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큐티아, 사람들이 우리 장애인이라 부르는 거 좀 짜증나지 않냐?"


밝고 강직해 보이는 노란머리 소녀가, 투덜대면서 말했다.
이에 귀여운 인상의 소녀가 대꾸했다.


"그렇긴 하지만 우리 실적이 안 좋은 건 사실이지."

"그럼 우리가 이런 푸대접을 받는 게 정당하다는 거야?"

"절대 아니지, 하지만...."


그 때, 가만히 듣던 보라색의 장발머리 소녀도 가세했다.


"다른 카드들을 보라고. 다들 강력한 기믹을 가지고 있는데 우린 비트다운을 하도록 설계됐는데 그 컨셉조차 버려졌잖아."

"최소한 신규지원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냐??"

"하지만 그레이시아, 뮤제시아 씨가-"

"닥쳐 드리미아, 걔는 절대 도레미코드가 아냐."


이렇게 열띤 토론을 하고 있을 때, 아름다우면서도 중성적이고 근엄하며, 동시에 부드러운 모습을 한 성숙한 여성이 그들 앞을 걸어왔다.


"너희들 또 그 얘기구나?"


그러자 그녀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쿨리아 씨..."

"아니다, 내가 제일 크게 놀림받으니까 너희 입장도 잘 알지."

"그래도 아직은, 하리파이버 씨가 살아 있잖니? 희망을 가지자꾸나."

"네, 쿨리아님!"


그 때 조숙하게 생긴 여성이 급히 뛰어왔다.


"헥....헥...쿨리아 씨, 큰일 났어요!!"

"하리파이버가...하리파이버가...금지를..!!!"

"뭐야?!"


갑자기 그녀들의 분위기는 초상집 버금가게 어두워졌다.

그리고 통곡하는 그녀들을 멀리서 쳐다보던 기계들도 한 마디씩 거들었다.



"그래도 쟤네들은 인기라도 많아서 부럽네요... 그렇죠, 할 버드 씨?"

"어허, 난 이졸데가 있다고. 그리온간드, 정규 멤버였던 그 녀석이 가 버린 그쪽은 어떻게 할 생각이냐?"




"....쟤들이랑 같이 차나 한 잔 하러 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