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히키가야. 너한테는 포인트가 들어왔니?"



교실에 들어갔더니 야마우치가 나에게 다가와 그런 질문을 한다. 교실에 있는 반 친구들은 나를 본다.



"아니, 안 들어왔네"



뭐 도박에서 포인트는 엄청 늘었지만.



"히키가야도? 카~ 이만큼 포인트를 못 받은 애가 있다는 건 학교의 실수인가~"



야마우치는 그렇게 말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지만, 학교의 실수가 아니라 너희들의 어리석은 짓에 의한 외상이야.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언제나처럼 체스보드를 꺼내 체스 프로블럼을 시작한다. 앞으로 체스부와 도박을 할 때 이기기 위해서, 그리고 사카야나기 타도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실력을 올리고 싶다.



잠시 후 종소리가 학교 안에 울려 퍼지고 차바시라 선생이 실내로 들어왔다. 손에는 포스터 통을 쥐고있고 그녀의 표정은 여느 때보다 훨씬 험상궂다. 아마 포인트에 관한 것일 거야.



"센세! 생리라도 멈췄어요?"



이케가 섬세함이 없는 말을 한다. 너 평소 인기 많다고 니 입으로 그랬잖아. 인기가 많으면 그런 발언을 안해.



내심 어이없어하는 가운데 차바시라 선생은 이케의 농담을 무시하며 입을 연다.


 

"이제부터 아침 HR을 시작하지만 그 전에 뭔가 묻고 싶은 것이 있을 것이다.시작하기 전에 받자."


 

마치 질문이 있을 것을 확신하는 기색이다. 실제로 반 이상의 학생이 쭈뼛쭈뼛 손을 들었다.

 


"저, 오늘 아침 확인해 보니 포인트가 입금되지 않았어요.매월 1일에 지급되는 거 아니에요? 주스 못 사먹어서 당황했어요"


 

"혼도, 앞서 말한 것처럼 포인트는 매월 하루에 입금된다. 학교 측에서 만약을 위해 확인 중인데 이쪽의 실수는 전혀 없을 것이다."

 


"뭐? 근데 입금이 안 돼서..."



당황한 대부분의 학생이 근처의 친구와 의아해한다.



나는 사정을 알고 있어 앞으로 폭동이 일어날지도 몰라 겁이 난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소리치는 놈은 분명히 있을 테니까.

 


"너희들은 참 어리석구나."


 

그러자 차바시라 선생은 교사로서 명백히 실격이라는 욕설을 퍼붓는다. 선생님 말씀에 담겨있는 감정은... 분노? 혹은 기쁨?



섬뜩한 기색을 지닌 그녀에게 반 아이들은 그저 입을 반쯤 벌릴 수밖에 없다.

 


"앉아, 혼도. 두 번은 말할 거야."

 


"차, 차바시라 선생님...?"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는 엄중한 어조에 휩쓸린 혼도는 한동안 멍한 상태였으나 본능이 미래를 예측했는지 몇 초 후 훌쩍 자리에 앉았다.



"한 번만 더 말하자. 포인트는 확실하게 입금됐다. 그건 확실해. 이 반만 잊혀졌다는 등의 환상이나 가능성도 전무하다.알았지?"


 

"아, 알았냐고 물어도……"


혼도는 불만스러운 기색을 보이고, 반 친구들에게 뜻을 물었고, 반 친구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하하하, 그렇구나 티처. 난 이해했어, 이 수수께끼의 풀이를 말이야."


 

그러자 반의 이단아인 코엔지가 껄껄 웃는다. 아무래도 그는 포인트에 관한 수수께끼를 푼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수업이 아니라고 인식한 듯 두 다리를 책상 위에 얹었다.



"간단한 일이야, 우리 D반에는 1%포인트도 지급되지 않았다는 거야."



"에? 왜?매달 10만 포인트가 입금되잖아."



"난 그렇게 들은 기억이 없는데. 그렇지? 히키가야 보이."



"...왜 나한테 묻니?"



코엔지에 이름이 붙여질 것은 완전히 예상 밖이다. 그러나 나의 의문에도 불구하고 코엔지는 나를 쳐다본 채, 게다가 다른 반 친구들도 보고 있기에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연다.



"뭐 괜찮아. 차바시라 선생은 매월 1일에 입금한다고는 했지만, 매월 1일에 10만 입금한다고는 말하지 않았다.그래서 어떤 이유로 우리의 포인트는 0이 되었다……는 건가요?"



마지막으로 차바시라 선생에게 확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 사실은 포인트가 줄어든 이유는 알지만, 아는 듯한 태도를 취하면 '왜 진작에 말하지 않았다'라고 비난 받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굳이 어떠한 이유라고 말한다.



코엔지 녀석, 쓸데없는 말을 하고 있으니……



내심 코엔지를 향해 욕설을 내뱉으며 앞을 바라보니 차바시라 선생님이 고개를 끄덕인다.



"히키가야가 말한 대로다. 그리고 이유는 단순히 너희들의 언행이다. 지각결석 총 98번. 수업 중 사담이나 휴대전화를 만진 횟수 391회. 한 달에 어지간히 저질렀군.이 학교에서는 학급 성적이 포인트로 반영된다. 그 결과 너희는 입금되어야 할 10만 포인트 모두 토해냈어. 그만이다. 입학식 날 직접 설명했을 것이다. 이 학교는 실력으로 학생을 잰다고. 그리고 너희는 이번에 0이라는 평가를 받았어. 그런 것에 불과하다."

 


그 말에 반의 태반은 말문이 막힌다.아마도 자기들이 나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나도 말문이 막혀버렸다. 지각 결석이나 사담등이 많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역시 이 클래스메이트의 대부분은 소부중의 학생과는 다른 벡터로 민도가 낮은 것 같다.

 


"하지만 선생님. 저희들은 그런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없습니다……"

 


반의 리더인 히라타가 손을 든다. 하지만 선생님은 일축한다.

 


"뭐야, 너희들은 설명을 들어야 이해하느냐"



"당연하죠. 설명만 들었다면 다들 지각이나 사담 같은 건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건 이상한 이야기군. 지각이나 수업 중에 잡담은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잖아. 초중학교에서 배웠을 것이다."



"그, 그건..."



"분명히 히라타나 히키가야, 코엔지를 포함해 소수지만 성실하게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도 있었을 것이다. 전원이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소화했다면, 적어도 포인트가 0이 되는 일은 없었다. 다 너희들 책임이야."



선생님 말씀에 교실 공기가 더 무거워진다.뭐, 어제, 즉 지난 달까지는 다음 달의 예정을 희희낙락하며 이야기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 제도, 성실하게 수업을 듣던 학생들이 더 손해야.구제 조치라도 있어도 되는 거 아니야?

 


"게다가 고교 1학년에 갓 올라온 너희들이 매달 10만 원씩이나 쓸 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니? 우수한 인재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이 학교에서? 상식으로 생각해 봐. 왜 의문을 의문을 제기하는 대로 내버려둬."

 


나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카야나기나 시이나와 대화하거나 교내 넷에 액세스 하거나 도박을 하고 대책을 세웠다. 결과 80만 이상의 포인트를 얻었고 당분간은 태평성대다.



히라타는 보면 분한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곧 선생님의 눈을 보았다.

 


"적어도 포인트의 증감의 상세를 가르쳐 주세요……"



"그럴 수 없는 주제이다. 상세한 사정 내용은 알려주지 않기로 되어 있다. 그러나, 글쎄…….한 가지 좋은 것을 가르쳐 주지."


 

그렇게 말하고 선생님은 반을 둘러보았다.


 

"지각과 수업태도를 고쳐. 이달 마이너스를 0으로 낮춘다고 포인트가 줄지는 않지만 늘어나지도 않는다. 즉 다음 달에도 지급되는 포인트는 0이라는 것이다. 뒤집어 보면 아무리 지각이나 결석을 해도 상관없다는 얘기. 어때? 기억해 둬 손해는 없잖아?"



"윽..."

 


히라타는 이해한 것 같다.그런 말을 하면 사담이나 지각을 개선하는 의식은 깎인다.



하지만 보통 학교라면 문제인 시스템이지...



그렇게 생각하니 종소리가 울리며 홈룸 시간의 종말을 고하지만 차바시라 선생은 멈추지 않는다.

 


"아무래도 쓸데없는 얘기가 지나친 것 같다. 본론으로 넘어가자."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며 손에 쥐고 있던 통에서 하얗고 큼직한 종이를 꺼내 칠판에 붙였다.거기에는 A에서 D클래스 이름과 그 옆에 숫자가 적혀 있었다.



우리 D반은 0.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보여주니까 한숨이 나와.



다른 반은 C반이 490번. B반이 650번.A학급은 940점이었다. 시이나는 4만9000포인트, 사카야나기는 9만4000포인트나 손에 넣었을까.


 

"너희는 지난 한 달 동안 학교에서 제멋대로 생활해 왔다. 학교측은 그것을 부정할 생각도 없다. 단지 그것들이 자신에게 손해가 올 뿐. 얻은 것을 어떻게 쓰든 너희들의 자유다. 포인트 사용에 관해서도 그렇다.사실 그 점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지 않았을 것이다."

 


"요컨대 자기책임이란 놈이야.그것에 의해서 야마우치나 혼도등의 0포인트조가 아우성치고 있지만 자업자득일 것이다.뭐랄까 너희들은 진짜 수업중에 조용히 해."

 


"왜……이렇게까지 클래스의 포인트에 차이가 있습니까"

 


히라타가 너무 깔끔하게 포인트차가 나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점점 이해하냐? 너희가 왜 D클래스에 뽑혔냐"


"무슨 이유가 있어요?"



"반 배정이 그렇게 된거 아니에요?"


 

"아니다. 이 학교에서는 우수한 학생들 순서로 반 배정이 되도록 되어있다. 가장 우수한 학생은 A반으로. 못난 학생은 D학급으로. 즉 너희는 최악의 불량품이라는 거야."



응 그건 어제 체스부에서 알았어. 우리는 불량품이라는 것을. 게다가 이 시스템은, 귀찮게도 단순한 성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야.



그런 가운데 차바시라 선생은 박수를 친다.

 


"그리고 한 달 만에 모든 포인트를 쏟아낸 건 너희가 처음이다. 오히려 감탄했어, 훌륭해."



"이 포인트가 0인 한 우리는 계속 0인 채로 있는 거죠?'



"아, 하지만 안심해라. 포인트가 없어도 이 학교에서는 생활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건 알고 있어.식품이나 생활용품 중에는 무료인 것이 있으니까.



하지만 급우들은 대부분 호사를 누리고 있었기 때문에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공짜 밥은 어디까지나 배를 채우기 위해서만 존재하고 있어 솔직히 맛이 없다.



"우리는 앞으로 계속 다른 반 애들한테 바보 취급을 당할 거란 말이야!"

 


그러자 스도가 책상 다리를 차지만 그런 것은 그만둬.가까워서 쫄았어.

 


"뭐냐, 너도 남의 평가에 신경쓰는 마음이 있었구나. 그럼 열심히 해서 윗반 올라가도록 해."



"어?"



"클래스의 포인트는 돈과 연동하는 것 뿐만이 아니다. 이 포인트 수치가 그대로 등급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C클래스와는 490포인트 차이가 나 꽤 힘들 것이다.

 


"자, 또 한 가지 너희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 있어."

 


칠판에 한 장의 종이가 추가되다.거기에는 D반 학생 전원의 이름과 이름 옆에 숫자가 기재되어 있다.

 


"이 숫자가 뭔지 불량한 너희들이 알 거다.이것은 요전에 한 쪽지 시험의 결과다. 너희는 도대체 중학교에서 뭘 공부해 왔냐?"

 


듣고 보니 일부 상위를 제외하고 대부분 학생이 60점 안팎의 점수를 받았다. 30점 이하 학생도 보인다.



내 옆에는 88이라고 쓰여있어서 코엔지, 호리키타, 유키무라에 이어 4위지만, 우리반, 바보가 너무 많아. 마지막 세 문제는 어쩔 수 없어도 나머지는 쉬웠잖아.



내심 어이없는 가운데 차바시라 선생의 말은 계속된다.

 


"다행이네, 이것이 실전이었다면 7명은 퇴학 당했을 것이다"



"태, 퇴학? 무슨 일입니까!?"



"뭐야, 설명 안 했어?이 학교에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 한 과목이라도 낙제점을 받으면 바로 퇴학이다."



차바시라 선생의 말에 따라 위험조는 떠들어댄다.



그것도 교내 인터넷으로 확인했지만, 이 학원에 입학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이과 과목도 공부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장난치지 마! 퇴학이라든가 농담이 아니야!!"



내가 들어도 곤란하다.이 학교의 룰이니까.



"티처 말대로 이 반에는 미련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네"

 


손톱을 갈며 다리를 책상에 올려놓은 코엔지가 잘난 척 미소를 짓는다. 손톱 각을거면 밑에 휴지라도 깔아. 어디까지나 유아독존이네 이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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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었다 ㅈㅅ
요즘 바빠서 너무 띄엄띄엄 올리는것 같네
아마도 이제는 덜 바빠져서 자주 올릴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