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임


"어머, 감기에 걸리신 건가요 주인님? 많이 힘들어 보이시네요.."


"흐음~... 어디 보자..."


(서로의 이마를 맞댄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몸이 밀착된다)


"생각보다 열은 많이 없는데..."


"어, 어라...? 주인님? 얼굴이 갑자기 새빨개지셨.. 왜, 왜 이러시지...? 주인님!?"




티루루


"실례하겠습니다 몸이 안 좋으시니 일단 죽을 만들어왔습니다만"


"그나저나 안 그래도 바쁜데 환자식까지 만들어야 하다니... 정말.. 제 고생도 생각좀 해달라구요! ....멋대로 드러눕기나 하고... 바보..."


(맛있어 티루루는 장래에 좋은 신부가 되겠는걸...?)


"뭐, 뭣....!? 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그런 헛소리할 기운이 있다면... 괜히 일 만들지 말고 얼른 일어나기나 하라구요!! 이 바보 멍청이 해삼 말미잘!!!"


...콰앙!!!



털썩...


"하으으...."


"그, 그래도 맛은 괜찮은 거 같아서 다행이다...."




파루라


"안녕 주인님~ 감기에 걸렸다면서? 우리 주인님은 바보라 감기엔 안 걸릴 줄 알았는데 말이지~"


"그나저나 뭔가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 오오 이 냄비에서 나는 냄새구나 흐흥 어쩔 수 없네! 주인님이 아프니까 내가 대신 먹여주도록 할까나~"


달그락-


"어라? 텅 비었..."


"....흐으으으응~? 생각보다 양이 많아보이는데... 싹싹 다 긁어먹었네? 우리 주인님~ 이게 꽤나 맛있었나봐?"


"이건 무슨 의미일까~? 으응? 후후후후후.... '애정'이 담긴 거라면 어쩔 수 없지 그렇지 않아? 주인님~?"


덜컥!


(옆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파루라! 대체 어디있는 겁니까?"


"헉! 메, 메이드장이다...! 나, 나나나나좀 숨겨줘!"

덜컥!


"흠... 죄송합니다만 주인님 혹시 파루라가 이 방에 오지 않았습니까?"


움찔!


(파루라가 이불 밑에서 꿈틀거린다)


".....그렇군요 실례했습니다 부디 몸조리 잘해주시길"


끼익.....쿵!


"푸핫! 휴우... 걸리는 줄 알았네..."


"..흐응? 뭐야뭐야? 주인님? 이불 밑에 파루라가 있어서 혹시 야한 생각이라도 했어? 얼굴이 아주 새빨개져서는...."


덜컥!!


"파루라! 역시 여기 숨어있었군요!"


"어, 어라!? 왜 다시....!"


"주인님은 안정을 취하셔야하니 방해말고 어서 나오도록 하세요!"


"아파파파팟......! 이, 일단 귀좀 놓고 얘기...."


콰앙!!




라도리


"아따 시방 뭐하는거냥께 감기? 오오미 우덜 슨상님께서는 감기보다 더한 고초를 겪으시며 독재와 싸웠는디 겨우 감기 때문에 드러누운거냥께? 오오미 눈깔을 확 파먹기 전에 퍼뜩 일어나지 않으면 염전으로 보내버릴거니께 그리고 아무리 아파도 대선 투표는 꼭 참가해야하는거지라 주인은 누굴 뽑을거냥께? 당연히 민주당에 투표할거라고 믿고있당께 뭐여 시방? 국힘? 아따 이 대구견북친일토착왜구적폐독재일베윤석열이준석오세훈이가 드디어 미친거냥께? 뭐시랑께? 이재명이는 전과4범에 라도 비하도 했는데 왜 지지하는거냐고 물은거냥께? 시방 그래도 국짐은 안된당께! 개쌍도놈들이 정권 잡으면 우린 다 죽는당께! 이재명이가 라도에 핵을 터트린다 해도 우린 무조건 민주당 뽑는당께! 우덜 라도가 남조선을 지배해야한당께! 개쌍도놈들은 다 죽여버릴거지라! 그리고 우덜이랑 저 이북 동포들이랑 그 통일인지 뭔가를 해야 하는거 아니냥께? 아따 같은 민족이니께 그리고 친일파들이랑 미제놈들을 다 밀어버려야 하는거 아니것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 나으 고향? 오오미 시방 지금 지역차별하는거냥께? 나가 스울 관악구에서 사돈에 팔촌까지 대대손손 30년째 살고있는 스울 토박이인데 도당체 고향은 왜 묻는건지 모르것당께! 우덜 라도인들이 이 좆같은 남조선에서 얼마나 고초를 겪어왔는디 우덜은 위대하신 김대중 슨상님께서 정권 잡았을때 말고는 한시도 편하게 발뻗고 잔적이 없당께 오오미 슨상님ㅠㅠㅠㅠㅠ 도당체 우덜만 냄겨두고 으딜 가셨냥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서리


"잠깐 고향에 다녀온 사이... 후훗 우리 주인님은 몸만 컸지 예나 지금이나 정말이지 똑같네요"


"딱히 질책하는 건 아니랍니다? 오히려 옛날 생각이 나서 좋은 걸요 네? 언제적 얘기를 하냐구요? 그거야 주인님이..."


"아아~ 그때는 정말 귀여우셨는데~..."


"저기... 그렇게 낙심하실 것까진... 뭐어~ 어렸을 때의 주인님도 굉장히 귀여우셨지만... 지금의 늠름한 모습도 좋아한답니다?"


(이마에 입맞춤한다)


"네? 이제 다컸으니 이런 건 하지말라구요? 으음... 그럼...."


"어른의 입맞춤.... 해보실래요?"


(뭐.....뭐라고....?)


"그거 아세요 주인님? 서로 입술을 맞추면... 상대방에게 감기가 옮겨간다는 말..."


"괜찮아요 그런 걱정은 모르시나요? 드래곤은 생각보다 튼튼하답니다? 인간과 달리 감기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으니까요"


"어때요? 주인님을 답답하게 만드는 그거.... ....저를 이용해서 전부 해소하셔도 좋답니다?"



"....후후 역시 장난이 너무 심했으려나?"


"그럼 나중에 또 올 테니까 그때까지 얌전히 누워계셔야 해요 아셨죠? 우리 귀여운 '도련님'"


끼익.....


"농담이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 도련님이 정말 원하신다면~..."


(됐으니까 빨리 나가줘....)


"정말 쌀쌀맞긴.... 몇년 전만 해도... 나중에 커서 결혼하자고 도련님이..."


(나가래도...!)


"네네~ 그럼 나중에 올게요~ 그때까지 편히 쉬고 계세요~"


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