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야나기의 의외의 관찰



아야노코지 군이 3학년들의 시선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선내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본 저는 조용히 일어나기로 했습니다. 그가 이곳에 모습을 보인 건 단순한 우연이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그렇기에 그와 이야기를 하기에는 좋은 기회라고도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자리를 떠나기 전에 저는 1학년인 나나세 양에게 주목했습니다. 

1학년 중에는 화이트 룸 학생이 있을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만, 그녀는 제외해도 괜찮겠죠. 아야노코지 군은 그녀를 신뢰하고 있는 것 같고.


아니, 후후. 빈말이라도 신뢰라고 하기엔 지나친 면이 있긴 하네요.

화이트 룸의 환경을 생각한다면, 아야노코지 군의 사고에 그러한 면이 있으리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아요.


그녀가 화이트 룸 학생인지 아닌지는 관계없이, 자신의 주변에 있도록 내버려두어도 지장이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음에 틀림없겠죠.  

더군다나 1학년들의 내부 사정을 알려면 친한 인물을 만들어두는 것이 정석.

그런 의미에서 나나세 양의 존재는 아야노코지 군에게 있어서 중요한 피스겠군요.


저는 지나가기 직전, 그녀의 온몸을 다시금 체크했습니다.

OAA의 평가에 부끄럽지 않을 신체능력을 엿볼 수 있었으며, 단련된 팔이나 다리.

여성을 상징하는 부위의 발육에다, 그녀가 앉아있는 자세로 보아하니 가정 교육 또한 잘 받았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능력 이전에, 남성이라면 무조건 곁에 두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네요”


그러고 나서, 재차 그녀의 점심식사의 내용물을 훔쳐보았습니다.

샌드위치에 우유. 소식(小食)에다 또한 가벼운 식사로 밸런스를 취한 선택이군요.


후배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축복받은 몸매가 이 식사로 인해 형성되어 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만. 

역시, 학력뿐만 아니라 신체에 관해서도 타고난 재능이라는 것.


“소중히 여겨 주세요, 그 재능”


천재가 되고 싶다고 원해도 대다수가 그렇게 될 수 없듯이, 나나세 양의 몸매 비율을 손에 넣고 싶다고 원해도, 많은 여성들이 그것을 이루는 건 불가능하니까요.


……. 저로서는 드물게 묘한 부분에서 골똘히 생각에 잠겨버렸습니다.


“그럼. 전 아야노코지 군을 쫓아가기로 하죠”


이 상황에 따라, 아야노코지 군이 어디로 이동했는지는 대강 추측할 수 있기도 하니.

만일 이 추측이 빗나갔다고 해도, 몇 번 연락을 취한다면 좁은 선내에서 그를 발견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제게는 저의 무기가 있으니까요.

아야노코지 군이 저를 상대해주시는 데에 전혀 불편함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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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내용 궁금했는데 원본을 좀처럼 구할 수가 없어서 애먹었다만 구해줘서 고맙다 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