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언젠가 써보고 싶었던 조합입니다.

-등장인물은 태그에 나온 바와 같이 두 사람 뿐입니다. (코엔지, 왕 메이유)

-시간대는 2학년 편 4.5권입니다.

-이건 단편이며 시리즈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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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무인도 서바이벌이 끝나고, 호화 여객선에서의 1주일 동안에 있었던 일.

나는 보물찾기가 시작되는 회장인 5층 플로어에서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어, 어쩌지…”


나구모 학생회장과 타카토오 선생님의 설명이 끝나고, 주위의 학생들은 이미 행동을 개시하고 있다.


보물찾기 전용 지도를 펼쳐보아도 도무지 힌트를 모르겠다.

배에 흩어져있는 씰은 전부 100장. 그 중에는 힌트를 풀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2차원 코드 3장이 존재한다.


일단 나 혼자로썬 아무것도 모르겠어.

누군가와 페어를 짜는 편이…….


그렇게 생각하며 누군가 아는 사람을 찾았다.

이왕 페어를 짠다면 역시 머리 좋은 사람과 짜는 편이 좋을거라 생각한다.


“키쿄 쨩은……”


분명, 1학년의 야가미 군이라는 사람과 할 이야기가 있어서 보물찾기에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히요리 쨩도 이미 다른 사람과 짠 것 같고……”


아까 D반의 히요리 쨩의 모습도 봤었지만, 내가 모르는 학생과 페어를 짜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을 걸 수가 없었다.


“…아”


같은 반인 아야노코지 군을 발견했다.


“아야노코지 구─”


“아, 자, 잠깐 기다려!”


조금 멀리 있었지만 그의 이름을 부르려고 했는데, 아야노코지 군의 가까이에 있던 사토 양이 그에게 먼저 말을 걸고 말았다.


“저기 말야… 아야노코지 군, 이미 누군가와 파트너 짰어?”

“아니, 혼자야”


“그럼, 그럼 말이지? 나랑 페어…가 되어주지 않을래?”


사토 양이 아야노코지 군을 페어로 권하고 있었다. 한발 늦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나는 다시 다른 사람을 찾았다.


“…히라타 군은 참가했으려나”


입 밖에 내며 히라타 군의 모습을 찾았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미 누군가와 짜서 회장을 빠져나간 것인지, 아니면 보물찾기 자체에 참가하지 않은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아. 아직 포기하지 못한건가 나는”


1학년 봄방학 때 나는 무심코 히라타 군에게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렇지만 그가 고한 건 「친구 이상의 관계는 될 수 없어」라는 말이었다.


아야노코지 군의 말대로, 좀 더 시기를 보고 고백했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카루이자와 양과 헤어진 히라타 군이 다른 여자에게서 어프로치를 받고 있다는 말을 들어서 안절부절못하게 된 것이다.


평범하게 차인 나를 신경 써준 것인지, 반의 여자애들은 히라타 군에 관한 화제에 대해서는 그다지 건드려오지 않았다.


“…안 돼  안 돼. 지금은 보물찾기를 하고 있으니까”


이렇게 된 이상 혼자서라도 찾으러 가보자.

그렇게 생각하며 얼굴을 드니 눈앞의 사람과 부딪쳤다.


“꺄앗”


맞은편의 사람과 부딪쳐서 나는 무심결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죄, 죄송합니다──어?”

“─호오, 본 적 있는 얼굴이로군”


부딪친 저편에는 저번의 무인도 서바이벌에서 1위를 단독으로 쟁취한 코엔지 군이 있었다.

…난감하네, 라고 직감적으로 느꼈다.

곧바로 일어나 헤어지기로 마음먹고, 나는 코엔지 군에게 사죄를 하며 일어섰다.


“죄송해요 코엔지 군. 저──”

“후후후. 이 나의 가슴팍에 뛰어 들어오다니 꽤나 대담한 걸이 아닌가”


“에?”

“그 모습을 보아하니 자네는 혼자인가 보군? 흠, 실로 럭키야 자네는. 이 나와 페어를 짤 찬스가 돌아온 거니까”


“아, 아뇨 저는──”

“사양하지 말게나 프리티 걸. 숙녀를 넘어지게 한 사과야. 이번에 한해서 이 코엔지 로쿠스케가 자네의 오른팔이 되어주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페어를 짜는 흐름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내가 당황하고 있는 것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코엔지 군은 어플로 페어 신청 페이지를 열고 있었다.


“아, 넷. 그럼, 잘 부탁드려요. 코엔지 군”

“긴장할 필요는 없다네. 남자였으면 무시하고 가버렸겠지만, 나는 걸에겐 젠틀맨이니 말이지. 그럼 어중이떠중이 쓰레기들에게 앞질러지기 전에 우리들도 이곳에서 나가도록 하지”


여러 가지로 딴지를 걸고 싶었지만, 이 코엔지 군을 상대로 페어 신청을 거절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쩌지.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코엔지 군이 페어면 앞날이 걱정된다구….




“흠. 실로 재미를 붙일만한 게임이로군”

“서, 설마 씰이 어디 있는지 아는 건가요? 코엔지 군”


“이 정도는 나에게 있어선 초등학생 수준이니 말이지”


비유가 너무나 동떨어져 있어서, 코엔지 군과의 갭으로 인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는 건 비밀이다.


“굉장하네요 코엔지 군. 역시 무인도 서바이벌에서 혼자서 1위를 한 사람답네요”

“후후후. 누군가에게 칭찬을 듣는 건 익숙하다만 자네에게서 그런 말을 듣는 건 나쁘지 않군. 그건 그렇고 경어를 쓰는 건 그만두게나. 나와 자네는 같은 클래스메이트. 존경하는 건 상관없네만, 숙녀와는 친근하게 접하고 싶은 게 내 희망이거든”


“아, 알, 알겠습─ 알겠어, 코엔지 군”


내가 경어를 쓰는 걸 그만둔 것에 만족한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코엔지 군은 받은 종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까 했던 이야기의 연장선상인데 용케 알았네. 코엔지 군”

“선내의 구조와 힌트를 대조해보면 어린애라도 풀 수 있는 문제지”


코엔지 군은 이미 배의 어디에 2차원 코드가 있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았고, 그는 내게 그 힌트의 대답을 가르쳐주었다.


“그렇구나… 확실히 그런 사고방식으로 따져본다면, 비교적 금방 찾을 수 있겠네”

“그렇지? 그럼 바로 그곳으로──”


“잠깐만 기다려. 그치만 힌트가 나와 있는 이 3개의 2차원 코드가 고액인 녀석들로만 한정되어 있는 건 아니지 않을까?”

“──호오?”


“아, 미, 미안해. 딱히 코엔지 군의 생각을 부정하려는 건 아니야”

“괜찮네, 자네의 발언을 들어보도록 하지. 어쩌면 나에게 있어서도 유의미한 힌트가 될 지도 모르니까 말야”


“그럼 계속 말해볼게…. 이 2차원 코드말야, 코드를 읽어내서 프라이빗 포인트를 받을 때까지 결과는 알 수 없잖아? 어디까지나 보너스 게임의 위치 정도인 게 아닌가 해서…”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코엔지 군에게서는 그가 언제나 띄우고 있던 겁 없는 미소가 사라져 있었고, 약간 감탄한 듯이 내 얼굴을 보고 있었다.


“저기… 이 힌트는 코엔지 군 같이 머리 좋은 학생이라면 금방 눈치 챌 거라고 생각해서, 예를 들어 여기에 고액의 포인트가 걸려있다고 한다면, 많은 학생들에게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그건 어떠려나. 힌트를 풀지 못한 자신들의 실력 부족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건가?”


“그건 학교의 선생님이 어떠한 의도로 보물을 숨기고 있는지는 모르니까 딱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운으로 찾아야 할 게임이라면, 운 요소가 얽혀있지 않은 시점에서 게임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훗……”


“엣! 나, 나 뭔가 이상한 말 한 거야?”


여기까지 내가 직감적인 생각을 전하자, 코엔지 군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시시하다고 일축하려는 건가, 아니면 힌트를 푼 시점에서 바로 갔어야 했다고 반론하려는 건가.


우선 나는 코엔지 군의 말을 기다렸다.


“후후후. 나는 아무래도 자네를 의외로 얕보고 있었던 것 같군. 사과하게 해주지 않겠나, 프리티 걸”

“아, 으응…”


“생각보다 이 반도 낙오자나 불량품을 모은 대형 쓰레기 회수장이라고 말할 건 아닌 것 같군. 이런이런, 조금 사고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어”


멋대로 업신여겼다는 말을 하고는 갑자기 사과를 하니 나도 당황할 수밖에 없다.


…다, 다른 여자애가 코엔지 군을 연애 대상으로 들지 않는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렇다고는 해도──.


“별일이네. 코엔지 군이 반의 일을 말하는 건”

“확실히 이번 시험에서 1위를 쟁취한 이상, 호리키타 걸에게 있어서 나는 용건이 끝난 존재겠지. 나도 이 반에 힘을 빌려줄 생각은 없어. 허나 클래스메이트를 평가하는 일은 전혀 별개의 이야기다”


“그, 그렇구나…”

“프리티한 비주얼에 두뇌도 그 언저리의 쓰레기들과는 달리 재주있게 돌아가지. 다른 걸들 중에서도 자네는 이 나에게 있어서 평가할 만하다는 것. 영광으로 여기도록”


“고, 고마워…”


그다지 기쁘지 않은 칭찬을 받았지만, 코엔지 군은 자신 안에서도 최대의 찬미인 것인지 전혀 개의치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자네의 의견이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이 힌트로 얻을 수 있는 포인트는 기껏해야 10만 전후 언저리겠군. 노린다면 1등상인 100만을 노려야 하지 않겠는가?”

“확실히 100만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면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간단히 얻을 수 있을까?”


“──잠시 멈추게”

“에?”


옆을 걷고 있었던 코엔지 군에게 가로막혀, 나는 무심코 그의 얼굴을 보았다.

코엔지 군의 시선은 앞을 향하고 있었고, 그 시선 앞에는 D반의 류엔 군과 1학년에서 불량아로 유명한 호센 군이 서있었다.


“여어 류엔, 그때는 여러 가지로 신세졌다”

“더 자지 않아도 괜찮은 거냐? 이왕이면 1주일 정도 침대에서 널부러져 있는 건 어떠냐”


“안심하라고. 이런 곳에서 네 녀석을 반갈죽──아니 족쳐놔도 내 기분은 이미 풀리지 않으니까 말야. 죽일 타깃이 1명에서 2명으로 늘어서 바빠질 것 같군”

“같은 상대에게 2번 지면 꼴이 말이 아닐 테니까. 무리는 하지 말라고”


그 두 사람의 모습을 보아하니, 나와 코엔지 군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분위기인 것 같았다.


“싸, 싸움이려나…?”

“지성도 품성도 섬세함이 없는 불량아 녀석들이 내 허락 없이 서로 으르렁거리면서 떠들고 있을 뿐이네. 그럼 무시하고 가보도록 하지. 우리들은 동물원에 온 게 아니니까 말야”


저 두 사람을 유습게 보고 있는 것인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코엔지 군은 발길을 돌렸다.


싸움으로 발전할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무서워서 나도 코엔지 군을 따라가기로 했다. 





그로부터 약 2시간 후, 나는 코엔지 군과 함께 배에서의 산책을 계속하고 있었다.


“아… 이미 이 코드도 누가 로드해 버린 것 같네…”

“그것도 그렇고말고. 여긴 어떤 학생이라도 간단히 도달할 수 있는 장소. 이미 누군가가 가져가버린 것도 드문 이야기는 아니지”


“어떻게 할래? 역시 코엔지 군의 말대로 힌트가 있는 쪽으로 가는 편이 좋으려나”

“자네의 말대로 실력이 아니라 운 요소가 크게 얽혀있는 거라면 갈 필요는 없겠지”


“그래도, 내 생각은 어디까지나 예상이라구? 코엔지 군이야말로 괜찮아? 기껏 힌트를 알아차렸는데…”

“노 프라블럼. 페어를 자네에게 먼저 신청한 건 나야. 그렇다면 이 게임의 진행 정도는 레이디 퍼스트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


“…”


조금 잡담을 하면서 선내를 걷고 있었지만, 한 가지만은 알게 된 것이 있다.

이야기는 조금 맞춰줘서 다행이지만, 코엔지 군은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것만큼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까 전에 류엔 군 무리들의 대응이나, 내 생각도 웃지 않고 진지하게 들어준 것은 의외였다.

그가 괴짜라는 건 틀림없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고 믿자.


“그건 그렇고 코엔지 군은 어떻게 무인도 서바이벌에서 1위를 한 거야? 반 애들 모두가 되게 궁금해 하던데?”

“후후후. 설명한다고 해도 도저히 아무나 따라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그, 그래도 듣고 싶어”

“…그건 어째서지? 자네의 표정에서 살펴본 바로는 그저 단순한 흥미인 건 아닌 것 같네만”


“그게… 코엔지 군 같은 굉장한 사람에게서 시험 극복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면, 나도 앞으로 반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자네는 나를 비행기 태우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하는군. 호리키타 걸이 자네와 같이 태도에 애교가 있었다면 앞으로도 협력할 보람이 있었을 텐데”


코엔지 군은 기분이 좋아 보였고, 하나부터 무인도 서바이벌에서 있었던 일을 알려주었다.


“괴, 굉장하네… 사카야나기 양이나 나구모 회장에게 그런 식으로 이길 수 있었다니”

“당연한 결과지. 라고 말해도, 마지막 날에 3학년들의 움직임이 다운된 것으로 아슬아슬하게 1등으로 미끄러져 들어간 느낌이었다만───”


코엔지 군이 그 순간, 스스로도 놀란 듯이 입을 열고 있었다.


나도 지금의 한 마디는 몹시 놀랐다.

설마, 그 코엔지 군이 약간이라도 겸손해하는 듯한 말을 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흠, 나답지 않은 말을 한 걸지도 모르겠군. 자네와 이야기하고 있을 때만큼은 어째서인지 다른 학생들과는 다른 감각에 사로잡혀”

“저기…”


“신경 쓰지 말아주게. 거기다… 마지막 날의 일은 심상치가 않아”

“마지막 날의 일? 혹시 나구모 학생회장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That’s right. 그리고 나구모 학생회장을 누가 다운시킨 건지도 검토는 되어 있어”

“…에?”


“뭐 내 입장에서 보자면, 드래곤 보이나 리틀 걸 무리들과 똑같이 아랑곳하지 않을 정도의 존재지”

“나구모 학생회장을 쓰러뜨린 상대인데도 굉장한 발언이네…”


코엔지 군은 자신의 실력에 의심의 여지 같은 건 없다.

아니, 내가 봐도 코엔지 군은 성격 이외로는 고등학생의 레벨에선 완벽하다고 말해도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한다.


…그것보다, 드래곤 보이와 리틀 걸이라는 건 누구를 말하고 있는 걸까?


“굳이 말하자면 이 학교에서 유일하게 흥미가 있는 건 자네야”

“나? 어째서…?”


“…훗. 이 정도로 같은 학년의 학생과 이야기를 이어나간 건 자네가 처음이기 때문이지”

“…”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호리키타 양이나 히라타 군은 최근에 코엔지 군에게도 적극적으로 말을 걸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원인은 틀림없이 코엔지 군 쪽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뭐 본인 앞에서는 그 사실을 말할 수는 없지만.


“앗. 이차원 코드가 있어. 코엔지 군”

“호오, 꽤나 좋은 우연이로군”


어쩌다 시선을 향했던 곳에 있었기에 코엔지 군을 불러 그 장소 쪽으로 향했다.


“…저기, 진짜 그걸로 괜찮아?”

“뭘 주저하고 있는 거지? 난 이 게임에선 레이디 퍼스트를 할 거라고 말한 참이네만?”


“코, 코엔지 군이 상관없다면 나도 괜찮지만…”


담대하게 웃음을 띄우는 코엔지 군은 무언으로 승낙했다. 나는 코드를 읽어냈고, 프라이빗 포인트를 받았다.


“──엣. 5, 50만!? 해, 해냈다! 코엔지 군! 2등이야!”


나는 무심코 펄쩍펄쩍 뛰면서, 뒤에 있는 코엔지 군에게 하이터치를 했다.

앗, 하고 생각하고는 놀랐다.


자신이 무심결에 하고 말았다고는 해도, 코엔지 군이 하이터치에 응해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후후후. 아무래도 자네의 의견 쪽이 정답이었던 것 같군. 과연, 자네와 짠 게 정답이었어”

“그, 그런…. 내가 발견한 건 우연이었고, 그저 운이야”


“난 『운도 실력 내』라는 말을 전면적으로 긍정하는 타입이지. 자네가 쟁취한 포인트는 틀림없이 자네의 실력으로 얻은 거야. 이 내가 반을 대표해서 자네를 칭찬하지”

“고, 고마워…”


코엔지 군이 멋대로 반을 대표하게 된 것에 조금 당황했지만, 나는 그에게서 칭찬을 받아 부끄러워하면서도 솔직하게 받아들였다.


“운도 실력 내라고 말해주었지만, 역시 내게 있어서는 코엔지 군 쪽이 훨씬 대단하다고 생각해”

“호오?”


“그, 왜… 3월에 히라타 군에 관한 일 있었잖아. 히라타 군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도 아야노코지 군 덕분이었던 것 같고,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니까…”

“흠, 지금 내게 있어선 히라타 보이나 아야노코지 보이보다도 자네 쪽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본심이야”


“엣…?”

“난 큰소리치는 어리석은 녀석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하지 않기 때문에 싫어하거든. 이 내가 알 수 있도록 실력을 보여준 학생 쪽이 상당히 칭찬할 가치가 있지 않은가”


코엔지 군에게서 설마 그런 말을 들을 줄은 생각지도 못해서 조금 놀랐다.


“히라타 보이는 한 번 반을 무너뜨렸어. 호리키타 걸도 지금에서야 조금 진심이 됐지만, 예전엔 보기 힘들 정도로 어리석은 자였지. 아야노코지 보이는 애초부터 따분한 타입이고. 개인적인 이유로 실력을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마음에 안 들어”

“아야노코지 군이, 개인적인 이유로 실력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코엔지 군도 남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 하고 생각해서 코엔지 군을 보았다.

코엔지 군도 내 말에 조금 놀란 것인지, 별난 표정을 띄우고 있었다.


“하하핫. 이건 한방 먹었군. 확실히 아야노코지 보이에 관해서는 남 말할 처지는 아니긴 하지. 이런 이런, 나에게 이렇게까지 잘 받아치는 건 자네가 처음이군”

“미, 미안해. 지금 좀 우쭐해져서 말해버린 걸까…?”


“신경 쓸 필요는 없네. 반은 따분하지만 자네는 꽤나 재미있는 걸이야. …그렇지, 어떤가? 이후 나와 디너를 함께하는 건”

“엣!? 아, 아, 아냐, 미안해! 이후엔 방의 애들과 약속이 있어서…”


“그런가, 그건 꽤나 유감이군. 그럼 이거라도 써서 유익한 학교생활을 보내주길 바라네”


그렇게 말하며 코엔지 군은 내 단말에 무언가를 보내왔다.


“에!? 이, 이건 코엔지 군이 보물찾기로 얻은 포인트잖아? 어, 어째서 나한테?”

“지금 포인트를 얻은 건 전부 네 노력 덕분이다. 난 스스로의 힘을 사용하지 않은 게임에 관해선 자신을 평가하는 일은 하지 않으니 말이지”


“그런, 받을 수 없어!”

“괜찮네, 난 이미 충분히 졸업 때까지 유유자적하게 보낼 수 있는 포인트는 얻어놓았으니까. 그건 자네가 받아주길 바라네”


“그, 그래도”


코엔지 군이 얻은 것과 합치면 100만 포인트다. 너무나도 큰돈이라서 받는 것을 주저하고 만다.


“그러면 자네의 연락처를 가르쳐주지 않겠나? 그것을 50만 포인트로 치는 건 어떤가?”

“도, 돈 같은 거 없어도 알려줄 수 있어. 게다가 연락처로 50만 포인트라니, 코엔지 군은 바보인 거야!?”


“하하핫. 그건 너무한 말이로군. 프리티 걸의 연락처라니, 본래라면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그래서 교환해 줄 건가?”

“아, 알려주긴 할 건데…”


이렇게 나와 코엔지 군은 연락처를 서로 교환하게 되었다.


코엔지 군과 연락을 취하다니, 어떻게 봐도 그런 비전이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연락처에 친구의 이름이 늘어나는 것에 나는 솔직히 기뻤다.


그리고 나는 곧바로 코엔지 군의 단말에 지금 받은 50만 포인트를 돌려보냈다.


“이건 무슨 의미려나?”

“나도 코엔지 군에게서 여러 가지로 듣고 싶은 일을 들었으니까 정보료로 50만 포인트라는 걸로. 이걸로 쌤쌤이려나…?”


“하하핫. 자네는 정말로 나를 비행기 태우는 걸 잘하는 걸이야. 하앗──”

“햐앗!? 내, 내려주세요! 누군가가 보면 부끄러워”


“그럴 순 없지. 자네는 이미 내가 받았어. 친구와의 약속은 캔슬해두도록. 이미 자네는 나와 디너를 가지기로 정했으니까”

“에에에에에!?”


그때와 정말이지 똑같았다. 

아무리 그의 팔 안에서 떠들어도, 코엔지 군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코엔지 군과 함께 디너를 가진 나는 돌아와서 객실의 애들에게 온갖 질문을 받은 건 말할 것까지도 없을 것이다. 





“히라타 보이에게는 아까운 걸이야”


아무도 없는 밤의 갑판에서 코엔지 로쿠스케는 홀로 서있었다.


그의 머리에 있는 건 손안에 있는 50만도, 무인도 서바이벌의 결과도 아닌, 오늘 페어를 짰던 여학생에 관한 일이었다.


“흠… 프리티 걸이라는 호칭은 그만두는 편이 좋은가…. 그럼 어떻게 불러야 할까. 왕 걸은 뭔가 울림이 나빠. 그렇다고 리틀 걸은 아무래도 너무 모욕적이어서 거리를 취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고…”


애시 당초 코엔지의 머릿속에서 리틀 걸이 모욕을 담아 부르고 있는 거라는 걸 이해하고 있는 시점에서, 사카야나기 아리스에 대해서의 악의가 무시무시하다.


“구제할 수 없는 쓰레기들의 모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만, 그 인식도 새롭게 고치지 않으면 안 되겠군”


다시금 코엔지 로쿠스케는 A반으로 갈 방법을 모색한다. 

이미 2번이나 그 불량품을 위해 실력을 발휘하는 걸 계속하는 건 사양이다. 하지만──.


그 소녀만이라면, 이 자신이 유일하게 마음에 들은 그 소녀만이라면, 함께 A반으로 데리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에게 있어서는 격에 맞지 않는 생각이군. 단 한 번, 시간을 함께 보낸 걸일 뿐인데”


코엔지 로쿠스케에게 있어서의 흥미는 어제까지 이 고도 육성 고등학교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류엔 카케루나 사카야나기 아리스 등의 다른 반의 리더도, 호리키타 스즈네나 히라타 요스케와 같은 반의 리더 격인 학생도. 나구모 미야비나 1학년들과 같은 다른 학년의 학생에게도 일절 흥미가 솟지 않는다.


유일하게 어딘지 모르게 『그 소년』에게만큼은 흥미를 갖고 있었지만, 무인도 서바이벌의 줄다리기에서 이미 그것도 없어졌다.


그렇다면 코엔지 로쿠스케가 지금 가장 흥미와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은 우연히도 자신의 생각을 웃돈 스녀 뿐.


“미─쨩, 이라고 그녀 주위의 사람들은 그녀를 그렇게 부르고 있었지”


이제부터 자신도 그렇게 부르려고 한다.


그리고 다음은 좀 더 친해질 수 있도록, 코엔지 로쿠스케는 진심으로 격에 맞지 않는 생각에 사고를 겹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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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키요 x 케이 이외의 오시는 바로 이 콤비.

이케 x 시노하라로는 재미가 없기 때문에, 저는 코엔지와 미─쨩의 이색적인 콤비를 지지합니다.


정말로 5권에서 두 사람이 얽히는 것이 너무 기대됩니다.

솔직히 다른 캐릭터라던가 시험보다, 코엔지와 미─쨩의 조합 쪽이 재밌을지도 몰라요.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그렇죠? (압력)


미─쨩의 차이나 드레스에 대해, 감상을 답하는 코인제라던가 본다면 웃겨죽을 것 같습니다.

이미 키요 x 케이 성립은 충분하므로, 코 x 왕을 좀더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랫서팬더 단편 있길래 주말이라 간만에 번역했는데 이미 다른 게이가 했던 거였노… 개뻘짓한거 생각해서라도 걍 냅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