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시험 시작 날 아침, 우리는 배의 갑판에 집합하고 있었다.


앞으로 시험 전 확인과 보충 설명이 이뤄진다.


그리고 설명을 마친 후 15분 후에 본격적으로 시험이 시작될 것이다.

 

"음, 전원 모였구나. 그럼 이제 시험 시 최종 확인을 진행하겠다.”

 

마시마의 구령으로 모두의 표정도 단번에 굳어진다

 

“시험의 룰, 개요에 대해서는 사전에 배포한 자료와 같다. 너희들은 앞으로 열흘간 이 무인도에서 마지막 특별시험을 치르게 될 것이다”

 

그렇다, 말 할 것도 없는 마지막 시험. 

 

그것은 학급의 명운을 가르는 일전인 것이다.

 

“너희들의 성적은 근년에 보기 드문 접전이다.어느 반이 A반에서 졸업할지는 끝나봐야 안다.그러니 부디 지난 3년간 키워온 것을 증명할 수 자리가 됐으면 좋겠구나.”

 

보기드문 마시마선생님의 따듯한 격려 그 표정에는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들이 서려있었다.

 

3년 동안 쌓아 온 모든 것을 걸고 이 시험에 도전하겠다는 마음이 모두에게는 있을 것이다

 

 

“격려는 여기까지다. 이제 시험 보충 설명에 들어가도록 하마. 너희들은 앞으로 지정 시간 이내에 각 그룹에 지정된 지역으로 향하도록 되어 있으니 잘 확인해 두도록 해라.”

 

참고로 내가 처음으로 가야할 지역은 G6, 섬의 중심에서 남동쪽으로 조금 간 곳에 있다

 

“그리고, 갑작스럽지만 추가의 룰이 있기 때문에 이것부터 발표한다.시험 시작 직후 섬 중심 지역에 스폿을 설치한다.이 장소는 착순 보상이 아니라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에게만 포인트가 주어지는 장소이다.즉 누군가가 도착한 시점에서 이 장소는 없어진다”

 

느닷없이 룰 추가라니 역시 이 학교답다.

 

받을 수 있는 포인트에 따라 노려서 나쁠 건 없어보인다.

 

"그리고 주어지는 포인트에 대해서인데, 가장 빨리 도착한 사람에게는 20포인트가 가산된다"

 

20포인트를 들고 스타트하는 것 자체의 어드밴티지는 꽤 크다. 

 

그런데 궁금한 건...

 

의문을 품고있자니 뜸을 들이던 마시마 선생님이 설명을 이어갔다.

 

“당연히, 페널티도 존재한다. 만일 20포인트를 얻었다고 해도, 지정 시간내에 본래의 에리어에 도착할 수 없는 경우는 그 20포인트는 무효가 되지.”

 

그렇군. 즉, 만약 내가 20포인트를 얻었다고 해도, 시간내에 목적지인 G6에 도착하지 못하면 포인트는 무효. 

 

단지 애꿎은 체력을 소비할 뿐

 

“이 스팟 쟁탈전에 참가할지는 자유다.각 그룹에서 자주 대화하도록.그럼 이만 설명을 마치도록 하지. 15분 뒤면 시험이 시작되니까 늦지 않도록 해라.”

 

설명이 끝나자 각자 해산해 간다.

 

자, 어떻게 된 것인가

 

그리고 시험시작 직전

 

개시 지역의 모래사장에 전원이 집합해, 시작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다.그럼 이제부터 너희들 3학년의 마지막 특별시험을 시작한다!"

 

마시마 선생님의 신호로 시험이 시작된다.

 

자, 스팟에 대해서지만 우선은 상황을 보면서 천천히 향한다고 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한 발 내디딘 순간에 뒤에서 느껴지는 맹렬한 기세.

 

이대로 가다간 추월 당할 것이다.

 

“미안하지만, 저 스팟은 내가 받아가도록 하지, 아야노코지 보이!”

 

말도 안되는 속도로 학년의 묶음으로부터 빠져나오는 코엔지. 

 

그것을 시작으로 스팟 쟁탈전으로 향하는 학생이 일제히 달리기 시작한다.

 

어느 반이건 체력이 좋은 인원이 참가하는 것 같아보인다.

 

코엔지는 이쪽을 도발할 수 있도록, 달리면서 돌아보며 나와 시선을 맞춘다.

 

재미있다.

 

받아주도록 하자...

 

잠시 사고하는 것을 그만두고 전속력으로 코엔지를 쫓는다.

 

수 초가 지나자 코엔지의 등이 보이기 시작했고 얼마 뒤 코엔지를 따라잡았다.

 

내가 다른 학생을 앞질렀을 때, 뒤에서 놀라는 소리가 들렸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다른 잡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스팟 쟁탈전은 나와 코엔지만의 승부가 될 것 같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코엔지를 따라잡았다.

 

라고 할까, 쫓긴 것 같다. 코엔지는 굳이 속도를 줄여 내게 페이스를 내준 것 뿐이었다.

 

순수한 승부를 위해서겠지만 괜한 배려다.

 

평지를 넘어 나무들이 우거진 숲 속으로 들어가는 굵은 나무 밀집지대, 그것들을 뚫고 요철이 심한 땅을 박차고 그냥 달린다.

 

코엔지는 지면이나 나무 위의 줄기 등, 자연의 가속 장치를 사용해 숲 속을 엄청난 속도로 진행해 간다.

 

반면에 나는 오로지 달리기만 한다.하지만 이게 가장 심플하고 빠르다.

 

우리 둘은 계속 달려.

 

다른 학생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오직 둘만의 승부를 하고 있었다.숲속의 수풀도 짙어져 본래라면 달리기는커녕 걷기도 어려운 길이 되고 있다.

 

하지만 그 따위 것은 우리를 방해 할 수 없다.

 

고엔지는 자연을 아군으로 삼아 앞으로 나아간다.

 

그래도 나는 그냥 뛸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달리기가 어려운 길이지만 나의 운동 능력, 유연성, 공간 파악 능력이 있으면 상관없다.

 

달리기 시작한 지 15분 정도 지났을까, 서로 체력에는 자신이 있다, 상대의 체력이 다할 것에는 기대하지 않는다.

 

얼마나 나란히 달렸을까, 하지만 곧 결말이 난다.나는 지금까지 달리면서 머릿속의 지도와 대조하면서 나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지형은 파악되고 있다.

 

슬슬...

 

스팟이 보이기 시작한다.

 

승부가 갈리는 최후의 구간, 코엔지의 속도를 뛰어넘을 각오로 스퍼트를 올린다.

 

덩달아 코엔지도 속도를 낸다.

 

나를 상대로 여유를 부리다니 어딘가 짜증 나는 녀석이다.

 

즐거운 승부였다, 역시 코엔지는 나와 꽤 가까운 곳에 있는 인간인 것이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숲을 벗어나 명소가 눈에 들어온다.

 

20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스폿을 점령한 것은 코엔지,가 아니라 나였다

 

한동안 대화 없이 마주보고 있었는데, 먼저 입을 연 것은 고엔지였다

 

"아무래도 넌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남자인 것 같군."

 

"기대에 부응한 것 같아 다행이네"

 

“너의 실력은 잘 알겠다.이걸로 안 됐어, 나도 진심을 낼 필요가 있다고”

 

“처음의 배려는 쓸데없었지.그게 없었다면 조금 더 좋은 승부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후하, 지금 너의 말이라면 충분히 들을 가치가 있다. 새겨듣도록 하지. 이번에는 네가 이기지만 다음에는 내가 이긴다. 그리고 우승하는 것 역시 나다”

 

“공교롭게도 시험 우승 양보할 수 없다”

 

"그런가.그럼 저는 이만 실례.앞으로의 승부도 기대할게”

 

“그래”

 

자리를 뜨는 하는 코엔지.

 

그 등을 배웅하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본래의 구역으로 향하기로 한다.

 

다행히 여기서라면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므로 시간 내에는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순조롭게 포인트를 벌 수 있었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 지금 첫날의 시험은 끝났다.

 

나는 잠자리와 저녁 준비를 진행한다.

 

오늘은 지역 착순 포인트에서 1위에 4번, 2위에 4번, 3위에 5번 들어갈 수 있고, 또 시험 중 발생 과제에서도 포인트를 벌어 현재 포인트는 158포인트.

 

1일째 치고는 꽤 순조로워서 단독 톱으로 뛰어오르고 있다.

 

참고로 기타 순위를 확인해보면

 

1위 아야노코지 그룹 158 포인트

2위 코엔지 그룹 129포인트

3위 류엔그룹 97포인트

4위 칸자키 그룹 89포인트

5위 호리키타 그룹 85포인트

 

상위 5개 그룹은 이렇다.

나는 첫 번째 스폿 점유에서 20포인트의 어드밴티지가 있었기 때문에 포인트는 높다.

 

코엔지는 역시 2위에 올라있네. 

 

류엔도 3위, 호리키타들도 상위에 파고들고 있다.

 

그리고 칸자키인가, 이번 시험에서 유일한 변수는 이쪽이라 볼 수 있다.

 

단독 참가로 89포인트는 꽤 우수하다.

 

포인트 차이는 상당하지만 방심은 할 수 없다.

 

그 밖에도 사카야나기나 이치노세, 히요리쪽 그룹이나, 클래스로 말하면 히라타등도 경계가 필요하다.

 

내일부터 기합을 넣어야지.

근데 오늘은 처음 그거 때문에 좀 피곤하네.

 

오늘은 일찍 자도록 하자.

 

저녁식사를 마치고 강에서 목욕대신 땀을 흘리며 취침에 들어갔다.

 

다음날 아침 6시 반.

 

조금 이른 기상 후 세수를 하고 준비를 한다.

 

오늘도 지역 착순을 보상을 노리면서 발생 과제에서 포인트를 벌 것이다.

 

통지가 되고 지정 구역이 표시된다

 

"F3, 이거라면 노릴 수 있을지도 몰라"

 

현재의 지역은 H4, 조금 서두르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서두르느냐

 

아침이었기에 꽤나 뻐근한 몸을 풀 겸 조깅 삼아 지정구역 쪽으로 뛰었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지정구역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곳에서 어떤 인물과 만났다.

 

“아, 아야노코지군!”

 

"사토인가, 게다가 마츠시타와 시노하라, 이케도"

 

“아야노코지 잖아! 에어리어 같았구나!"

 

“그래. 그나저나, 이번에는 이 4명이서 짰나보네”

 

“사실은 여자 3명이었는데, 스도군이 호리키타씨랑 함께 짜버린 거 있지? 그래서 이케군이 누구와 짝을 이룰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가 되어, 시노하라씨가 권유했더니 이렇게 되버렸어.”

 

"사실은 넣지 않아도 됐지만, 무인도 시험이라면 도움이 될 것 같고 어쩔 수 없어"

 

“그런거였군”

 

시노하라가 이케를 보며 투덜대듯 얘기했다.

 

이렇게 말하지만, 실제로는 다르겠지.

 

실제로 두 사람은 사귀고 있고, 순수한 호의도 있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1위라니 아야코지군 대단하네!”

 

“스폿 보너스도 있고, 과제가 비교적 가까이에 출현하는 경우가 많아서 도움이 되고 있어”

 

“그래도 굉장하잖아! 아야노코지랑 짤 걸 그랬나?”

 

이케가 불평하듯 투덜거린다.

 

그런 농담을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이 그룹 조금은 여유가 있는 것 같다.

 

어제까지의 순위에서는 상위 50%에 없었지만, 가운데 라인은 득점차가 적다.

 

아직 시간은 있고, 순조롭게 되면 위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아마도 이 그룹의 리더가 마츠시타인 것이 클 것이다.

 

“아야노코지군, 개시 직후의 스폿 쟁탈전에서 다들 놀라더라, 그때의 아야노코지군은 정말 말도 안되는 속도로 달리고 있었으니까.”

 

“나는 이번에 다른 학생보다 퇴학의 위험이 높으니까, 조금이라도 벌려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리고 마츠시타도 알지? 나는 발 빠르기에는 조금 자신이 있으니까.”

 

"물론 알지. 하지만 아야노코지가 경쟁하던 상대가 코엔지군이니까 더 놀랄 수 밖에."

 

“그보다, 아야노코지군.당분간 우리랑 같이 행동하지 않을래?인원이 많으면 여러모로 유리할 수도 있고”

 

마츠시타의 감탄을 뒤로하고 들뜬 표정의 사토가 권유해왔다.

 

평범하게 시험에 참가했다면 그 제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미안해 사토, 실은 다음 구역이 여기에서 멀어. 지역 포인트는 가능하면 놓치고 싶지 않아서.”

 

다음 지역은 E6. 

 

거리만 놓고 보면 그리 크지 않지만 산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구나, 그렇지? 미안해, 무리한 제안을 해서”

 

“아니야, 신경쓰지 마. 게다가 지금은 무리가 되더라도 오늘 시험이 끝난 뒤에 합류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 그렇구나! 알았어. 그럼 힘내, 아야노코지군”

 

"그래, 그쪽도 힘내"

 

그리고 나는 다음 구역으로 향하기 위해 그 자리를 뒤로 한다.

 

산을 넘어야 한다, 마음을 다잡자...

 

그날 하루를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진행하기 위해, 나는 나아가기 시작한다.


사토 아직까지 코지 좋아하는구만..... 얘가 메인인 팬픽 없나? 행복했으면 좋겠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