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시작하기에 앞서


엑시즈가 처음 등장한 제너레이션 포스가 나온지도 11년하고도 반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뉴비는 물론이고 고인물들 중에도 엑시즈 소재에 관한 룰을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는 엑시즈 소재의 재정에는 논리가 없어서 그냥 외워야 한다는 주장도 심심찮게 보이는 실정이다.


그러나 '카드가 다릅니다'로 유명한 코나미의 재정에도 제대로 해설을 안할뿐이지 나름의 논리와 법칙이 존재한다. 이번엔 10년을 넘게 쌓인 엑시즈 소재의 재정과 관련카드를 통해 이를 알아보고자 한다.



1. 엑시즈 소재의 취급


엑시즈 소재는 필드에 존재하지만, 카드로 취급하지 않는다.



https://www.db.yugioh-card.com/yugiohdb/faq_search.action?ope=5&fid=11009


db에서도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고 있다. 엑시즈 소환에 사용한 엑시즈 소재는 필드 위에서는 카드로 취급하지 않는다.

엑시즈 기프트, 엑시즈 리모라의 텍스트에서 알 수 있듯이 필드 위에서는 '엑시즈 소재'라는 별개의 카운터 같은 취급을 받는다.

카드가 아니기에 썬더 브레이크같은 카드를 대상으로 발동하는 효과의 대상이 되지 않고 비밀병기 머신건의 카드수에도 포함하지 않는다.


언뜻보면 어려워 보이지만, 카드가 아니라는 개념은 매우 직관적이다. 단순하게 '엑시즈 소재'라고 써있다면 효과를 받고 '몬스터, 마법, 함정, 카드'라고 써있는 효과는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엑시즈 소재에 관한 룰문제의 대부분은 아래 단락에 나오는 설명부족에서 기인한다.



2. 차원의 틈. 몬스터 카드와 몬스터의 차이


대부분의 듀얼리스트는 신경도 안쓰고 있지만, 유희왕에서 몬스터와 몬스터 카드는 지칭하는 대상이 다르다.

보통 엑시즈 소재의 특수성을 이야기할때 사용되는 매크로 코스모스차원의 틈의 차이는 이에 기인한다.


카드의 텍스트에서 표시하는 몬스터 카드와 몬스터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몬스터 카드: 카드의 종류로서의 몬스터 카드

몬스터: 필드 이외의 장소에 존재하는 몬스터 카드와 필드위에서 몬스터로 취급하는 카드


알기 쉽게 예를 들어보면, 근본 함정몬스터 아포피스의 화신은 효과를 발동하여 필드 위에 몬스터로 존재할때는 몬스터지만 몬스터 카드로서는 취급하지 않는다.



함정 몬스터인데도 특이하게 효과를 가지고 있는 고문양의 토상의 재정에도 '몬스터 카드의 효과'를 무효로 하는 DDD 사치왕 데스 마키나는 효과를 발동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있는 것을 보면 몬스터와 몬스터 카드는 룰적으로 분리되어 있다고 알 수 있다.



몬스터 카드와 몬스터의 차이에 대한 구분이 끝났으니 차원의 틈을 한번 살펴보자.

①: 이 카드가 마법 & 함정 존에 존재하는 한, 서로의 묘지로 보내지는 몬스터는 묘지로는 가지 않고 제외된다.


주목해야 할 점은 제외되는 카드가 몬스터 카드가 아니라 몬스터라고 써있는 것이다. 필드 외에서는 몬스터 카드=몬스터지만, 위에서 살펴봤듯이 필드 위에서는 몬스터와 몬스터 카드는 다른 분류를 가지게 된다. 그렇다면 당연히 생길 의문점이 하나 있다. 필드에서 몬스터가 아닌 몬스터 카드가 묘지로 보내지면 어떻게 될까?



정답은 '제외되지 않는다'이다. 인잭터나 펜듈럼등 몬스터 카드가 필드에서 몬스터가 아닌 마법카드로 취급되는 상황에서 묘지로 보내질때는 몬스터가 묘지로 보내지는 것이 아니기에 차원의 틈의 효과는 적용되지 않는다.


엑시즈 소재가 차원의 틈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도 이에 기인한다. 크로노다이버 리단의 효과를 보면 엑시즈 소재는 몬스터/마법/함정이라는 카드의 종류는 그대로 가지고 있지만, 카드가 아니기에 차원의 틈의 효과를 받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필드를 벗어나면 카드 취급을 받기에 매크로 코스모스의 효과는 적용된다.




3. 이 카드가 필드에서


위에서 우리는 묘지로 보내지는 카드는 필드에서의 취급에 따라 다른 상태를 지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가 제일 위에 올린 크리터를 비롯한 카드들의 효과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①: 이 카드가 필드에서 묘지로 보내졌을 경우에 발동한다.


차원의 틈에서 말하는 몬스터가 '필드에서 몬스터의 상태일 것'을 전재로 하는 것을 생각하고 보면 적지 않은 숨겨진 텍스트를 볼 수 있다. 차원의 틈이 필드에서 몬스터인 카드가 묘지로 보내져야 적용되는 것처럼 이 효과도 '필드에서 카드인 상태로 묘지로 보내져야' 발동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전재로 엑시즈 소재는 필드에서 카드가 아니기 때문에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발동하지 않는다.


비슷하게 제트 싱크론 등의 필드를 벗어나면 제외되는 상태에서도 엑시즈 소재로 만들어 묘지로 보내면 제외되지 않고 묘지로 보내진다.

이 역시  '이 카드는, 필드에서 벗어났을 경우에 제외된다.' 라는 효과가 '필드에서 카드인 상태로 필드를 벗어나야' 적용되는 효과이기 때문이다.


또다른 예시로는 필드의 카드가 묘지로 보내질때 제외하는 전뇌계호-셴셴이 있는데, 이 역시 필드의 카드가 묘지로 보내져야 적용되는 효과이므로 필드에선 카드가 아닌 엑시즈 소재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4. 3줄정리


엑시즈 소재는 필드에 존재하지만 카드로 취급하지 않는다.

카드로 취급하지 않기에 카드를 지정하는 각종 효과에서 제외되며, 필드에서 카드의 상태일것을 전재로 하는 효과도 적용되지 않는다.

효과 텍스트는 대부분 필드에서 카드의 상태일것을 전재로 쓰여지기 때문에 감안하고 해석해야 한다.






여담

갤럭시아이즈 애프터글로우 드래곤이나 가가가가 매지션처럼 마치 엑시즈 소재가 카드로 기능하는 것처럼 쓰여진 카드가 있지만, 전자는 엑시즈 소재에서 벗어나 카드로 취급이 됐을때 발동하는 효과이고 후자는 룰효과처럼 효과의 분류를 넘어 몬스터 효과로 취급조차 하지 않는다.


포톤 엠페러는 필드에 존재하는 엑시즈 소재였다가 묘지로 가도 '필드 이외에서 묘지로 보내졌을 경우'의 효과가 발동하는데, 관련 재정을 보면 이는 필드가 아닌 곳들에서 묘지에 보내졌다는 합집합이 아니라 '묘지로 보내졌을 경우- 이 카드가 필드에서 묘지로 보내졌을 경우'라는 차집합을 뜻한다. 길게 풀어쓰기 애매한 효과인건 알겠는데 더 좋은 표현은 없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