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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아야노코지군 이해자 선수권!"



""이예~이!!""



......뭐야뭐야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TV에서 볼 법한 퀴즈 대회에 참가하고 있었다.



"자, 시작했구나 사회는 바로 나 호리키타 스즈네가 맡을게. 잘 부탁해"



"잠깐잠깐잠깐"



너무 스무스하잖아. 난 아직 이 사태를 따라가지 못했어.



"뭘까나 아야노코지군."



"여러가지로 이상하잖아? 지금까지 SS(팬픽)들은 원작에서 파생된 것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건 너무 뜬금없어"



"원래 2차 창작이란 그런거겠지, 번외편 가지고 소란 떨어서 어쩌자는거야."



"......호리키타 캐릭터 바뀌지 않았어?"



"애니메이션 예고편의 나는 이런 느낌이었을 거야."



"......그런가, 계속해줘."



어쨌든 내가 떠들어봐야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렇다면 빨리 끝내는 수 밖에 없다.



"이 대회에선 질문에 대한 아야노코지군의 대답을 참가자 여러분이 예상해 아야노코지군의 답과 가장 가까운 답을 낸 참가자에게 1포인트를 지급, 최종적으로 포인트를 가장 많이 얻은 사람이 초대 아야노코지군 이해자에 등극, 우승 보너스로 아야노코지군과 데이트할 권리가 주어져."



멋대로 내가 경품이 되어 있지만...... 요컨대 난 단지 질문에 대답하는 걸로 충분해 보인다.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야.



"그럼 참가자들은 자기소개를, 왼쪽부터 부탁할게."



"네! 키요타카의 여친, 우승후보 유력 카루이자와 케이입니다! 키요타카와 가장 가까운 내가 질리 없으니까!"



케이의 자신만만한 자기소개에 다른 참가자들의 야유가 난무한다. 다만, 확실히 케이가 가장 우승에 가깝다는건 틀림없을 것이다.



"그럼 다음 사람"



"으음, 이치노세 호나미입니다. 아야노코지군을 잘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앞과 다르게 굉장히 겸허한 자세를 보이는 이치노세, 반이 달라 힘든 싸움이 예상되지만 높은 통찰력에 기대해 보자.



"다음은 나야! 쿠시다 키쿄입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요! 이 기세로 아야노코지군 이해자의 자리를 가뿐히 빼앗을 생각입니다!"



쿠시다와는 정말 최근에 거리가 줄어든 참이다. 하지만 쿠시다는 평소 주위를 잘 관찰하고 있어 나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를 쥐고 있을테지.



"마지막으로 사카야나기씨."



"네, 사카야나기 아리스입니다. 뭐 다툴 필요도 없이 제가 아야노코지군 이해자입니다만...... 여기선 방해꾼들을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힘의 차이를 보여둘까요."



사카야나기는 이 중 유일하게 나의 과거를 알고 있다. 그 어드밴티지는 꽤 크지 않을까?



"자기소개도 끝났으니, 바로 질문에 들어갈게, 첫 번째 질문!"





Q1. 아야노코지군이 좋아하는 음식은?





"이건 간단하지!"



케이는 즉시 펜을 들어 답을 적어간다. 다른 참가자들도 각자 생각대로 답을 적는다.



"전원의 답이 나온 것 같네, 그럼 정답은!"





카루이자와 : 오므라이스

이치노세 : 햄버그

쿠시다 : 수프 카레

사카야나기 : 칼로리 메이트





깨끗하게 답이 갈렸구나.



"카루이자와씨는 왜 오므라이스라고 생각했을까?"



사회를 맡은 호리키타가 각자에게 이유를 묻는다.



"왜냐면 키요타카가 자주 만들어줬고! 키요타카의 오므라이스는 무지 맛있으니까지!"



그렇게 말하고 이쪽을 보며 웃는 케이지만 오므라이스는 케이가 좋아해서 자주 만들었을 뿐, 나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이치노세씨는 왜 햄버그를?"



"......답을 모르겠으니까, 남자애니까 햄버그를 좋아하지 않을까 해서, 미안해"



"아니 사과할 필요 없어."



빠르게도 다른 반이라는 핸디캡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치노세와 밥 먹을 기회는 거의 없었으니 어쩔 수 없다.



"쿠시다씨는 꽤나 구체적이네."



"아야노코지군은 스키장에서 수많은 메뉴 중에서 수프 카레를 골랐으니까, 좋아하지 않을까해서."



"뭐야그거! 치사해!!"



케이가 불평하지만 수학여행에서 나와 같은 조가 됐던 운 또한 실력일테지. 그리고 가장 궁금한 건......



"사카야나기씨는, 그, 칼로리 메이트?"



"네, 칼로리 메이트입니다."



"장난치는거야? 키요타카가 그런걸 좋아할 리가 없잖아!"



"정말 그럴까요? 아야노코지군이라면 『칼로리 메이트는 간단히 영양을 보급할 수 있으니까.』 라며 우적우적 먹을듯 하지 않나요?"



너무하다, 그리고 케이도 『확실히......』 같은 표정을 짓지 마라.



"어쨌든 전원의 답은 나왔으니 아야노코지군의 답을 보여줄게, 오픈!"





아야노코지 : FOO 야키소바





"아니 뭐야이게!?"



바로 케이에게서 불평이 나왔다.



"인스턴트 야키소바야."



"그건 알겠지만! 왜 그걸 제일 좋아해!?"



"왜냐고 물어도......"



화이트룸을 나와서 처음 먹어본 인스턴트 식품. 그동안 철저히 관리된 식사밖에 먹지 않았던 나에게 영양 밸런스를 무시한 배덕적인 맛은 그야말로 보물이었던 것이다.



"이건...... 생각보다 꽤나 어려울 것 같네."



쿠시다가 꿀꺽 침을 삼켰다. 



이후에도 몇 문제가 출제됐지만 정답자 제로인 채로 마지막 문제를 맞이했다.





"......드디어 마지막 문제다. 준비는 됐어?"



"좋지만......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대답을 해줘?"



"나는 제대로 대답할 생각이지만......"



"제대로 대답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동물은 무엇? 이라는 질문에 '인간'이라고 답하지 않아?"



쿠시다도 피곤한 듯 책상에 엎드려 있다. 


아니 인간은 재미있잖아? 어떻게 하면 잘 조종할 수 있을까 라던가



"......그럼 마지막 질문에 들어갈게, 문제!"





Q7. 아야노코지군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아니, 이게 틀리면...... 알고 있겠지 키요타카?"



"거기, 위협하지마."



나를 강하게 노려보는 케이에게 호리키타가 주의를 준다. ......나중에 '여친 기분푸는법' 검색해 볼까.



"그럼 정답 오픈!"





카루이자와 : 나!

이치노세 : 카루이자와씨

쿠시다 : 쿠시다 키쿄

사카야나기 : 저





"하아, 이치노세씨 뿐이네, 알고있는건"



"어라? 그치만 아야노코지군은 카루이자와씨와 사귀고 있지?"



케이를 선택한 둘은 자신만만해 했지만 나머지 둘도 비슷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두 사람, 지금까지의 아야노코지군의 답을 본거 맞아? 아야노코지군이 그런 직접적인 답을 할리 없잖아. 여긴 최근에 히로인으로 복귀한 나겠지!"



"무슨 소립니까? 저일게 뻔하겠죠. 이 중에서 그와 가장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은 저니까요."



"에? 사카야나기씨, 그건 무슨 의미......"



"답이 나온 듯 하니 아야노코지군의 대답을 공개할거야, 카루이자와씨 자리에 앉도록 해."



꽤나 좋은 타이밍에 호리키타가 흐름을 주도한다.



"아야노코지군의 대답은...... 바로!"





아야노코지 : 이치노세 호나미





"잠깐!!!?"



바로 케이가 나에게 달려들었다. 정작 이치노세는 입을 벌리며 서서히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어째서! 어째서 이치노세씨인거야!? 내가 싫어진거야!?"



"틀려, 그런게 아냐."



이유는 지금 내 계획에서 가장 빠져선 안돼는 사람이 이치노세이기 때문이다.


이치노세에겐 이제 프로텍트 포인트도 없기 때문에 확실히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



"키요타카...... 키요타카아......"



울음을 터뜨리는 케이의 어깨를 감싸며 슬쩍 속삭인다.



"진정해 케이, 나는 '소중한 사람'으로 이치노세를 선택했을 뿐이야."



"......그게 어쨌다고"



"소중한 사람이 곧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겠지?"



스스로도 엉터리 이론이라 생각했지만 현실도피하고 싶던 케이는 이내 수긍했다.



"그래...... 그렇구나! 역시 내가 제일이지!"



순식간에 케이의 미소가 돌아온다. 저걸로 괜찮은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쓸데없는 생각은 넣어뒀다.



"그래서, 이거 무승부라는거지? 아~ 아야노코지군과 데이트하고 싶었는데"



쿠시다가 책상에 엎어지며 한숨을 쉰다.


확실히 전부 0점이면 난 누구와도 데이트할 필요가없지. 뜻밖의 행운에 감사하자.



"아니, 무승부가 아냐."



"에?"



갑자기 뭘 말하는거야 호리키타



"우승자는...... 바로 나."



"하아!?"



아니아니아니



"넌 사회자잖아."



"하지만 나는 참가하지 않는다고는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어."



"그건 그렇지만......"



너무나도 급전개다.



"그렇게 의심된다면 보렴, 이게 내 해답이야."



그러자 모니터에 호리키타의 답이 보인다. 그곳엔 Q1의 답으로 'FOO 야키소바'가 확실히 적혀있다.



내가 처음 FOO 야키소바를 샀을 때 호리키타도 옆에 있었기 때문에 운좋게도 정답을 맞힌 것이다.



참고로 Q7의 답에는 조그맣게 '호리키타 스즈네'라고 적혀 있었지만 무시하도록 하자.



"그런 것으로, 내일은 나와 데이트야 아야노코지군."



"......진심이야?"



"진심이야, 아니면 당신은 무승부를 밀어붙여 여기 네 사람과의 수라장 데이트를 원하는 걸까?"



과연, 그렇게 되는 것인가.



"부디, 나와 데이트해줘"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렴."



호리키타는 약간 가벼운 발걸음으로 떠나갔다.


......역시 캐릭터 다르지않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