돋아주긴 적절했다.


연이 말을 꺼내려던 찰라에 연은 여자얘들에게 휩싸였다.


"""어디서 전학 온 거야? 매고 온 가방은 바이올린이지, 칠 줄 알아? 왜 이렇게 잘생겼어?"""


연이 이런 질문 공세를 듣고 있을 때에 자신이 주목 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과 이케맨이 말을 걸어서 혼란스러웠던 고토 자신에겐 관심이 떨어지자 이내 다시 엎드렸다.


"한국에서 전학 왔고, 당연히 바이올린은 잘 켜지, 내가 그렇게 잘 생겼어? 나도 알아."
연이 그렇게 대답하자 이내 종이 쳤다.


그러자 여학생 무리들은 자리로 돌아갔고 연은 고토에게 말을 걸었다.


"고토상, 오늘 수업 끝난 후에 얘기 좀 하죠?"


고토는 자신에게 말을 건 미남이 저 말하자 놀랐지만 고토는 저런 권유를 무시할 정도의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했기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수업이 끝이 났다. 틈틈이 시각은 많았지만 연이 다른 얘들한테 질문 세례를 받는 바람에 얘기를 하지 못했다.


대화할 기회가 많았음에도 얻지 못한 고토는 침울해서 집으로 기타 가방을 메고 가려고 했지만 고토의 어께를 터치하는 누군가가 있었다.


고토는 누군가의 터치에 고양이 앞에 생쥐가 된 것처럼 움츠러들었다.


"고토? 어디 가 나랑 얘기해야지."


뒤에서 싱글생글 거리는 목소리에  누군지 알게 된 고토는 긴장을 풀었다.


"그,그래 대.....화 해야죠오오오."
연은 히토리의 어깨에 매다만 기타 가방을 메주며 말했다.


"같이 가면서 대화하자. 고토?"


"네에에... 알겠어요오오오오."


그 사이 고토가 연이랑 같이 집으로 향하는 순간 빨간 머리가 바이올린 가방을 맨 전학생과 기타 가방을 맨 고토를 보았다.


"기타... 바이올린?"


"키타짱 뭘 보는 거야?"


"아니야 빨리 갈게."











역시 고토상은 좀 많이 심하긴 했다. 커뮤증이... 뭐 어쩔 수 없지 사람이랑 잘 대화하지 않으면 많이 어려운 게 맞지. 


"고토상 키타 들고 다니던데, 시작한 지 얼마나 됐어?"


"중,학생 때부터 시,시작했어요. 하.하루에 6시간 정도 호,혼자 독학했습니다."


그녀의 말투가 답답했지만, 이해했다. 이 말투를 실제로 듣는 게 적응되지 않았다.


"오, 연습 열심히 하네? 근데 기타는 왜들고 다니는 거야? 혹시 인기가 많아지고 싶은 거야?"
그녀가 기타를 들고 다니는 이유를 알고 있지만 한번 그녀의 입으로 들어 보고 싶어서 물어 봤다.


"기, 기타를 들고 다니면 인기가 많아질 줄 알았어요........ 그, 그리고 밴드를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오."


"근데 아무도 신경을 안 써 준 거야? 나 말고?"


"네......"


내 말에 고토상은 침울해져 있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서 나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원래 사람이랑 말을 잘 안하다 보면 말을 입에서 꺼내는 행위 자체가 힘이 들어지긴 해. 너 골방에서 연습만 주구장창 했어?"


내 손길에 살짝 놀란 듯 몸이 움찔한 그녀였지만 대답했다.


"네에에에. 골방 같은 다락방에서 연습만 했어요....."


"그게 말 못 하는 길로 빠지는 원흉이라고...."


길을 가다가 앞에 놀이터가 보였다.


"그럼 놀이터 그네에 앉아서 말이나 더 하고 가자."


"네......"


우리는 그네에 앉았고, 마저 대화를 나눴다.


"네가 인기가 있어지겠다고 했잖아. 그럼 혹시 쉬는 시간이나 진짜로 밴드 활동하면서 고쳐 보는 게 어때?"


내 말을 들은 침울해 져 있었던 고토상은 숙였던 고개를 올리더니 눈이 휘둥그레 졌다.


"제...제가 말도 못 하는 제가 쉬는 시간에 연주를 한다고여? 모, 못할 것 같아요오오오."


"그럼 밴드 활동은 어때 그건 네가 하고 싶다 했잖아."


"하. 하고 싶은데 제가 말을 잘못해서요오오."


그녀가 그 말하자 어떤 사람이 그녀를 향해 달려왔다.


"기타아아아! 찾았다."


갑자기 어떤 사람이 고토 상에게 달려들었다. 그 사람은 내가 보이지 않았던 건지 고토 상에게로 향했다.


나도 순간 당황해 그네에서 내려 버렸다.


"혹시 그거 기타야?"


그녀의 대답에 얼어 있는 고토상을 대신해서 대답했다


"기타 맞습니다. 누구시죠?"


기타밖에 안 보이던 그녀는 깜짝 놀랐다. 기타녀 옆에는 아주 잘생긴 바이올린 가방을 맨 남학생이 옆에 서 있었으니 말이다.


"저는 시모키타자와고교 2학년 이지치 니지카"
"그러셨군요 저는 슈카고교 1학년 박연입니다. 고토상 이제 네 차례야."


내가 그녀에게 말을 건네쟈 정신을 차렸는지 대답해냈다.


"저는 고토 히토리 슈카 고교 1학년 입니다....."
" 물어볼 게 있는데 히토리 기타 칠 줄 알아?"
"네.. 그럭저럭 칠 줄 알아요오오오."


그녀의 대답을 잘 들은 니지카는 내게 물어 봤다.


"연? 너는 바이올린 잘 켜?"
"그럭저럭 켤 줄 알아. 왜?"
"그럼 너희들 오늘 내 밴드에서 서포트 멤버로 서줄 수 있어?"


니지카의 그 말에 히토리는 얼어붙었고 나는 재미있어 보였다.


"당연하지, 얘도 밴드를 하고 싶어 했으니까, 그치."


나는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되물었다.


"네.... 저도 하고 싶었어요."
"그럼 결정 이제 라이브 하우스로 가자."
"오늘 라이브가 있는 거야? 그럼 좀 힘들지 않아? 우리가 왜 필요한 건데?"
"가면서 설명해 줄게 빨리 가자."


그녀는 발걸음을 우리에게 재촉했다. 우리는 그녀의 재촉에 어쩔 수 없이 이끌려가게 되었다.


"오늘 밴드 기타가 탈주해서  빠진 상황인데 너희를 발견해서 다행이야."
"근데 보통 바이올린은 밴드에 잘 없지 않아?
"우리나라에도 바이올린이 있는 밴드가 있어서 신선한 느낌으로 아주 좋을 것 같지 않아?"


나는 그녀의 대답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오늘 곡은 난이도가 어때?"
"오늘 곡은 하루 연습하고 바로 칠 만한 곡으로 준비했어."
"그..그럼 잘 된 것 같네요오오오."


나는 히토리의 대답에 놀랐고 살짝 치고 들어오는 게 엄청난 발전이라고 느꼈다. 그녀도 밴드랑 관련이 되면 눈이 반짝여지는 그런 인간이니까... 아직은 그녀의 커뮤증이 그 마음을 뒤 덮고 있는 상태지만 말이다.


"자. 도착 여기야. 우리가 계속 상주하는 곳!"
"오 이런 라이브 하우스는 처음이네."
"그러네요... 전 이런 데가 있는지도 몰랐는걸요..."


그녀의 대답이 나오자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그.그럼 들어가자. 연,히토리짱."


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히토리는 말했다.


"마치 제 연습방과도 같은 공기네요오오오. "
""아닌데?""


그렇게 대화하고 있을 때 공연장 의자에 앉아 있는 타 밴드가 눈에 보였다.


"우리랑 같이 연주할 밴드인가 보다."
"그..그러네요."


우리가 말하고 있자 니지카가 하우스를 안내해주었다.


니지카가 가리킨 곳은 하우스를 더럽히지 말라는 안내문이 적혀져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사람이 튀어나왔다.


"안녕하세요오오...!"


그녀는 인사하다가 깜짝 놀랐는지 얼굴이 살짝 빨갛게 변한 다음 다시 그녀의 자리에 앉았다.


"사사사살아 있어서 죄송해요오오."


히토리는 그녀가 무서웠는지 패닉에 빠져 있었다.


"어 니지카다." 
"료!"


료라 불린 사람은 우리를 보고 갸우뚱했다.


"저 사람들은 누구야?"
"오늘 탈주한 멤버 대신 온 멤버야."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인사하라는 듯이 손을 들어 우리를 가리켰다.


""안녕하세요.""
 우리의 큰 인사에 살짝 놀랐는지 그녀는 눈을 감았다.


"이름은 연,히토리야. 그리고 료는 밴드의 베이스를 맡고 있어."
"안녕."


그녀는 잠시 감았던 두 눈을 뜨며 우리를 마주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처음 봤어. 너 얼마나 잘 켜?"
"그럭 저럭 잘 켭니다."


그녀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지만 내 말을 들은 후에 그녀의 눈은 반짝 빛났다. 


"그럼.... 이제 들어가자. 미남."


그녀는 연습실 문을 열었고 내 눈앞에는 상당히 평범한 연습실이 나를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