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불균형 세계의 군인 관찰기 





군대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였다.



선사시대 이야기를 해볼까



단군신화 알지?



호랑이와 곰이 동굴에 들어가서 마늘 쑥을 어쩌고 저쩌고



이렇게 동화로만 안다면 실제로는 어떤가



내가 알기론 토테미즘적 신앙으로 호랑이 부족과 곰 부족이



하늘 환웅 부족과 싸웠고 그 중 곰 부족만이 결혼 동맹이 되었다 하지





인간의 도덕성과 윤리관이 발전한 전근대는?



더 심했어 세계대전이 무려 2차례나 있었지



그때 러시아 남여비가 1대 1.4였나? 



결혼할 남자가 없다 뭐다 부럽게 보였었지 이젠 아니지만......





현재에 도달해선 서구권이든 동구권이든 사람이 없기에



전면전의 양상은 줄었지만 보이지 않는 위협이 존재해



그렇기에 군대는 계속해서 필요하고 월급과 복지를 늘렸지



징병제? 잘 안되었어 무슨 협정이더라 세계 군축 조약 하나로 



이젠 선전포고해도 전쟁 범죄일세



지구 자체가 냉전 상태지



또 서론이 길어지는 구만







자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 김소령 일세




30세, 육군사관학교 수석, 독신, A시 경비단장


경비단의 유일한 '남성'일세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고






----------------------------------------------------------










추운 겨울이 꺽일거 같은 정월 대보름밤 오늘의 당직 사령은 김소령이다.




피곤에 찌든 눈은 잘 보이지도 않는 흑백 CCTV화면을 응시한다.





덮쳐오는 졸음을 떨쳐 내기위해 마시는 검은 커피



"꿀꺽" 



그 커피를 넘기는 소리에



상황실 모든이의 목젖도 움직인다.



검은 커피처럼 검은 속내를 가지고.....







'딸랑'



상황실의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가 들어온다.






"누구야"



"충성~ 단장님 고생 많습니다~"



꽤나 높은 음을 가진 목소리의 주인은 윤상사 



통신반장이자 오늘의 당직 사관이다.




"울타리 순찰 다녀오겠슴다"



"감기 조심하십쇼 날이 아직은 춥습니다"



눈만이 피곤에 잠식 된것이 아닌 목소리조차 평소보다 저음이 나온다.




"단장님 목소리 너무 남성적이시네


 상황실 다 귀르가즘으로 쓰러져 나갑니다"




윤상사의 저질 농담에 상황실 내 모든 장병이 웃는다



.

.

.

.

.

.

.

.

.

.

.




단 한명을 제외하고



"휴가 안가고 싶으면 말씀하십쇼 헌병대에 이야기 하겠습니다."



김소령의 딱딱한 목소리가 윤상사를 경직되게 만든다.



윤상사가 바라본 김소령의 눈은 흐림없이 레이저라도 나올거 같았다.




"죄송합니다 언능 다녀오겠습니다!"



'딸랑'



상황실이 크게 움직이며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그 바람때문일까 상황실의 분위기는 얼음장처럼 변하고 밤이 깊어간다.





----------------------------------------------------------





밝아온 태양의 햇살이 모니터 화면을 가리며


아침이 왔음을 알린다.





"여! 좋은아침!"



"어 왔냐?"



상황실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다른 부대원들과 달리 김소령과 비슷한 키의 장교



하지만 키와 대비되는 흉부의 사이즈



갈색빛을 내는 단발....



갈색?




"염색 했냐?"



"와우 정답 역시 한눈에 알아보는 구만!"



"막나간다 막나가 군인이란 사람이 머리를"



"어휴 꼰대 안그렇냐?"



대위 계급장을 달고있는 장교는 출근일지를 작성하며 


옆에 앉아 있는 상황병에게 말을 건다.



상황병이 멋적은 웃음을 지어내자



"봐봐 얘도 너 꼰대란다"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읭 그럼 내가 쓰래기인가?"


"앗"



"그만 괴롭혀~ 당직일지나 받아! 나 퇴근하게"



"넹~" 




경비단의 인사장교 임대위



김소령과 사관학교 동기이며 동지역 출신이기에 



부대내에서 더욱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아 퇴근하기 전에 부탁하나만 하자"



"뭔데?"



"오늘 신병 들어온다. 본부가서 데리고 와줘"



"너가 할일..."



"어허! 동기사랑은 나라사랑!"



"지랄"





당직 완장을 정리한 김소령은 주차장에서 자신의 SUV에 시동을 킨다.





"엇! 단장님 어디가십니까!"



소리나는 쪽엔 윤상사가 있다



"어제 일 죄송해서 술한잔 사겠습니다!"



"경비사령부 갑니다! 다음에 가시죠"



짧은 목례를 하고 SUV는 유유히 위병소를 통과해 나간다.





윤상사는 메모장을 꺼내 작전 리스트 중 2개를 지워낸다.



'존나 어렵네 C벌거'



지나가는 바람소리에 누가 듣지도 못했을거다.









----------------------------------------------------------






달리는 차창 밖으로 가로수가 빠르게 지나간다.





"또 물어봐서 미안한데 이름이 뭐였지?"



"이병! 이얀순!"



"그래 얀순... 어.. 집이 어디고?"



"넵! A시 입니다!"




"오 나도 A시 인데 만나서 반가워~"



"넵! 저도 반갑습니다!"



"긴장 풀어~ 뭘 앞으로 계속 볼건데 왜 상급자가 와서 무섭냐?"



"아닙니다!"



"아니긴 몸이 딱딱히 굳어 있구만 얼굴엔 홍조까지 있구만"



"사..... 사실!"



"사실?"



"남성분과 처음으로 대화해 봅니다!"




'이건 예상외 답변인데?'





김소령은 뻘쭘해 졌다. 



자신보다 10살이나 어린.....



올해 성인이 되어 소녀 딱지를 막 벗겨낸 스무살이



자신을 남성으로 보고있음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밥은 먹었..."



"아직 안먹었습니다!"



김소령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이 나온다.



"햄버거 먹을래?"



"넵 (단장님과 함께라면)뭐든지 좋습니다!"



'아니 근데 진짜 솔직히 이정도면 데이트?'



이얀순의 머리속 마라톤 회의의 결과는 데이트 



그럴일은 아니다.



김소령은 괄호안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



딱히 알려하지도 않을거다. 



그에게 부대원은 모두 동등한 존재



누구에게 더 긍정적이고 부정적이지 않은 지휘관이다.



.

.

.

.

.

.

.

.

.

.

.

.

.

.

.

.

.

.



----------------------------------------------------------




시간이 흘러 다시 동장군이 가을 낙엽을 새하얗게 덮는 겨울이 찾아왔다.



군인들은 별로 달갑지 않은 존재 



부대의 눈을 치우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초록색 삽들 사이로 



이얀순 일병이 눈에 보인다. 



시간이 지났음을 확연히 보여주는 작대기 두개는 내일 3개로 변할 예정이다.





"쉬엄 쉬엄 해라 다친다 10분간 휴식!"



"10분간 휴식!"



김소령의 두손엔 초콜릿과 따뜻한 커피



간식을 나눠받은 병사들은 차가워지고 지친 몸을 데운다




털썩하고 흡연장의 벤치에 앉은 김소령 주위로 부대원들이 옹기종이 모인다.



"단장님도 담배 태우십니까?"



윤상사가 고래가 그려진 담배곽을 내민다.



"아뇨 금연중입니다."



"오~ 건강때문에 안피우시는 겁니까?"



"그것 떄문에 시작하긴 했습니다 근데 경쟁중이죠"



"경쟁 말입니까?"



"임대위랑 금연 대결중입니다 

 

 진사람이 대결 한 기간 만큼 시다바리 하기로 했습니다."



"얼마나 되었습니까?"



"제가 대위일때 시작했으니 이제 거진 2년 되어갑니다"



"실패하시면 임 '대위'님 하셔야 겠슴다?"



"그쵸 뭐.... 그것만 하면 다행이죠"



이야기를 들은 부대원들은 임대위를 부러워 하기도 하고



질투하기도하며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괜히 이야기 꺼냈네'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작업 다시 시작한다"



"ㄴ ㅓ"



{위이이이이잉}



{아아 상황실에서 인사장교가 전한다 실전! 


진도개 하나 발령 반복전달 진도개 하나 발령!}



"뭐? 모두 생활관으로 전투복으로 환복하고 총기함 열어!"



"넵!!!!"






상황실로 뛰어온 김소령은 모니터를 응시하기 시작한다.




"어! 김소령왔나"


"충성 사령관님 자리를 비워 죄송합니다"


"시간이 부족하니 본론부터 A대학병원이 테러를 당했네"


"즉시 출동하겠습니다."



"그래 상황은 인사장교에게 전했으니 바로 출동하게

 현시간부로 테러진압을 위해 A시의 모든 통제권을 위임하네"



중년의 원스타는 골을 지압하며 눈쌀을 찌푸렸다.




----------------------------------------------------------





노란 사이렌으로 길을 밝히며 험비들이 떼를 지어 나아간다.



{모든 부대원에게 알린다 테러범의 정체는 여성우월단체로 추정



테러 목적은 여성만이 이 세상에 존재해야한다는 목적을 가진 단체다



병원을 습격한 이유는 병원내 노약자 남성과 정자은행의 파괴가 목적이다



근처 경찰이 1차 진압에 성공했지만 민간인을 데리고 병원 외곽 장례식장을 점거



현재 대치중인 경찰의 화력으로 진압에 실패 우리가 출동하는 것이다}




{최우선 임무를 전달한다 "생존하라" 이상}





김소령이 확성기로 소리친다.


"테러범에게 알린다! 항복하라! 민간인을 석방하라!"







"하등한 주제에 명령하지마!"



강령한 파열음을 내며 총이 불과 철을 내뿜는다.




"최루탄 쏴!"




'퍼버버벙' 하는 소리와 함께 1층 2층이 연기로 자욱해진다.




"다시 말한다 항복하라! 다음은 사살하겠다!"




"죽어 씨발놈아!"




{알파, 브라보, 찰리 작전개시 진입하라}





하얀 연기를 가로지르며 검은 존재가 지면을 흔들며 나아간다.





아무리 준비된 테러 단체라 할지라도 1년 365일 24시간



오직 전투를 위해 준비된 존재를 이길 순 없다.




그들은 군인이다.



잠긴 문과 바리게이트를 뚫는 공구소리



테러범과 비교되지 않는 화력



공격 당할지라도


방탄복과 방탄모로 인한 생존력



기습이라는 패널티를 무너트리는 압도적 수







{알파 지하주차장 점령 클리어}




{브라보 지상 주차장, 1층 일대 점령 클리어}




{찰리 옥상, 2층일대 점령 클리어}





작전시작 30분후 민간인 전원을 구출하고 테러범이 제압되었다.





"와 한 10년은 늙은거 같다"



"그럼 인사과장님 40살이십니다~"



"오우쉣 나 왤케 늙음 어디갔니 내 20대 청춘"



풀린 긴장속에 부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는 가운데 




한명만이 이상함을 느낀다.





'뭐지? 이 기분은 무언가 잘못되었어'



김소령의 이마에 땀이 맺히고 동공이 흔들린다.



"단장님 왜 그러십니까? 안색이 안좋습니다"



"어 이얀순 일병 아.... 이젠 상병인가?"



"옙! 내일부로 상병입니다!"



"그래... 고생 많아ㅆ"



김소령이 뒤를 돌아 이일병을 볼려던 순간



"안돼!!!!"



이일병이 김소령은 덮친다



그리고 빨간 피를 흣날린다.




'탕!'




한발의 총성



한입의 단말마



한점의 불꽃



그리고 



한명의 깨달음



'테러범 중 사망자는 없다'



'모든 인원의 인적사항을 추궁했다'



'나에게 소리친 목소리의 주인이 없다'



'테러범이 아직 남아있다.'





"엄폐하라! 테러범의 위치를 파악하라"



"거..ㄴ물 ㅇ ㅚㄴ 쪽  산 능 ㅅㅓㄴ 주 ㅇ 쿨럭!"



"전체! 무명고지를 향해 사격을 개시!"



"통신반장! 사령부에 공중지원을 요청해!"



"넵!"



김소령은 이일병의 몸을 눕히고 응급키트를 꺼낸다.



"의무병! 의무병은 이쪽으로 와!"



"단장님......"



"말을 아껴라! 정신 똑바로 차려!"



상처를 지혈하기위해 꺼내든 붕대 허나 단장은 지혈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흉부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아오르고 있었다.





"단장님 저.... 웠어요"




"또 물어봐서 미안한데 뭐라고.."




"단장님이랑 

.

.

.

.

.

.

했던 

.

.

.

.

.

.

데이트

.

.

.

.

.

.

.

즐거웠

.

.

.

.

.

.

어요.."




"또 해줄테니까 정신차려!"




"의무병은 왜 안오냐!!!!"




김소령은 상처를 압박하기 위해 이얀순을 더 끌어안는다.




"와.....저 처음으로 남자한테 안겨봐요"



"어?"



김소령이 다시 이얀순을 바라보았을 때 그녀의 숨은 이미 멈춰있었다. 




의무병이 달려왔을때



"담배있으면 하나 줘봐라...."



의무병은 가방에서 약을 꺼내다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낸다



{알파가 본부에 알린다 타겟 다운 반복 타겟 다운}



{확인}



김소령은 담배를 입에 물고 공허하게 부대원들을 바라보았다.


----------------------------------------------------------








원스타의 사령관은 국방부 회의실에서 발표를 시작한다




"크흠 이번 A병원 테러진압과 이상병 사망에 대하여"



"병장입니다"



김소령이 중년 원스타의 말을 끊는다.



"이얀순.. 병장입니다 사망당시 진급 예정이였고"


"작전 중 사망 1계급 진급 그리하여 병장입니다"



공허한 눈에서 나오는 시선은 종이라도 자를 수 있을듯 날카로웠다.



"크흠 정정합니다 이얀순 병장 사망에 대하여 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국방부의 시계는 흘러간다.... 무슨일이 있어도



.


.


.


.


.


.


.


.


.


.


.


.





'딸랑'



당직실의 문을 열고 나갈려는 사람은 


오늘의 당직사관 윤상사이다.



"할것도 없는데 순찰이나 나가야지"



그순간 전화벨 소리가 난다.



'상황실이네? 뭐지?'




"통신보안 충성 고생많으십니다"



"반장님 무슨일이시죠?"



"아 울타리 순찰나갈려"



"미치셨습니까?"



"예?"



"어딜 가신다는 겁니까 이 밤중에"



"매주 하던 것처럼 순찰을"



"아뇨 부대에 CCTV를 더 설치 했습니다 모든 울타리가 저 화면들에 보입니다"



"예... 뭐그럼 안가도 됩니까?"



"예 그자리에 그대로 계십쇼"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통신이 끊긴다.



'뭐... 순찰 안가면 좋은거지....'



.


.


.


.


.


.


.


.


.


.


.


.



"근데 내가 순찰갈려는 걸 어떻게 알았지?"



순간의 소름이 온몸의 신경을 자극한다.



윤상사는 머리를 돌려 주위를 살피다 날카로운 느낌을 받는다.



방 구석 상단에 설치된 CCTV



그 검은 구체는 왜 인지 모를 공허함을 가지고 있다.



왜 인지 모르게 어디에나 존재한다.



복도, PX, 생활실, 간부 연구실, BOQ까지



부대원들은 모른다 검은 구체 뒤 존재의 마음을




추운 겨울이 꺽일거 같은 정월 대보름밤 오늘의 당직 사령은 김소령이다.




공허한 기운을 쏘아내는 눈은 잘 보이지도 않는 흑백 CCTV화면들을 응시한다.





덮쳐오는 졸음을 떨쳐 내기위해 마시는 검은 커피



"꿀꺽" 



그 커피를 넘기는 소리에



상황실 모든이의 목젖도 움직인다.



검은 커피처럼 검은 속내를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