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항상 쓰고 있는 시리즈와 다릅니다.

·단편이며 시리즈가 아닙니다.

·오랜만의 얀데레

·시계열은 아야노코지들이 어른이 된 이야기입니다.

·화이트 룸 괴멸 후

그것도 포함해서 괜찮으신 분만 다음으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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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


일어나려다가 못 일어났다. 몸을 일으키자, 손목에 날카로운 통증과 금속의 차가움이 느껴졌다.


"이게, 뭐야"


자신의 지금상황을 파악한다.


나는 지금 등을 대고 눕혀져 있다. 양손은 올라간상태이고 머리보다 위치는 위다.


그리고 내 양팔에는 수갑같은 것이 연결되어 있고, 쇠사슬은 벽에 연결되어 있어 빠져나갈려해도 빠져나갈 수가 없다.


"...여기는?"


"아, 이제 일어났어? 선배"


"아마사와?"


내가 한 혼잣말에 대답하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귀에 익은 목소리다. 그렇다기보다, 나는 의식이 각성하기 전에 그녀와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두컴컴한 방안으로,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이 그녀를 비추고 있었다.


"꽤 강한 위력으로 만들었는데.3시간도 안 돼서 일어나거나 너무 괴물이잖아. 뭐, 2시간이면 여기에 격리시키기에 충분하지만"


"...무슨 얘기 하고 있어?"


달빛에 비쳐, 웃으며 내가 누워 있는 침대로 다가오는 아마사와가, 몹시 무섭게 느껴졌다.


눈가에는 엄청난 양의 다크써클과 눈물 자국이. 머리카락은 흐트러지고 몇 번이나 쥐어뜯은 뒤인지 난잡하게 퍼져 있다.


그런 그녀가 한없이 광기적으로 보였다.


그리고 나는 한 가지 사실을 확신한다.





-----------나는 아마사와 이치카에게 감금돼 었다.


"아마사와, 뭐야 이 장난은? 장난이라고 할수 없다고. 친한 사이에도 예의가 있다는 말을 모르냐"


"...친한 사이, 말이지"


"그렇다기보다, 기절하기 전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잘 모른다. 류엔이나 이시자키들에게 결혼 축하로 많이 먹여졌는데...".


"------결혼 축하. 맞아, 결혼 축하야"


아마자와가 내가 내뱉은 그 단어에 모질게 반응했다.


"선배랑 결혼한 건, 누구?"


쉰 목소리였다.


일어나기 전에는 「축하해, 행복해져야해」라고 웃는 얼굴로 축복해 주었을 목소리였다.


"....케이"


"-------그렇지. 선배와 결혼한 것은 카루이자와 케이. 아니, 지금은 이미 카루이자와가 아니라 아야노코지인가.아하하하핫. 익숙하지 않아서 이상해 냥"


큰일났다, 하고 내 안에서 경종이 울렸다. 얇은 옷의 아마자와가 침대 위로 올라온다.


"무슨 짓이야, 내가 혼약중 인 걸알고 한 행동인가?"


"‥‥"


"아마사와"


내가 이름을 부르는 순간, 전혀 감정이 담겨 있지 않은 목소리로 아마자와가 그 대사를 내뱉었다.


"선배, 결혼 축하해요. 행복해야 해"


정신을 잃기 전의 나에게, 웃는 얼굴로 해 주었을 것이다.


"그렇게 말해 준다면 지금 바로 이것을-------"







"--------라고 말할 줄 알았어?"



"-------"


내 몸 위로 『고교시절부터 변함없는 아마자와 이치카』가 올라왔다.


"나는 줄곧 선배를 기다렸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화이트룸을 망친 뒤에도, 대학에 입학했다고 보고할 때도"


"무슨 말을 하-------"


"계속 선배를 기다렸어. 믿고 기다렸어. 괜찮아, 반드시 마지막은 나를 선택해 줄 거라고. 저런 여자는 언젠가 연애 교과서로 버리고 선배와 유일하게 가까운 존재인 나를 선택해 줄거라고"


아마사와의 표정을 보았다. 그 눈가에는 엄청난 양의 다크써클이 있었다.


아니 자세히 보면, 이 다크써클은 전에도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케이와 혼약했다는 사실에 얽매여 그녀의 상태를 신경쓰지 않았다.


"사귀는 건 좋아.선배도 그런 나이니까. 연애 감정을 배우고 싶다는 최고 걸작의 뜻은 존중하니까"


"이제, 그 화이트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남자는 이미 체포되었다. 난 이제 최고 걸작 따위가 아니야"


나는 술로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 억지에 가까운 논리를 조립해도 아마사와는 나의 말을 무시하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키스도 허락해줄게. 난 이래뵈도 제법 너그럽고 그릇이 큰 여자야. 연애를 배우는 연장선상이라면 반드시 피해갈 수 없는 일이니까"


"‥‥"


"첫 경험했다고 카루이자와한테 들었을 때는 과연 살의가 솟았지만, 어금니를 깨물고 꾹 참았어. 내가 준 콘돔은 잘 사용했어? 라고 건방진 후배인 척도 했어. 이것도 전부 아야노코지 선배가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행동. 그렇다면 언젠가 선택될 나는 꾹 참고 기다리자고"


"아마사와"


".....마지막에는 반드시 나를 선택해 줄 거라고 믿었는데"


그녀의 눈동자를 쳐다본다. 거기에는 옛날의 나와 같은 어둠이 펼쳐져 있었다.


빛을 비추지 않는 공허한 눈동자에서는 작게 틀어 놓은 수도꼭지처럼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기다려 아마사와. 요약하자면, 너는 계속 내가 케이를 버리고 자신에게 프로포즈해 줄 거라고 생각했단 말이냐?"


"------그것밖에 없지"


"이상하잖아. 나와 아마사와의 사이에는 한 번도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 네가 나와 케이를 희롱하는 일은 다반사였지만, 아마사와가 이렇게 호의를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거짓말쟁이. 선배는 계속 내 마음을 눈치챘지?"


확신에 찬 듯 쉰 목소리로 묻는다.


눈치 챘는지 못 챘는지를 묻는다면, 당연하지만 눈치 채고 있었다.


단지, 그것도 화이트 룸의 최고 걸작인 나에대한 숭배가 일그러진 방향으로 증장한 것 뿐. 화이트룸이 사라져 없어지면 나에 대한 흥미도 집착도 식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화이트룸이 무너진 뒤 아마사와는 평범한 여자아이로 돌아간 듯 감정이 풍부하게 웃게 됐다.


"나를 멀쩡하게 만든 건 바로 당신이었어. 하지만, 만약 평범하게 보였다면 선배는 나를 잘못 본걸 거야"


"무슨 의미야"


"왜냐하면 내 마음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변한 게 없거든. 화이트룸이 없어지고 돌아갈 곳이 없어져도 나는 계속 선배의 존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어"


"‥‥"


"그래서 기다렸어. 계속 기다렸어 때때로 술기운에 맡기고 카루이자와가 없을 때 선배에게 뽀뽀하려고 할 때나 침대로 청할 때도 있었어. 하지만 선배는 그걸 전부 내 장난이라고 무시했어"


...아마사와 말대로 나는 잘못 본것일지도 모른다.


이케나 스도와 같이 둔한 인간이 봐도 안다. 지금의 아마사와 이치카는 심하게 일그러져 비틀려 버렸다고.


그리고, 그 큰 원인은 ---.


"그러니까 선배로부터, 결혼식 청첩장을 받았을 때는 몰래카메라인가 생각하고 웃었지. 날짜도 확인했고. 만우절이 아닌지"


"‥‥"


"그래도 선배 주변 사람들은 차근차근 준비하기 시작했어.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어. 쭉 기다리고 있던 사람과 그저 교과서가, 설마 정말로 맺어지리라고는, 나는 생각해보지도 못했어"


"나 자신도 놀랐다. 난 어느새 케이를 사랑하고..."


"지금, 선배 얘기는 안 물었어. 내 앞에서 다음에 그 여자 이름을 꺼내면, 진심으로 후회하게 될걸?"


끝없는 냉기와 살의를 띠고 있었다.


"호리키타 선배도, 이치노세 선배도, 사카야나기 선배도, 다른 선배도 나나세 짱도, 모두 선배를 좋아했던 것을 잊어버리고, 선배와 카루이자와가 결혼하는 것을 축복해 버렸어.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그 망할년들은 눈물을 흘리며 카루이자와에게 박수를 치고 있었어. 하지만 그건 말이야, 진정한 의미에서 선배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지"


나는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어. 선배를 꼬셨다, 선배에게 다가갔다. 선을 넘으려 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선배는 내 마음을 알아채고도 아무것도 안 하려고 했어"


의식이 드디어 선명해져 간다.


내 위에서 지껄여대는 아마사와를 보며 간신히 정신을 잃기 전의 정경을 떠올리고 있었다.


오늘은 나와 케이의 결혼식전의 피로회였다.


당일, 마나부나 코엔지가 일 때문에 올 수 없다고 하기에, 오늘 올 수 있는 사람만을 모아 조촐한 파티를 했다.


류엔들에게 먹여지고 그 모양을 보고 기가 막힌 케이에게 밤바람을 쐬고 온다며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쭉 나를 숨어서 따라오던 아마사와가 갑자기 말을 걸어 둘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알코올이 든 상태에서 생각도 없이 휘청거리던 나는 인적이 드문 곳에서 그녀에게 입술을 빼앗겼다. 온 힘을 다해 저항하려던 다음 순간, 몸에 전류가 흐르는 듯한 감각과 함께 나는 완전히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이 꼴인 셈이다.


"하지만, 이걸로 선배는 내 차지가 됐어. 처음부터,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 하고 후회하고 있어"


"장난치지 마. 난 너와 함께 할 수 없어. 지금은 장난이나 장난 범주에서 끝난다. 얼른 이걸 벗어다오. 케이의 품으로 돌아가-------.


말을 중단당했다. 왜냐하면, 나는 현재 진행형으로 아마사와에게 목구멍을 양손으로 조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ㄱ...!"


"내 앞에서 그 여자 이름 대지 말라고 했잖아. 못 들었냐옹"


"이걸, 놔...."


"있지 괴로워? 힘들어? 죽을 것 같아? 응응 보면 알아선배 얼굴이 새빨간데 혈색이 나쁘니까. 하지만 선배. 하필이면 선배로부터 결혼식 청첩장을 받았을 때의 나는 말이야.---------- 더 힘들었어"


목이 조여져. 산소가 뇌로 안 돌아가기 시작했다.


시야가 흐려지다. 바이스와 같은 힘으로 숨이 죽는다.


얼굴이 뜨거워, 미끈미끈한 액체가 내 뺨에 쏟아진다 나의 눈물인지, 아마사와의 눈물인지, 이제 알 수 없게 되었다.


"선배 싫어 죽지 마 내가 선배를 죽이게 하지 마"


"읏...."


"사랑해. 정말 좋아해 아야노코지 선배. 그렇기 때문에 선배가 지금은 누구보다 미워"


조여드는 감각과 함께 정신을 잃을 뻔한 순간 아마사와가 뭔가를 깨달은 듯 단숨에 목덜미가 풀려났다.


"각, 하앗...! 하앗, 하앗....!  "


"어라? 선배, 왠지 T렉스가 반응하네? 혹시 그건가? 죽음의 고비에서 인간은 후세에 씨를 남길려고 생식 능력이 강해진다고 하는데"


"흥부ㄴ읏...! 각...!"


기침하는 나를 무시하고 아마사와는 이야기를 계속한다. 내 몸을 본 순간 재미있는 일이 생각난다는 듯 웃었다.


"처음엔 선배를 죽일까 생각했어. 누군가에게 빼앗길 바에는 죽여버리겠다고. 하지만 지금의 선배를 보면 역시 사랑스럽다고 생각했어. 저주처럼 당신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조금 전까지 진심으로 나를 죽일 생각으로 조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뺨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선배를 죽여도 역시 후회밖에 없을거야. 그래서 선배는 살려줄게. 살아서, 평생 내 곁에 있는 거야"


"뭘..."



"선배, 우리 아기 만들자. 나를 닮아도, 선배를 닮아도, 반드시 귀여울 거야"



이제야, 비로소 아마사와의 이상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목이 졸렸을 때 이상으로 수갑을 움직였다.


"날뛰지 말아줘.이번엔 진짜로 죽인다구?"


"...."


"잘했어. 선배도 남들처럼 되어버려서 죽는 것도 무서워졌구나.부럽운걸. 난 지금 최고로 죽고싶은 기분인데 말야"


살랑살랑 아마사와의 양갈래가 흔들린다.


"딱 나 위험한 주기인데다, 카루이자와로부터 빼앗는 거라면 더할나위 없는 찬스지"


"....읏. 이봐, 어디 가? 이걸 풀어"


"지금 선배는 꼭 나랑 그런 거 안 해 줄 테니까 좀 찾아보고 올게"


본 적도 없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미소를 띤 아마사와는 내게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1분도 안 돼 돌아온 아마자와는 내게 알약 한 알을 꺼내왔다.


"....그런게 아직 있었구나"


"실패작이 품종을 개량하기 위해 만든 불법 약물.이걸 마시면 사흘간 원숭이가 된다는 그거야"


"어느새 그런 걸..."


"만약을 위해 훔쳐둔거야. 하지만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지.왜냐면 난 계속 선배를 믿고 있었으니까"


"너나 나나 화이트룸에서 해방됐을 거다. 그런데, 너의 마음은 아직 화이트 룸에 --------"


"선배는 나를 너무 얕잡아. 나는 선배『숭배』만으로 5기생으로 살아남았어. 증오로 밖에 나아가지 못한 타쿠야와는 달라"


"‥‥"


"그래서 이 마음은 평생 지워지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어. 나, 스스로도 깜짝 놀랄 정도로 일편단심인 것 같아"


"그런 건 일편단심이라고 안 해"


"이상한가? 선배는 나를 미쳤다고 생각해?...나는 한번 지옥에 떨어졌어. 선배한테 미안하지만, 같이 지옥에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몇번이나 말하지만, 나는 케이랑 ------"


알약을 입에 머금은 아마사와에게 입술을 빼앗겼다.


밀어넣듯 혀를 안으로 들이밀고 알약을 먹었다.


"선배는 건네주지 않아. 왜냐하면 선배를 세상에서 가장 잘 아는 것은 나야. 그리고 선배을 가장 사랑해 줄 수 있는 것도 나. 무슨 말을 하고 싶냐고, 선배와 맺어져야 하는 건 나야"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나는 내 안의 기억이 닫혔다.


마지막에 비치는 것은 황홀한 아마사와의 표정. 그리고 뇌리에 비치는 것은 나를 인간으로 만들어 준 한 여자의 미소.


산산이 부서진 그것은 이제 두 번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온몸에 뜨거움이 느껴지고 숨이 가빠진다. 그것을 눈치챈 아마사와에게 수갑을 풀린다.


수갑이 풀렸는데도 나는 도망치는 것도 잊고 나를 말타기 삼고있던 그녀를 밀어서 쓰러뜨리고 있었다.


강제로 옷을 빼앗고 폭력적으로 그녀를 다루는데도 아마사와의 얼굴은 심하게 일그러져 행복해 보였다.


그때랑 똑같았다.


차갑고 새하얗고


그러면서도 달콤하고 작은 절망속에 나는 서있었다.







후기

원작은 역시 이렇게 까지는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제가 연재하고 있는 대학생편의 멘탈의 아마사와라면, 아야노코지가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 이외의 여자와 결혼하면 100% 이렇게 됩니다


ㅎㄷㄷ 대학생편으로 힐링하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