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제목인지는 몰?루


원본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8875061




"아야노코지군, 오늘 같이 놀러가지 않을래?"


겨울방학 첫날, 히라타가 말을 걸어왔다. 연말이 가까운 이 시기에 모처럼이니 평소에 잘 놀지 않았던 사람과 놀고 싶다는 등 그럴듯한 이유를 댄다.

그것에 대해서는 정말 고맙다. 왜냐하면 나는 그다지 친구라 부를 만한 인간이 적기 때문이다.

이런 나를 신경 써줄 정도로 히라타는 매우 좋은 녀석이다. 평소의 나라면 기뻐할 정돈 아니라도 함께 어울려줬을테지.


"미안, 오늘은 볼일이 있어."


"아야노코지군 그룹끼리 놀러 가는거야?"


"아니, 달라. 실은 꼭 사고 싶은게 있어서"


"헤에, 아야노코지군이 갖고 싶은거라니 신기하네. 뭘 사러 가는데?"


"그건――"




"여기에 있을거야."


그날, 카루이자와는 서점을 방문했다. 이유는 조금 전 히라타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오늘 모임에 아야노코지군은 안와"


"어, 어째서!?"


"아마도 사고 싶은게 있는것 같아서"


"그게 뭔데?"




그리고 카루이자와는 아야노코지가 갖고 싶어하는 물건에 대해 듣고 여기에 왔다.


"어디에 있을까나?"


카루이자와는 평소 책을 읽지 않는다. 만화는 다소 읽지만 텍스트가 되면 만질 생각도 안할 정도로 멀리한다. 그래서 서점의 책이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 잘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카루이자와는 서점에 들어가고도 꽤 많은 시간을 우왕좌왕해버렸고 간신히 원하는 책을 찾았다. 아무래도 마지막 1권인 것 같다. 카루이자와가 손을 뻗으면...



"""엣?"""




"어떻게 할까요?"


그렇게 말한 것은 A반의 양대산맥 중 한 명, 사카야나기 아리스. 꽤나 차가운 말투로 그렇게 말했다.


"냐하하, 설마 한 권 밖에 없는 책을 동시에 갖고 싶어한다니 신기한 우연이네."


그런 말로 분위기를 밝게 하는 건 B반 대표를 하고 있는 이치노세 호나미.


"뭐, 시기가 시기이니까요. 저도 다시 한번 읽고 싶었습니다만......"


그렇게 말하며 커피를 마시는 건 C반의 미스터리 걸, 시이나 히요리.


"일단 사버렸지만 이제 어떻게 하지?"


그리고 한숨을 쉬는건 D반의 카루이자와 케이였다.


넷은 우연히도 같은 서점을 찾았고 마지막 하나 남은 책을 사려 했다. 그 때문에 그 장소에서 다투는 것은 별로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일단 책을 사고 팔레트에서 작전회의를 하고 있다.

테이블에는 쇼핑백에 담긴 상태의 문제의 책이 놓여 있다. 오 헨리 저 『현자의 선물』

서로 사랑하는 부부가 각자 크리스마스에 줄 선물을 고민하다 서로 엇갈리는 이야기.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금, 다시 읽는 사람도 많은 것일까?


"저는 그저 시간을 때울 목적이었으니 양보해도 상관 없어요."


사카야나기는 우아하게 홍차를 마시고 새침한 얼굴로 대답했다.


"나는 선배가 좋은 책이라고 추천받았기 때문에 신경쓰였을 뿐이고, 다음 입고일을 기다려도 괜찮아."


그러자 이치노세도 이에 동조하듯 답했다.


"......그렇네요. 도서관 책이 언제 반납될지 몰라 가능하면 읽고 싶었지만, 저도 몇번이고 읽었으니 필요 없네요."


시이나도 물러났다.


"엣, 그러면"


카루이자와는 망설이면서도 기쁜 듯한 소리를 낸다. 감정이 풍부한 그녀에게 세 개의 상냥한 시선이 모인다.

반이 다르다고는 해도 같은 책을 얻으려 했던 사이. 양보받아 기뻐하는 모습에 세 사람은 기분이 좋아졌다.


"결정, 이네요."


사카야나기는 생글생글 웃는다.


"그렇네, 이게 제일 좋아."


이치노세가 미소로 동조한다.


"독서 동료가 늘어나는건 환영이에요."


시이나가 기쁜 듯이 바라본다.


"이걸로 키요타카가 기뻐해!"


카루이자와가 그 발언을 할 때까지는......




"자, 잠깐 기다려줄래 카루이자와씨!"


"그, 그래요. 그 일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 줄래요?"


"어째서 아야노코지군이 기뻐하는거에요? 부디 알려주세요."


카루이자와가 책을 집어들려는 순간, 3인3색으로 그것을 막는다.


"엣? 왜 당신들에게 그런걸 말해줘야―――"


"""빨리!!!"""


"힉, 미안"


이래 봬도 카루이자와는 D반의 톱 카스트. 평소 여자들을 통솔하는 입장에 있다. 그래서 각 반의 리더 상대로도 대등히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그 때, 그녀들의 기세는 무서웠고 정신을 차려보니 카루이자와는 자기가 아는 정보를 술술 불고 있었다.




"과연, 아야노코지군이 이 책을 갖고 싶어했다고"


"그걸 카루이자와씨가 찾아 선물하려고 했다"


"본인이 읽는 건 아니었네요?"


세 사람의 날카로운 시선이 꽂힌다. 대의명분은 자기가 읽고 싶어함에 있다고 주장하는 세 사람이 있다. 그 정도는 카루이자와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제가 이 책을 살게요. 그것도 정가의 10배로"


"잠깐 기다려 그건 이상하다고 생각해!"


"그렇네요, 권리를 사고 싶다면 저희들이 납득하지 않으면 안돼요? 애초에 저는 포인트에 곤란하지 않아서 거절합니다만"


세 사람의 머리 위로 아우라가 피어오르고 뱀, 개구리, 민달팽이가 나타났다.


"......어쩌다 이런 일이, 이제 돌아가고 싶어."


다짜고짜 말려든 카루이자와는 푸념했다.



"저는 저의 사리사욕을 위해 제안한 게 아니에요. 그저 제가 읽은 후 아야노코지군에게 선물하면 아무도 불행해지지 않을거라 생각했을 뿐이에요."


사카야나기의 주장은 우선 자신이 읽은 후 아야노코지에게 넘긴다. 그러니까 특별히 읽을 생각이 없던 카루이자와에게 사들이는건 정당하다는 주장이다.


"그건 꼭 사카야나기씨가 아니어도 괜찮겠지? 나도 그거 읽어보고 싶고, 둘은 그다지 이 이야기에 구애되진 않잖아?"


한편 이치노세도 자신의 주장을 말한다. 사카야나기는 심심풀이, 시이나는 다시 읽어볼 생각, 본인은 아직 읽지 않았으니 우선권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카루이자와는 제외되어 있다.


"읽고 싶은 마음은 저도 지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읽은 건 몇년 전이니까요. 거기에 처음 읽는 것으로 권리를 주장하는건 논점에 어긋나네요?"


시이나도 양보하지 않는다. 그녀로서는 자신이 가장 책을 사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물러서지 않는다는 듯 참전해 왔다.


"여, 역시 나도 조금 읽어보고 싶어..랄까"


"""하?"""


미소녀들에게 있을 수 없는 위압감이 감돈다.


"히익! 아무것도 아니에요"


돌연, 괴롭힘의 기억이 되살아난 카루이자와는 전선을 이탈했다.



"그건 그렇고 곤란하네요. 이대로 서로의 주장이 계속되면 누구도 이걸 가질 수 없어요."


사카야나기가 말한다.


"그렇네, 서로의 주장은 평행선이지? 둘 다 양보할 생각은 없고?"


이치노세가 확인한다.


"네, 그렇다고 해서 설득하려니 상대가 나빠요"


여기 있는 세 사람은 모두 초고교급 두뇌를 가지고 있어 술책에도 강하다. 한 명이라면 몰라도 둘을 앞지르는 건 쉽지 않다. 확실히 솥발의 형세가 완성되어 있다.


"저기~ 일단 나도 있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잊혀진 카루이자와. 이제 차라리 훔쳐 도망갈 생각을 하고 있으면


"크핫, 이야기는 들었다고."


류엔 카케루의 등장이다.


"누군가 했더니 류엔군이네요."


"우와 아파보이네, 머리 괜찮은거야?"


"엿듣기라니 여전하네요."


"그보다 왜 여기 있는건데!"


오른손에 커피, 왼손에 케이크를 든 류엔이 혼자서 등장한 일에 추궁한 것은 카루이자와. 그녀만이 이 이상한 광경에 유일하게 태클을 걸었다.


"나 말야? 난 대표에서 물러난 몸이라 한가하니 큰 마음 먹고 티타임을 가져본 거다."


"남자가 혼자서......"


"거기에 케이크까지 들고..."


"거꾸로 귀엽네요."


"아니, 아니 이상하거든"


시이나의 말에 딴죽을 거는 카루이자와.


"그래서요?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면 저희가 바쁜건 알고 있겠죠?"


"맞아맞아 어떻게든 이 책을 손에 넣어야하니까."


"그런고로 류엔군은 저쪽 자리에서 혼자 케이크라도 드셔 주세요."


힘 있는 세 명의 미소녀의 눈총을 받고 떨어진 자리로 쫓아내진 류엔. 보통 사람이라면 대들지 못할테지만, 아야노코지에게 졌다곤 해도 류엔은 달랐다.


"뭐, 그런 말하지 말고."


그러면서 커피를 책 위에 가져간다.


"잠깐!"


"뭐하는거야!"


"그만두세요!"


그러자 초조한 소리를 낸다.


"너희들이 다투는 건 이게 원인이겠지? 이게 없어지면 그런 표정은 짓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


류엔의 말에 세 사람은 굳어졌다. 서로 지금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이제야 깨달은 것 같네. 그럼 싸움도 적당히 해라. 너희들 전원 귀여우니까 그런 얼굴 모두에게 보이지 마."


류엔은 그렇게 말하면 1인석으로 걸어갔다.


"기다려 류엔군"


류엔은 의외의 인물이 말을 걸어온 것에 놀랐다.


"뭐냐 카루이자와. 너도 뭔가 불만이냐? 그 건은 아무 일도 없었겠지?"


여기에는 예리한 세 사람이 있다. 종업식 날의 일은 누구에게도 말해선 안된다. 카루이자와가 뭔가 말해 온다면 들을 생각은 있지만 여기서는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카루이자와가 꺼낸 말은 류엔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럼 이거 류엔군이 키요타카에게 전해줄래?"


"""엣?"""


"그치만 키요타카는 아마 우리가 싸우는 걸 바라지 않을 거야. 그리고 오늘 모임을 거절하면서까지 책을 찾고 있는거야? 그런데 여기까지와서 전해주지 않는다면 불쌍해"


다른 사람들보다 아야노코지의 일을 이해하는 의견. 친구의 권유를 거절하면서까지 읽고 싶어했으니 무척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카루이자와는 모두를 향해 그렇게 말했다.


"카루이자와씨"


그 말에 사카야나기가 대답한다.


"그렇네. 그 쪽이 아야노코지군도 기뻐할거야 분명"


이치노세가 반성하는 모습으로 말한다.


"그렇네요 아무래도 저희가 고집부린 것 같아요. 류엔군, 카루이자와씨 감사합니다."


시이나가 친숙한 미소로 두 사람에게 예를 표한다.


"아니, 난 별로......"


부끄러워하는 카루이자와는 당황하여 손을 흔든다.


"하아, 이놈이고 저놈이고 어쩔 수 없네. 내가 유일한 해결책을 알려주마."


그렇게 말하며 류엔이 제시한 답은――




"그럼 누를게?"


인터폰 앞에 A~D반을 대표하는 4명의 미소녀가 모여있다. 저마다 성장과정이나 생각은 다르지만 오늘 이 때의 마음은 같다.

류엔이 알려준 계책은 '그거라면 넷이서 주고 와'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애기다. 서로 상대를 앞지를 생각만을 하던 중, 제 3자인 류엔만이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을 보여주었다.

류엔은 아야노코지에게 패함으로써 거꾸로 성장한 걸지도 모른다.


띵동~


"네, 뭐야 카루이자와인가.... 아니 특이한 멤버구나"


문이 열리면 아야노코지가 나란히 선 4명을 보고 놀란다.


"에 그게, 키요타카. 지금 좀 괜찮아?"


"아 상관없어. 들어와"


아야노코지의 허락을 받고 4명은 줄줄이 신발을 벗고 들어간다.


"어라? 히라타군"


그곳에는 먼저 온 손님이 있었다.


"여어, 모두 무슨 일이야?"


"히라타군이야말로 어째서 여기에?"


"나? 아야노코지군도 카루이자와씨도 빠져서 다른 사람들이 놀 기분이 아니라 해산했기 때문에 여기 놀러 왔어."


"미안, 일부러"


"괜찮아 나로서도 가끔은 아야노코지군과 둘이 얘기하고 싶었고"


"이 벌충은 나중에 할게."


둘의 분위기에 4명은 비집고 들어갈 타이밍을 놓쳤다.


"그래서? 너희는 왜 왔어?"


아야노코지의 의문에 네 사람은 눈짓을 하고


"저희는 아야노코지군이 원하는게 있다고 들어서.... 꺗!"


사캬야나기가 대표로 대답하던 중 뒤에서 이치노세에게 끌려갔다.


"무슨 짓이에요 이치노세씨"


뒤를 돌아보며 항의하지만


"아야노코지군 저것은?"


시이나가 테이블을 가리키자 사태를 깨닫는다.


"어째서 너가 그걸 갖고 있는거야!"


테이블 위에 놓인 것은



『현자의 선물』 이었다.


"이거? 류엔이 도서관에 빌렸던 거야."


"왜 그걸 아야노코지군이?"


"그게, 나도 서점에 사러 갔지만 운 없게도 다 팔려서 어쩔 수 없이 방으로 돌아왔지만"


"모임이 취소돼서 빈둥거리고 있다가 류엔군을 만났는데 그 책을 갖고 있어서 물어보니 반납한다길래 받아왔어... 아야노코지군이 이미 찾았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마침 다행이었네."


"나도 안 사고 끝나서 살았어."


아야노코지와 히라타가 다정한 시선을 교환하고 있으면



"우리들......"


"이것 때문에 말싸움까지 하고......"


"게다가 류엔군에게 설교까지 들었는데......"


"그자식... 알고서......"


거기엔 4명의 아수라가 있다.


"저기 히라타"


"응? 뭐야 아야노코지군"


4명은 말없이 방을 나갔다.


"다음에 류엔을 만나면 상냥히 대하자"


"응, 무사히 만나면"


그 후, 류엔이 어떤 일을 당했는지에 대해 여기에선 말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