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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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 두개 보면서 떠올렸음







오늘도 제법 평화롭다고 할 수 있는 샬레의 아침.


"선생님, 그거 알아?"



업무책상에 앉아, 따듯한 커피로 겨울의 추위를 녹이고 있던 와중이었다.



"엉, 시로코?"



그런데 대뜸 내게 찾아오더니,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던지는 시로코.



"선생, 12월 25일.. 즉 크리스마스에는 섹스를 가장 많이 하는 날이레."



"뭣..?"



그런건 대체 어디에서 들은걸까... 의미를 알 수 없는 헌담을 무뚝뚝한 얼굴로 태연하게 내뱉는다.




"어음... 그래..?"



그래도 일단 괜찮은척 최대한 당혹감을 감춰보는데.



"응, 특히 밤, 하지만 사정에 따라 낮에 이루어지는 경우도 꽤 많데."



시로코는 이런 분야에선 박학다식이라는듯 목소리에 자신감을 실어 당당하게 말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짝엔 따라선 옷 차림도 다양하고, 플레이 스타일도 많고..."



마치 교수라도 되는 것 마냥 쓸데 없는 정보 하나하나까지 읆어가는 시로코와..



"..."


어째서인지 그런 모습을 보며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나....



"... 그런데 시로코.."


하지만 ㅡ



"응, 왜?"



그런 흐릿한 불길함은,



"그 이야기를 왜 하필 크리스마스 아침에 이야기를 하는 거야..?"



곧.. 현실로서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시로코..??"


"......."



내 물음에도 그저 침묵을 지키며 의미를 알 수 없는 눈빛만 보내오는 시로코,


"ㅇ.. 왜.."


뭐랄까... 이 말로 설명 할 수 없는 전율은,



정적이 이어질 수록... 불길한 기운이 피부를 뚫고 오는 기분이었다.




"시로코, 뭐라 말 좀 해봐.."



그리고 그런 어렴풋했던 공포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선명해져 갔고..






나만 느낀 것인진 모르겠으나, 마냥 평화로울 줄 알았던 아침 분위기엔 찬 물을 끼얹듯 불길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크.. 크흠.. 잠깐 화장실 좀 갔다와야겠다...."



그래서 은근슬쩍 핑계를 대며 급히 이 장소에서 탈출하려 하는데...



철컥 ㅡ




"어..?!"





어째서인지 당겨지지 않는 문고리



아이러이하게도 밖에서 문이 잠겨버린 것 같았다.



"선생님."




그 순간.. 마침 뒤에서 들려오는 시로코의 태연한 목소리,



분명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목소린데.. 어째서인지 그 안엔 사악함이 베어있었는데..



"....?!!"



시로코의 부름에 소름끼치는 기분이 파도 처럼 몰려온다.


"ㅅ.. 시로코..?"


그 크기는.. 말로는 가늠 할 수 없는 압도적인 공포.


마치 거대한 쓰나미가 나를 덮쳐드는 것 처럼 숨이 막혀왔다.


"어.. 엇..!!"


또한 뇌리를 따갑게 스치는 불길한 생각에 식은 땀이 흐르려고 했었으니..



"어.. 어엇.. ㅇ.. 시로코, 이.. 이거... 문이 고장난 것 같은데?"


허나 어렴풋이 느껴지는 결론에도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 일부로 다른 말을 꺼내보았지만...




"얼른 도움을.. ㅡ"




"선생님."



이제 그만 현실을 받아들이라는듯 날 선 시로코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귓가에 파고들었다.



"내가 아까 말했잖아."


"오늘은 남녀가 섹스를 가장 많이 하는 날이라고."







"끄읏.."


예상은 했으나.. 아니, 예상했기에 더욱 괴로운 절망감....


"뭐하고 있어? 빨리 아이 만들어야지."


"히.. 히익?!"




결국 올것이 왔다는걸 본능적으로 느낀 나는, 겁에 질린 사람 마냥 한심한 신음을 내며 뒤를 돌아보는데 ㅡ



"도망치기 힘들거야. 그야 내가 다 손을 써놨으니까."



그 곳엔 무감정하면서도 여러 욕망을 드러내고 있는 시로코가 있었다.



"...!"


그 순간 본능적으로 느끼게된 순결의 위험..



"아.. 안된다..!! 너는 학생, 나는 선생..!!"


이미 물러날 곳이 없음에도 벽을 뚫을 기세로 등을 밀착하게 되는데,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이런 내 모습이 궁지에 물린 피식자의 처량한 모습과도 같았다.



"사제 관계에 이런짓은 용납못해..!!"



이런 말 따위로는 시로코를 말릴 순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짚는 심정으로 윤리를 외쳐댄다.



하지만...



"응, 그래서 뭐."


역시는 역시...


"ㅇ.. 뭐...?"


"용납 못하면 어쩔건데? 나약한 선생님이 뭘 할 수 있데."


"어차피 되도 않는 말이나 하면서 결국엔 순결을 헌납 할 거면서."



시로코는 당돌한 태도로 나의 팔을 억누른다.



"아악..! 안돼...!"



다가오는 억압에 괴로운 신음을 내며 있는 힘껏 버둥거려보지만....



"그래도 뭐, 상관 없어. 어차피 결과를 알면서도 의미 없이 허덕이는 선생님이 꼴리는 거니까."


시로코는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오히려 흥분하게 된다.



"역시... 선생님은 초조해하며 떠는 모습이 대꼴이야."



음흉하게 입 맛을 다시며 내 옷을 종잇장 찢듯 거둬내버리는 시로코...




"아아.. ㅈ.. 잠깐, 안돼...!"



처절한 목소리로 마지막 자비를 호소했지만 ㅡ



"돼."




"ㅇ.. 어억...?! 으아아아아아아아악!!"




그저 부질 없는 행동의 단말마에 불과했다...





그렇게 선생은 시로코에 붙잡혀 아침부터 모든 체력을 강탈 당해야 했다.








크리마스가 지나고나서야 대회 글을 봐버렸다...


좀 짧막하게 적어서 글자수 부족하면 걍 단평으로 돌리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