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삥이 회사 3일차임


지금까지 다닌 회사의 일들은 사수가 와서 내가 하는 일 보면서 뭘 하라고 지시를 해주는데

이번 회사의 사수들은 자신들이 뭘 하는 지를 보라고는 하는데, 

딱히 뭘 하라고 지시를 한다거나 내가 궁금해서 뭘 물어 보기 전까지 먼저 알려주지 않음

그냥 자기 일만 함


그러다가 내가 지금 뭘 해야될지 몰라서 멍타고 있으면 

거기 있지 마라, 다 지켜보고 있다, 보고 배우라고 말 하는 것 외엔 따로 지시 사항이 없음

첫날이면 그러려니 하는데 며칠동안 그런게 계속 반복임


그렇다고 뭘 시킬 때까지 닌자마냥 뒤만 졸졸 쫒아다니며 보고 있을 순 없잖음?

물론 보고 배우는 것도 일의 일환이지만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그것도 며칠 동안 계속 등 뒤로 구경만 할 순 없잖아


여기가 초보자가 막 오자마자 할 수 있는 단순 일은 아님

사람 뽑을 땐 단순 일이라고 해서 왔는데 실제 와보니 제일 신삥이 2년차임ㅋㅋㅋㅋ


기계 설비(세팅, 동작, 해제, 조립), 성형, 생산에 대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팀인데,

그렇다고 백날 지켜 보기만 한다고 일이 배워지는 게 아니라 

어쨌든 조금씩이라도, 하다 못해 버튼1이라도 직접 눌러봐야 일이 느는 건데


사수가 나 하는 거 보고 나서 잠깐 한번 해보라고 하던가 

지금 이 공정은 이건 이렇다, 이 문제는 이렇게 해결 하는 거다

설명이라도 좀 해주던가

그냥 암말도 없이 자기일 하고 슥 지나가면 

내가 무슨 문제에서 왜 이렇게 해야 하는 건지 당최 이해가 되지 않잖음?


그냥 졸졸 따라다니면서 내가 직접 이건 뭐예요? 이건 왜 하는 거예요? 물어 볼 때까지

일을 알려주지 않는데 3일차 동안 하나부터 열까지 다 물어보려니 슬슬 짜증남

간단한 일이면 눈으로 보고 음 그렇구만 금방 터득이라도 되는데 

이건 아예 모르는 분야라서 더 모르겠는 거임


이럴 거면 이것저것 물어보는 면접은 왜 봤고, 나같은 이 일에 대한 초삥은 왜 더더욱 뽑았고

그냥 경력직 뽑고 대충 뒤에서 눈으로 보고도 일 따라 할 수 있는 사람 뽑던가

대놓고 경력직 뽑자니 연봉 낮아서 안 올 것 같고 

경력은 없어도 일 잘하고 덤비는 사람 뽑고는 싶은 건가?


내가 다녔던 곳들은 초삥이래도 뭔가 할 수 있는 작은 일거리를 던져주면서

조금씩 늘리면서 일을 배웠는데 


여긴 내가 말 걸기까진 말도 안 걸고 그냥 다 자기 할 일만 함

내가 계속 말을 먼저 해야 함


내가 눈치가 없고 일을 못하는 건가? 

뭐든 시키는 일을 하려고 온 건데


심지어 첫 출근 때는 어땠냐면

여기가 3교대도 하는데

담당자가 첫출근은 몇시까지 어디로 오세요 

이런 것도 없음

출근 날짜랑 회사 위치만 알려줬을 뿐

내가 몇 시, 어디 부서로 가야 돼요? 

물어보기 전까지 연락 1통도 없었음ㅋㅋ

사람이 없어서 사람은 뽑는데 시발 신입이한테 관심이 1도 없음ㅋㅋ

결국 내가 답답해서 출근 시간대, 내가 일하러 가야 되는 부서

다 물어 물어 보고 찾아감ㅋㅋㅋㅋㅋ 시발


정작 그렇게 찾아 가고 나서도 일도 똑같이 계속 물어보는 거 연속이니

아무리 일 하고 싶어서 뎀빌라고해도 


내 조둥아리만 아프고 사수들 지적질만 하나 둘 늘어나서 슬슬 짜증 난다

그냥 알려줄때부터 이렇게 하면 안되고 이렇게 하면 쉬워요 알려주던가 

못할 때 지적은 나도 하겠다 이 개시발새끼들아

지적하려고 사수 붙여 놨냐 십새끼야?


원래 회사들이 전반적으로 이런지

아니면 다니기 힘든 회사인 건지 궁금함


이런 회사는 어떻게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