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또, 악마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결국 나는 희생양인걸까, 사지를 움직일 수 없어서 잠자코 그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안녕, 키요타카 군♪"

 

스스럼없이 이름으로 불러오는 이 인물.

 

"오늘도 일찍 일어나고 대견하네♪"

 

그렇게 상냥하게 칭찬해준다.

 

하지만, 다음 순간.

 

"내가 깨우기도 전에 먼저 일어나다니 무슨 생각이야? 나 이외의 여자가 깨운거야? 그렇다면 빨리 말해 용서하지 않을테니까"

 

아침부터 이래서야 몸이 견디질 못한다.

 

"꿈은 꿨어? 이만큼 내가 사랑해주니까 내 꿈이겠지? 설마 다른 여자를 꾼거야?"

 

이제 지긋지긋하다....용케 같은 대사를 매일매일 할 수 있구나.

 

"네가 나오는 꿈을 꿨어...."

 

"누구?"

 

아니, 그러니까 네가...."

 

"이름"

 

그 말을 듣고 나는 한숨을 내쉬며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호나미"

 

그러자 이치노세는 싱긋 웃고,

 

"응응♪ 꿈속에서까지 만날 수 있다니, 운명이네♡"

 

조금 전까지의 불쾌한 기분과 빠른 말투가 거짓말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바뀐다. 이 전환 진짜 무서운데.

 

"그럼 키요타카 군, 아침밥 해올게♪"

 

나는 지금, 이치노세 호나미에게 감금되어 있다.

 

일의 시작은 일주일 전.

 

『저, 저기 아야노코지 군. 아야노코지 군은, 여자친구 있어?』

 

『있어』

 

『그, 그렇구나....누구?』

 

『같은 반의 카루이자와』

 

그 후의 기억은 없다. 내가 케이의 이름을 말하자마자 기절당했다. 아니, 너무 빠른거 아니야? 그렇게 바로 위험을 생각하지않는 행동력. 그걸 시험에서 쓰라고.

 

실은 뒤에서, 시라나미와 칸자키가 스턴건을 가지고 대기하고 있던 것 같다. 쟤네도 쌍으로 미친건가.

 

『내 소원은, 호나미 쨩의 행복....호나미가 너를 당신을 좋아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호나미와 맺어져야합니다. 거부권은 없습니다』

 

『미안 아야노코지....너만 생각하는 이치노세가 완전히 이상해져서, 반이 위험해....미안하다』

 

라고, 2명이 진술하고 있었다.

 

“기다렸지, 키요타카 군♪”

 

이치노세는 맛있어 보이는 스크램블 에그를 갖고 왔다. 그냥 먹었으면 좋겠는데.

 

“음....음음”

 

이치노세가 그것을 입에 머금고, 씹었다.

 

“자, 아앙♡”

 

끈적끈적 소리를 내며 내 입으로 옮겼다.

 

아니 아침 딥키스부터 너무 성욕이 강하잖아.

 

“어때? 맛있어?”

 

맛있다고 말하는 것 이외의 선택지는 없다.

 

“맛있어”

 

“그럼 더 먹여줄게♪”

 

아, 케이가 만든게 먹고 싶은데.

 

“....지금, 카루이자와 씨 생각했지”

 

“생각한 적 없어”

 

“거짓말”

 

왜 텔레파시를 쓸 줄 아는거야?

 

“아하하♪ 그럼 키요타카 군에게는 벌을 주지 않으면 안되겠네♪”

 

그렇게 말하며 이치노세는 스마트폰을 꺼내, 한 장의 사진을 보여왔다. 그건 아이리가 옷을 갈아입는 걸 몰래 찍은 사진이었다.

 

“이걸 익명으로 뿌리면, 사쿠라 씨 창피해서 등교할 수 없게 되네♪ 아하하핫♪ 라이벌이 1명 줄어 들었다♪”

 

이렇게, 내가 이치노세의 기분을 상하게 할 때마다, 내가 아닌 나의 관계자에게 어떠한 벌이 이루어진다.

 

“저기저기, 이대로 계속 이어지면 카루이자와 씨도....”

 

“부탁해. 그것만은 하지마”

 

“그건 키요타카 군에게 달려있어♪”

 

소중한 것은 여자친구인 케이다. 쓰레기같은 말이지만, 그 이외는 딱히 신경 쓰고 있지 않다. 살해당하는 것도 아니니까.

 

게다가, 이치노세가 이러한 행동을 일으키면 일으킬수록, 그것이 밝혀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고보니 입학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호시노미야 선생님한테 유혹당한 적이 있었네. 고란해라”

 

“....헤에?”

 

용서해라 호시노미야. 너라면 어떻게든 되겠지.

 

“그 치녀....안신해 키요타카 군♪ 삭제해둘테니까♪ 게다가 게속 여기 있으면, 어떤 여자한테도 유혹당하지 않아♪”

 

평범하게 치녀라고 불렀네. 일단 네 반 담임인데.

 

그리고 삭제라니. 네가 신세계의 신이야?

 

이치노세의 질투심을 부추겨, 행동하게 해 범행을 들키게 한다. 이치노세, 너를 컨트롤하고 있는 건 네가 아니라 나야.

 

  *

 

“키요타카 군, 기다렸지~♪ 봐봐, 호시노미야 선생님의 부끄러운 사진, 이렇게 많이 찍혀버렸어♪”

 

이렇게 세다고? 나 같아도 이런 건 어렵다고.

 

“이게 바로 우리 C반의 힘이야!”

 

하는 짓은 완벽히 범죄인데.

 

이치노세의 자신이 넘처흐르는 웃는 얼굴은, 흔히 말하는 “좋은 얼굴의 낭비”였다.

 

“그럼 키요타카 군 렛츠 러브!”

 

“기다려 진정해, 일단 기다려”

 

이치노세는 발가벗고 나를 덮쳐왔다. 아니, 이런 거 한다고 안했잖아?

 

“키요타카 군, 너무 좋아....♡”

 

....다음은 어떤 녀석으로 할지, 눈앞의 이치노세를 무시하고 냉정하게 생각하자.

 

“어라라~? 키요타카 군, 현자 모드?”

 

입 닥쳐 치녀, 생각하게 둬.

 

“윽....!”

 

“에, 왜 그래 키요타카 군! 어디 아파!?”

 

물론 연기다. 나는 아무데도 다치지 않았다.

 

“류엔에게 맞은 상처가....”

 

“....류엔 군에게? 맞았어?”

 

용서해라 류엔. 뭐 너라면 괜찮겠지. 만약 칼을 찌르러 가더라도 알아서 잘 대처해라.

 

“만져줄게♡”

 

“어이, 간지러워....”

 

“그걸로 아픔을 덮어써♡”

 

  *

 

“기다리게 했네 키요타카 군♪ 류엔 군이라면, 계단에서 밀어서 전치 3개월로 만들었어♪”

 

너 왜 그래? 진화한거야? 각성했어?

 

“자, 다시 렛츠 러브♡”

 

나는 이치노세에게 전신을 애무당했다. 간지러워서 생각이 정리가 안 된다. 우선 다음은 사카야나기에게 어떻게든 해 달라고 할까.

 

“아, 사카야나기에게 노려졌을 때는 큰 일이었지”

 

“....그렇구나”

 

사카야나기, 용서해라. 너도 뭐, 이치노세한테 그렇게 했으니까.

 

그건 그렇고, 사카야나기가 이치노세를 괴롭혔기 때문에 내가 그걸 도와준 결과로 이치노세에게 사랑받는 거구나. 즉 이 상황은 사카야나기 때문이다.

 

“그 발정난 꼬맹이가....키요타카 군에게 폐를 끼치다니”

 

아니 발정은 아니지. 리틀걸인 건 부정할 수 없지만.

 

“뭐 그런 모습으로는, 키요타카 군의 렉스는 만족시킬 수 없겠지♪”

 

죽인다. 마음속으로 그렇게 외쳤다.

 

  *

 

“키요타카 군, 이게 뭐~게?”

 

....사카야나기의 지팡이의 끝부분. 설마.

 

“불쌍하네 사카야나기 씨. 지팡이가 부서져서 다쳤다는데?”

 

너 최강이야? 사실 2학년 정상 아니야?

 

“자, 다시 하자”

 

이대로는 내 정조가 위험하다. 계속해서 하는 짓이 발전하고 있고, 슬슬 이치노세를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아ー1학년들한테 당했을 때는 많이 힘들었지ー”

 

“....1학년?”

 

용서해라 호센, 아마사와. 뭐 아마 아마사와는 화이트룸의 자객같고, 어떻게든 하겠지. 너희들이 싸워주면 도움이 될거야.

 

호센은....뭐 호센이니까.

 

  *

 

“키요타카 군♪그 두 사람은 내가 학교에서 치워버렸어♪”

 

너 무적이야? 너도 화이트룸 생이야?

 

“다른 치워줬으면 하는 녀석은 있어~? 특히 여자♪”

 

그게 무섭다고.

 

어떻게 하지....히요리랑 나나세는 손대게 하고 싶지 않다.

 

호리키타, 히라타, 챠바시라....이제 의지할 사람도 많지 않아. 지금의 이치노세의 기세는 누구도 막을 수 있을 것 같지 않고, 화이트룸의 관계자를 사용하면, 이치노세를 어떻게든 할 수는 있어도 나도 잡혀갈 것 같다.

 

“학생회장 나구모....그 녀석 뭔가 짜증나. 뭐랄까, 막 그런, 자신만만한 얼굴이라던가, 태도라던가”

 

“접수♪”

 

  *

 

“키요타카 군♪ 나구모 선배는 이제 더 이상 나설 수 없어♪”

 

아.

 

“내친김에, 키요타카 군과 친하게 지내는 아사히나 선배도, 이제 시집 못가게 해뒀으니까♪”

 

아사히나....! 미안하다, 나 때문에....!

 

“그리고, 키요타카 군에게 난폭하게 구는 이부키 씨도♪”

 

이부키....너와의(엘리베이터 건) 추억은 잊지 않을게....! 뒷차기 때 팬티가 보인 것도....!

 

“키요타카 군, 또 있어?”

 

....나는 이대로, 이치노세에게 착취당해 버리는 걸까.

 

“....코엔지, 뭔가 짜증나지”

 

“알았어!”

 

이치노세는 의기양양하게 현관으로 향했다. 미안하다 코엔지.

 

“그럼 키요타카 군, 다녀올게”

 

이치노세는 그렇게 힘차게 인사를 하고 문 손잡이에 손을 댔다.

 

“하핫! 괜찮나 아야노코지 보이!”

 

그러자 갑자기 코엔지가 힘차게 문을 열었다.

 

“흐갹!”

 

그리고 이치노세는 쓰러졌다.

 

아니아니아니 기다려기다려.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일단 도와줘서 고마워 코엔지....그래서 왜 온 거야?”

 

“불려진 기분이 들었으니까. 나 정도되는 남자라면 그 정도를 아는 건 간단해”

 

내 텔레파시가 통했구나!

 

“그런데, 이치노세 걸은 어디에? 모습이 보이지 않는군”

 

“네가 쓰러뜨렸어”

 

“이런! 내가 레이디에게 상처를 줄 줄이야”

 

나는 이 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타인에게 감사했다.

 

그 후, 무사히 이치노세는 체포되었다. 이제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수많은 강적이 이치노세에게 쓰러졌기 때문에 나는 츠키시로를 무너뜨리고 D반이 학교를 차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화이트룸의 굴레, 그 남자와의 인연이 남아 있으니까.

 

  *

 

“커헉....! 뭐, 뭐냐, 누구냐, 네놈은....!”

 

“아하핫♪ 키요타카 군의 아버지....♪ 안된다고요, 키요타카 군을 곤란하게 만들면♪ 아버지라면 아들의 자유를 빌어줘야죠....♪”

 

“그런가, 너는....! 최근에 탈옥한 그....!”

 

퍽!

 

“이런 하얗고 차가운 방은 필요없는데~....흠”

 

“우리들의 사랑의 보금자리는, 좀더 밝고 따뜻해야하니까♪ 기다릴게, 키요타카 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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