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퓨전

마스터 듀얼 엔디미온 덱리에 꽤나 자주 보이곤 하는 카드다. 오늘은 이 인스턴트 퓨전을 쓰면 안되는 이유를 설명해 보고자 한다.


백만눈깔. 엔디미온에 쓰이는 인퓨는 백이면 백 이녀석을 뽑는다. 상대가 몬스터 효과를 쓰면 상대 필드/묘지의 몬스터 하나를 긴빠이하고 지속효과로 긴빠이친 카드와 동명 몬스터의 효과가 무효가 된다.


엔디에서 이 친구를 뽑는 목적은 패트랩에 대한 케어이다. 패에서 묘지로 버려지는 패트랩에 대응해 발동하면 그 효과를 무효로 만들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제법 좋아보인다. 마력카운터 때문에 지명자도 패에서 놀 수 있다는 이유로 빼곤하는 엔디미온에게 상대 패트랩 유무와 상관없이 떨굴 수 있는 패트랩케어 카드라는 점. 엑스트라 덱을 먹긴 하지만 원래 엑스트라 덱 의존도가 특정 몇장을 제외하면 거의 없어 여유가 많다. 여기까지만 보면 뺄 이유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분명히 인퓨는 채용가치가 낮은 카드이다. 이제부터 그 이유를 하나씩 설명해보겠다.


1. 증식의 G

엔디미온에게 가장 아픈 패트랩 두가지는 증식의 G와 드롤&로크 버드이다. 이 둘은 어떻게 플레이 해도 각을 피할 수가 없다. 인퓨는 이 중 증G에 대한 케어는 커녕 같은 필드를 만드는데 상대 드로우를 1~2장 늘려줘야 한다. 인퓨로 나온 몬스터는 엔드시 파괴되므로 남아서 퍼미션 역할을 할 수 없으므로.


2. 케어가 가능한 패트랩

인퓨는 주로 우라라를 막거나 토끼, 뵐러등을 막게된다. 근데 이들 모두 플레이를 통해 아프지 않게 맞을 수 있다. 우뵐토 3연타에도 고점을 충분히 낼 수 있다. 파괴 효과가 있는 토끼 이외에는 0대1교환이라는 패트랩의 한계상 이쪽은 스케일이나 몬스터가 필드에 남고, 그 아드를 활용가능하다. 서번트에 맞는 예상치 못한 토끼는 껄끄럽지만, 채용률이 낮기도 하고 1대1교환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며 채용률이 늘어난다 해도 의식하면 쉽게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인퓨는 엔디가 못하는 걸 하게 해주는 카드가 아니라 원래 할 수 있는걸 좀 편하게 할 수 있게 하는 카드에 불과하다.


3. 패말림

엔디미온은 전개 도중, 전개 이후에도 부스팅을 하게되는 덱이다. 그런데 인퓨는 킹자칼이 없는 전개 이전에만 의미를 갖는 카드이다. 킹자칼이 서기 시작하면 이미 패트랩은 케어되고 있으므로 즉 후속드로우로 잡히면 단결의 힘보다 나을게 없는 카드이다. 타점이라도 올려준다 그건.


4. 전개 결과물의 저하

인스턴트 퓨전을 쓰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엔디미온은 부스팅이나 서치 역할을 하지 못하는 마법을 잡을 때마다 결과물이 약해진다. 한장만큼의 아드를 손해본 것이므로 모든 아드를 필드로 바꿔먹는 펜듈럼덱 특성상 이는 어마어마한 손해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럼에도 엔디미온에서 채용되는 카드는 그만한 보상이 있기에 사용하는 것이다.

마법도시 엔디미온은 폭발적인 카운터 확보와 다음턴 후속의 역할을

마법족, 네크로 밸리는 강력한 락 효과

무덤의 지명자는 증G와 드롤을 막아주고

명왕결계파는 1장으로 완결되는 후공 돌파

코즈믹 싸이크론은 마법 봉인의 방향제를 막으며

레드 리부트는 차원장벽에 대항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인스턴트 퓨전은 이중 어느것과도 견줄 수 없다. 메인기믹 내에서 해결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5. 필드에서 치워야한다.

이샛기 남아있으면 펜소 개체수도 하나 준다. 셀레네 소재가 되서 큰 문제는 아니긴하다.


6. 그럼에도 채용할 수 있는 한가지 이유

인퓨가 가진 유일한 장점은 쉽다는 점이다. 내가 열심히 머리굴리지 않아도 간편하게 리스크 없이(실제로는 큰 리스크가 있지만, 적어도 그래보인다.) 패트랩을 막아주고, 편하게 전개할 수 있다. 덱의 숙련도가 낮다면 당장은 사용하는게 승률이 더 높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숙련도를 높이는데는 방해요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스턴트 퓨전은 엔디미온에서 채용가치가 없는 카드이다. 단순하게 보면 좋아보여도 파고들수록 꺼려지게되는 카드이다. 오프 엔디미온 장인들 중 누구도 안쓰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그런데 유독 마듀에서는 채용하는 레시피가 적지 않고 관련 질문도 있어 이참에 정리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