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뜬 비서스였지만, 그 모습은 지금까지와는 또 달랐다.

예전에 휘둘렀던 주먹의 모습은 없지만, 힘찬 눈동자로 하늘을 쏘아보자, 그 손에 쥐어지는 것은 날씬한 검....

변해버린 것이 있는가 하면,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지금까지 쌓아 온 생각의 일부분을 가슴에,

어딘가 낯익은 황폐한 별을 나아가는 비서스.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공포'의 왕이었다.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시선을 주고받은 채 왕은 또 이렇게 됐냐며 한숨을 쉬었다.

또의 의미를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는가. 그건 당사자들도 모른다.

지금은 그저 검을 섞을 뿐.

싸움중, 왕 안에 없던 기억이 떠올랐다.

과거 흔들렸던 주먹의 감촉... 허망한 눈동자, 작은 자신.

한순간이긴 했지만 승부를 가리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무기가 바뀌어도 또 졌다... '또'...?

애초에 이 칼솜씨는 내가 가르친 것이었다고 중얼거리는 왕에게 비서스는 손을 내민다.

이번에는 둘이서 함께 싸우자.

예전에 느꼈던 두려움은 이제 없다. 심지어 맑기까지 한 자신이 있다.

그런 자신에게 놀란 왕은 뻗은 손에 대해 '그것도 나쁘지 않지'라고 답하는 것이었다.





비서스는 끝 다음 스토리는 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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