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안녕하세요.

뭔가 오랜만인 것 같네요.

작품 하나 쓰는데 별로 시간이 걸리지는 않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다는 변명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바쁜데다 약간의 고민거리가 있어서 쓰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기분전환 정도로 써봤어요.

완성도가 낮고 재미없을지도 모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로그아웃하고 있어서 깨닫지 못했지만 팔로워 200명을 달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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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학년이 되고 약 한달이 지났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한가롭고 아늑한 기분으로 창밖을 내다본다.

 

“오늘도 좋은 날씨네”

 

“....한가한가보네”

 

 나의 혼잣말을 들은 호리키타 씨가 그것을 듣고 코웃음을 쳤다.

 이렇게 태평스럽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더 계속될까.

 의외로 오늘, 지금 이 순간,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그렇게 생각했을 때.

 교실 안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지 돌아보니, 금방 그 이유가 뭔지 알 수 있었다.

 

“어이....류엔 녀석, 뭘 할 작정이야?”

 

“몰라. 대체 뭐야 저 녀석들........”

 

 같은 반 친구들은 이 자리에 나타난 여러 남녀를 보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다.

 왜냐하면....

 

 갑자기 나타난 류엔이 이끄는 C반.

 우리는 그 이상한 존재감에 놀랐다.

 말없이 성큼성큼 교실 안으로 들어오는 걸, 히라타 군도 호리키타 씨도 주의하는 것초자 잊고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들은....분명히 부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검은 선글라스에 검은 양복, 그리고 총으로 보이는 물건을 소지하고 있었다.

 마치 어딘가에 고용된 킬러 같기도 했다.

 그들은 그대로 곧장 키요타카에게로 향한다.

 

“어이 진짜 뭐야 저 녀석들. 이상하잖아”

 

 교실 안에서는 불안?의 소리가 증가할 뿐.

 그런 상황에서 류엔은 키요타카의 자리 앞에 멈춰서서, 말없이 키요타카를 노려본다.

 이에 키요타카도 대답하듯 눈을 돌린다.

 교차하는 시선. 교실 내에 긴박한 공기가 흐르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옆에서 보면 일촉즉발.

 싸움이 벌어질 것 같았다.

 그러나 이어서 류엔은 겁 없는 미소를 띠고, 몸에서 권총을 꺼냈다.

 그리고────무슨 생각인지, 류엔은 그 권총을 키요타카에게 건네주었따.

 

“““────응?”””

 반 친구들의 목소리가 겹쳤다.

 그 중에는 키요타카와 나의 목소리도 있었다.

 

“해결사 드래곤. 시작한다”

 

 라이플을 어깨에 메고 그렇게 말하는 류엔

 

“““........”””

 

 ──뭐라는 거야 얘!?

 

 해결사? 그게 뭐야!?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교실 안에서 혼란이 일어났다.

 

“기다려 류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역시 키요타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해할 필요는 없다. 입 닥치고 따라와”

 

“아니 필요 있잖아. 히요리, 설명해줘. 이건 대체 무슨 연극이야?”

 

“라져”

 

“네?”

 

 조용하고 성실해 보이는 시인아 씨가, 설마하는 대답과 함께 경례를 한다.

 키요타카가 엄청나게 동요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야노코지 군. 저희는 이제 해결사 드래곤과 함께 타깃을 처리하러 갑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코드네임 T렉스. 당신의 힘이 필요합니다”

 

“누가 T렉스냐”

 

““너다!””

 

 이시자키 군과 류엔이 동시에 말한다.

 

“농담이지? 그런 연극에 어울릴 생각은 없어”

 

 그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는 키요타카.

 당연한 반응이다.

 

“어쩔 수 없군. T렉스, 귀를 대라”

 

“응?”

 

 키요타카는 시키는 대로, 류엔에게 귀를 댔다.

 소곤소곤 무언가를 전하는 류엔

 그 순간 키요타카의 표정이 일변했다.

 이어서 키요타카는 무엇인가 결심한 듯 한번 고개를 끄덕이고──선글라스를 썼다.

 

“자, 갈까. 드래곤”

 

 정장으로 갈아입고, 권총을 한 손에 든 키요타카가 말한다.

 

“어? 하아!? 기다려!”

 

 나는 나도 모르게 키요타카에게 그렇게 황급히 말을 걸었다.

 

“무슨 일이야. 케이”

 

“무슨 일이고 자시고 어떻게 된 거야!? 뭐야 그 선글라스! 뭐야 그 검은 슈트! 그리고 또 권총은 왜 들고 장전하는거야! 그 결의한 얼굴 완전 짜증나는데! 키요타카”

 

“키요타카가 아니야........나는 T렉스다”

 

“........”

 

 말이 나오지 않는다....뭐야 이 녀석. 정말 키요타카야?

 자기가 T렉스라고 인정했다.

 

“볼일이 끝났다는 이제 나는 가볼게. 그럼”

 

 허둥지둥 교실을 나가는 키요타카네를 보며 나는 소리친다.

 

“어떻게 된거냐고!!”

 

 

...

 

 

“타깃을 발견했다. 그 녀석이야”

 

 스나이퍼 라이플 같은 무기를 겨누고 류엔이 말한다.

 

“히요리. 타깃에 관한 정보는?”

 

“네. 타깃의 이름은 호센 카즈오미. 올해 입학해 온 1학년입니다”

 

“누구?”

 

 나도 모르게 따라와버렸다.

 

“왜 따라온거야? 케이”

 

“그냥 내버려 둘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이런 미치광이 집단”

 

 그 후 나는 옥상으로 향하는 키요타카네를 쫓아 이 자리에 왔다.

 무슨 문제가 생길까봐 뒤쫓아왔는데 정답인 것 같다.

 

“미치광이 집단이 아니라 해결사 드래곤 일행이다”

 

“이름따위는 어떻든 상관 없잖아. 너희 지금 대체 뭐하는거야?”

 

 여기서 처음으로 이부키 씨가 말을 했다.

 어라? 이부키 씨....설마 제정신인──

 

“타깃이 달아나잖아.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라고”

 

 아, 너도 똑같은 놈이구나.

 

“이부키의 말이 맞아. 히요리 계속해줘”

 

“라저. 타깃인 호센 카즈오미는, 조폭의 외동아들이에요. 어릴 때부터 싸움이 강해, 그 바닥에서 무패를 자랑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야마다 군에게 그런 짓을 한 건 저 사람임에 틀림없을 겁니다”

 

 데이터북 같은 것을 보며 시이나 씨가 말했다.

 

“좋아. 아야노코지, 저 녀석을 시궁창에 빠뜨려라”

 

“라져”

 

“아니 라져가 아니라고!”

 

 탁하고 키요타카의 머리를 쳤다.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케이. 알베르트가 당했어. 동료의 원수를 갚는 건 당연한 거잖아?”

 

“언제부터 동료가 된거야, 너희?”

 

 어이없지만 나도 이 연극에 적응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타깃이 도주했습니다. 쫓아갈까요?”

 

“괜찮아. 여기서 저격을 한다”

 

 류엔은 옥상 바닥에 엎드려 스코프를 들여다봤다.

 

“표적, 확인. 저격한다”

 

 그렇게 말한 뒤 류엔은 아무런 주저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아니, 그냥 에어건이잖아.

 

 펑!!

 

 주위에 우렁찬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에어건인데.

 그 순간, 총구에서 수많은 총알이 힘차게 흩어지듯이 날아갔다.

 아니, 그냥 BB탄이잖아.

 그건 그렇고........

 

 

 

 

“샷건인가!!!”

 

 여기선 보통 스나이퍼 소총 아니야?

 왜 샷건이야!?

 왜 근거리 무기를 써?

 샷건으로 저기 닿을 리가 없잖아 미친놈아!

 

“젠장....총알이 닿지 않았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류엔을 보고 세게 걷어차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그걸로 닿을 줄 알았던 네 머리를 믿을 수 없는데?

 

“뭐하는 거냐 드래곤. 그건 산탄이야. 지상까지 닿을 리가 없잖아. 더 사거리가 긴 무기를 써야한다고. 내가 한다”

 

 냉정하고, 담담하게 키요타카가 그렇게 말한다.

 그러자 키요타카는 총을 집어 들고 목표를 겨누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니....권총도 저기 안닿는다고! 너 사정거리가 어떻다고 잘난 척 했는데, 그게 더 짧아!! 저격용 소총 없어? 아니면 어썰트 라이플 같은 거. 샷건이랑 권총으론 절대 무리라고!”

 

 부랴부랴 내가 그렇게 설명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시자키 군이 나섰다.

 

“저격용 소총이라면 내가 가지고 있어”

 

“그러면 처음부터 네가 하라고....”

 

 타깃을 저격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나는 그렇게 말했다.

 

“맡겨둬. 류엔 씨, 아니 드래곤. 봐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이시자키 군이 총을 겨눈다.

 ................하아.

 이제 지적하는 것도 귀찮아.

 

“왜 아이언 사이트야....스코프를 달라고! 스코프!!”

 

 샷건에는 배율 스코프를 붙여놓고, 왜 저격 소총에는 스코프를 붙이지 않은거야........

 이제 이 녀석들 슬슬 질린다....결국 뭘하고 싶은거야?

 나는 시이나 씨와 이부키 씨에게 도움을 청하듯 눈길을 보냈다.

 

“어쩔 수 없네....시이나”

 

“네, 이부키 씨”

 

 내 시선을 눈치챈 이부키 씨와 시이나 씨, 두 사람이 서로 고개를 끄덕인다.

 시이나 씨는 이부키 씨의 지시에 따라 검은 가방에서 뭔가를 꺼냈다.

 

“잠깐? 그거 뭐야?”

 

 나른하게 내가 그렇게 묻는다.

 소리를 지를 기력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이건 수류탄입니다. 폭풍에 의한 공격을 실시하는 수류탄입니다. 시험에 나오니 꼭 알앋세요”

 

 시이나 씨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설명했다.

 

“아아. 이제 아무래도 좋아”

 

 정색을 하고 그런 말을 해도....근데 대체 어떤 시험에서 그딴 문제가 나와?

 

“그럼 던지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시이나 씨는 수류탄 핀을 떼어낸다.

 

“히요리. 던질 때 조심해. 정확히 겨누고 던져야 해. 괜찮아. 너라면 할 수 있어”

 

 키요타카로부터의 격려.

 시이나 씨는 표적을 향하고, 신중하게....신중하게....어? 뭔가 이상한데?

 

“언제까지 잡고 있을 거야! 빨리 던지라고! 자폭하려는거야!?”

 

 표적만 정하고, 전혀 던지려고 하지 않는 시이나 씨에게 말한다.

 핀을 뽑은 이상 빨리 던지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폭발한다.

 그건 안돼!!

 나는 황급히 시이나 씨로부터 수류탄을 빼앗으려고 손을 뻗쳤다.

 

“방해하지 마세요 카루이자와 양. 조금만 있으면 미션 컴플리트예요!”

 

“아니 미션 컴플리트가 아니라 게임 오버라고! 빨리 내놔!!”

 

 시이나 씨는 내게서 빼앗기지 않으려고 수류탄을 쥔 팔을 위로 쭉 뻗었다.

 신장적으로 내가 작아서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다.

 삐삐삐삐 하는 경고음이 곧 폭발한다는 것을 알려온다.

 위험해!! 이대로라면 여기 있는 전원이!!

 

“안돼!!”

 

 

퍼엉!!!!!

 

 

 

 눈을 떠보니 그곳에는 낯익은 하얀 천장이 펼쳐져 있었다.

 나는 몸을 일으켜 황급히 내 몸을 확인했지만 전혀 외상은 없었다.

 랄까....

 

 

 

 

“꿈이냐!!!!”

 

 눈을 뜨자마자 나는 이해했다.

 지금껏 보던 광경들이 전부 꿈이었음을.

 그렇다 해도 상당히 이상한 꿈이었다.

 갑자기 류엔네가 나타나서 뭔가 이상한 말을 꺼내는가 하니, 나도 그 일원이 돼서 바보같은 짓을 함께하고 있었다.

 

“권총으로 닿을 리가 없잖아....”

 

 꿈속이라 아무 의미 없다고 해도 그정도는 알 수 있잖아.

 류엔네의 이상한 행동에도 아무런 의문을 품지 않았다.

 정말 바보다....

 하지만....

 

“좀 재미있었어”

 

 이렇게 누군가와 바보같은 짓을 하는 것도 의외로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럼, 옷이나 갈아입을까”

 

 옷을 갈아입기 위해 옷장을 연다.

 

 옷장에는 여러 종류에 스커트랑 셔츠랑 드레스랑 검은 슈트가 있었──

 

“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제가 뭘 쓰려고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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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체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