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아침 조회가 끝났지만 교실에는 지금까지 없었던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나는 이 이상 이야기를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시라나미는 무슨 말이라도 하려는 듯이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치노세는 시라나미에게 ‘나는 신경 안 써’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그래도!’라고 말하며 완고한 모습이었다.


B반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생각하고 있지 않았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남녀 관계로 인한 말썽이었기 때문일까, 남자들은 그저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렇지만 이 상황을 미소 지으며 바라보고 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얘들아~ 진정하렴, 일단 히메노 양은 나중에 선생님에게 오도록”


그렇게 말하고 호시노미야는 교실에서 나갔다.

조금 지나서 교실은 평소 때의 분위기로 되돌아왔다.



~점심 시간~


나는 호시노미야에게 불려 상담실로 향하고 있었다.


똑똑


“……실례합니다”


“기다리고 있었어~ 히메노 양”

“그래서, 무슨 용건이신가요?”


“히메노 양 말야~ 당돌하구나”

“돌아가도 될까요?”


이래보여도 담임이긴 한지라 경어로는 말한다.


“성급하기는… 그래서 말이지 시라나미 양과는 무슨 이야기를 했니?”

“딱히 별일 아니에요”


“그렇지 않잖아~ 선생님은 반의 모두가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어”

“……”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 해줬으면 해”

“칫…… 선생님은 학생들의 일에 너무 관여하지 않으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쌀쌀맞은 말 하지 말구~”

“제가 말씀드릴 건 없습니다”


정말로 성가시다고 생각하여 방에서 나가려고 하자,


“히메노 양, 최근 C반의 아야노코지 군과 사이좋게 지낸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말이지”

“!”


“어라! 역시 진짜였구나~”

“…그게 뭔가 잘못됐나요?”


“아니, 오히려 더욱 힘차게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싶을 정도야”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이 교사는


“역시 말이지, A반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아야노코지 군이 그 열쇠라고 생각하거든~”

“…”


“이치노세 양은 그에게 차여버렸으니까, 같은 반인 카루이자와 양과 사귀고 있다고 들었어”

“……그래서요?”


그 녀석이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에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이치노세를 찼다는 건 여자친구가 있어서 그런 거겠지라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긴 했다만.


“어머? 의외로 반응이 시원찮은 걸, 쇼크 아니니?”

“…딱히 안 그런데요”


결국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그런 무서운 얼굴 하지 말아줘,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아야노코지 군을 권유해 주지 않으려나 하는 것”

“어째서 제가?”


“으~음, 역시 아야노코지 군은 카루이자와 양처럼 뭔가 불량해 보이는 아이가 취향인 건 아닐까~라고 선생님이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야”

“그 녀석의 취향 따위는 흥미 없습니다만”


“엣~ 정말로? ……뭐 선생님의 말은 기억해 두렴”


나는 무시하며 상담실에서 나왔다.



~밤~



나는 낮에 있었던 일이 떠올라 그 녀석에게 전화했다.


『여보세요, 무슨 일이지?』

「지금 괜찮아?」


『그래』

「여러 가지 확인하고 싶은 점이 있어서 말이지」


『뭔데?』

「너 말야, 여자친구 있어?」


『…어』

「그다지 전화 안 하는 편이 좋아?」


『아니, 상관없는데?』

「그래… 그렇다면 앞으로도 사양하지 않을 거니까」


『알았어, 용건은 그것뿐인가?』

「뭔가 우리 반 선생님이 너한테 집착하고 있는 것 같아서, 너를 권유해 보라나 뭐라나」


『무인도 때도 그런 말 들었었지』

「너도 참 고생이네」


『피차일반이잖아?』


그 후 두 사람은 여느 때와 같이 시답잖은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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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편까지도 나왔는데 나가봐야 해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함. 히메노 캐릭터 참 잘 뽑은 거 같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