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그 뒤에서─





이건 문화제에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또 하나의 사소한 이야기.


학급의 출품작으로 메이드 카폐가 본채용 되었다는 사실이 학급 전체에 공유된 직후 방과후, 기숙사의 내방으로 케이가 놀러왔다.


"나 말이야, 해보고싶었던 출품작이 있었어"


"그래? 제안해보지 그랬어"


호리키타가 내세운 방침으로는, 출품작이 채택된 사람에게는 매출에 때라 보수를 지급하기로 되어 있었다.


프라이빗포인트를 원하는 케이라면 제안할수있는만큼 제안해도 나쁜 이야기는 아니었을 것 이다.


"그렇긴 한데ㅡ"


본인은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고 말하는거 치고는 바로 대답하려는 내색을 보이지 않는다


왜 대답을 안하는지, 잠시 말없이 기다리고 있으면....


"부끄럽잖아"


"부끄러운 일인가"


"아, 아니, 그런게 아니라"


무엇을 연상했는지 모르겠지만 황급히 두 손을 흔들며 부정하는 케이.


"어린애 같다. 라고해야하나"


"문화제는 그런게 있어도 괜찮은거 아니야?"


다른 반이 어떤 출품작을 낼지는 불분명한 부분도 많지만, 3학년 A반은 귀신의 집과 미로다.


그런 의미에서는, 다소 어린애같은것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예산에 따르지만, 가능성은 있어"


저예산으로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이상적인 출품작 제안은 항상 학급으로서도 원하고 있을 것이다.


"으음...."


"일단 들려줘봐"


오랫동안 단둘이 있으면 대화 화제는 얼마든지 있어도 되니까.


"키요타카는 책 좋아하지?"


갑자기, 상관없는 말은 듣게된다.


"응? 아아, 그렇지"


독서는 옛날부터 좋아했다.


대화를 허락받지 못하는 시간 속에서, 책과 마주보는건 허용됐으니까.


"동화는 좋아해?"


"동화?"


책은 좋아하지만, 의외의 것이 나왔다.


"읽어본 적은 있어"


"아, 역시 키요타카도 지나는 길이구나"


살짝 놀라는 케이.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키요타카는 평소에 전혀 웃지도 않고 말이야. 뭔가 동화 같은 걸 읽을 이미지가 없다고나 할까"


"상당히 실례되는 말이네"


"어떤거 읽어봤는데?"


"그거랑 출품작이랑 관계가 있어?"


"됐으니까 됐으니까"


아무래도 출품작보다, 내가 읽어본적이 있는 동화가 더 신경쓰이는 것 같다.


"글쎄...."


아주 어렸을 때의 이야기지만, 되새겨본다.


"우선은『날으는 교실(飛ぶ教室)』이겠네

*飛ぶ教室: 1986년 동아문학잡지


".....응?"


"그리고『비밀의 화원(秘密の花園)』.『행복한 왕자(幸福の王子)』도 읽었네"

*비밀의 화원: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행복한 왕자: 오스카 와일드


"........"


눈앞의 케이가 묵묵부답이다.


"왜 그래?"


"왜 그러냐 물어도, 어?"


다시, 묘한 침묵이 생긴다.


"응?"


무슨 이상한 말이라도 했나?


전부 틀림없이 동화일 것이다.


"동화 말하는거지?"


"아아, 동화지. 아동문학이라고도 하는데"


새삼스럽게 말로 설명했다.


왜 케이가 신기해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생각했던 답하고 전혀달라서...."


"넌 뭘 상상하고 있어는데?"


"보통은, 아기돼지 삼형제라던가"


그렇구나. 확실히 들어본적은 있다.


"읽어본 적은 없네"


"어어어어어?"


"그렇게 놀랄 일이야?"


조금 실례인듯한 기분이 든다.


"뭐랄까, 응, 역시 키요타카는 키요타카라는 거지"


"그럼 주제로 돌아와줘. 그 동화랑 문화제의 출품작이랑의 관계성은?"


"그러니까.....연극같은거 해보고 싶었어"


"연극? 나쁘지 않은 제안이네"


"정말?"


"물론, 이미 상당한 준비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현실적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채용 불채용은 별개로하고 나쁜 얘기는 아니야"


오히려 케이가 문화제의 출품작으로서 연극을 이미지 하고 있었다면 놀라울 정도다.


"어떤 동화를 하고 싶었는데?"


나로서도 다소 흥미가 생긴다.


"그야 나도 여자니까? 신데렐라 라든가, 미녀와 야수라던가"


모두 여자가 좋아할 만한 동화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고 나서, 조금 조용해졌다.


"연극에서 가장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건, 잠자는 숲속의 미녀, 일려나"


"잠자는 숲속의 미녀.....?"


제목을 들어본 기억은 나지만, 공교롭게도 읽어본적은 없다.


"어떤 스토리야?"


"어ㅡ? 그것도 모르는거야? 그래가지고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할수있는거야"


"잘못했네"


조금 마음이 상처받았을지도 모른다.


더듬거리는 케이의 스토리 설명을 듣고, 그럭저럭 이해했다.


왕족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 마녀의 저주로 긴 잠에 빠지고, 결국 어느 왕자가 찾아와 키스를 핫다.


그리고 눈을 뜬 두 사람은 행복하게......


뭐, 동화의 왕도같은 이야기다.


"어렸을 때는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뭔가 자신이랑 겹쳐보게 되서. 내 마음은 계속 잠들어 있었어. 하지만, 그 잠을 키요타카가 깨워 주고....."


혼자, 넋을 잃고 망상을 넣어가며 말하고 있다.


"내가 공주고, 키요타카가 왕자 역. 그렇게 연극 하면 멋지지 않을까?"


".....그렇구나"


듣고 잘 이해했다.


"제안하지 않길 잘했네. 그런배역. 그래서는 반친구들 한테 얘기하면 코웃음을 받기는 커녕 돌을 던질거야"


"아, 알고있다고. 그래서 말하지 않은거자나"


자제심을 잘 가져줘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연극에 대한 착안점은 좋았지만, 여러모로 제멋대로인 요소가 너무 크다.


"나의 왕자님은 좀 심술궂지"


그런 말을 들어도 곤란하다.


"만약 내가 다시 잠이 든다면, 제대로 키스해서 깨워줄래?"


"1번에 일어나는거야?"


"응ㅡ? 그건 모르겠어. 10번일수도 있고 100번일수도 있고"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키스를 요청한다.


거기에 한번 답하자, 케이는 엷게 미소짓는다.


"역시 동화는 딱히 상관없는거같아"


"갑자기 왜?"


"지금의 나에게는, 현실로 충분한걸"


기쁜 듯이 몸을 맡기며, 그대로 잠에 들듯 눈을 감는 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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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쯤에 주문한거 어제 도착해서 일단 급하게 번역해옴

오역 지적해주면 수정함


헤어지는게 이미 거의 기정사실이다 보니 더 불쌍하게 느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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