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장갑악귀 무라마사(装甲悪鬼村正, そうこうあっきむらまさ)본편에 대한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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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우!》


검주가 전하고 싶은 말은 

끝까지 말을 듣지 않아도 알수 있었다.

이미 느끼고 있던 일이었다.

서서히 말려들고 있다

차츰차츰 힘의 균형이 이쪽의 퇴세로 기울어가고 있다.

마사무네의 힘은 늘어나고 있다.

혈육과 뼈를 깎아 수명마저도 혼신의 일격에 쏟아 넣어

한층 더 전투력을 향상 시키고 있다.


하지만 무라마사는 격이 다르다. 

그래서는 도저히 닿지 않는다.

최강의 일격 다음에는 한층 더 위의 최강의 일격을......

그런 정도로는 안된다.


미나토 카게아키는 은성호에 필적하는

아득히 높은 경지에 이르렀을지도 모른다.


악귀는 수많은 영웅을 잡아 죽인다.


적이 겹쳐 쌓은 각오를 조롱하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희롱하며

일말의 희망조차 주지 않고 학살한다.


그럼에도, 이긴다.

정세를 뒤집기 위해선. ――――――――원래의, 한 수.

적이 아득히 높은 곳에 선다면

그 마경째로 분쇄 할 때까지.


바늘의 끝과 같은 곳에 다다를 필요는 없다.

혼신의 힘을 다해 단 일격. 

유무를 따지지 않는 파괴.


절대의 단죄(絶対の断罪)로 부숴버리면 된다. 

전신전령의, 천벌적면(天罰覿面)으로.


「으윽――」


하지만 천벌적면은 어디까지나 반환의 비기이다.

필살을 노리는 적의 일격이 없다면 성립하지 않는 음의.

고로...... 적을 두렵게 만들어야 한다.

필살의 비기 없이는 절대로 떨어뜨릴 수 없다고――――

그렇게 인식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오의를 쓰게하지 않고, 추락당한다면 무의미한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계속해서 싸워나간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얕보지마라―――――――!》



《마사무네 칠기교중 하나! 할복――투척장관!》


「――――!」


《크하하핫학! 붙잡았다고 사악의갑옷!》


「먹어라! 롱―초시검(朧・焦屍剣)」



「……윽!」



《놓칠까보냐아아아아아!!》


「단숨에 따라붙겠어! 」



간신히 잡은 호기, 헛되게 할 생각은 없다.

이대로 적을 몰아붙인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


《자장・음극》



「튕겨냈다고!?」


《시건방진놈! 하지만 반응은 크다, 미도우!》



마사무네가 말하는 대로다. 

지금의 적에게 있어서는, 예상치 못한 손상임에 틀림없다.

이대로


진흙탕 싸움이 되는 것은 귀찮다고......

적이 그렇게 판단한다면.

써야 할 방법은――


「자파도장――수궁(磁波鍍装――蒐窮)」



「……윽!」


《오는가!》


그것은, 이쪽이 바라며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전자발도.

번개 그 자체의 칼로, 모든 것을 양단하는 무라마사의 음의. 



《수궁개벽(蒐窮開闢)》

《임종집행(終焉執行)》

《허무발현(虚無発現)》


그야말로 필살.

저항할 수 없는, 절대적인 죽음


그러나 그 위력을 통째로 반환 시킨다면――

그 힘은 그대로 적의 운명이 된다!

그거야말로 산쥬고로뉴도마사무네의 음의・천벌적면.

적의 사악한 마음이 스스로를 멸하는 인과응보 

깨지지 않는 오의


적이 가하는 혼신의 일격을 

견뎌내는것이 가능하다면――의 이야기지만.


「……무라마사!」



적기의 전력은, 내가 아는 이전의 그것과는 다르다. 

무라마사가 쥐고 있는 무기――노다치. 

무라마사 본래의 병장.


완전한 상태로 발해지는 전자발도의 위력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두 동강이 나는......

그런 결말도 충분히 상상된다.


「그렇지만......!」


옳고 그름이 아니다.

이미 이해 했을 것이다. 

이것은 영혼의 싸움이라는 것을.

그렇다면,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다. 

정의의 혼은 결코 쓰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쓰러지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적의 카드를 빼앗을 수 있다.

그래서 최강. 그러므로 불패.

그렇기에 나는 이 한 수에 모든 것을 건다.


「마사무네!」


《그래! 되받아쳐 돌려주겠다고!》



《선인(善因)에게는 선과(善果) 있을것! 악인(悪因)에게는 악과(悪果) 있을것!》



「요시노어류합전예법(吉野御流合戦礼法) 〝신뢰〟의변형」


《"해를 끼치는 자는 해를 입으리라! 재앙을 내리는 자는 저주를 받으니!》


「전자발도――〝꿰뚫음〟」


《인과응보! 천벌적면!》







「――자기가속」

「――진기가속」


적기의 초가속.

그 속도는 무자의 상식을 아득히 넘은 

음속의 영역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이 눈은 결코 놓치지 않는다. 

포착한 사냥감은 절대, 절대 놓치지 않는다.

소리보다 빠르게 날아가지만

저것은 멈춰 있는 것이다.

시간은 정지한 순간의 축적.

제로에 제로를 더해도 제로인 채.

아킬레스는 거북이를 따라잡을 수 없다.

윌리엄 텔의 화살은 결코 사과에 닿지 않는다.



지고의 졸작, 위조품 궁성 윌리엄 버로우즈.

탁상공론에 불과한 어리석고 못난 기술은

오오토리 카나에의 흉안을 만나

진정한 음의로서 살아난다

흉물스러운 사람은 흉물스러운 그릇에 이끌려 맞물린다


버로우즈와 오오토리 카나에 

두 영혼은 쌍둥이와 같이 닮은꼴이다

시체를 탐하는 지렁이와 같아

똑같이 탁하고 똑같이 썩은 냄새가 난다



흉악한 기적으로 인해, 비열한 마궁은 해방된다 

――역설의 일격.


「――궁성의 일격, 사과에 닿지 않고」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적의 화살을 피하는 적기. 

하지만 무의미하다.



흉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치를 뒤트는 궤적을 그리며 

필살필중의 화살이 무라마사를 사냥한다


(그렇지만……)



(무슨 말도안되는……)


적기도 또한 경이로웠다.

피할 수 없는 역리(逆理)의 화살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피하고 있는 것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기동성과 속도

무엇이 무라마사를

미나토 카게아키를 

저만큼의 영역에 이르게 한 것일까.

수많은 수의 사투(死闘)와 고투(苦闘) 

그것은 틀림없다

은성호를 쫓은 2년간은 

그를 역전의 강자로써 단련시켰다

그것 만이 아니다

그것 만으로는――


「………………」


상관없다.

사투(死闘)

고투(苦闘)

비탄(悲嘆)

고통(苦痛)

구상(想い)

소원(願い)

기원(祈り)

결의(決意)――

모든 것을, 부정한다

복수, 이것은 복수이다


불합리하게 빼앗긴 사망자의 한을 

찬탈자의 죽음으로 속죄한다 

결산결과를 맞춘다.


그것이야 말로 정도(正道)

그것이야 말로 법과 정의다


되갚고, 보답해, 복수는 완성된다. 

그리고 세상은 정의로 가득 찬다.



시야가 불타오른다. 

뇌가 타들어간다. 

흉안과 음의의 혹사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그렇지만, 놓치지 않는다.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죽인다. 

반드시, 죽인다.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게라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지금. 

복수의 화살이 닿는다.






「……또 온다!」


「겁먹지 마라! 」

「여기서 물러나면, 로쿠하라 무자의 불명예다!」



「젠장! 또 한기 격추 당했다!」


「뭐야, 저 속도는! 경기용 검주도 아닌데!」


「……!? 벌써 선회하고있어……!」


「크아아악! ......무념!」



「스피드에 더해서, 그 기동성......」

「우리들은 마귀와 싸우고 있는 것인가?」



「……〝붉은무자〟!」


소문으로는 듣고 있었다. 

약자를 구해 강자를 벌하는 

정의의 아군이라고.

다시말해 악한 로쿠하라를 해치워줄 영웅님――인 셈이다.

바보같다.


우민들의, 부질없는 망상이다. 

아아, 정말 부질없다. 

바보 같은 망상이다.


저것을......저런 것을

〝정의의 아군〟이라고 칭한다면 

얼마나 귀여운 말인가!


저것은 악귀다. 

괴물이다. 

광기의 산물이다.


마치, 그 은성호와 같은――


「으, 으아아아아아악.....!」

「………………허?」


「――――!?」



「……기어……」


「…………윽!」


「오르지 말라는거다아아아아!」


「아아......! 당신은!」



「라이쵸우님!」


「당신은 물러나 있으세요.」

「이녀석은 저의 사냥감이에요......」


「……넵!」



「――――――」


「간신히 만날 수 있었군요......」

「꽤 제멋대로 날뛰어 주었잖아」


「야마토는 지독한 모양이네......」

「어디를 둘러봐도 지옥 같은 곳이고.」

「로쿠하라도 GHQ도 있었던 것처럼은 안 보여」


「그래서? 당신은 뭘 원하는거야? 」

「이대로 천하에 무(武)라도 뿌릴 작정일까나?」

「뭣하면 무제(武帝)라고 칭하는게 어때?」


「……아무튼. 내 알 바는 아니지만」


「어찌됐건, 당신은 여기서 끝.」

「그럴게, 당신...... 아름답지않은걸」


「더 이상 보고 있으면 내 눈이 썩어 버려요.」 

「......각오하렴. 흔적도 없이 산산조각으로 해줄테니......」



「정말...... 얕보여진 모양이네」


「…………윽」


「이런 무딘걸로――」


「나, 이마가와 라이쵸우를――」


「어떻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느냐――!」


「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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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투쟁.

또 다시 투쟁. 

끝없는 투쟁.

천지가 개벽한 이래로 

세상은 투쟁으로 가득 차 있다.


전장의 함성은 대지를 뒤흔들며 포효하고

흐르는 혈류는 바다가 된다. 

하늘을 새기는 쌍륜의 궤적.


싸움의∞(쌍륜). 

끝없는∞(쌍륜).


「죽이면 안돼」



「아무도. 아무도, 죽여서는 안 돼」



「적을 죽이면, 싸움은 끝나지 않게 돼」



끝나지 않는다. 

멈추지 않는다. 

살육의 쌍륜현(双輪懸)을 계속해 춤춘다.



죽였기 때문에. 

잘못했기 때문에.



잘못했다.

모든것을.

살육의∞(쌍륜)을 퍼뜨린 것은―― 

모든 죄는 여기에 있다.



――――――죄는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