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누가 드래그니티 어쩌고 해서 말해보는거

사실 이건 의외로 초창기부터 변함없는 사실임
결과물이 물론 강함의 척도 중 하나는 맞음
결과물이 의미가 없다는 얘긴 절대 아님

그런데 그것 외에도 덱의 강약 요소는 많음
1. 패, 그러니까 아드를 얼마나 잘 버는지
2. 상대의 견제에 대한 내성이 얼마나 뛰어난지
3. 상대에게 행동을 얼마나 강요할 수 있는지
등등...

이런 다양한 요소들이 있음

상대 턴에 방해하는 것만이 강약의 요소라면
아예 겜을 닫아버리고 상대 턴을 스킵시키는
캘러미티나 칼리유가를 가장 빡세게 내는
그런 극전개 덱들이 0티어여야 함

근데 실상은 어떻지?
마나둠은 물론 약하진 않아도
압도적인 0티어라고 할 수는 없음

왜? 마나둠은 드롤이나 증쥐처럼
견제를 받아내는 힘이 떨어지기 때문임
그럼에도 마나둠이 약하진 않은 덱인 건
그걸 감안하고도 고등급의 결과물들이라는
매력적인 리턴이 있는 덱이기 때문임

월챔 우승픽인 드래곤링크를 보자
드래곤링크는 패트랩 하나하나가 다 아프고
패의 남은 카드로 그걸 받아내는 스타일임

이런 게 강함의 척도중 하나인
견제에 대한 내성이라 볼 수 있지

저 두 덱은 패트랩 내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덱임
그럼에도 왜 좋은 덱으로 보느냐?
그걸 차치하고도 메리트가 있기 때문임

드링은 사실 전개덱이 아님 아니 전개덱은 맞는데
익히 아는 그런 뒤끝 없이 달리는 전개덱이 아님
드링은 판을 읽고 집을 지을 때
어느정도의 집을 지을지 가늠한 후 집을 지음

이게 무슨 말이냐
이는 필드 주도권에 관한 이야기임

https://arca.live/b/yugioh/77626875

주도권은 이 글을 참고하셈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방해가 아무리 많아도
턴을 어떻게 받는다고 확신이 안 서니까
불필요한 전개는 아끼고 자원을 비축하는거임
이게 바로 흔히들 말하는 후속임
월챔 4강전 1경기를 봐 드링이 결과물 세웠지
근데 그 후에 상검이 뭐하디? "메인띵결" ㅇㅇ

드링은 그런 후속배분과
묘지 자원 및 낙야수 & 복낙인이라는 카드를
적극적으로 휘둘러서 상대 아드를 갉아먹는
운영요소가 포함되는 전개변형이거든

순수 극전개 덱이 아닌데
세이퍼트 일소나 테리토리같은 마법 1장만으로
엔드 새비지같은 대형몹 여럿을 늘어놓는
전개덱 못지않은 전개력이 드링의 강점임

근데 아까 말했지
이런 드링도 패트랩 다 맞는 덱이라고
그 후에 내가 뭐라고 했지?
상대방에게 얼마나 행동을 강요하는가
이걸 유저들 표현으로는 공격권이라고 함

공격권이란게 뭐냐
통과되면 추가적인 자원 요소를 창출하는 권한임
예를 음.. 뭐라고 들어줄까

빙검룡을 보자 빙검룡이 제외 효과를 썼고
코스트로 낙인룡을 덤핑했어
이 제외 효과로 내 몬스터를 없앨려고 해
이거 막아야겠지?

근데 무효 후 파괴라서 필드에서 치워졌고
묘지에서 유언효과를 썼어
이것도 막아야겠지?

그리고나서 엔드페이즈에 덤핑된 낙인룡이
혁낙을 가져올거고 가디언 키메라가 나오겠지
음... 가키도 강한 대형몹이니...
아무래도 막아야..겠지?

이 "막아야겠지?"가 바로 공격권임
이것을 얼마나 아프게 찌르냐에 따라서
상대 결과물이나 자원이 아주 크게 감소함

섬도희가 어렵다고들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상대 덱의 저 핵심 공격권을 차단하는 방법을
익히고 있어야 해서 그런 측면도 있음

드링은 이 공격권이 많은 편에 속하는 덱임
그래서 내성이 부족하지만
받아낼 수 있는 한 남은 패로 때워서
앙헬이든 파테르든 리틀나이트든 세우고
쉽게 안 죽고 저항을 하게 되는 거임


그럼
다른 예시로 루닉을 보자

루닉은 결과물도 ㅈㄴ 빈약함
필드에 잘 나와야 샘+영속 1~2개 정도임

견제 내성? 길항같은 카드에 아주 민감함
공격권도 별로 많지 않고
샘 못 잡게 후긴에 우뵐포, 샘에 토끼 코싸 등등
견제하면 루닉은 상당히 답답해지게 됨

근데 왜 루닉이 강할까?
루닉은 아드를 버는 능력이
타 덱과 다르게 조오오오온나 좋기 때문임

루닉은 덱사를 메인 플랜으로 하고는 있는데
사실 덱사로 이기는 덱이라곤 보기 힘듬
뭔 개소리야 씹탱년아 라고 하고싶겠지만 들어봐

루닉의 진짜 승리방식은
패 차이를 벌려서 상대가 감당할 수 없는
자원의 스노우볼을 뒤지게 굴리는 거임

일부 유저는 생소할거임 내 덱 갈던 ㅆㅂ련이
뭐? 감히 자원을 버는 운영덱이라고?

루닉의 대표적 방해수단들을 보자
화염의 루닉 - 상대 특소몹 1장 파괴
파괴의 루닉 - 상대 마함을 1장 파괴
얼음의 루닉 - 상대 몬스터를 1장 무효
졸음의 루닉 - 공격 1번 막고 일회용 파괴 내성
기타등등

이게 패에서 날라오잖아
즉 루닉은 패트랩 덱이라고 봐도 무방함
루닉은 패에서 디드라군 싸클 포영 공격무력화를
무한히 떨어뜨리는 패트랩 덱인 셈임

문제는 패트랩덱은 아드를 벌 수단이 없음
하지만 루닉은? 샘이라는 초특급 아드통이 있지

나는 몬스터 1장 소환하고 효과를 발동
거기에 얼음룬 지직 그럼 1:1 교환이지?
근데 샘으로 그 얼음룬을 회수하고 1드로우
그럼 난 패1장 잃었는데 쟨 패1장 벌었네?
1:2 교환이 됐지?

이걸 3장까지 하므로 3:6 교환이 나옴
2턴동안 하면 *2 = 6:12 교환으로 변질됨
이렇게 벌어진 패 차이는 '단순 계산상' 6장임
왜? 나는 패 6장 꼴고 막혔는데
쟤 패 매수는 항상 그대로잖아

이런 식으로 영속으로 게임을 잠근 뒤
상대가 대처하기 힘든 패트랩 난사로
줄어든 공격권을 틀어막고 패를 벌어들이는게
루닉의 게임 방식임

이게 ㅈ구라같으면 루닉 제대로 직접 해봐봐


즉 유딱지에서 결과물이 얼마나 강하냐 는
강함의 직접적인 척도라고 보기 힘듬
결과물은 주도권을 쥐고 턴을 받을 정도면 됨
물론 결과물이 튼튼하고 강할수록
그 주도권이라는걸 쥐기 쉬운 건 맞아

그런데 그 외에도
그것과 동시에 상대 견제 내성이 강하고
상대에게 견제를 많이 강요할 수 있으면서
자원이 쉬이 마르지 않아야 진짜 강한거임

그 외엔 집이 무너졌을 때 복원하는 능력과
그 과정에서 주도권을 뺏는 돌파력 등도 있고.

그래서 전성기 티어덱들이
전체적으로 ㅇㅁ뒤진 덱이었던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