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봐도 딱지 팔아먹으려고 티아라멘츠 금제를 안때리고 비스테드나 크샤트리라같은 딕들로 뚫기 힘든 카드들만 연달아 출시하더니 티아라멘츠 금지 때릴때 되니까 싸그리 금지 처먹이고 배째는거 솔찍히 너무 아니꼬왔음.


 크샤트리라나 비스테드나 모두 범용 카드로 쓰일 소지가 있는 테마들이고 그렇게 비스테드는 많은 덱들의 사이드에, 크샤트리라중 펜리르는 많은 덱들에 투입되며 사용될 정도로 범용성이 좋은 카드들인데 비스테드부터 소환 코스트를 100% 상대한테 지불 시킨다는것부터  카드게임의 아드 개념을 완전히 무시한 테마인데다 크샤트리라 펜리르같은 초 강카드를 너무 대놓고 갑자기 출시하면 티어권 덱들은 어찌저찌 버티겠지만 비티어 딕들은 펜리르 한장에 며칠씩 공들여 쌓은 콤보가 날아가고 허망하게 무너지고 비스테드 마그나무트 한장에 몇장 뽑지도 못하는 에이스가 몇장씩 제외되는 상황을 하루아침에 봐야하는 그 환경이 참 암담했음. 


 물론 내가 티어권 게임을 안한건 아님. 주로 친선 딕 유저였지만 엄연히 티아라멘츠를 굴렸고 이시즈 티아라가 죽은 뒤엔 크샤티아가 아니라 크샤트리라를 굴리던 나름 환경에서 먹어주는 덱들을 굴리던 그런 유저였음. 티어권과 비티어권을 모두 플레이하는 유저로써 이번 11기는 코나미에게 나름 큰 기대를 품고 있었음. 초반부터 팬텀 나이츠나 썬더드래곤처럼 예전 테마를 꾸준히 지원해 주고 극 전개 환경을 경계해서 벽듀얼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나름대로 노력하는게 보였기 때문이었음. 극 전개덱이 줄어듦에 따라 운영덱이 강세를 보였고 특히 트라게와 데스피아가 티어표에 있던 시기가 내가 가장 유딱을 재미있게 했던 시기였음. 이 시기 환경은 적어도 차장만 잘 박히더라도, 와라시만 잘 넣더라도, 다 필요없고 일단 빙검룡을 딕들로도 치울 수는 있었고 빌드를 무너뜨릴 수 있었음. 극 전개 환경마냥 암것도 못하고 무효당하다 대가리 깨지는 환경이 아니라 싸움이 성립되고 경우에 따라 이기는 이 환경이 좋았음.


 솔찍히 고백해서 데스피아 분기때는 티어권 덱들 사용하지 않았었음. 대신 개구리 버제를 사용했었는데 이걸로도 충분히 즐거운 게임을 할 수 있었고 상대도 나도 즐거운 듀얼을 했었음. 그나마 티어권가 가까운 덱이었다 하면 순수 팬나와 소환수 드래그마였음. 스프라이트라는 미친놈들이 나오기 전까지는.


 출시 초 스프라이트는 그야말로 완벽이란 칭호가 아깝지 않은 강덱중의 강덱이었고 나는 지금도 가장 강한 덱을 고르라고 하면 전성기 스프라이트를 고를 것임. 이놈이 티어권에 안착한 이후, 버제를 제외한 내 덱은 특소 한번 못하고 무효에 강탈까지 당하는 이상한 환경이 지속되었고 결국 내가 가장 좋아하는 덱의 에이스였던 떡깨구리마저 금지를 먹고 이때 현타가 와서 잠시 유딱을 접을까 생각도 했었음.


 하지만, 떡깨구리는 스프라이트 뿐만이 아니라도 오버밸런스 카드가 맞았던건 사실이었고 이런 오버밸런스 카드를 잡는게 운영자의 역할이고 스프라이트를 잡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생각하며 엘드리치를 짰음. 덱을 완전 새로 짠거임. 엘드리치는 페골 분기부터 얼굴비추던 덱이라 묘하게 정감이 갔고 무엇보다 운영 덱이라 마음에 들었음. 


 그렇게 티아라멘츠 분기가 되고, 티아라멘츠의 규격외 성능에 대부분의 덱이 나가떨어짐에도 나는 황금경과 함께 할만한 게임을 할 수 있었음. 하지만 티아라를 노골적으로 저격하기 위한 비스테드마저 출시하면서 티아라 안죽이고 더 팔아먹으려고 몸을 비트는 코나미가 역겨웠음.


 비스테드는 뭐랄까... 전례가 없는 테마라고 봐도 됨. 아드 개념 완전히 무시하고 상대 자원으로 소환해서 전개하는 이상한 카드군이며 결정적으로 특정 테마를 저격하려고 만든 카드군은 내가 알기로 비스테드가 유일함. 그런데 비스테드는 광암을 쓰는 모든 덱들에게 치명적이었고 개나소나 다 끌어쓸 정도로 범용성이 있었고 이는 결국 티아라 잡겠다고 환경 그 자체에 불을 지르고 오히려 메타 자체를 비스테드를 처맞아도 싸울 수 있는 파워를 가진 덱만이 있는 곳으로 고착화 시켜버렸음. 


 범용 카드는 낼때 조금 더 신중해야함. 대부분의 덱에서 사용할 수 있으면 그게 메타를 절대 고착화 시켜서는 안되며 특정 덱들을 아예 죽음으로 몰고가는 주제에 방어할 수단조차 없다면 그건 그냥 "와 존나 강하다" 가 아니라 그냥 애초에 나오면 안되는 거임. 호수의 메기 한마리 잡겠다고 방사능을 방류한 그런 꼴임. 티아라멘츠가 규격외라고 생각했으면 티아라를 제제해야지 그 카드가 메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생각조차 안하고 카드 찍어내는 코나미가 역겨웠고 그렇게 관리가 허술한 게임을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티아라를 짜는 나에게 참 화가났음.


 얼마 안가 크샤트리라가 나왔음. 크샤트리라는 말 그대로 환경의 헛점을 비집고 들어가게 만들어진 테마임. 다속성에다가 묘지도 잘 안써서 비스테드도 안맞고 엑덱 메타에서 엑덱을 노골적으로 저격해서 메타를 십창내고 티아라와 유희왕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원할한 묘지 사용이란것 자체를 없애버리는 상시 매크로코스모스에다가 최강의 제거 수단인 뒷면제외까지 달고 나온 말 그대로 메타를 찢어버리기 위한 테마였음. 거의 모든 메타카드를 저격할 수 있었고 거의 모든 덱에게 강력한 락을 걸 수 있었음. 크샤트리라가 처음 출시되었을때 나는 코나미가 드디어 미쳤구나 싶었음. 엎질러진 물을 치우려먼 그걸 수건으로 닦아야지 방 자체를 물로 채워서 새발의 피로 보이게 한다는건 누구 대가리에서 나온 생각인지가 궁금했음. 


 하지만 바로 이틀 뒤 코나미한테는 머리 자체가 없다는 결론을 낼 수 있었음. 티아라멘츠 크샤트리라라는 미친 카드를 출시해서 남들은 범용으로 쓰는 카드를 전개 파츠로 사용하고 메타 자체를 뒤바꾸려고 나온 크샤트리라마저 휘두르는 티아라멘츠를 보고 도데체 이 비추비추를 만들 생각이었으면 왜 크샤트리라까지 만들어서 환경을 이렇게 십창냈는지가 너무 궁금했음. 


 개인적으로 하리파 있었을때가 나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음. 크샤트리라는 룰특소라는 안정적인 소환 수단에 묘지락, 필드락, 엑덱 제외를 동시에 하면서 뒷면 제외라는 바운스 수단까지 갖춘 테마인데 그걸 또 흡수해서 사용해서 더 강해진 티아라멘츠까지 있는데다가 비스테드 때문에 특정 덱들은 사이드전 사용조차 힘들어졌음. 그리고 그 특정 덱들은 대부분 내가 사용하는 덱들이었음.


 이번에 티아라가 죽으면서 크샤도 비스테드도 싸그리 제제를 먹었음. 일부는 코나미가 드디어 정신차리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한테는 지가 똥싸놓은거 우리한테 던져놓고 그걸 파묻은 다음에 "아닌데? 나 똥 안던졌는데?" 하는걸로밖에 안보임. 코나미가 얼마나 생각없이 카드 내는지를 알았고 또 운영을 얼마나 개떡같이 하는지도 알았으며 얼마나 카드팔려고 혈안이 되었는지도 알아버렸음. 


 내가 가진 옵딱들은 아직 유희왕 하는 지인들에게 모조리 나눠줬음. 크샤트리라, 티아라멘츠부터 의식 드래그마같은 애정을 가진 덱들까지 전부 나눠줬음. 모든 덱을 나눠줬지만, 중학교 다닐적 동생과 친구들이 용돈 모아서 생일선물로 사줬던 인페르노이드 만큼은 남겨뒀음. 잔깍이 취향이 아니라 방치만 하고 파츠면 가지고있던 덱이었는데 이건 도저히 줄수가 없었음. 


 아마 복귀를 하게 된다면 코나미가 어느정도 카드를 생각을 가지고 만든다는 판단이 서고 알버스가 순애 엔딩을 맞이해야 복귀를 하게 될것같음.


 마치기 앞서 유희왕의 밸런스는 이미 우라라 단계에서 십창이 났었고 그걸 금제로 어거지로 늘리고 있는거라고 난 생각함. 상식적으로 40~60장 사용하는 덱에서 다섯장을 첫 패로 받으면 필수적으로 덱을 만져야 하는데 이걸 막는 카드로 밸런스를 맞출 단계까지 왔다면 과연 밸런스가 정상인가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