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시트리는 크리스트론 카드군 중에서도 하리파이버를 가장 잘 따랐기에 말을 어설프게 했다가는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잘 아는 나는, 시트리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작게 심호흡을 한 후에 입을 열었다.


"하리파이버는 에라타가 되면 돌어올 거란다.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금방 돌아올 거니까 좀만 기다리렴?"


[그 말도 벌써 3년째에요... 하리파이버는 금방 돌아올 거라면서요. 하리파이버가 저희 크리스트론만 꺼낼 수 있는 맹세를 들고 다시 무제한으로 돌아올 거라고 하셨는데... 거짓말... 하신 거에요...?]


아차... 시트리의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보며 나는 후회하기 시작했다. 슬슬 시트리도 알 때가 되었는데. 오히려 솔직하게 말해주는 것이 좋았을까? 일단 시트리를 진정시키려면...

덜컹!

[주인님은 바보야! 하리파이버가 돌아올 때까지 안 돌아갈 거라고!]


나는 시트리가 앉아있던 의자에 손을 채 두지도 못한 채 너덜거리는 문을 바라보며, 오늘도 하늘이 무너질 듯한 심정으로 시트리를 찾아 나섰다.



진짜 오랜만에 써서 그런지 필력 엄청 떨어졌네...

짬짬히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