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편 7권 챠바시라 ss-잊고 싶은 경험


탈의실 안에서 거울을 보면서, 나는 지금껏 내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것 같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내가 정말로 이런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설 거라고? 정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스스로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체, 나는 거울을 응시하고 있었다.


선생님으로써 지금까지는 항상 정장이나 티셔츠 등을 입어왔다. 그런데 이제와서, 갑자기 메이드복이라니...?


"하나도 좋지 않아..점점 어지러워지네.."


날 기다리고 있는 미래를 생각하기만 해도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아픈 척을 해볼까..? 아니, 상대는 아야노코지다. 그렇게 단순히 넘어가지지는 않을 것이다. 

비록 담임으로써는 반 아이들을 도와주지 못하지만, 성직자들이 규율을 따르는 것과 같이, 나는 학생들의 요구에 응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아야노코지는 이미 자신의 프라이빗 포인트를 지불했으니까.


"지금의 모습이 어떠하든, 그냥 해야 한다."


내가 선생님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나는 힘차게 탈의실을 나왔다.


그리고 특별동의 첫번째 층까지 미친듯이 달려나갔- 

물론 이러진 못했다.


당연히 이러고 싶었지만, 선생님이란 남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는 존재이기에, 나는 복도를 걸었다.


걸었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저절로 발걸음이 빨라졌다. 당연히 학생들과 방문객들은 내가 걷는 모습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저 나이 먹고 뭘 하시는 거지?"


"저 사람..에? 잠만.. 기다려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나는 사람들의 시선과 말들이 뇌에서 반복재생되는 것을 느끼면서도,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제발..누군가.. 그냥 죽여줘!!


나는 미치기 일보 직전에 메이드 카페 입구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오는 길은 내가 평소에 알던 것의 5배는 긴 것 같았다.


"와..왔다 아야노코지. 빨리 안으로 들여보내줘!"


메이드 카페의 대기줄은 생각보다 길었고, 이는 좋은 징조일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 사실이 지옥처럼 느껴졌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아야노코지가 입구에서 나를 맞아주었고, 안으로 들여보냈다.


"그래서..이제부터 뭘 하면 되지?..에?"


"선생님께선 아무것도 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저쪽에 가만히   서 계세요."


"뭐..뭐라고?"


"제가 전에도 말씀드리지 않았나요? 선생님께선 아무것도 하실 필요 없습니다. 뭐 좋습니다. 그럼 저희가 다시 안내해드리죠."

그는 그렇게 말하고 나를 둔 체 복도로 가버렸다.


그럼..난 그냥 이 곳에 조용히 서있게 되는거야..?


모든 학생들과 방문객들이 거리낌 없이 나를 돌아보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두려움에 떨며 교실을 둘러보았다.


아...생각하지마 챠바시라... 제발 쥐구멍에라도 숨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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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게이가 영문으로 된 거 번역해달라해서 해봄. 파파고 없이 완전히 의역해버린거라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표현들은 조금씩 바뀌었을수도 있음. 퀄 좀 떨어져도 이해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