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번째 면시

"모형정원로직" 올클하였습니다.

이 겜을 잡은 거는 적당한 스토리 즐길 겜 없나 하고 유자챈 리뷰글 뒤지다가 적당한 분량에 적당한 스토리 + 유자챈 영업에 걸려서

시작을 해봤는데요...

올클한 게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꽤 재밌게 했습니다.

뒤에 루트 별로 간단한 감상 말하면서 다시 한 번 말하겠지만 이 겜을 하면서 "이게 뭐야..." 싶은 루트도 있었고 키리카 엔딩의 연출이 약간 아쉬운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그거 감안해도 전체적인 흐름은 충분히 재밌었다고 봅니다.



본인은 세이야에 나와있는 순서대로 공략을 해서 가장 처음으로 맞이한 마나 루트

본작의 최저점이자 이 겜을 유기해버릴까 마음까지 들었던 최악의 루트...

본작에서 나오는 가장 기초적인 떡밥을 던지는 루트인데... 그거를 제외하면 진짜 최악이에요ㅇㅇ... 

오해하실까 싶어서 말씀드리지만 소재가 나쁜 거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나 자체는 상당히 귀여웠고

소재도 잘 살렸으면 최악은 커녕 본작 최고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하...

다른 루트들은 단점이 살짝 있어도 잘 썼는데... 마나 루트는 유독 못 썼어요.

무슨 느낌이냐면 50km로 정속 주행만 해도 안전하고 빠르게 달릴 차로 무리하게 200km로 달려서 다 망해버린 느낌입니다.

메인 스토리 흐름에 관련된 떡밥을 제외하면 기승전결, 완급조절 다 망해버린 루트였어요.

진심 이 겜 유기할까 싶었는데...



그 시점에서 맞이한 시즈쿠 루트...

후...

할 수 있잖아!!!!!

물론 연애적인 면에서 약간의 급전개가 좀 보이기는 하는데 아슬아슬하게 납득 가능한 전개라 마나 루트만큼 이상하다고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게다가 그 짧은 급전개 순간만 지나가면 생각보다 달달한 모습도 보여줘서 겜 하면서 으흐흐흐흐... 하면서 했습니다.

메인 스토리에 관련된 떡밥도 살짝 뿌려주는데 그 떡밥이 뭔가 창작물에서 암묵의 룰처럼 지나가던 장면이라 저는 시즈쿠 루트에서는 눈치 못 채고 다른 루트를 하면서 알아차렸어요. 그 떡밥이 해소될 때는 무릎을 탁 쳤어요ㅇㅇ...



그리고 세번째로 맞이한 모에미 루트.

사실 모에미 루트는 메인 스토리의 떡밥보다 모에미 자체가 너무 귀여웠어요ㅋㅋㅋㅋㅋㅋㅋ 특히 중반을 지나고 후반부에 주인공이랑 꽁냥거리는 모습이... 진짜... 특히나 연애적인 면에서의 급전개는 모에미 루트에서도 나오는데 처음엔 그냥 이 시나리오 작가가 연애 쪽을 잘 못 쓰는가 했는데

후반부에 "이거면 이해하지." 싶을 정도로 재밌는 스토리를 넣어줬습니다.

물론 모에미 루트에선 메인 스토리의 떡밥이 최후반부에 나와서 그만큼 히로인 자체에 집중할 수도 있어서 모에미가 더 좋게 느껴졌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네번째로 맞이한 코코 루트.

저는 사실 코코 루트가 본 겜에서 제일 완벽했다고 생각합니다. 본 겜의 사실상의 진엔딩이라 할 수 있는 키리카 루트는 뭔가 끝 부분이 약간 아쉬운 데에 비해 코코 루트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잘 잡아줬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네번째에 위치하는 만큼 마지막 엔딩으로 가기 위한 대부분의 떡밥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마지막 떡밥이 던져 집니다.

게다가 본 루트를 하면서 어딘가의 시련 성애자랑 이 루트 최고의 빌런놈이랑 어느 놈이 더 쓰레기일까 하고 진지하게 고민 했어요...



그리고 이 게임의 진 엔딩을 맡고 있는 키리카 루트.

키리카 루트를 맞이할 때 쯤이면 어지간한 메인에 관련된 떡밥은 풀렸거나 설령 풀리지 않더라도 대부분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는 정도이고

모에미 루트에서 살짝 나온 떡밥 하나가 마지막에 다 돼서 풀립니다. 근데 사실상 이 게임의 진엔딩이라고 볼 수 있는 키리카 루트는 조금 아쉬운 게 후반부에 힘이 좀 빠져요. 마나 루트처럼 망했냐... 뭐, 그런 거는 아닌데

연출을 좀만 잘 했어도 긴장감 있게 풀렸을 상황이 연출 탓인지 약간 아쉽게 끝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좀 아쉬웠어요...


이 겜을 해보신 유붕님들이라면 이 때쯤 왜 리루 루트의 감상은 없냐... 하실 텐데...


리루는 사실상 비공략이에요...

키리카 루트에 가장 근접하면서도 다른 선택지를 택해 나오는 엔딩인데...

루트는 루트지만... 음... 아무리 생각해도... 성장한 리루는 공략으로 줬어야지요...


루트 개별의 개인적인 감상은 여기까지고 만약 본 리뷰를 보시고 본 겜을 잡으시려는 분들께 약간의 조언을 드리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세이야 공략에 나와있는 순서대로 게임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첫번째 이유로 본 게임은


위의 플로 차트처럼 선택지에 따라 루트가 진행되며 개별 루트를 클리어 해야만 나오는 열쇠로 다른 루트의 잠겨진 스토리가 해금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A 히로인 루트를 진행 중에 a라는 열쇠가 없어 막혔는데 그 a라는 열쇠는 B 히로인 루트를 클리어해야 나옵니다.

즉, 자칫 잘못했다가는 가장 재밌는 부분에 진행이 막혀서 다른 루트를 먼저 진행해야 하는 불상사가 나옵니다. 

한창 재미가 올라왔을 때 흐름이 끊기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세이야 공략 순으로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이게 올클한 뒤에 가능한 건지 아니면 중간에라도 가능한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어느 히로인들의 루트를 클리어 한 뒤 다시 몇몇 부분을 보면 남주의 시점으로는 절대 알 수 없었던 장면들이 나옵니다. 

해당 장면들은 키리카 루트에서 중요한 장면들이라 이 장면을 먼저 보시면 키리카 루트가 그만큼 재미없어질 지도 모릅니다.

저는 올클한 뒤에 해당 장면을 봤는데 저 장면의 진입이 올클은 안 해도 진입이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여기까지 간단하게 즐길 겜 없나 하다가 유자챈 영업글을 보고 시작한 "모형정원로직"의 리뷰였습니다.

마나 루트처럼 말도 안 되는 최저점도 있었고 중간 중간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적당히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토리 겜으로는 딱 좋은 겜이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