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언젠가 한 번 쓰고 싶었던 조합입니다.


・등장인물은 태그로 보신바와 같이 코엔지와 미 쨩 2명 뿐입니다.


・시계열은 2학년 편 4.5권입니다.


・이것은 단편이며 시리즈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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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것은 무인도 서바이벌을 마친 뒤, 호화 여객선의 일주일 동안의 일이다.


 나는 보물찾기 장소인 5층에서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어, 어떡하지...."


 나구모 학생회장과 타카토 선생님의 설명이 끝남과 동시에 주변 학생들은 이미 행동을 시작했다.


 보물찾기 전용 지도를 펼쳐보아도 전혀 힌트를 알 수 없다.


 배에 흩어진 스티커는 모두 100장. 그 중에선 힌트를 풀지 못하면 절대 도달할 수 없는 2차원 코드 3장이 존재한다.


 일단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누군가와 페어를 짓는게....


 그렇게 생각하고 아는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어차피 페어가 될 거라면, 역시 똑똑한 사람이 나을 것 같다.


"쿠시다 쨩은...."


 분명 1학년인 야가미 군이라는 사람과 이야기할게 있으니 보물찾기에는 참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히요리 쨩도 다른 사람과 이미 페어를 한 거 같고...."


 조금 전에 D반의 히요리 쨩의 모습이 보였는데, 이미 내가 모르는 학생과 페어를 지은 것 같아서 말을 걸 수 없었다.


"....아"


 같은 반의 아야노코지 군을 찾았다.


"아야노코지 구────"


"어, 잠, 잠깥만!"


 조금 멀리서 그의 이름을 부르려고 하자, 아야노코지 군 근처에 있던 사토 씨가 그에게 먼저 말을 걸어버렸다.


"저기....아야노코지 군은 이미 누구랑 짰어?"


"아니, 혼자다"


"그럼, 그럼 말야? 나랑 페어....해줄 수 있어?"


 사토 씨가 아야노코지 군에게 페어를 요청했다. 늦었다는 것을 알고 나는 또 다른 사람을 찾는다.


"....히라타 군은 참가했을까"


 입 밖에 살짝 내면서 히라타 군의 모습을 찾아봤지만 어디에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누군가와 페어를 짜고 나가버린 것인지, 아니면 보물찾기 자체에 참가하지 않은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아. 아직 시원하지 않네"


 1학년 봄방학 때 나는 슬쩍 히라타 군에게 나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에게서 전해진 대답은 「친구 이상의 관계는 될 수 없어」라는 말이었다.


 아야노코지 군의 말대로 조금 더 시기를 봐서 고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단지, 카루이자와 씨와 헤어진 히라타 군을 다른 여자들이 노리고 있다는 말을 듣고, 안절부절 못하게 되었던거다.


 평범하게 차인 나를 이해해 주었는지, 반의 여자자이들은 히라타 군의 화제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게 되었다.


"...그만두자. 지금은 보물찾기 중이니까"


 이렇게 된 거 하나라도 찾으러 가자

 그렇게 생각하고 고개를 들더니 바로 앞에 사람과 부딪쳤다.


"꺅!"


 맞은편 사람과 몸이 부딪쳐, 나는 나도 모르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죄, 죄송합니────어"


"──이런, 본 적이 얼군 얼굴이군"


 앞을 보니 얼마 전 무인도 서바이벌에서 단독으로 1위를 차지한 코엔지 군이 있었다.


 ....큰일났다, 라고 직감적으로 느꼈다.

 곧바로 일어나 헤어지기로 마음먹고 나는 코엔지 군에게 사죄하며 일어섰다.


"미안해 코엔지 군. 나──"


"후후훗. 이 나에게 뛰어들다니 꽤 대담한 걸 이잖아"


"에?"


"그 모습을 보아하니 자네는 아직 혼자인거지? 흠, 참 운이 좋군. 이 나와 페어를 지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으니"


"에, 아니 나는──"


"사양할 것 없어 프리티 걸. 걸을 넘어뜨려 버린 사과다. 이번에 한해서 이 코엔지 로쿠스케가 자네의 오른팔이 되어주지"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갑자기 페어짜기로 이야기가 넘어가버렸다.

 내가 당황하고 있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코엔지 군은 이미 앱으로 페어 신청을 해버렸다.


"아, 넵.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코엔지 군"


"긴장할 필요 없어. 보통 남자라면 무시하고 떠나버렸겠지만, 나는 걸에게는 젠틀맨이니까. 자, 저 쓰레기들이 앞서기 전에 우리도 어서 이곳을 떠나지"


 여러가지 따지고 싶은 것이 있지만, 이 코엔지 군을 상대로 페어 신청을 거절할 수는 없었다.


 나는 당황스러우면서도, 당초의 목적이었던 페어 신청을 달성했다.


 ....어떡하지.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코엔지 군이 페어라면 앞날이 걱정되는데....



2



"흐음, 정말 재미에만 건 게임이군"


"서, 설마 전부 아시나요? 코엔지 군"


"이 정도는 나한테 초등학생 수준도 안 돼"


"굉장해요 코엔지 군. 역시 무인도 서바이벌에서 단독 1위를 한 실력이네요!"


"후후. 칭찬받는 것은 익숙하지만 자네에게 들으면 왠지 나쁜 기분이 들지 않는군. 그리고 존댓말은 그만하게. 나와 너는 클래스메이트. 공경하는 것은 네 맘이지만, 걸과는 친하게 지내고 싶은게 내 희망이다"


"아, 알, 알겠습──알았어, 코엥ㄴ지 군"


 내가 경어를 그만둔 것에 만족한 듯이 고개를 끄덕인 코엔지 군은, 받은 종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까 하던 얘기 말인데, 용케 알았네. 코엔지 군"


"배 안의 구조와 힌트를 대조해 보면 애도 풀 수 있는 문제야"


 코엔지 군은 이미 배의 어디에 2차원 코드가 있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아서, 나는 그 힌트의 답을 들었다.


"과연....확실히 그 방법이라면, 비교적 금방 찾을 수 있겠네"


"그렇지? 그러니 지금 당장 그곳으로────"


"잠깐만. 근데 힌트에서 말하는 이 3개의 2차원 코드가 높은 포인트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


"────호오?"


"아. 미, 미안해. 딱히 코엔지 군의 생각을 부정한 건 아니야"


"좋네, 네 말을 듣도록 하지. 어쩌면 나에게 의미있는 힌트가 될지도 모르니까"


"그럼 계속할게....이 2차원 코드라는게 코드를 고르고 프라이빗 포인트를 받기 전까지는 결과를 모르잖아? 그래서, 어디까지나 보너스 게임인게 아닐까 해서..."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코엔지 군에게서, 언제나처럼 짓던 겁 없는 미소가 사라지고, 조금 감탄한 듯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게....이 힌트는 코엔지 군처럼 머리가 좋은 학생이라면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테고, 예를 들어 여기에만 높은 포인트가 주어졌다면 많은 학생으로부터 불만이 나오지 않을까?"


"그건 어떠려나. 힌트를 풀지 못한 자신들의 실력부족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니?"


"그건 학교 선생님이 어떤 의도로 보물을 숨기고 있는지 모르니까 뭐라 말할 순 없지만....적어도 운으로 찾아야되는 게임이라면, 운요소가 얽히지 않은 시점에서 성립되지 못할거야"


"훗...."


"에! 나, 나 무슨 이상한 말 했어!?"


 여기까지 나의 직감적인 생각을 전하자 코엔지 군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시시하다고 일축하는 걸까, 아니면 힌트가 풀린 시점에는 가야 한다고 반론을 받는 걸까.


 일단 나는 코엔지 군의 말을 기다렸다.


"후후. 아무래도 자네를 우습게 보고 있었던 것 같군. 사과하게 해 줄 수 있을까 프리티 걸"


"하, 하아...."


"생각외로, 이 클래스도 낙오자나 불량품을 모은 대형 쓰레기장은 아닌 것 같군. 조금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을 거 같네"


 멋대로 업신여겼다는 말을 듣고, 갑자기 사과받은 일에는 당황할 수 밖에 없다.


 ....아, 여자애들이 코엔지 군을 연애대상에 넣지 않는 이유를 조금 알 것 같다.


 그렇다고는 해도────


"드문 일이네. 코엔지 군이 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는데"


"확실히 이번 시험에서 1등을 해버린 이상 호리키타 걸에게 있어 내게서 볼 일은 다 봤겠지. 나도 이 반에 도움을 줄 생각은 없어. 하지만 클래스메이트를 평가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그, 그렇구나..."


"프리티한 비주얼에 두뇌도 근처 쓰레기와 달리 재주가 넘쳐. 다른 걸들 중에서도 너는 나에게 평가할 만하다는 거다. 영광으로 생각하도록"


"고, 고마워...."


 별로 달갑지 않은 칭찬을 들었지만, 코엔지 군에게는 자기에게 있어 가장 큰 칭찬인지 전혀 개의치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자네 의견이 사실이라고 가정할 때, 이 힌트로 얻을 수 있는 포인트는 기껏해야 10만 안팎의 푼돈. 노리려면 1등상인 100만을 노려야 하지 않겠나?"


"확실히 100만 포인트를 얻을 수만 있다면 가장 좋을 것 같은데....그렇게 쉽게 할 수 있을까?"


"────잠깐 멈춰봐라"


"에?"


 옆을 걷고 있던 코엔지 군에게 가로막혀, 나는 무심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코엔지 군의 시선은 앞을 향하고 있었고, 그 시선 끝에는 D반의 류엔 군과 1학년에서 양아치(不良 불량)로 유명한 호센 군이 서 있었다.


"여어 류엔, 그동안 여러가지로 신세를 많이 졌다"


"더 자지 않아도 되는거냐? 기왕 누운김에 1주일 정도 더 쳐 자고 있으라고"


"안심해. 이런데서 니 새끼를 쳐죽여놔도 내 기분은 이제 가라앉지 않으니까. 죽여버릴 놈들이 한 명에서 두 명으로 늘어나서 귀찮아질 거 같고"


"같은 상대에게 두 번이나 지면 폼 잡기 힘들어 질테니까. 무리하지 않아도 돼"


 그 두 사람의 모습을 보니, 나와 코엔지 군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분위기인 것 같았다.


"싸, 싸움이려나...?"


"지성과 품성과 섬세함이 없는 양아치 녀석들이 내 허락없이 멋대로 떠들어댔을 뿐이다. 자 무시하고 떠나자. 우린 동물원에 온 게 아니니까"


 코엔지 군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웃음을 지으며 발길을 돌렸다


 싸움을오 번질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무서워서 나도 코엔지 군을 따라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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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는 밤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