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렌드는 역시 회귀지

얀붕이는 인생 2회차인 흔한 미취학아동이야 인생 2회차가 흔한 세상이란건 아니고

부모님이랑 미국에서 살고 있어 그래도 얀붕이는 나대는걸 싫어하고 나비효과인가 때문에 뭐가 바뀔까봐

최대한 과거와 같이 부모님 앞에서는 신체나이대로 애교부리고 그러지만 돌아서면 세파에 찌든 그런 표정 짓고

그헐게 사는거지 얀붕이는 다행인건지 옛날 일들을 떠올릴려하면 다 기억이 나

그렇다고 로또번호 외우고 있는건 아니고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었는지 애들이 하는 행동 같은거말이야

그것대로 살고 있는데 어느날 유치원에서 한 여자애가 우는걸 봤어 얀시라는 앤데 집이 겁나 잘살고 애도 애답게 귀엽게 생겼어 백금발에 녹안에 새하얀 피부까지

근데 애가 같은반 여자애들한테 찍혀서 애들이 못살게 구는거지 여러분 애들 꽤 잔인한거 알죠?

얼마나 못살게 굴던지 근데 대빵 여자애 아빠가 어디 의원이래 무슨 막장드라마도 아니고 

그래서 선생님도 너무하다 싶은거만 말리고 애들도 슬슬 피하고 얀시는 애가 너무 순해서 누구한테 얘기도 못하고 근데 애가 순하다는게 중요하다 다들 기억해둬

근데 얀붕이는 과거에 그 여자애를 도와준적이 없어 평범한 애가 뭘 어쨌겠니

얀붕이는 고민을 해 그래도 내면은 30대쯤 되는 어른이 그냥 두고 보기에는 애가 너무 가엾운거야

그렇다고 그 애를 도와주기에는 나비효과가 걱정이 되는거지 얀붕이는 몇일간 꼬박 고민을 하더니

얀시를 도와주기로 결정했어 조금 오글거리긴 하지만 나 하나 편하자고 여린 아이 상처받는걸 놔두는건

뭔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거지 그리고 애 하나 구한다고 뭐 얼마나 바뀌겠어

그런데 원래 처음이 어렵지 두번째는 쉽다? 이거 잘 기억해둬

얀붕이는 얀시를 괴롭히는 애들을 논리로 조져줘 물론 그렇다고 애들이 멈추는건 아니지만

쟤는 좀 이상하니까 적당히 건들자 같은 생각을 하는거지

얀붕이는 얀시를 도와주기 시작했어 밥도 같이 먹어주고 모래놀이도 같이 해주고 소꿉장난도 내가 아빠할게 

니가 엄마해 이러면서 놀아줬지 얀시는 그게 너무 좋았어 쓸쓸한 유치원 생활이 얀붕이 덕분에 조금씩 즐겁게 

바뀌는거지 얀시가 동화책 가져가면 바쁜 부모님 대신 얀붕이가 읽어주기도 하거든

점점 얀시와 친해져서 이제 집에도 놀러가고 개 산책도 같이 시키고 그래

얀시에게 얀붕이는 달님과 같았어 밤에 환하게 떠있는 달님

물논 어린애가 뭐 사랑을 알겠어? 그냥 너무 좋은거지 얀붕이랑 있으면 저도 모르게 헤헤 웃음이 나오고

그런데 어느날 얀붕이가 동네에서 한 꼬마애가 울고 있는걸 본거야 실은 얀붕이가 애들한테 꽤 약해

그 애도 보듬어주게 된거지 그 애는 얀이라는 아이야 특이하게 머리카락이 불꽃처럼 붉었어

동네 애들은 걔를 보고 빨간머리 앤이라고 놀린거지 이름도 비슷하자나?

얀은 그게 너무 싫었던거야 앤은 주근깨도 많아서 자기가 보기에는 별로 안이뻤으니까

얀붕이는 그런 얀의 마음을 알았고 얀이 훨씬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그런말을 하는 애들은 다 바보들이다

그런식으로 위로해준거지 딸을 보듬는 마음이니 사랑한다는 말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다행인건지 얀시랑 얀 둘다 착하고 순하기 그지없었어 셋이서 같이 놀았지 신기하게 반은 달랐지만

다 같은 유치원이었어 그렇게 두 아이에게 행복하기 그지없었던 유년기가 흘러갔지

얀시랑 얀붕이가 학교에 들어가도 셋은 같이 놀았어 얀이도 곧 학교에 들어왔고

얀시와 얀은 얀붕이가 없는 삶은 생각해본적도 없었어 물론 서로도 아주 좋아했고 실은 둘이 몰래

함께 얀붕이와 결혼하자는 약속도 해논 상태였어 얀붕이의 미래는 그렇게 결정되는듯 했지 나비효과 쩌네

그런데 미국에서 한번 터진거 알지? 그것 때문에 은행에서 일하던 얀붕이의 아버지가 해고당해서 얀붕이는

한국으로 돌아가게되 얀순이와 얀을 두고서

얀순이와 얀은 그 얘기를 듣고서 울고불고 대성통곡을 하면서 양쪽에서 얀붕이를 잡고 늘어진거지

가지 말라고 자기들이랑 여기서 살자고 맛있는 피자도 먹으면서

얀붕이는 애들한테 너무 미안한거야 그래서 약속을 했어 그런거 있자나 나 3000밤만 자면 돌아올게

근데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도 알건 알아서 그건 너무 길다고 울어 그러니까 얀붕이는 착하게 지내면

또 볼 수 있을거라고 자기가 오거나 너희가 와도 된다고 해버린거지 좀만 지나면 애들이 자길 잊을줄 알고서

얀붕이는 생각도 못했지 자기가 그 애들의 삶에서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거의 애그들 뽀로로급이었어 그거보다 쎈가?

그 생각을 모르는 얀순이와 얀이는 손가락 걸고 약속을해 순진한것들

그렇게 간 얀붕이는 연락은 계속 하지만 올 기미가 안보이는거야 1년이 지나고 또 한번 가을이 오고

달력을 다섯 번 바꿀때까지

얀순이와 얀이는 첫해는 울다가 점점 해가 지날 수록 얀붕이에 대한 감정이 더 커졌어 영상으로는 보는데

만질수는 없으니까 얼마나 애가 타 근데 아직까지는 집착은 아니었어 그냥 너무 좋았어

그런데 고학년이 되고 그러니까 점점 성숙해진거지 이성에 대한 감정이 눈을 뜬거야

다행인지 얀붕이가 떠난지 4년만에 미국에 왔어 얀순이와 만나게 된 얀시와 얀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것보다 더 큰 감정을 느꼈을거야 걔네는 매년 만나자나? 오랜만에 얀붕이를 본 얀시와 얀은 정말 폭발할 것 같았어

너무 좋아서 그런데 또 떠날거라는 생각을 하니까 너무 마음이 아려오는거야 그래서 또 울었지 얀붕이는

당황해서 둘을 꼭 안아줬고 얀시와 얀은 둘다 엄청난 미소녀로 자랐지만 애기때부터 봐온 얀붕이는 둘다 아직

애그로 보이는고지 아유 귀어워라 엇나가는 감정 최고야

그렇게 셋은 함께 시간을 보냈어 놀이공원도 가고 쇼핑도 하고 캠핑도 하면서 말이야 물론 부모님 동반이지

어딜 미국에서 미자끼리 여행을 가

그렇게 얀시와 얀은 얀붕이와 꿈꾸는듯한 행복한 나날을 보냈지 그러나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법

슬슬 얀붕이의 출국일이 다가오는거지 한 4일쯤 남았을까 얀시와 얀은 너무 슬픈거야 다시 헤어질 날이

성큼 다가왔으니까 얀붕이가 없이 둘이서만 지내야했던 날들이 다시 떠오르는거지 다른 친구들도 있었지만

걔네는 그녀들에게는 그저 학교생활을 위한 친구에 불과했지 오직 그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만이

그녀들이 얀붕이의 빈자리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그런 나날들이 말이야

안그래도 직녀 뺨치게 재회를 기다려왔던 그녀들인데 만나면서 그동안 꾹 눌러삼켰던 감정들이 터져나와

얀붕이에 대한 사랑을 완전히 자각하게 되었어 그런데 그가 또 떠난다? 기약도 없이? 그녀들은 그가 한국으로

돌아가는걸 말렸어 여기서 다시 지내면 안되냐 방도 남는데 우리집에서 홈스테이해라 우리랑 헤어지는게 

싫지 않냐고 말이야 그런데 얀붕이도 사정이 있었어 한국에 그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얀순이가 있었거든


2편에서 계속되요 아 너무 길어졌네 이건 이제 시놉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