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노을이 지는 하늘 아래에서



“우오─! 겨우 도착했구만─!”


오늘 하루 긴 일정을 마치고, 이시자키 군이 드높이 바다를 보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시끄러워 이시자키, 조용히 좀 해”


그런 이시자키 군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린 것인지, 니시노 양이 불만스러운 듯 그를 제지했어요.


“딱히 괜찮잖아 소리 지르는 것 정도는~. 우오오오! 도착했다아아아아아!”

“그러니까 시끄럽다고!”


한 번 더 소리를 지르는 이시자키 군을 니시노 양이 힘껏 때렸습니다.


아파하면서도 소리를 지르는 걸 멈추지 않고 즐겁게 떠드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쪽도 힘이 납니다. 뭐랄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두 사람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문득 뒤쪽에서 발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 지정 구역이 목적지인 다른 그룹인 걸까요.

뒤돌아보자 거기에 모습을 보인 건───


“어머? 아야노코지 군이잖아요”


머리로 이해하기보다도 먼저 무심결에 그렇게 그를 부른 것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건강해 보이네”


아야노코지 군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저에게 다가왔어요. 


“그룹 분들 모두 열심히 임하고 계세요. 그룹의 최대 인원수도 6명까지 늘렸습니다”


이시자키 군 무리를 보며, 아야노코지 군은 바로 멤버에 납득이 간 것 같았습니다.


“처음부터 이시자키 그룹과 합류할 예정이었어?”

“그러네요. 합류하게 될 때 우선순위가 몇 가지인가 있었는데, 그 중에 한 그룹이에요”


침체기에 빠져 있었던 이시자키 군 그룹을 지원하기 위한 합류였습니다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상승효과가 나타나서 합류 후의 득점은 점차 늘어나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아야노코지 군은 컨디션은 별 문제 없으신가요?”


결코 무리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무엇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것이 이 시험입니다.


“아아. 지금으로선 어떻게든이랄까”

“걱정은 필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몸조심하시길. 상처 하나로 리타이어가 되어버릴 우려도 있으니까요”


“알고 있어”


단독으로 행동하고 계신 이상, 예측할 수 없는 사태에는 응용이 불가능합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에 도와주고 싶어도, 제 그룹은 이미 최대 인원까지 다 차버렸어요.


“앞으로 3일 남았네요”


어떻게든 그때까지 아야노코지 군은 무사하셔야 해요.


“그러네”


그렇게 대답한 아야노코지 군의 석양에 비춰진 표정을 보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야노코지 군이 리타이어 해주는 편이 반을 위하는 게 된다고.

간단한 사실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어요.


아뇨,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여기고 있어요.

저에게 있어서의 아야노코지 군은 좋은 독서 동료이자 좋은 친구.


그리고…… 뭐랄까요.

신기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 눈을 뗄 수 없는 사람.

시간이 허락하는 한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하게 해주는 사람.


만약 싸우지 않고 같은 반 친구로서 지낼 수만 있다면.

분명, 이 학교생활은 좀 더 아름답고 멋진 나날로 바뀌어 줄 텐데.


좀 더 이런 평온한 시간이 계속되면 좋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