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만에 돌아온 다음편


전편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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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야말로 듀얼도 아랫쪽도 아주 못 쓰게 만들어주지! 가라 국밥 하운드! 녀석의 팔을 물어뜯어라!"




 날카로운 외침과 함께 달려든 맹견은 심영이를 찢어발길 기세로 물어뜯었다. 




"으윽! 이거 안 놔!"




 몇 번의 발길질과 주먹질로 간신히 이정재의 국밥야수족 몬스터를 떼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물린 곶☆의 고통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어허억...! 쏠릿드-비죤 시스템이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울 리가 없는데...? 저 반동 놈이 뭔가 수작을 부린 건가?)




"훗. 그걸 버텨내다니. 곤조(근성)는 있는 모양이군. 내 국밥야수족이 주는 고통은 만만치가 않을 텐데?"




"뭐요...?"




"그래도 하반신을 물지 않은 거에 감사하라고. 안 그랬으면 쇼크사로 오늘 송장 하나 치웠을테니 말이야."




(그렇다면 조작이 아니ㄹ- 으윽! 국밥야수족의 고유한 특성이란 말인가!)




 실제로 팔이 찢기고 뼈가 튀어나오진 않았지만 그에 준하는 고통이 그의 몸을 엄습했다. 가지고 있는 모르핀 진정제를 놓으면 아픔은 사그러지겠지만 판단력이나 이성이 마비되어 듀얼에서 져 버릴 수도 있었다.

 



"어디까지 갈 수 있나 보자고, 빨갱이. 턴 엔드."




 이정재는 여유롭게 턴을 마치고 김형사와 함께 잡담을 나누었다. 이번 경기를 아주 여유롭게 이기고 맛집에서 한그릇 뚝딱 할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을 내비치는 모습이었다.




"종로서에서 백 보도 안되는 곳에 새로운 국밥집이 생겼다고 합니다."




"아 거기? 바빠서 아직 못가봤는데. 저거 끝내고 갈준비나 해 놓으라고."




"알겠습니다 주인님!"




(이런 치욕이... 젠장!)




"나의 터ㄴ- 아악! 드로우!



(이 카드는 반동놈의 하수인 하나를 제거하는 카드, 난 아직 끝이 아닌 듯 하오)




아직은 린민들이 나의 편인 것 같소!




마법 카드 발동! 대지 분쇄!"




"아닛?!"




"깨갱!"




(젠장!)




"이어서 렬정적인 린민을 일반 소환! 바로 전투 태세(배틀 페이즈)에 진입하겠소!




 렬정적인 린민으로 직접 공격!"




"큿... 간지럽구만."




"하지만 당신의 생명점수는 2000점 남았소. 턴 종료"




"후딱 끝내려고 했는데... 카드 선택!"




(공격력이 50이라도 더 높은 놈이 나오지 참내... 아니다! 이거라면 저 빨갱이의 하수인을 죽일 수 있겠어!)




"장착 마법! 특제 사료 EX! 이걸 상대방의 하수인(몬스터 카드)에게 장착시키겠다!"




"무, 무슨?!"



 이정재의 알 수 없는 행동에 심영이는 당황했다. 보통 장착 마법은 본인의 하수인을 이롭게 하는 데 쓰는 물건인데 그걸 상대방의 하수인에게 쓰다니, 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었다.




"특제 사료 EX는 장착된 하수인의 공격력을 300 올려주는 효과가 있지. 




하지만 그 대상이 국밥야수족이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




"?!"




 방금 전까지 싱싱했던 심영이의 하수인이 비실비실해지더니 이내 푹 쓰러져 소멸했다.




"국밥야수족이라면 이로운 효과를 받았겠지만 그 이외의 종족은 영양 불균형으로 쓰러지고 말지."




(이게 진짜 될 줄이야... 휴유~)




 설마 TRPG 식 아가리털기가 먹힐 줄은 몰랐던 심영이는 어이가 털려서 입을 멍하니 벌리고 있었다. 이정재 또한 이게 통할 줄은 몰랐는지 내심 가슴을 쓸어내고 무표정으로 듀얼을 이어갔다.




"나는 공격력 800의 국밥 푸들을 소환! 그대로 직접 공격!"




"따흐흑!"




"푸들이라 그런지 별로 안 아픈가 보군. 700점이면 다음 턴에 바로 끝낼 수 있지."




 (젠장... 이를 어찌하면 좋겠소.. 손에는 레벨 5의 몬스터가 2장, 어드밴스 소환으로 승기를 잡으려 했는데 하급 하수인이 파괴되었으니 다음 패가 잘 잡히지 않는다면 나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소.)




 역전의 바람이 불었나 싶었는데 그냥 찻잔 속의 스크류에 불과했나? 심영이는 불안과 불확실 속에 카드에 손을 가져다 댔다.




"나의 턴... 드ㄹ-"




"심영 동무!"




 피폐한 절망을 꿰뚫는 목소리가 있었다. 하나가 아니었다. 둘, 셋 그 수는 점점 늘어나며 통일된 목소리로 심영이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심영 동무가 아니었다면 우린 락원에 대해 몰랐을 것입니다!"




"심영 동무의 늬우스가 아니었다면 우린 절망 속에 살아갔을 것입니다!"




(이 목소리들... 내가 해왔던 일들...)




 듀얼리스트이기 이전에, 그는 연극배우였다. 린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었다. 아직 꺾일 때는 아니지, 그는 머리를 털어내고 마음을 다잡았다.




"나의 턴! 드로우!




말장난에는 말장난으로 응수하겠소! 농사짓는 린민을 일반 소환!"




"공격력 400짜리로 뭘 어쩌려는 거지?"




"이게 끝이 아니오! 농경 시대 이전부터 개는 본디 인간의 친구였소!"




"서...설마?"




 생각해보니 이 빨갱이는 연극배우였다. 입 터는 재주는 자신 이상으로 잘 하는. 이정재는 아가리파이트를 시전한 걸 후회했다.




"모든 개는 농사짓는 린민의 친구가 될 수 있소! 개껌 앱소프션!"




"무, 무슨?!"




 농사짓는 린민이 개껌을 던져주자 국밥 푸들은 망설이지 않고 바로 심영이의 필드로 넘어왔다. 




"이, 이게 어서 안 돌아와!!!"




"짐승이든 사람이든 자신에게 살갑게 대해주는 존재를 따르오. 그런 겁박이 통할 것 같소?"




(젠장! 이거 완전히 망했구만! 아냐, 그래도 두 번 다 얻어맞는다 해도 아직 라이프는 남는다. 남은 카드로 필드를 정리하고-)




"그리고 개껌을 얻은 개는 의욕이 올라서 공격력이 두 배가 되오! 농사짓는 린민과의 합은 딱-!"




"2000 점..."




"전투 태세! 국밥 푸들과 농사짓는 린민으로 저 반동을 무찌르겠소! 직접 공격!"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이거 쓰느라 3시간 날린게 레전드다 ㅅㅂ...


 DM 시절 아가리파이트와 규칙이 만들어지던 때의 과도기로 잡고 써봤는데 사실 끼워맞추는거임



 안그러면 듀얼로그가 더 지겨워지고 개판남



 내가 쓴거라지만 진짜 개판이닼ㅋㅋㅋㅋㅋ



 다음편은 더 나아질거야...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