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전: 해당 소설은 애니메이션 미래일기를 소설로 각색은 아니고 어느정도 풀어쓴 것이에 스포일러에 민감하면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부터 정주행할 것을 권장함. 시점은 아마노 유키테루의 시점.


4월 21일 오후 3시 30분, 사쿠라미중학교 중학교.

띵~동~댕~동

오늘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종이 울렸다. 수업 종료와 함께 시작된 담임 선생님인 히야마 타카오 선생님의 종례.


"요즘 흉흉하니 조심히 집에 돌아가자. 이상. 반장?"

"차렷. 인사."

그렇게 오늘 수업이 끝났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책상 아래에 폰을 숨겨 일기를 썼다.


하나 둘씩 교실을 나오는 애들, 학교에 남아 친구들과 얘기하는 애들 그리고


"오늘 비냐?"

"써도 된대. 근데 할 사람이 없잖아."

"괜찮아. 아무나 끌고 오면 되겠지. 그러면...."

친구들과 농구하는 애들. 전부 나와는 별로 상관없는 얘기다.


"어? 야 아마노, 너...."

"됐어."

"왜?"

"저 새끼 이런 거 잘 안 하잖아. 안 올 걸?"


일기쓰는 와중에 농구하지며 쓸데없이 말거는 이이지마(飯島). 그러거나 말거나. 난 일기나 쓸 거다.


"저 새끼, 맨날 폰갖고 뭐하는 거냐? 게임?

"일기라던데?"


"가사이, 이 프린트 나중에 교무실로 옮겨줘."

"아,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도서위원일도 잘 부탁해."

"네."

히야마 선생님이 교무실로 떠나기 전, 가사이 유노가 프린트를 옮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도서위원 심부름도 하는 거 같다.


[4/21 15시 43분 (통학길)]

[길고양이가 벽 위에서 떨어졌다.]


[4/21 15시 45분 (통학길)]

[언제나 돌이 널브러져 있다. 오늘은 오른쪽으로 가야지.]

나는 언제나 방관자다. 이래 봬도 초딩 땐 애들이 놀자고 자주 불러줬었는데, 그걸 다 거절하다보니 이렇게 됐다. 할 짓이 없던 나는 일기를 쓰는 게 취미가 되었다. 그저 보는 것만 적는 방관자의 삶은 편했다.


걷다보나 집에 도착했다. 엄마는 언제나 그랬듯 메모만 남기고 일하러갔다.. 나한텐 그래도 친구가 있다. 짐을 풀고 침대에 앉아 이불을 감싼 채 눈을 감으면 나오는 친구. 그렇다. 상상 속 친구다.


데우스.


"응? 유키테루인가? 잠만 기다려라. 지금 인과율 조정하느라 바쁘다."

"뭐 또 하려고?"

"세상 사는데 자극이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그 자극 때문에 전쟁이라도 일어나면 어쩌게?"

"그럴리가. 이번 게임은 재밌을 거다."

얜 시공왕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 말 그대로 시공간을 관리하는 신이다.


[4/21 15시 52분 (내 방)]

[데우스가 나타났다. 뭔갈 꾸미고 있다.]


"또 일기인가? 그렇게 잘도 쓰는구나~"

데우스의 종인 무르무르. 침대에서 옥수수를 먹으며 말을 걸었다.


"응. 시간, 장소, 일어난 일. 내가 본 걸 다 적고 있으니까. 근데 야, 먹으면서 흘리지마 무르무르."

"바보냐?"

무르무르가 먹은 옥수수 강냉이를 내 볼에다 뱉어냈다.


"자, 작작해라."

"그래야 무차별아니겠는가."

뱉은 만큼 다시 옥수수를 먹어대는 무르무르.


"그렇긴 하지. 내 일기는 딱히 목적이 없어. 무차별 일기라서. 꿈도 없고 목적도 없고. 나한테 있는 건 이 일기와 상상 속 세계 뿐이야."

눈을 떠 상상 속 세계를 빠져나왔다.


"쓸쓸한가?"

"딱히."

"그러나 변할 수 있다면 변하고 싶다고 생각하는가?"

물론 데우스는 상상 속 셰계를 빠져나와도 말을 걸 수 있다. 시공간의 신이니까.


"그래. 너에게 미래를 쥐어주겠다."

데우스의 말이 끝나자마자 폰에 진동이 울렸다.


"착신?"

"그게 니 미래가 될 거다."

"내 폰이잖아?"


-메세지-

4/21 15:50

From. Deus ex machine

(none title)


그러나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


"뭔 수작이지 데우스?"

"재밌는 게임이지."

"뭐 됐어. 어차피 상상 속인데."

아무리 시공간의 신이어도 상상 속의 존재다. 별 의미없는 장난이겠지.


다음날


"뭐야 이거?"


[4월 22일 6시 59분 (집)]

[매일하는 다트는 더블 블루.]

[4월 22일 7시 5분 (집)]

[거실에서 살인마 뉴스가 들려왔다. 바로 근처인 거 같다. 게다가 범인은 도망칠 때 우리 학교를 지나간 듯.]


뭐지. 왜 오늘 일기가 벌써? 잠결에 썼나?


알게뭐람. 평소에 늘 하던 다트를 집고 던졌다. 던진 다트는 놀랍게도 더블 블루. 그리고 결과는 불스 아이(정중앙). 오늘 컨디션이 좋은 모양이다.


"다음 속보입니다. 오늘 새벽, 사쿠라미 마을에서 칼에 찔린 여성의 유해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사쿠라미 마을을 중심으로 한 연쇄 살인범의 범죄로 보고 수사본부를 설립해 수사를 할 방침입니다."

또 살인마 사건이네.


"또한 범인은 사쿠라미 중학교를 지나가..."

어? 지나갔다고?


일기를 펼쳤더니 모든 게 일치했다. 다트부터 뉴스, 범인이 학교를 지나갔단 행적까지. 설마... 우연이겠지.


아무튼 등교길에 올랐다. 웬일로 코사카와 시라이시의 등교시간이 겹쳤다. 분명 육상부라 아침 연습이 있을텐데 말이다.


[4월 22일 9시 3분 (2학년 B반 교실)]

[수학 쪽지 시험이 있다.]

일기대로 갑작스레 시험을 봤다. 이쯤되면 우연이 아니다.


[정답]

[1. (1) 4x-3 (2) 3x-6 (3) 2x-1 (4) 3x-2]

[2. (1) a=-1 (2) a=3 (a) =4]


근데 답이 일기에 다 있다. 정답이겠지. 히야마 선생님의 눈을 피해 폰을 슬쩍 보면서 베꼈다.


그렇게 시험이 끝나고 점심시간에 코사카가 말을 걸어왔다.


"야 어땠냐 유키테루?"

"늘 똑같지."

"에휴 병신."


12시 32분 교실, 점심시간에 코사카가 찝쩍댔다.

14시 5분 조리연습실, 사토나카가 손을 베이고 보건실로 갔다.

16시 12분 하교 중, 경찰이 학교 근처에 왔다. TV에서 본 살인사건 얘기다.


"그렇다. 니 미래를 알려주는 일기다."

"어째서? 넌 상상 속 존재인데 어떻게 내 미래를 아는 거지? 넌 내 상상 속의 신일 뿐인데?"

"신이면 니 상상 속에 사는 것도 가능하지 않는가? 근데 그 일기, 미래를 알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있다. 미래일기는 소유자 그 자체다. 그게 부서지면 미래를 잃는 거다. 즉, 뒈지는 거다."

하교 후 침대에서 들은 데우스의 얘기. 미래일기는 내가 앞으로 적는 일기가 미리 적혀있다. 무차별하게 알려주는 내 미래.


"유키테루 이 새끼 좀 꼴받지 않냐?"

"좀 좆같은데 기다려있다가 팰까?"

듣도보도 못한 새끼가 전교 1등을 하니 배아픈지 들려오는 시기와 질투들.


12시 12분 학교 뒷편, 반 애들 몇몇이 기다렸다. 날 싫어하는 애들이다. 병신들. 뭐 미래를 부수지만 않으면 해답지 같은 인생이라니!


그리고 다음날 다른 시험을 또 치뤘다.


"히야마쌤! 3번 문제 뭐에요? 안 배운 거 같은데요."

"글쎄 저번에 했는데?"

코사카같은 애들은 힘들겠지만 난 상관없다. 난 미래를 읽을 수 있으니까. 꼬우면 내 마음이나 읽으시던가. 아 간단하겐 안 읽힌다ㅋ


갑작스레 나를 본 가사이 유노. 왠진 모르겠다. 공부 잘 하고, 예쁘고 인싸인 여자애다. 근데 날 왜 본 건진 모르겠다.


학교가 끝나고 뇌체조라며 주물러대던 걸 봤다. 근데 모양이 딱 무르무르다. 그리고 폰에서 무슨 소리가 났는데


[4월 28일 18시 21분 (빌딩 안)]

[난 살인마에게 찔러죽는다...]

[DEAD END]


"이건... 데드엔드? 이 미래 뭐야?"

"물론 니 미래지. 그게 너의 미래야."

난데없이 교실에 찾아온 가사이.


"뭐가?"

"역시 맞나보네."

몰려있는 상황 속에서 난 그 애를 피해 달아났다. 그러나 어째선지 미래가 계속 바뀌었다.


18시 9분, 가사이 유노가 앞질러서 기다렸다?

"도망가지 마."

"왜 계속 앞지르고 있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계속 생각했으나 도무지 왜인지 떠올려지지 않았다. 이런 게 가능한 사람이 나말곤 없을텐데.


왜인지 생각하면서 빌딩으로 도망쳤고 엘리베이터가 닫힌다면...


그러나 야속하게도 가사이는 작은 틈을 비집어 열게 만들었다. 


"눈치챘어, 유키?"

설마 다른 일기 소유자인가? 좆됐다. 다트라도 꺼내려 했으나.


"못찔러."

다짜고짜 키스부터 갈겼다.


"못찌를 걸. 넌 찌르지 않아. 그게 미래인 걸."

"미래라니?"

"그리고 착각하고 있어 유키."

잠시 밑을 보더니


"왔다."

건물 밑엔 검은 복장의 누군가가 서있었다.


"누구야?"

"뉴스에 나온 살인마. 3번째 일기 소유자, 3rd(써드)야."

"써드?"

"난 유키가 쟤한테 죽는단 걸 알고 있었어. 유키의 미래를 보고."

가사이는 폰을 펼쳐 일기를 보여줬다.


"이건 내 미래일기. 18시 20분 유키는 빌딩 14층에서 죽어."

"이거 다 나에 대해 적혀있는데?"

"내 일기는 유키테루 일기야. 유키의 미래를 10분 간격으로 알 수 있는 사랑의 일기지."

10분마다? 그럼 얜 10분마다 나에 대해 일기에 적은 건가? 미친년인가.


"그니까 유키의 미래를 지금까지"

"야 뭐하는데?"

"그니까 14층에서 내리면 죽는다구."

"이대로면 서바이벌 게임 퍼블이라고."

"서바이벌 게임?"

가사이로부터 서바이벌 게임이 뭔지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들었다. 가사이의 말에 의하면 소유자들은 서로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데 뭔 말인지 모르겠다.


"유키는 그동안 너무 막 써댔어. 누가 그걸 눈치챘나보지."

왜인진 모르겠지만 옥상에서 내렸다.


"이런 데와서 뭐할려고?"

"걔도 미래일기가 있으면 어딜가나 똑같아. 봐 넓은 게 더 좋잖아?"

좆됐다. 이런 애랑 있다간 바로 죽을 거 같다.


"여기서 맞서자?"

"뭔 소리야?"

"방법은 있어."

그러곤 다트를 가르켰다.


"니 미래를 정하는 다트. 오늘 컨디션은?"

이거 하나에 둘의 목숨을 걸어야 된다.


한편, 3rd가 문을 열어 옥상에 온 걸 들었다. 일단 숨었다.


"없네. 그 새낀 어딨는 거야?"

기회는 단 한 번. 3rd가 일기를 꺼낼 때가 기회다. 보이지 않는 곳에 가사이의 폰을 숨기고 영상통화로 3rd를 몰래 봤다. 무기이자 약점이자 소유자 그 자체인 미래일기를 부술 수만 있다면...


"시발 어디간 거야."

3rd가 일기를 꺼낸 그 순간, 유노가 어그로를 끌고 난 다트를 던졌다.


운이 좋게도 화면을 그대로 꿰뚫었다!


3rd는 뒤로 주춤하더니 칼을 떨구고는 회오리처럼 몸이 꼬이며 그대로 소멸했다. 사람이 눈 앞에서 죽는 것만으로도 충격인데, 회오리마냥 뒤틀리다 죽은만큼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이게 끝?"

반면, 죽기 직전까지 아무 반응없던 가사이.


이후 시간이 흘러


"어떻게 된 거야 데우스? 왜 일기를 가진 사람이 더 있는데!"

"일기 소유자가 한 명이라곤 말 안했다. 뭐 화내진 마라. 전에도 말했듯 이건 게임이라고. 최초의 승자, 1st(퍼스트)."

그 말과 동시에 11명의 사람이 상상 속 공간에 모였다. 3rd는 이미 탈락(사망)했기 때문이다.


"자네가 그 1st?"

"들었어. 그 살인마 새끼를 죽였다며?"

베일에 쌓인 누군가가 날 언급했다. 다른 일기 소유자들인 모양이다.


"자 그럼 모였으니 이 게임을 설명하겠다. 니들이 갖고 있는 일기가 미래일기다."

"평소의 일기에 시간을 뒤틀려 90일 뒤 까지 써있도록 돼 있다. 소유자의 행동에 따라 일기의 내용도 바뀐다. 사고로 다치는 미래가 오는 시점에서 반하는 행동을 하면 사실과 미래가 변한다."

"미래는 타의로도 바뀌며 소유자가 다른 소유자를 죽이는 미래가 확정지을 때 DEAD END가 예고된다. 일기의 능력으로 소유자를 찾고 사망 플래그를 세워라. 예고되면 죽을 힘으로 피해라."

긴 설명을 끝낸 데우스는 나에게 가까이 갔다.


"1st. 넌 3rd에게 죽을 운명이었으나 죽여서 피했다. 기적을 넘은 기적이다. 1st가 살아남아 우승할거 같군."

근데 그 기적, 내가 만든 게 아닐텐데?


"자 이 서바이벌 게임 승자는 내 신의 자릴 물려주겠다."

"그럼 당분간 방해물은..." -12th-

"1st겠군." -11th-

"안녕히 가시게나, 1st." -10th-

"내가 죽이기 전에 뒤지지나 말아라." -9th-

"잘 가시고 잘 해보시길 1st씨." -8th-

"겁먹은 게 보이네요." -7th-

"기적을 일으키는 터프는 골치가 좀 아프지." -6th-

"안심해라. 넌 내가 지킨다." -4th-

"아, 불쌍해라~" -5th-

분명 내가 한 게 아닌데...


"이걸로 폐회하겠다."

"뭐야 이건..."

사실상 9명에게 노려지는 상황이라 상상 속 공간인데도 다리에 힘이 풀렸다.


"괜찮아."


"유키는... 유노가 지켜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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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는 여기까지가 1화기에 소설도 여기서 끊음.

소설만 5808자인데 25분 짜릴 통째로 쓰는 걸 감안해도 너무 방대한 양이라 많아도 5500쟈 내외로 줄여야 될 거 같다.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유키부터 12th, 데우스, 무르무르 등 중요한 등장인물들의 각자 대사 폰트에 색을 칠할까하는데 색 추천받음. 특히 헥사코드까지 알려주면 더 고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