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그로부터 2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는 코엔지 군과 함께 배 탐색을 계속하고 있었다.


"아....이 코드는 이미 누군가 찾은 것 같네...."


"그렇겠지. 이곳은 어떤 학생이라도 쉽게 도달할 수 있는 장소. 금방 사라진다 해도 의외는 아니다"


"어떡할거야? 역시 코엔지 군이 말한 대로 힌트 쪽으로 가는게 좋으려나"


"자네의 말대로, 실력이 아닌 운요소가 크게 얽혀 있다면, 굳이 갈 필요는 없어"


"그래도, 내 그건 어디까지나 예상이인데? 코엔지 군이야말로 괜찮은거야? 모처럼 힌트를 알아냈는데"


"노 프라블럼. 페어를 너에게 신청한 건 나다. 그럼 이 게임의 진행 정도는 레이디 퍼스트를 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


 잠깐 대화를 나누며 딱 하나 알아낸 게 있다.


 이야기는 조금 맞추기 힘들지만, 코엔지 군은 모두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


 조금 전의 류엔 군네에 대한 대응이나, 내 생각도 웃지 않고 진지하게 들어 준 것은 의외였다.


 이상한 사람인 것은 틀림없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고 믿자.


"그건 그렇고 코엔지 군은 어떻게 무인도 서바이벌 1위를 차지한거야? 반의 모두도 많이 궁금해하던데?"


"후후. 설명한다 해도 아무나 따라할 수 있는게 아니야"


"그, 그래도 알고 싶어"


"....그건 어째서지? 자네의 표정으로 미루어 보건대 단순한 흥미는 아닌 것 같은데"


"그게....코엔지 군 같은 대단한 사람에게서 시험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면, 나도 앞으로 반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자네는 나를 누구보다 잘 사용하는군. 호리키타 걸도 자네 같은 태도와 애교가 있다면 이쪽도 협력할 보람이 있을텐데"


 코엔지 군은 기분이 좋아졌는데, 처음부터 모인도 서바이벌의 사건을 가르쳐 주었다.


"괴, 굉장하네....사카야나기 씨나 나구모 학생회장을 그렇게 이겨버리다니"


"당연한 결과야. 그렇다고 해도, 마지막 날에 3학년의 움직임이 둔해진 것 덕분에 간신히 이긴 것 같────"


 코엔지 군이 그 순간, 스스로도 놀란 듯 입을 열었다.


 나도 방금 한 마디는 엄청나게 놀랐다.

 설마, 그 코엔지 군이 조금이긴 해도 겸손한 말을 하다니.


"음, 나답지 않은 말이었을지도 모르겠군. 너와 이야기할 때만은 왠지 다른 학생들과는 다른 느낌이 든다"


"어...."


"신경쓰지 마라. 게다가....마지막 날의 원인은 눈치챘다"


"마지막 날이라는 건? 혹시 나구모 학생회장에게 무슨 일이 있었다던가?"


"대츠 라이트. 그리고 나구모 학생회장을 누가 다운시켰는지도 검토는 하고 있어"


"....에?"


"뭐 내가 보기엔, 드래곤 보이나 리틀걸과 같이 별로 눈에 들어오지도 않지만"


"나구모 학생회장을 쓰러뜨린 상대인데, 굉장한 말투네...."


 코엔지 군은 자신의 실력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아니, 내가 봐도 코엔지 군은 성격 이외에는 고등학생 수준으로 완벽하다고 해도 좋은 남자인 것 같아.


 ....그것보다, 드래곤 보이랑 리틀걸은 누굴 말하는거지?


"굳이 말하자면, 이 학원에서 유일하게 관심이 가는 것은 자네다"


"나? 왜....?"


"....훗. 이렇게 동급생과 이야기를 이어간 것도 네가 처음이니까 말이야"


"...."


 거기에 대해서는 뭐라 말할 수 없다.


 호리키타 씨나 히라타 군은, 최근에는 코엔지 군에게도 적극적으로 말을 걸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화가 계속 되지 않는 원인은 틀림없이 코엔지 군 쪽에 있다고 생각한다.


 뭐, 본인을 눈앞에 두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앗, 2차원 코드다. 코엔지 군"


"호오, 꽤 좋은 우연이군"


 우연히 시선을 돌린 쪽에 있었으므로 코엔지 군을 불러 그곳으로 향한다.


"....저기, 정말 그래도 되는거야?"


"뭘 망설이는거지? 난 이 게임에선 레이디퍼스트를 하겠다고 말했을텐데"


"코, 코엔지 군이 괜찮다면 나야 좋지만...."


 겁 없는 미소를 짓는 코엔지 군은 말없이 승낙했다. 내가 코드를 등록하니 프라이빗 포인트가 들어왔다.


"──어. 오, 오십만!? 해, 해냈다! 코엔지 군! 2등이야!"


 나도 모르게 펄쩍펄쩍 뛰면서 뒤에 있는 코엔지 군에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앗, 하고 놀랐다.


 스스로 무심코 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코엔지 군이 하이파이브에 응해 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후후. 아무래도 자네의 의견이 더 정답이었던 것 같군. 역시 자네와 페어를 하는게 맞았어"


"아, 아니야....내가 찾은 건 그냥 우연이고, 단순 운일 뿐이야"


"나는 『운도 실력 중 하나』라는 말에 긍정하는 타입이야. 네가 쟁취한 포인트는 틀림없이 네 실력으로 얻은 것. 내가 반을 대표해서 너를 칭찬하지"


"고, 고마워...."


 코엔지 군이 멋대로 반 대표가 되어 있다는 사실에 조금 당황하면서도, 나는 그의 칭찬을 부끄러워하면서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다.


"운도 실력이라고는 말해도, 역시 나한테는 코엔지 군이 훨씬 대단해"


"호오?"


"봐, 봐봐....3월에 히라타 군 건이 있었잖아. 히라타 군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도 아야노코지 군의 덕분이고,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니까...."


"흐음, 지금의 내게는 히라타 보이나 아야노코지 보이보다 네가 더 가치있게 여겨지는게 나의 생각이다"


 코엔지 군으로부터 설마 그런 말을 듣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조금 놀랐다.


"히라타 보이는 한 번 반을 무너뜨릴 뻔했다. 호리키타 걸도 이제는 좀 나아졌지만 옛날에는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쓰레기였지. 그리고 그 중에서 제일 문제가 있는 건 아야노코지 보이다. 개인적인 이유로 실력을 내지 않는게 맘에 들지 않아"


"....아야노코지 군이 개인적인 이유로 실력을 발휘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코엔지 군도 남말할 처지가 아닌데...."


 아, 하고 코엔지 군을 보았다.

 코엔지 군도 내 말에 조금 놀랐는지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음 순간, 코엔지 군이 그 자리에서 크게 웃었다.


"하핫. 이거 한 방 먹었군. 확실히 아야노코지 보이에 관해서는 남말할 처지가 아닌 것 같네. 내 말을 이렇게 잘 받아친 것도 네가 처음이다"


"미, 미안해. 지금 좀 우쭐해진 듯한 말을 해버렸나....?"


"신경 쓸 것 없어. 반은 시시하지만 너는 꽤 재미있는 걸이다....그래, 어때? 잠시 후 나와 디너를 함께 하는 건"


"엣!? 아, 아, 아니, 미안해! 이 다음은 같은 방 애랑 약속이 있어서....?"


"그런가, 그건 참 유감이군. 그럼 이거라도 써서 유익한 스쿨 라이프를 보내게"


 그렇게 말하며 코엔지 군은 내 단말기에 무언갈 보내왔다.


"에!? 이, 이거 코엔지 군의 보물찾기 포인트잖아? 왜, 왜 나한테?"


"이번에 포인트를 얻은 것은 10할 전부 네 덕이다. 나는 내 스스로 힘을 쓰지 않는 게임에 관해서는 나 자신을 평가하지 않거든"


"안돼, 받을 수 없어!"


"괜찮아, 난 이미 졸업할 때까지 느긋하게 보낼 수 있는 포인트를 획득해뒀으니까. 그건 자네가 받아주게"


"그, 그래도...."


 코엔지 군의 포인트와 합치면 100만 포인트다. 너무 큰 돈이라 받기가 망설여진다.


"그럼 자네의 연락처를 가르쳐 주지 않겠나? 지금 준 50만 포인트로 치지"


"도, 돈은 없지만 알려줄게. 그리고 연락처 하나에 50만 포인트라니, 코엔지 군은 바보야!?"


"하핫. 이거 너무한 소리를 하는군. 프리티 걸의 연락처 같은 건 원래 돈으로도 못 산다고. 그래서 교환해 줄건가?"


"으, 응....!"


 이렇게 해서 나와 코엔지 군은 연락처를 교환하게 되었다.


 코엔지 군과 연락을 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상상이 되지 않았지만, 연락처에 친구의 이름이 늘어난 것에 나는 솔직하게 기뻐졌다.


 그리고 나는 즉시 코엔지 군의 단말기로 지금 받은 50만 포인트를 돌려보냈다.


"이건 무슨 일이지?"


"나도 코엔지 군에게 여러가지 묻고 싶은 것들을 들어버렸으니까....그 정보료로 50만 포인트야. 이걸로 괜찮지....?"


"하하핫. 자네는 정말 나를 잘 다루는 걸이다. 읏쌰────"


"꺄악!? 내, 내려줘요! 누군가한테 보이면 너무 부끄러워요"


"그럴 수는 없네. 넌 이미 내가 받았다. 친구와의 약속은 취소하게. 이미 자네는 나와 디너를 함께하기로 결정되어 있으니까"


"에에에에에!?"


 그때랑 똑같았다.


 아무리 그의 팔 안에서 떠들어도 코엔지 군은 귀를 전혀 기울이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코엔지 군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한 나는, 돌아가 같은 방의 아이에게 문책을 당한 것을 말할 것도 없었다.



4



"히라타 보이에게는 아까운 걸이네"


 아무도 없는 밤의 갑판에서 코엔지 로쿠스케는 홀로 서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 있는 것은 수중에 있는 50만도, 무인도 서바이벌의 결과도 아닌, 오늘 페어를 이룬 여학생에 대한 것이었다.


"음....프리티 걸이라는 호칭을 그만두는게 나을지....어떻게 불러야 할까. 왕 걸은 울림이 나쁘군. 그렇다고 해서 리틀걸은 역시 너무 모욕적인 말이라 거리가 멀어질 가능성이 있고...."


 원래 코엔지의 머릿속에 리틀걸이 모욕을 담아 부르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는 시점에서, 사카야나기 아리스에 대한 악의가 무시무시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구제불능의 쓰레기 모임인 줄 알았는데, 그 인식도 고쳐야 할 것 같군"


 다시, 코엔지는 A반으로 가는 방법을 모색한다.


 이제 두 번 다시 그 불량품들을 위해 실력을 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하지만────


 저 소녀뿐이라면, 이 내가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저 소녀뿐이라면, 함께 A반으로 데려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로서는 격에 맞지 않는 생각이군. 단 한 번, 때를 같이 보낸 걸일 뿐인데"


 코엔지 로쿠스케의 관심은 어제까지만 해도 이 고도 육성 고등학교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류엔 카케루나 사카야나기 아리스 등의 다른 클래스의 리더도, 호리키타 스느네나 히라타 요스케와 같은 클래스의 리더격의 학생도. 나구모나 1학년처럼 다른 학년 학생에게도 전혀 관심이 가지 않는다.


 유독 어딘지 모르게 『그 소년』에게는 흥미가 갔었지만, 무인도 서바이벌의 줄다리기로 인해 그것도 잃었다.


 그렇다면 코엔지 로쿠스케가 지금 가장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은, 우연히도 자신의 생각을 뛰어넘은 그녀뿐.


"미 쨩, 이라고 그녀의 주위 사람들이 불렀었지"


 다음부터 나도 그리 부르도록 할까.


 그리고 다음에는 조금 더 친해질 수 있도록 코엔지 로쿠스케는 진심으로 그런 생각에 생각을 맡겼다.




후기



키요케이를 제외하고 최애는 이 콤비입니다.


이케×시노하라는 전혀 재미가 없기 때문에, 저는 코엔지와 미 쨩의 색다른 콤비를 추천합니다.


진짜 5권에서 나올 두 사람의 관계가 궁금하네요.

사실 다른 캐릭터나 시험보다 코엔지와 미 쨩의 관계가 더 기대됩니다.


미 쨩의 차이나 드레스에 대한 감상을 답하는 코엔지 같은 걸 보게 된다면 웃다가 죽을 것 같습니다.


이제 키요케이 성분도 충분하니까 관계 박살내고 코엔지×미쨩을 더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