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가 저승의 신임에도 불구하고 언데드로 변화해

하늘을 누비며 드높은 위광을 지녔던 오시리스의 천공룡의 붉은 비늘은

도저히 신성을 찾을 순 없는 색바랜 검붉은 비늘로 변하고

날개는 너덜너덜해져 누가봐도 전설 속 신이 아니라 이런 건 언데드라고 간주할만한 듯한 모습.

그럼에도 남아있는 흐린 이성으로 이전과 같이 천공을 누비려 언데드 월드의 하늘을 날아다니지만

예전과 달리 상서로운 번개 대신 죽음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검은색 번개를 이리저리 무차별적으로 내뿜는 오시리스가 보고싶다.


대지와 파괴의 신으로 묘사되던 오벨리스크의 거신병이 지저와 비슷한 언데드 월드에 갇혀

처음에는 다른 삼환신과 동등한 자신의 신성으로 자신을 침식하는 사기에 저항하지만

결국에는 언데드 월드에서 지속적으로 스며드는 사기로 인해 언데드로 변하면서 완전한 언데드로 변했을 때,

신의 위엄과 이성, 신성 같은 거라곤 찾아 볼 수 없는 그저 파괴의 욕구만이 남은 불사의 언데드가 된 오벨리스크가 보고싶다.



라의 익신룡이 언데드 월드에 강림했을 때 드높은 자신의 신성과 같은 태양빛으로 언데드 월드를 정화하던 첫 모습과 달리

언데드 월드에서는 완전한 언데드로 변모하고 말아서

만인이 찬양하던 태양신 라의 익신룡이 뿜던 성스러운 태양빛은

완전히 죽음의 빛에 사로잡혀 더 이상 빛을 발하지 못하고 그저 어둡디 어두운 사기를 내뿜는 라가 되어

이제는 언데드 월드의 검은색 태양으로 변해 이번에는 사람들이 아닌 그저 언데드에게 찬양받는 태양신이 된 라가 보고싶다.


유딱 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