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들은 어디 있는거야 하나도 냄새가 안느껴져!)


혜숙은 산아래로 달리면 자신을 쫓아올 말라뮤트 수인이 김검사를 해칠수 있다는 생각에 그가 안전히 내려가게 하기 위해 일부로 산 정상을 향해 달리며 다른곳에서 감시중일 올빼미 수인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빼미 수인을 만나면 그녀들은 산을 잘 알고 있기에 좀더 안전하게 소년을 숨기거나 산밖으로 내려보낼수도 있다고 생각을 한 혜숙은 자신의 판단이 맞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발을 멈추지 않았다.


누나! 배에서 피가 나요!


품에 안긴 소년이 혜숙의 배에서 흐르는 피를 보며 말하였다.


윽! 그래영? 어쩐지!


혜숙은 아무렇지 않다는듯 말했지만 이제 큰일 났다는 걱정이 들었다.


(피냄새 때문에 들킬거야 어쩌지?)


누나 내려줘요... 누나도 우리 엄마처럼 읍!


혜숙이 소년의 입을 막으며 배시시 웃었다


누난 안죽어영! 생사람 잡지 마영! 괜히 재수없는 소리를 하면 어케영!


혜숙은 이정도는 아무렇지 않다는듯 다시 그를 안심시키려 애썼다


그렇게 그를 업고 한참을 달렸으나 오전에 내린 소나기로 인해 올빼미들의 냄새가 지워져 혜숙은 점점 초조해져만 갔다.


날이 갈수록 어두워 지며 시야가 좁아졌고 소년의 체온또한 밤이라 점차 떨어져갔다.


이내 혜숙은 더이상의 이동은 불가하다는 판단에 소년을 구덩이를 파서 그를 숨기고자 땅을 벅벅 파기 시작했다


미안해여! 친구! 오늘은 여기서 자야할것 같아영! 추우니까 이거 덮어야요!


혜숙은 자신의 양복 겉옷으로 소년을 감쌌다


누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누나도 이러다간...!


아이참! 왜그래영! 재수없는 소리 하지말라니깐!


혜숙은 소년을 안심시키고자 그에게 말을 걸었다


나하고 싸운 친구는 뭐에용? 가족? 아는 이웃인가여?


소년은 머뭇거리다가 대답해주었다 


맞아요 가족이고 제 친구에요... 


친구분이 너무 거칠당 저 병원비 마니 나오겠어영! 


그친구는 성격이 참 별루당 그쳐?


그리구 미안해영... 가족들이 그렇게 되었는데... 기다린다구 말하궁... 미안해요... 


.......


소년은 짧게 침묵하다 이내 울음을 터뜨렸다


 흐흑...! 흐어어엉!


어!어! 울지마영! 미안해여!


소년은 울먹이며 자신의 과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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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과거 


소년은 맞벌이 집안에 외동으로 태어나 늘 외롭게 혼자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밥을 먹을때나 숙제를 할때나 놀때나 심지어 학원을 끝맞추고 돌아와도 집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항상 외롭게 있다보니 소년은 늘 축 쳐지고 기운이 없어 매일매일 힘들었다. 


그의 부모는 항상 외롭게 있는 그를 위해 동생을 만들어 줄까 부부끼리서 관계를 가져보고자 했으나 너무나도 빠듯한 살림에 식구가 늘어나면 상황이 어려워지기에 소년에게 늘 5000원씩 용돈을 쥐어주며 그를 달랬다.


나도! 엄마 아빠랑 여행가고 싶고 같이 있고 싶어!


어느날 소년은 가족에게 칭얼거리며 부모에게 큰소리를 냈다 이날 이후로 부모는 소년에 가슴에 큰 상처가 남을까봐 뜬눈으로 밤을 지새게 되었고 그들은 반려동물을 하나 키우자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게 지금의 말라뮤트 수인 초롱이 이다 아직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이라 초롱이는 짐승의 모습을 띄고 있었고 크리스마스때 초롱이와 처음 마주한 소년은 크게 기뻐하며 항상 초롱이와 붙어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다


초롱이는 소년의 사랑을 듬뿍 받고 무럭무럭 성장하기 시작했고 소년과 함께 있는시간이 세상 무엇보다 행복했다 


산책을 갈때도 주인에게서 벗어나 달리는 개들과 달리 초롱이는 주인옆에 딱붙어 소년과 발걸음을 맞추었다


간식을 먹을때도 초롱이는 딱 반입만 먹고 나머지 반은 그에 발치에 떨어뜨려 그에게 같이 먹길 권하였다. 


그만큼 소년을 사랑한 초롱이는 소년에 옆에 누군가가 앉기만 해도 으르렁 거리며 경계하였고 심지어 소년에 집에 친구가 숙제를 하고자 방문했을때 소년과 희희덕 거리는 친구에 모습에 질투하여 소년의 친구의 안면을 물어 뜯어 버렸다.


소년은 갈수록 집착이 심해지는 초롱이에게 점점 두려움을 느꼈지만 외로울때 항상 곁에 있어준 둘도 없는 친구였기에 초롱이에게서 떨어질수가 없었다. 


하지만 부모는 초롱이가 누군가를 정말로 죽일수 있겠다는 걱정에 그녀를 개를 좋아하는 다른사람에게 입양을 보내었다.


소년은 크게 실망하고 몇날 며칠을 울었으나 5일 정도 지나니 잠잠해졌고 초롱이의 존재를 점점 잊게되었다




그리고 몇년뒤 바이러스 사태가 터지고 그뒤로 한참뒤집에 일찍 귀가한 소년은 왠 벌거벗은 가슴이 풍만하고 머리가 투톤인 아름다운 새까만 눈동자의 여자가 자신을 반겨주게 되었다.


누구세요? 여긴 우리집이에요...?


소년은 자신의 집이 맞나 대문 호수를 여러번 확인했지만 틀림없는 자신의 집이었다



소년은 뒷 걸음질 치며 도망칠 준비를 했으나 


자신보다 몇배나 더큰 그 여자에게 안겨지게 되었다


여자는 자신을 꼬옥 끌어 앉고 그에 귀에 속삭였다 


나 초롱이...! 보고 싶었어! 나 보고 싶었어?


소년은 당황했다


그게 무슨소리에요 누구...


소년은 그녀의 알몸에 모습을 보고 부끄러워 시선을 돌렸고 그때 집안에 부모님들이 쓰러져 있고 바닥이 피로 넘쳐흐르는것을 보게 되었다.


아...! 지저분하지? 금방 치워 줄게...!


소년은 놀라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초롱이는 부모의 시체를 보고 얼어붙은 소년의 모습을 보고 사랑스럽다는 듯 그를 좀더 끌어안고 쓰담으며 말하였다


부모는 필요 없어 우진이만 매일 외롭게 두고 울리잖아... 그치?


초롱이는 웃으며 집 대문을 조용히 잠갔다


그후 초롱이는 소년을 방안에 감금시켜 버렸다 그리고 예전 자신이 목줄에 묶여 자유를 빼앗긴 것처럼 소년의 목에다가 쇠목줄을 채우고는 그를 매일 같이 바라보며 행복에 찬 눈빛을 보내었다


엄마..! 엄마...! 흐흑! 


초롱이는 그모습을 보며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왜울어...? 나 안보고 싶었어? 왜 울어? 왜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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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초롱이에게 감금된지 5개월이 지났다 초롱이는 소년을 매일같이 끌어앉고 그에게 늘 사랑을 속삭였다


있지? 우진아 나 정말정말 외로웠다? 거기서 우진이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우진이는 모를꺼야?


초롱이의 어휘능력은 날로 갈수록 빠르게 발전했다 분명 수인의 학습능력이 낮다고 했는데 이건 비정상적일 정도다


아니다! 우진이도 내 걱정 많이 했을꺼야 우진아 의심해서 미안해! 우진이도 나 사랑하지?


......


소년은 초롱이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적막한 티비소리가 방안을 메울 뿐이었다


사랑하지?


초롱이는 소년의 목을 엄지와 검지 두 손가락으로 조이며 다시 질문했다


사랑하지? 


이번에는 중지손가락이 추가되어 세 손가락으로 소년의 목을 점점 더 조였다


끄으읍....! 죽...여!


초롱이는 이내 죽은 눈을 하더니 손을 풀고 소년에게 얼굴을 들이 밀었다


사랑하지...?


소년은 초롱이에게 악을 쓰며 대들었다


입 다물어 이 나쁜 쓰레기야! 넌 정말 끄악!


우진아! 우진아! 우진아! 사랑하지?


초롱은 소년을 바닥에 쓰러뜨리고는 소년을 밟기 시작했다 


사랑하잖아! 보고 싶었잖아! 맞잖아!


집안에는 쿵쿵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년은 이가 부러지고 근육이 파열되며 온몸이 빨갛게 붓기 시작했다


난 널 사랑해서 이러는데 왜 넌 내맘을 모르는건데 왜! 왜!


소년은 그렇게 10분을 밟히다 보니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그녀의 다리에 매달려 그녀에게 애원했다


초롱아 미안해 잘못했어요 사랑해! 사랑해요 진짜!


거짓말 하지마!


초롱은 소년을 뿌리치며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였다


소년은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였다 


저말ㅇ이야! 보구 시어어(정말이야 보고 싶었어)  


눈물 콧물 피범벅이 된채로 용서를 비는 소년을 본 초롱이은 가슴속 무언가가 끌어오른는걸 느꼈고 그가 전보다 더욱더!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초롱이은 폭력을 멈추고 피가 잔뜩 고여있는 그의 입안에 자신의 혀를 섞으며 피를 남김없이 받아 마셨다


초롱아 사랑한다 말해줘.... 크리스마스때처럼.... 날 처음 만났을때 처럼....!


초렁아! 사낭해 ! 진신이야 (초롱아! 사랑해 진심이야!)


그래 나도 사랑해 후후후! 초롱이은 기진맥진한 소년을 가슴에 품고 그와함께 침실로 가 그에 귀에 사랑한다는 말을 속삭였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4부 계속


2부

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