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나쁜 아이


아야노코지군과 함께한 보물찾기 게임도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또 뭐라고 하더라? 절정? 어쨌든, 끝에 다다랐다는 뜻이에요.


"카메라를 켜줘"


나는 그의 말에 따라 아야노코지군의 스마트폰을 켰습니다.


사진 갤러리 안을 보니, 오늘 우리가 보물찾기 게임에서 발견한 QR코드 이미지 15개가 들어있었습니다.


아야노코지군의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내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그의 어플 안에는 풍경과 음식 사진만이 있었어요.


그는 케이짱의 사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았고, 그 사실에 나는 행복감을 느꼈어요.


나는 정말 나쁜 아이야...


"어떤것부터 스캔하려고?" 


나는 내 감정을 숨기고 그에게 무작위로 고른 QR코드를 보여줬습니다.


"사토가 직감적으로 좋다고 생각되는 것을 고르면 되"


"에? 내가 고르라고? 어-어떻게 해야지? 만약 잘못된걸 고르면 어떻게 해?"


큰 보상을 받겠다는 생각은 순간 날아갔습니다. 


내가 잘못 뽑아서 겨우 5000포인트를 얻는 걸로 끝나면 어떻게 하지?


참가비조차 회수 못하는 것은 싫어.


어떻게 해야지? 어떻게 해야되? 너무 부담스러워!


"엄선된 코드만 남았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미 누군가 전부 로드했을 가능성도 있으니 또

찾으러 다녀야 할지도 몰라"


그 말을 듣자, 나는 마음이 진정되는걸 느꼈습니다.


"아-알겠어!"


나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스마트폰을 키고 어플을 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할일은 스캔할 코드를 고르는 것입니다.


나는 코드를 찾기 위해 재빨리 화면을 슬라이드하며 넘겼습니다.


음, 이 코드가 가장 발견하기 어려웠었지, 아마?


이 코드는 아야노코지군이 소파 뒤에서 발견했던 것인데...


조금 과장한것일수도 있지만, 폰 카메라를 들어 코드 쪽으로 향한 내 손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스캔을 하자, 화면이 검게 변하고서-


"아, 꽝이네. 이미 로드가 됐다고 해"


이는 누군가 이미 이 코드를 발견해서 스캔했다는 뜻입니다.


나는 아무도 이 코드를 발견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신경쓰지마, 다음걸 스캔하자"


좌절감을 뒤로하고, 나는 빠르게 다음 코드를 골랐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이미 로드가 된 상태였습니다.


"우리도 이걸 찾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었는데! 짜증나!"


이제 나는 코드 중 하나가 동작하기만을 바랐습니다.


내 생각은 180도 바뀌었고, 더 이상 큰 보상을 노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번이 3번째 시도. 또다시, 화면이 검게 변하였다.


내가 걱정을 하기 시작하는 순간, 이전과 달리 화면에 연기 문양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해냈어! 봐봐! 보물상자가 뜬것같아!"


화면이 사용자의 터치를 요청했습니다.


나는 약간 게임 같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이번 보물찾기는 게임이었습니다.


"몇 포인트나 들어있을까?..."


나는 들뜬 기분으로 화면을 터치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겨우 5000포인트만 들어있으면 어떡하지?


최악의 결과를 상상하자 화면을 터치하려던 내 손가락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아야노코지군이 해줘"


나는 그렇게 말하고서 그에게 스마트폰을 넘겨주었습니다.


그가 주머니에 그의 스마트폰을 넣고, 내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보는 동안 그의 얼굴에는


어떠한 불쾌한 감정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망설임 없이 보물상자를 클릭했어요.


"와, 대담해, 아야노코지군!"


화면이 파란색으로 깜빡이더니 변경되었습니다.


그리고 화면에 쓰인 것은 100000 포인트라고 적힌 문장이었습니다.


"와!! 아....."


나는 우리가 백만 포인트를 얻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틀린 생각이었어요.


0이 5개 있으므로 10만 포인트입니다. 그 둘은 비슷하게 생겼을 뿐이에요.


"우리는 결국 희귀한 코드는 찾지 못한것 같네"


음, 하지만 실망할 수는 없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결심했으니까.


"그러네~... 아쉽다. 하지만, 참가비를 제하고도 우리는 9만 포인트나 얻었어. 

그정도면 충분히 좋은 보상이야!"


내가 행복해하면서 그의 얼굴을 쳐다봤을때, 우리가 서로 얼마나 가까이 붙어있는지 깨달았습니다.


나는 눈을 피하고 싶으면서도, 이 순간이 작은 보너스처럼 느껴졌어요.


"정말 고마워, 아야노코지군"


그리고 미안해, 케이짱. 하지만 이건 게임이니 어쩔 수 없는거 알지?


"오히려 고마운건 나야. 이 QR코드를 발견한건 바로 너잖아, 사토"


"..헤헤"


나는 그와 굉장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내가 나쁜 아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주 잠깐동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