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말하지만 꼴림시티에 인페르노이드 들고와서 첫 패에 마음의변화 명추리 몬스터게이트 동시에 들고 백설까지 뽑은 그새끼가 잘못한거임 아무튼 내 잘못 아님 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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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가 어렸을 때 겪은, 그 아이와 추억의 이야기입니다


철이 들었을 때는 이미 고아원에서 생활해온 저는, 운 좋게도 어느 아저씨에게 입양되어 큰 저택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 아저씨는 좋은 방과 좋은 침대, 좋은 시종들로 매끼 좋은 음식을 차려주었지만 정작 저를 돌봐줄 생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저씨, 저의 새 아버지는 한번 집을 나가면 몇달간은 돌아오지도 않는 채로 밖에서 지내다가 홀연 돌아오고, 그리고 다음 날 또 다시 저택을 떠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활구역을 제외하면 청소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방치된, 거대한 저택에서 혼자 뛰어놀며 어린시절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런 저의 친구는, 낡은 저택의 틈새로 들어오는 야생동물들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들어온 고양이를 쫒아가던 저는 지하로 향하는 커다란 문을 보았습니다

처음엔 고양이를 찾으러 그 계단을 내려가던 저는, 어느 새 고양이는 까맣게 잊은 채로 저택에서 처음 본 그 광경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몇 분을 조용히 내려가던 중, 저는 어느 이상한 문양 위에 있는 조그만 생명체를 발견했습니다

무언가 웅장한 문양 위에는 그와 반대로, 매우 단순하지만 동시에 복잡한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인형인줄 알고 무심코 그것을 잡으려던 저는, 갑자기 움직이던 그것에 매우 놀라 도망치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저를 공격하려하지 않고, 전구를 반짝반짝 빛내며 저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조금 무서웠으나, 전구를 빛내면서 두개의 팔로 엉금엉금 기어오던 그것은 생각보다 귀엽다고 느껴졌습니다

자세히 보니 입도 달려있고, 눈과 같은 구멍도 뚫려있는 그 생명체를 전 내버려둘 수 없었습니다

마치 생일선물로 인형을 받은 아이와 같이, 전 그 아이를 품이 꼭 껴안고 지하실을 나왔습니다


지하실에 있던 책에는 그 아이의 그림과 함께 수많은 생명체들의 그림이 있었고, 그 아이의 그림 위에는 Infernoid Decatron 이라는 말이 적혀있었습니다

저는 infernoid가 무슨 말인진 이해하지 못했으나, 그 아이의 몸에 달려있는 10개의 전구를 보고 'deca'라는 별명을 지어줬습니다

이것이 저와 데카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데카와 며칠간 같이 지내면서 알게 된 것이지만, 이 아이는 놀랍게도 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어떨 때는 박쥐처럼 날개가 달리기도 하였고, 손이 많이 생기기도 하였고, 눈이 하나가 달린 가고일처럼 변신한 적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에는, 집 안에 굉장히 거대한 지팡이를 든 도마뱀의 실루엣이 나타나 놀란 적도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진 그 모습의 뒤에는 언제나 보던 데카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굉장히 무서웠지만, 그 모습 또한 데카의 능력인걸까요

저는 갈수록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던 데카한테 푹 빠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같이 지내다보니 느낀건데, 이 아이는 굉장히 응석을 자주 부렸습니다

팔이 딱딱해서인지 다리가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데카는 모든 의사표현을 그 입으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입에 달려있는 이빨같은 톱니가 무서웠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에나 밖으로 놀러다닐 때에나 항상 데카를 안고 있었고, 그럴때마다 데카는 제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입을 잘근잘근 거렸습니다

가끔은 제 젖가슴을 물었던 적도 있었지만, 그 모습도 마치 아기 같아서 굉장히 귀엽다고 느껴졌습니다


데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데카의 응석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너무 오냐오냐 키운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제 손가락을 잘근잘근 물고있는 데카를 보면 그저 마냥 귀엽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어느때와 같이 데카를 안고 자고 있었습니다

그 날도 데카는 제 가슴을 물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갑자기 제 몸의 하반신으로 기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발을 씹더니, 점점 종아리, 허벅지를 씹던 데카가 제 가랑이 사이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제 가랑이 사이를 물더니, 어느때와 같이 잘근잘근 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흠칫 놀랐지만, 갈수록 무언가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한 저는 어느새 데카의 입에 제 가랑이를 끼우고 있었습니다

마치 제 가슴을 물고있을때와 같은... 아니면 조금 더 자극적인 쾌감이 오싹오싹하게 저를 덮쳐오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데카의 턱 밑에 있던 전구는 그 어느때보다도 밝게 빛나고 있었고, 마치 그 안에 사람이 들어있는것과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급기야 데카는 그 전구를 제 가랑이 사이로 밀어넣고, 격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느껴보는 감촉에 당황했지만, 어째서인지 제 몸은 그 아이를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점점 격해지는 움직임 속에서 저는 무언가가 빠져나가는 느낌을 느꼈고, 그렇게 몇 번이나 눈 앞이 새하얘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어째서인지 싫지는 않았습니다. 그 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몰랐으나, 마치 본능적으로 제 몸이 그 아이를 원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긴 밤을 보내고, 그대로 쓰러졌습니다


다음 날 아침,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눈을 뜬 저는 데카가 제 침대에서 사라져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낮동안 저택을 계속 돌아다니던 저는, 노을이 질 때 쯤에야 데카가 지하실 아래에 있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그 아이는 처음 만났을때와는 다르게, 방의 구석에서 팔로 얼굴을 묻은 채 가만히 있었습니다

제 목소리를 들은 데카는 흠칫 놀라더니, 잠깐동안 꾸물꾸물거리다가 조용히 행동을 멈추고 다시 얼굴을 팔에 묻었습니다


저는 아무 말 없이 그 아이를 꼭 안아줬습니다

그러자 데카는 갑자기 날개를 펴고 도망치려고 했습니다

날개를 계속 푸드덕푸드덕거렸지만 그 아이는 생각보다 힘이 세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그새 저항을 멈춘 채 제 품에 안겼습니다

그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때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이라면 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아이는 저에게 몹쓸 짓을 했다고 생각해서 제 곁에서 도망치려고 한 것이겠죠

그렇지만 저는 데카에게 해코지를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마치 아이와 장난을 치는 엄마와 같이 저는 그 아이를 꼭 안아줬을 뿐입니다

그리고 사실... 조금 기분이 좋았기도 했고요


그 이후로 저는 그 아이와 매일 함께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은 저를 이 저택으로 데려와준 새아버지가 갑자기 집으로 돌아오시는 바람에 데카를 들킨 적도 있었으나, 아버지는 데카를 보고 '어디서 그런 괴상하게 생긴 장난감을 주워왔느냐'면서 잔소리만 했을 뿐, 아무런 간섭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몇 주가 되고, 몇 주가 몇 개월이 되어가는 동안 저희는 점점 변해갔습니다

데카는 어느새 작은 동물과 같은 모습으로는 간단하게 변신할 수 있게 되었고, 변신했을 때만큼은 저보다 힘이 더 세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봤자 원래의 모습일 때에는 그저 굼뜬 모습으로 입만 잘근거릴 뿐이었지만요. 그 모습이 굉장히 귀엽긴 하지만


그리고 데카의 장난은 점점 대담해졌습니다

단순히 전구를 넣는 것 뿐만이 아니라 이빨로 민감한 곳을 깨물기도 하였고, 민감한 부분을 핥거나, 가끔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해서 저를 덮치는 등....

하지만 저도 어느 새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마치 그 아이와 교감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말도 못하고 그저 입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 밖에 하지 못하지만, 데카와 저는 살짝 위험하면서도 즐거운 일탈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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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계절이 몇번 바뀌고, 어느 날 새아버지가 불쑥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러고는 매우 기쁜 표정으로 저를 지하실로 데리고 갔습니다

물론 저는 그때도 데카를 품에 안고 있었습니다. 그 뒤에 일어날 일은 아무것도 모른 채....


지하실로 들어온 새아버지는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돌변하였습니다

평소에 아무런 의욕이 없어보였던 아버지는, 그날따라 난폭하게 제 팔과 다리를 묶더니 제 품에 있던 데카를 뺏아갔습니다


"아버지...?"


저는 그저, 상황을 파악하지도 못한 채 그저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그 동안 고생이 많았구나 아이야. 그리고 그 역겨운 악마도"


"안돼.... 데카를 돌려주세요 아버지... 제 친구를..."


"친구? 웃기는 소리를 하는구나. 너는 아직도 니 앞에 보이는 그것이 그저 장난감처럼 보이니?"

"그 악마는 그저 내 목적을 위해 데려온 도구일 뿐이란다. 그리고 그건 너도 마찬가지고"


저는 아버지의 말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사실 아버지는 데카가 무엇인지 알고있었던걸까요?

그렇게 혼란 속에서 벌벌 떨고 있던 저는, 아버지의 입에서 흘러나온 진실을 듣게 되었습니다


"인페르노이드 데카트론"


"그 악마는 이 곳이랑 다른 세계에서 죽어나간 영혼들로 만들어진 악마라고 한다. 이것 외에도 수많은 악마들이 존재하지.

그리고 그 악마들은 모이면 모일수록 강해지고, 최고위 악마와 힘을 합치게 되면 마치 창성신과도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처음에 인페르노이드 데카트론을 발견했을 때에는 그야말로 뛸 듯이 기뻤지. 이 악마들로 창성신을 구현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말이야

너도 그 녀석과 지내서 잘 알겠지만, 그 악마는 다른 '인페르노이드' 악마들의 힘을 복사하는 능력을 가졌다. 정녕 그 상대가 릴리스나 베헤모스같은 고위 악마라도 말이지

그런데 창성신을 만드는 데에 필요한 릴리스나 네헤모스는 어디를 수소문해도 찾을 수가 없었어. 둘 중 하나만 찾으면 되는건데 말이야!

거기에 그 거지같은 데카트론은 릴리스랑 네헤모스의 모습을 제대로 구현할 수도 없는 쓰레기였어!

그러다가 나는 그 악마랑 사이좋게 놀던 네 모습을 보고 떠올린거다. 너를 제물로 쓰면 되겠다고"


"나를... 제물로?"


"그래 그렇지. 그 데카트론의 머리에 달려있는 전구, 그것은 사실 전구가 아니라 인간을 담아놓은 캡슐이다

그 악마는 사람들을 잡아먹고 그 원동력으로 움직인다고 하지. 그리고 그렇게 먹힌 사람은 데카트론이 변신할 때 연료로 사용된다

무슨 말인지 알겠나? 너를 데카트론의 먹이로 쓰면 그 힘으로 네헤모스나 릴리스를 창조해낼 수도 있다는 것이지

그리고 남은 하나의 고위악마는 데카트론의 힘으로, 남은 악마는 내가 데려온 악마를 사용해 융합을 실시할거다

그러면 나는 이세계의 창성신을 직접 마주하는 유일한 사람이 되는 것이지"


공포에 몸을 떨고 있었던 것도 있지만, 저는 아버지의 말을 대부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도 데카를 도구로 취급하는 아버지의 태도에 화가 났습니다


"그 아이는... 데카는 저의 유일한 친구였어요. 아버지가 바깥을 돌아다니고 가정부들이 자기 할 일을 하느라 아무도 저와 놀아주지 않았을 때에도 그 아이만이 저의 곁에서 같이 놀아줬다고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거냐? 그 악마는 도구다. 그저 릴리스나 네헤모스를 구현하기 위한 도구일 뿐 아무런 지성도, 감정도, 판단능력도 없는 단순한 돌멩이나 마찬가지라고. 네가 그 악마한테서 뭘 느꼈는진 모르겠지만, 그것은 그저 본능에 따라 너의 육신을 취하기 위한 행동을 택했을 뿐이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안기던 그 모습, 저의 몸을 잘근잘근 깨물던 그 모습, 저를 범하고 저에게서 도망치려고 했던 그 모습, 저에게 애정을 갈구하던 그 모습은 전부 그 아이만의 것이었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고개를 젓더니 말하는 것을 포기한 듯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제 지긋지긋하군. 이젠 너도 그저 tierra를 구현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이 악마들은 창성신을 구현하기 위해 내가 수소문 끝에 데려온 악마들이다. 원래라면 이 녀석들도 융합의 소재로 쓰일 뿐인 도구지만... 

이 아이들도 너의 생명 에너지를 탐내는 것 같으니 잠깐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줘야겠어

나한테는 성욕이라던가 그런 것은 내다버린지 오래이지만, 이녀석들의 본능이라면 재밌는 반응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무엇보다 너가 정신을 잃고 있을때가 융합을 하기도 더 쉽고 말이지...."


여전히 아버지의 말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무언가 굉장히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감은 들었습니다

나는 그저 어쩌다가 친구를 주운 소녀일 뿐, 창성신이라던가 악마라던가 그런 이야기는 저랑은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일 뿐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만약 아버지가 바라는대로 간다면, 다른사람들은 몰라도 저의 유일한 친구였던 데카만큼은....

자신의 모든 것을 잃고 악마로서 비참히 사용되어 버려질 뿐인 그 아이만큼은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묶여있는 제 몸은 더 이상 제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눈 앞에는 무서운 악마가 셋

악마처럼, 때로는 기계같아 보이는 그 몸은 마치 아무런 감정도 없는 기계와 같이 저를 덮치려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데카의 몸이 번쩍이더니 세찬 돌풍이 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단단한 팔은 날카로운 날개로, 조그마한 입은 길다란 육체로, 꼬리는 둥글고 웅장한 원형의 물체로....

그 곳에는 저조차도 처음 보는, 아니 인생을 통틀어서 다시는 보지 못할 정도로 거대한 악마가 서 있었습니다

악마들의 갑옷을 파괴하고, 날개를 찢고, 육신을 부수는 그 웅장한 자태를 끝으로 저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눈을 뜬 그 곳에는 당연히 지하실은 무너져있었고, 그 위의 저택 또한 처참히 파괴되어 그저 잔해만이 남아있었습니다

어째서 지하실에서 기절한 제가 저택 밖에서 발견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저택에선 저 혼자만이 살아남은 모양입니다

아니, 저 혼자만이 아닌 저의 친구도 함께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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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큰 소동이 일어나기 전에 몸을 피해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소녀 홀로 다니기에는 위험한 여행길이었지만, 제 곁에는 항상 데카가 있었습니다

진실을 알아낸 뒤에도 그 아이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저에게 있어선 저의 유일한 친구이자, 저를 지켜준... 무어라고 할까요, 악마에게 붙이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이름이라곤 생각합니다만, 왕자님이 있다면 아마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네요


여행길에는 수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감기에 걸렸던 적도 있었고,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뻔한 적도 있었고, 어떤 때에는 산적떼를 만나 목숨이 위험해진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럴때마다 데카는 악마로 변신해 저를 지켜주곤 했습니다


몇 년의 여행의 끝에, 저는 어느 작은 마을에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바람의 기운을 두르고 있던 뱀을 데리고 다니던 그 아이는, 데카를 보자마자 놀란 표정으로 저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그 아이는 자신의 고향에서 이런 악마들을 본 적이 있다며, 자기가 아는 언니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어떻냐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갑작스런 권유에 당황하기도 하였지만, 저는 그 아이를 따라가 불의 정령을 다룬다는 그 언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인페르노이드 데카트론이 사실 화염속성이라는 것도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악마라고 해서 분명 어둠일거라 생각했는데 이제서야 그 아이가 저랑 같이 목욕을 하기 싫어하던 이유를 알아낸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바람의 정령을 다루던 아이와 불의 정령을 다루던 언니를 포함해, 새로운 여섯명의 친구가 새로 생겼습니다

그 분들은 저를 신입 정령술사라 생각했던 모양이지만, 제 입장에서 저는 그저 약간 특별한 친구와 같이 모험을 떠나는 나그네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그 새로운 친구분들과의 생활은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역마를 다루는 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고, 저는 어느새 데카의 몸을 자유자재로 변형시킬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남자 하나를 빼놓고 여자들끼리 몰려다니며 빛의 정령을 다루던 언니를 놀려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가끔씩은 저에게도 그런 질문이 돌아오곤 했지요

혹시 마음에 드는 남자는 없느냐고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라고 말하면서 저는 미심쩍게 웃었습니다. 사실은 이 분들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하나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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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읏하... 앗... 으응... 거기... 좋아아... 좀 더..."


저는 오늘도 이 거대한 악마의 아래에 깔린 채로 교성을 내지르고 있었습니다

데카의 몸을 이리저리 자유롭게 다룰 수 있게 되고 난 뒤로, 저와 그 아이의 일탈은 더더욱 격해져 갔습니다

거대한 촉수로 제 몸을 꿰뚫는 악마와 그 아래에서 기쁜 듯이 허덕이며 애액으로 시트를 적시는 저

다른 누군가가 보기엔 기괴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광경이지만, 이제는 이미 익숙해진 저희들만의 애정표현입니다

아버지는 옛날에 악마는 감정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몸이 망가질 정도로 저를 요구하다가도 마지막엔 상냥하게 날개로 감싸주는 데카에게는 감정이 없다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이 아이가 저를 사랑해주는 그 순간 만큼은 세상의 그 누군가가 오더라도 느낄 수 없을 듯한 만족감에 기절하며 밤을 지새우곤 합니다

만약 여행길에서 산적들을 만난 그 날에 내가 만약 붙잡혔다 하더라도, 이 아이와 같은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남성은 그 기지 안에는 없지 않았을까 하는 이상한 상상을 떠올리며 피식 웃어보곤 합니다


어느새, 이 아이에 의해 암컷으로써 눈을 뜨고 만 저는 오늘도 남 모르게 친구와 '사소한' 일탈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은 이 아이가 없는 생활은 더 이상 상상할 수 없게 되었지요

그도 그럴 것이, 데카는 나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친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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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흉물?은 본인이 굉장히 재밌게 읽었던 떡인지의 소재를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대부분의 요소는 창작이지만 이래뵈도 데카트론의 효과를 고증해보려고 노력했다구요


하... 시발 다 쓰고 나니 갑자기 자살마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