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들이 한 우마무스메의 모의전에 시선이 쏠려있었다. 누구길래 이렇게 보나, 난간에 기대 쳐다보고 있었다. 머리에 다이아모양이 있네 신기해라


 뭔가 낯이 익는데? 언제 본적이 있나? 사람들이 다이아 모양이 있는 우마무스메에게 몰려들었다.


 나는 곧 신경을 끄고 담당을 할 우마무스메를 찾고 있었고


 "어?"


 "저기!" 머리에 다이아가 있는 우마무스메가 나를 찾아왔다.


 "나 부른 거야?"


 "저 혹시 기억 안 나세요?" 신종 사기인가 싶어서 경계하며 대답했다.


 "미안 최근이면 모를까 어릴 때 기억은 잘 안 나지 유치원 다닐기억은 잘 안나는 것처럼""


 "그 예전에 OO 현 1번지에서 살지 않았어요? 유도하셨고 국가대표 하셨잖아요"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어릴 때 저 오빠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갈 때 가지 말라고 싫다고 떼쓰니 이거 선물이라고 주신 프릴리본 아직도 제 귀에 달고 있다고요"


 "어! 아 그때 옆 동네 료칸에 있던 그 꼬마 우마무스메!"


 "오빠! 오랜만이야" 다이아는 어릴 때처럼 달려서 안겼다. 그때는 작고 귀여워서 비행기 태워주고 그랬는데 지금은 여러 가지로 성장했구나.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 어색함이 사라지고 어릴 때 알던 사이라지만 다이아의 거리감은 너무 가까웠다.


 팔짱을 낀다던가 은근슬쩍 가슴을 팔이나 등에 닿게 한다던가.


 사춘기 소녀에게 사회의 성인 남성의 모습은 너무 자극적이었던건가 어느날 다이아는 나에게 고백을 했다.


 나는 이 고백을 거절했고 다이아는 싱긋 웃으며 나중에 보자고 했다. 그 이후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기우인가 싶었다.




나는 다이아가 말했던 거처럼 한국에서 유도 국대를 하고 있었다 나는 유도의 본고장 일본에 국대 팀이 전지훈련을 왔었고 그때 잠시 하숙하던 옆 동네 료칸에 있던 아이가 다이아였다.


 귀여워서 여동생처럼 잘 챙겨줬는데 그때 그 조그만 애가 크면 오빠랑 결혼할래? 같은 어린애다운 약속도 귀여웠다 어차피 크면 기억도 못할 거 같아서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고 전무후무한 그랜드 슬램 4회에 도전하는 나였기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이 모였다.


 힘 기술 방어 스피드 센스 체력이 모두 좋아서 꽉 찬 6각형이라고 평가하여 예전에 활약하셨던 김현철 선배님의 재림이라고 사람들이 좋아했는데.


 결승에서 만난 상대방의 반칙성 기술에 오른쪽 아킬레스건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상처를 입었고 김현철 선배의 부상과 똑같은 부상이 생겨 나의 그랜드 슬램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때 상대방은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어딘가 눈물을 흘리며 공포에 질려있었다. 무언가에 쫓기듯이


 재활치료를 꾸준히 했지만, 예전 같은 기량은 나오지 않아 은퇴했고 다른 진로를 찾다가 우연히 TV 통해 본 게 우마무스메 경기였다. 그녀들의 좌절 성공 그리고 토카이 테이오의


 기적의 부활을 보며 나와 같이 상처를 입고 은퇴하는 우마무스메를 보며 지도자의 길을 한번 걸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나도 선수였고 상처를 입어서 은퇴했기에


 그녀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더 아니까


 그렇게 트레센에 입사하여 만난게 다이아였다.



 회장실 문을 노크한다. 오늘은 다이아의 가정방문을 하는 날이다.


 "네 들어오세요" 회장실 문을 조심히 열고 들어간다. 그곳에는 사토노 그룹을 이끄는 사토노 회장이 보였다.


 대기업의 회장이기에 살짝 긴장됐지만 곧바로 평정심을 유지했다. 오늘 가정방문을 원하셨던 건 사토노 회장님이셨으니 아무래도 딸아이가 걱정이었던 모양이다.


 사토노 회장님이 서류를 사인하시다가 만년필을 놓치셔서 책상 바깥쪽으로 떨어졌마침, 내 발 쪽으로  떨어졌길래 주워드리려는 순간 오른 발목에 흉터가 보였다.


 마치 선배님과 같은


 그렇지만 사토노 회장은 일본인인 거로 알고 있다 우연이겠지 싶었다.


 "고마워요" 사토노 회장은 다시 서류에 결재를 진행하였다


 "그 다름이 아니라 오늘 다이아양에 관련해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아 우선 트레이너분도 여기서 잔업 할 거 있으시면 잔업 하세요" 시계를 보니 오후 1시 예정보다 빠르게 도착했다.


 "아 네 그러면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트레이너 이게 사토노에서 준비 중인 프로젝트입니다. 트레센 관련 지원인데 한 번 읽어보세요." 회장님이 서류를 넘겨주신다.


 '지금 여기는 CCTV 감시 및 도청 중 진실한 대화는 필담으로 진행' 한국어로 적혀있는다. 무언가 잘못된 거 같다.


 '회장님 한국어는 따로 공부하신 건가요' 

"이번 사토노에서 지원하는 품목 중에 당근을 조금 더 추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결재 서류를 드린다.


 '아니. 그보다 트레이너도 오른쪽 아킬레스 십자인대 파열이던데 괜찮나. "참고하지, 그 외에 더 추가 할 거 없나? 사토노가 우마무스메 관련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결재 서류를 드린다.


 '나도 너와 같은 상처를 입고 은퇴를 했어.' 내 눈앞에 있는 이 문장을 부정하고 싶다 "저도 아직 신참이라서 배우는 단계입니다."


 '그렇지만 회장님은 일본국적에 일본성 씨인데' 회장이 결재 서류를 받는다.




 '나는 원래 한국인이었어.' 결재 서류를 받는다.


 '원래 이름은 김현철이었지' "우마무스메 편자 가격이 이 정도인 줄은 몰랐네요" 결재 서류를 드린다.


 '대학교는 어디 나왔지?'


 '고려대입니다'


 '후배네'


 '자네를 보면 내 젊었을 때랑 똑같아 형제인 줄 알았어' "요새는 편자도 메이커를 선호한다고 하더라고."


 '나는 그래서 자네를 나와 같은 길을 걷게 하고 십X'


 '자네 부상 사토노가 사주한 거야 나도 그랬고' 등에 땀이 흐른다. 대체 언제부터 나는 사토노가의 손바닥에서 놀아난 것인가. 혹시 트레센에  입사한 것도


 우연히 보던 TV에서 우마무스메가 나온 것도 다 사토노의 계략이었던 건가


 또각또각 회장실로 구두 굽 소리가 들린다. 선배님은 마치 쫓기듯 빠른 필사를 하셨다.



 '그리고 나는 오늘 가정방문은 요청 X 애 엄마가 알면 더는 돌이킬 수 없을 거야 빨리 나ㄱㅏ 자유 X 너라도


 그때 회장실 문이 열렸다.










"어머나 재밌는 얘기를 하고 계시네요"


 목소리가 들린 쪽을 쳐다보니 다이아와 닮았으며 완숙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우마무스메가 있었다


 '내가 알기론 다이아는 언니가 없는 걸로 아는데 누구지'


 "혹시 다이아 언니신가요? 그런데 제가 알기론 다이아는 언니가 없는걸로 아는데 혹시 실례지만 누구신지 여쭤봐도 괜찮으신가요?"


 "어머나 부끄러워라 아부도 참 다이아짱 엄마랍니다~"


 선배님과 나는 분명 필담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나 다이아 어머니는 재밌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뭔가 상황이 잘못되어가고 있는 거 같다.










"오늘 가정방문이라고 하길래 무슨 대화를 하고 계시는지 궁금해서 와버렸어요~"


 "아 다름이 아니라 이번 가정방문 겸 다이아양 진로에 대해서 아버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아버님이라 듣기 좋네요. 그리고 다이아 양이라니 편하게 다이아하고 불러도 괜찮아요. 거리감이 느껴져 슬프네요"


 '거리감'이라고 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우마무스메는 이미 모든 상황 파악을 끝마친 거 같다. 이제부터 자기 쪽으로 유리한 상황을 유도할 것이다.


 '마치 뱀이 사냥감을 독으로 마비시켜 사냥감을 똬리로 서서히 조이는 느낌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끝. 국대 이후로 이 정도 압박감을 다시 느낄 줄은 몰랐는데'



 '아~ 저 상대를 관찰하여 최적의 수를 두는 눈빛 그이 선수 시절 때랑속이는 건가, 다이아몬드 짱 좋은 남자를  좋은 남자를 찾았구나'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겠습니다. 이미 다 알고 계신 거 같으니"



 "어머나 어떤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다이아 어머니는 가벼운 미소와 함께 살짝 기대를 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셨다.


 "최근 다이아양이 고백했습니다. 좋아한다고  그래서 저는 지금 네가 사춘기라 그렇다 사회에는 나보다 더 능력 좋은 사람 많다 지금 사춘기의 치기에 휘둘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다이아양과는 트레이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다이아는 이성의 감정보다는 막둥이 동생을 보는 감정이고 그저 우마무스메와 트레이너 그 정ㄷ"


 "그만" 생글생글 웃고만 계셨던 다이아 어머니는 정색하시며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중간에 끊으셨다.


 "트레이너는 우리 딸아이의 사랑 고백을 사춘기의 치기라고 하다니 조금 슬프네요" 다이아 어머니는 살짝 슬픈 표정을 지으셨다.


 "아 이런 점까지 닮을 필요는 없는데 트레이너 씨 내가 원하는 답은 이게 아니야~ 왜 자꾸 우리 딸이랑 거리를 두려는 걸까 우리 딸이 뭐가 부족해서?"


 "다이아양이 부족한 게 아닌 제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집안 차이입니다." 다이아 어머니는 계속해 보라는 듯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턱을 괸채로 가만히 듣고계셨다.


 "교제한다는 것은 마치 물고기가  마치 물고기가 땅에서 사는 것과 같습니다. 물 밖에 나온 물고기는 결국 죽습니다. 사타노 그룹과 교제한다는 것은 이 정도의 의미입니다."


 다이아 어머니는 어이가 없으셨는지 코웃음치시며 웃으셨다.


 "그럼 물에서 살면 되잖아(너도 사토노가 되면 되잖아) 왜 굳이 물 밖에 나가려고 하지 이해가 안 되네~?" 다이아 어머닌 웃으시며 마치 문제해결이 된 거 같은 표정을 지으셨다.


 "두 번째로 제가 한국인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일본에는 가문의 정통성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일본의 대기업인 사토노 그룹에 제가 속하면


 사토노 가문의 정통성이 희석되기 때문입니다. 제2의 마코 공주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흐음 너 우리 그이가 한국인인 거 이미 알잖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지금 외부에서 사토노 기업 보고 뭐라는 줄 알아? JP 골드만삭스라고 해 부정적 여론은 전혀 없는데?"


 "그리고 3번째로 아까 말씀드렸듯 다이아가 이성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동생을 챙기는 가족애 그 이상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이아 어머니는 이번에도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너랑 똑같이 말한 사람 저기 있는데 보여?" 다이아 어머니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쪽으로 시선을 옮기자, 그곳에는 선배님이 계셨다.




 "이성으로 안 보인다던 사람이 인자 봉으로 첫날밤에" "그…. 그만!" 회장님이 중간에 대화를 끊으셨다.


 고개를 숙여 최대한 생각을 짜내보았다.


 좆됐다답이 안보인다. 선배는 내 미래 그 자체였다. 선배쪽을 곁눈질로 쳐다봤다.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시다 다이아 어머니와 눈이 마주친 선배님은 황급히 다시 업무에 열중하셨다.


 나는 이제 가정방문을 마치겠다고 하고 황급히 회장실 문을 열었고 그곳에는 다이아가 있었다.


 "트레이너 어디 가시는 건가요?" 평소와 같은 태도로 마인드 셋을 하자 침착하자 침착하자


 "이제 퇴근해야지" 다이아를 비켜서 가려고 하는데 다이아가 문사이를 막고 비켜주지 않는다.



 "왜요? 여기가 이제 트레이너 집인데?" 다이아가 웃으며 순간적으로 베어허그로 안는다 베어허그를  방어하려고 해도 우마무스메vs인간 인간이 이길 수 없다.


 그리고 다이아가 베어허그를 가슴쪽에 시전해서 폐로 가는 산소가 점점 부족해져 눈앞이 점점 검게 보인다


 "우리 결혼하기로 했잖아요" 다이아가 볼을 부풀리며 삐진 티를 낸다. 다이아의 어릴 때 습관이다. 정말 한계다


 "트레이너 사토노가 되신 거 축하드려요" 마지막에 이 말을 끝으로 의식을 잃었다.



 "어떻게 안 거야?" 회장이 묻는다.


 "자기는 한글 쓸 때랑 일본어 쓸 때 종이에 쓰는 소리가 달라 귀여워 잔머리나 굴리고?"


 "아"


 그리고 회장실에는 중년 남성의 '살려달라 이제 무리 안 나와 제발' 이라는 단말마가 들렸다고 한다. 그날 다이아는 동생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