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시라는 것이 생기고 나서 여태껏 수많은 회사들이 게임을 만들어왔지만

아무래도 마이너한 위치에 있는 장르고, 시장의 규모도 생각보다 크지 않다보니 

신생회사는 물론 업계에 오래 있던 회사도 문을 닫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꾸준히 게임을 뽑아내는 원로 회사들도 많고, 그 중에선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진 회사들도 많다

자기 회사만의 확실한 컨셉을 잡고 그걸 밀어붙이는 회사도 있고,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회사들도 있다

캐러게를 중심으로 밀 수도 있고 스토리게를 중심으로 밀 수도 있으나 

핵심은, 그 중에서 항상 꾸준한 퀄리티를 뽑아주는 회사는 생각보다 흔치 않다는 것

수십년간 쌓아온 본인들만의 노하우로 UI, 아트, 시스템, 음악 등 

세세한 부분에서 불편함 없이 항상 만족스러운 체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원로 회사들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은 마침 사가플래닛 대회도 있는 겸 이런 원로 회사 중 한 곳인, 사가플래닛을 리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오늘 본인이 리뷰할 겜은 대회의 출제범위이자 사계시리즈 이후의 겜들인 카루마루카 서클~앰비셔스 미션까지만 하도록 하겠음

이번엔 챈대회의 범위에 걸려있지 않지만 언젠간 하츠유키사쿠라도 해볼 예정... 

사계시리즈 기대하고 들어온 사람들에겐 좀 미안해....


*그럼, SAGA PLANET 사는 어떤 스타일의 회사인가?


1.사가플래닛은 항상 높은 퀄리티의 게임을 추구한다

미연시 업계를 둘러보더라도 사가플래닛처럼 항상 퀄리티 높은 UI, 음악, 일러스트, 연출, 시스템 등 안정감 있는 기본체급을 가진 회사는 드물다

인디게임사들이 아무리 기가막힌 시나리오를 들고온다 하더라도, 시스템쪽 측면에서 거슬리는 부분이 많은데 사가겜은 그런 것이 드물다

확실히 업계에서 오래 굴러본 회사라는 티가 나는 것이 사가플래닛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2.사가플래닛은 스토리와 캐릭터가 적절하게 조화된 스타일의 게임을 만든다

캐러게랑 스토리게를 구분할 때 사람마다 기준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사가처럼 캐러게랑 스토리게를 모두 만드는 회사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비록 캐러게라 하더라도 카루마루카, 앰비셔스, 하나사키처럼 스토리에 힘을 줄 때에는 스토리에도 힘을 들이고

비록 스토리게라 하더라도 플로럴, 금발겜처럼 일상파트도 항상 안정적인 재미를 보장한다

여러모로 캐러게랑 스토리게의 딱 중간에 있는 회사 느낌


3.사가플래닛의 게임엔 항상 테마가 있으며, 이는 그랜드루트에서 확고히 드러난다

캐러게와 스토리게의 중간을 왔다갔다 하는 사가지만, 사가는 항상 게임에 한 가지의 테마를 놓고 게임을 만든다

그래서 스토리상 그랜드루트의 비중이 높으며 이 그랜드루트는 게임 전체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사가플래닛에서 평이 좋은 게임들을 보면 이 그랜드루트의 테마를 정말 잘 살린 겜들이 많으며,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고 확실한 테마로 플레이어들을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렇게 다시 보자면 사가플래닛의 특징은

1.시작할 때 깔끔한 시스템으로 높은 퀄리티를 보여줘 플레이어들을 사로잡고

2.캐릭터와 스토리의 적절한 조화로 플레이어를 질리게 하거나 피곤하게 만들지 않고

3.마지막에는 그랜드루트로 게임의 테마를 제시하며 깔끔하게 끝낸다

라는 특징이 있다. 이렇기에 사가플래닛 게임은 호불호가 적고 가볍게 입문해도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가플래닛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나리오의 퀄리티가 게임의 퀄리티를 따라오지 못하는 느낌이 든다

라이터가 한명이라던가 게임 내 테마를 충실하게 따라갔을 경우엔 시나리오의 퀄리티가 높게 나오긴 하지만

여러 라이터를 모아서 다작을 시키는 사가플래닛의 특성상 개별루트가 서로 맞물리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은 아쉽게 느껴진다

그래서 게임들마다 고점과 저점의 편차가 크며, 이후 게임을 설명할 때에도 저평가하는 게임들의 공통적인 단점으로 이것이 언급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턴 사가플래닛 게임들을 하나하나 리뷰해보도록 하겠다


-카루마루카 서클-

캐러게 ☆☆☆☆★/☆☆☆☆☆ 스토리게

개그성 ☆☆☆☆/☆☆☆☆☆ 진지함

가벼움 ☆☆☆☆☆/☆☆☆☆ 무거움

달달함 ☆☆☆☆/☆☆☆☆ 감정소모

노떡겜 ☆☆☆☆/☆☆☆ 누키게

(검은 별의 위치는 양쪽에서 해당 게임이 더욱 가깝게 속해있는 카테고리를 나타냅니다)


본인 평가 : 0점


시작부터 이런 쓰레기 겜을 소개해야한다는게 정말 슬프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이미 해버린 겜인걸....

카루마루카 서클의 경우엔 하츠유키사쿠라로 사계 시리즈가 끝나고 나서 나온 겜으로 라이터도 달라지고 여러모로 현재 사가플래닛 스타일의 시작이 되는 게임이라 생각함

핵심 테마는 음... 솔직히 말해보려고 해도 잘 모르겠음

내 기억으론 이게 2012년 겜인가 14년 겜인가 그럴텐데, 10년이 넘은 겜 치곤 요즘 사가겜이랑 비해도 꿇리지 않는 퀄리티 높은 일러스트에 괜찮은 성우진, 잘 만든 캐릭터는 캐러게에 있어서 합격점이다


특히 카루마루카 서클은 캐릭별로 7가지 죄명을 하나씩 지어서 그에 맞는 개성을 보여주고 메인스토리도 그 칠죄종을 중심으로 이어짐

약간 미스테리물의 클리셰도 가지고 있는 게임이라 게임의 초반부는 플레이어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난 진지하게 이 시절의 일러스트가 사가플래닛의 최고점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일러스트 퀄리티가 장난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캐릭터의 표정이라던가 세심한 부분의 묘사가 ㄹㅇ 감탄이 나올 정도

실제로 본인도 이 겜을 하면서 찍은 사진이 굉장히 많아서 여기에 뭘 올려야 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쳤음


캐릭터성도 상당히 만족스러운게, 댕댕이스타일이지만 똑부러지는 니콜이나

틱틱거리는척 하면서도 실제론 굉장히 허접인 나츠키라던가

느긋한척하면서도 은근 귀여운 코요미 등등 게임에 매력을 느낄 만한 캐릭터성은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게임이었음

그런데도 내가 이 게임을 추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이 게임이 스토리 비중이 높은 게임이라는 것 때문이다

정확하게는 그랜드루트가 존재하고 개별루트가 모여 그랜드의 테마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사가플래닛 스타일의 게임인데

정작 그랜드루트는 개별루트를 헤쳐온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답이 없고, 애초에 개별루트도 답이 없다

각 히로인마다 라이터가 달라서인지 스토리가 중구난방이고, 이것이 그랜드의 완성도에 기여하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카루마루카 서클은 퀄리티 높은 외적 퀄리티의 장점을 잘 끌어오지 못하고

여러명의 시나리오라이터가 합을 맞추지 못해 그랜드루트마저 애매해진 괴작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사가플래닛의 장단점을 말할때 그랜드루트에 나올 테마의 초석이 되어야 할 개별루트가 중구난방으로 만들어져 게임 전체를 망쳐버린 사가플래닛의 문제점을 그대로 답습하고 말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굉장히 아쉽다

잘 만든 캐릭터와 흥미로운 소재를 절반정도만 활용했어도 적당히 할 만한 게임이 되었을 텐데 왜 이렇게까지 플롯을 괴상하게 짰는지 이해가 안 간다

시작부터 답이 없는 게임도 많지만, 카루마루카서클은 적어도 그런 게임은 아니었다

적어도 시나리오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썼다면, 정확하겐 개별루트의 작가들과 그랜드루트의 작가가 합을 잘 맞추기만 했어도 이렇게까진 안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기에 더 아쉬움이 남는다


기왕이면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래도 일러스트는 이쁘니까...

막상 해보면 나랑 다른 생각이 나올수도 있으니 추천할만한 사람들을 적어보자면


추천

+난 사가겜 도장깨기를 하고 싶다

+캐릭터와 일러스트가 굉장한 게임을 하고 싶다


비추천

-나는 굳이 모험을 하고 싶지 않다

-세상엔 더 좋은 게임이 많다


한줄평-




-하나사키 워크스프링-

캐러게 ☆☆★☆☆/☆☆☆☆☆ 스토리게

개그성 ☆☆☆/☆☆☆☆ 진지함

가벼움 ☆☆☆☆☆/☆☆☆☆ 무거움

달달함 ☆☆☆/☆☆☆☆☆ 감정소모

노떡겜 ☆☆☆☆/☆☆☆☆☆ 누키게


본인 평가 : 79점



하나사키 워크스프링은 카루마루카랑 비슷하게 기본적으론 학원물이지만 

사가겜중에선 거의 유일하게 판타지요소를 사용하지 않은 캐러게다

판타지 요소를 사용하지 않은 대신에 소재를 나름 단순하게 잡아서, 

과거 모종의 사건과 그로 인한 주연들의 트라우마를 소재로 하고 있다

그래서 캐러게 치고는 은근 진지하고 무겁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무거운것치고는 의외로 감정소모를 시키는 게임은 아닌데, 

여러 트라우마를 가진 주연들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소재로 하는 게임이기 때문

정확하게는 트라우마를 보여주는 것보단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고 활기찬 느낌으로 다가온다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카루마루카에서 욕을 좀 먹은거 때문인지 일상파트는 개그타율이 꽤 높고 캐릭터를 활용하는 법도 발전했다

하나사키의 일상파트나 캐릭터성은 다시봐도 매력적인 구성이 많으며, 이런 구성은 플레이어를 주인공 일행에 자연스레 끌어당긴다

이 게임이 스토리 플롯이 진지한것과는 별개로 캐러게의 비중이 높은 것도 이것때문인데, 

진지한 파트는 필요할때만 쓰고 나머지는 일상파트로 채워넣은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이 게임이 플롯은 꽤 괜찮지만 의외로 호불호는 좀 갈리는 것이...

작품의 테마인 트라우마의 해결을 사람들이 공감하기 어려웠던 점이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카루마루카에서 개별루트를 쌩판 이상한 것들로 범벅을 해둔 것이 어색했던 것인지 하나사키에선 개별루트도 공통된 테마를 가지고 진행되었는데

막상 그 개별루트의 테마를 한데 모아줄 그랜드루트가 애매하고 분량마저 짧은 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거기에 히로인들의 서사를 보면 무거운 분위기로 전개되는 것이 공통루트의 밝고 가벼운 느낌과 상반되어 어색한 느낌도 난다

이는 안그래도 기가 굉장히 쎈 이노리루트에서 무거운 분위기가 더 크게 와닿는 느낌이 있어, 이 또한 호불호의 요인이 되었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확실히 좋아하는 게임이긴 하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싫어하는 것이 아쉬운 게임이다

하지만 취향에만 맞는다면(일부 히로인들의 트라우마성 스토리 전개랑 살짝 찐빠난 그랜드루트를 본인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개인적으론 꽤 괜찮은 기억으로 남을 게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정제된 맛이 아니라 날것의 맛이 나는 것이 하나사키 워크스프링 시기의 사가플래닛이지만 솔직히 먹어보고나면 꽤 독특한 맛이었다고 생각한다

날것의 맛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있겠지만 이런 독특한 맛이 잘 받는 사람도 있을테니, 한번 부담없이 먹어보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추천

+사가겜 한두개 먹어봤는데 꽤 취향에 맞는다

+캐릭터성이 좋고 왁자지껄 활기차고 즐거운 게임이 하고 싶다

+깔끔하게 한 가지의 테마를 소재로 잡은 게임이 하고 싶다


비추천

-개별루트 중간에 갑자기 근토리 나오는 것이 싫다

-밝은 분위기와 무거운 분위기가 왔다갔다하는 것이 싫다

-게임은 마무리가 완벽해야만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한줄평-꽤 재밌었던 게임이지만 아직은 과도기임이 살짝 아쉬운 게임



-플로럴 플로우러브-

캐러게 ☆☆☆☆/☆☆☆☆ 스토리게

개그성 ☆☆☆/☆☆☆☆ 진지함

가벼움 ☆☆☆☆☆/☆☆☆☆ 무거움

달달함 ☆☆☆/☆☆☆☆ 감정소모

노떡겜 ☆☆☆/☆☆☆☆ 누키게


본인 평가 : 90점



플로럴 플로우러브는 천주교의 핵심 교리인 '사랑', 그중에서도 '내리사랑'을 소재로 한 게임이다

사가플래닛에서 확실하게 스토리게를 테마로 잡고 만든 게임이고, 그 때문에 소재나 스토리가 은근 무겁게 느껴질수도 있다

소재는 무거워도 테마는 밝았던 하나사키와는 다르게 잠시만 읽어도 피폐함이 철철 묻어나오는 주인공의 암울한 독백 등을 고려하면 은근히 감정소모도 있는 게임

하지만 종교를 테마로 가져왔음에도 깔끔한 플롯과 감동적인 메세지는 이 게임을 금발겜을 제외하고 사가의 최고점이라고 말할 정도로 훌륭한 게임으로 만들어놓았다

이 게임의 테마는 아까도 말했듯이 내리사랑이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고 공통루트를 밀다보면 사람을 당황하게 할 정도로 어두침침한 남주가 플레이어를 반기는데

히로인들은 이런 주인공을 구원해주고 싶어하나, 주인공은 이를 받아들이지를 못한다

하지만 미션스쿨과 성당에서 꾸준히 교류를 거치며 주인공은 마치 신과도 같은 무한한 사랑을 체감하게 되며, 점점 성장해가고

그렇게 자신이 얻은 사랑을 다른 히로인들에게도 전해주는, 그런 방식의 무한한 사랑이 작품의 테마라고 말할 수 있다

플로럴은 하나사키와 카루마루카에서 받은 피드백을 모조리 모아 이를 갈고 만든 걸작으로

하나사키와 카루마루카의 훌륭한 캐릭터성은 물론 노하우같은 장점은 모조리 가져오고

불호가 많았던 개별루트와 그랜드루트의 연관성, 그리고 작품 테마의 완성도 문제를 모조리 해결해버렸다

게임 자체는 비록 비교상대가 금발겜이라 언급이 잘 되진 않지만, 감동적인 메세지와 훌륭한 구성은 사람들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었다

그래서 간단하게 말하자면 사가플래닛의 '숨겨진 명작' 라인에 있는 게임이라고 볼 수 있겠다

물론 단점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작품의 몰입도가 좋으며 필력이나 연출 면에서도 전작들에 비해 크게 발전하였다

캐릭터 하나하나의 매력을 잘 살린 개별루트는 몰입도와 필력에 보정을 받아 훨씬 눈에 잘 읽히고 재미도 챙겼으며

완성도가 높은 그랜드루트는 덤으로, 작품의 테마를 한 곳에 모아 깔끔하게 메세지를 던지며 완결시키는 감동이 있다

사가플래닛의 장점인 캐릭터디자인과 캐릭터성은 덤으로, 

비록 작품 자체가 진지해져 개그 비중이 줄어들고 독백이 많아지긴 했지만

이 와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카노, 나나오, 스우, 아델 등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다

특히 이중에서 카노와 나나오는 주인공의 핵심 조력자 포지션으로 나오기에 훨씬 캐릭터에 몰입하기가 좋으며

스우나 아델은 조연 포지션인데도 남주랑 티카타카가 잘 되다보니 얼마 안되는 개그 포지션을 알뜰하게 챙겨준 것이 좋았다

카루마루카때 정점을 찍고 내려오다가 다시 한번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작화는 덤으로

본 작은 특히 연출면에서도 세심한 신경을 쓴 티가 나서 안그래도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더더욱 멋지게 느껴진다

게임성과 스토리도 좋지만, 단순히 캐릭터 얼굴 보고 싶어서 입문해도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훌륭한 게임

전체적으로 사랑과 구원이 테마인 작품인 만큼 히로인들과의 연애묘사도 자세해져 달달한 맛도 늘어났고

이때부터 떡씬도 퀄리티가 점점 좋아지기 시작해서 미연시로 보기에도 꽤 훌륭한 작품이 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플로럴 플로우러브는 사가플래닛 게임 중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다

다만 내가 이 게임을 할때만 해도 정보가 거의 없어서 나 혼자 감동먹고 그랬는데

요즘은 입소문이 퍼져서 다들 맛있게 먹고 가는 것이 개인적으론 감격인 포인트

비록 캐러게에서 벗어난 겜이고 소재가 종교다보니 먹어보기 부담스럽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작품의 테마인 '내리사랑'에 집중해서 감상한다면 어느새 감동하고있는 자신을 보게 될 지도 모른다


추천

+금발겜 포함 사가겜 한두개정도 먹어봤는데 입맛에 맞았다

+사랑과 인간찬가같은 낭만이 넘치는 소재를 다룬 게임을 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숨겨진 명작 같은 게임을 하고 싶다


비추천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의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다

-독백이 많고 해석을 요구하며 소재를 이해해야 하는 어려운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다

-감성적인 면이 있는 게임 보다는 현실적인 면이 강한 게임을 좋아한다


한줄평-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임이자 사가플래닛의 진가를 보여준 게임


-금빛 러브리체-

캐러게 ☆☆☆☆/☆☆☆☆ 스토리게

개그성 ☆/☆☆☆☆ 진지함

가벼움 ☆☆☆☆☆/☆☆☆☆ 무거움

달달함 ☆☆☆/☆☆☆☆ 감정소모

노떡겜 ☆☆☆/☆☆☆☆ 누키게

(별점을 정하기가 굉장히 애매한 게임이다. 해본 사람들은 무슨 뜻인지 알 테니 다들 이해해주길 바란다)


본인 평가 : 95점

금빛 러브리체는 애초에 여기서 언급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로,

사가플래닛을 넘어 미연시 업계 전체에서 스테디셀러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캐러게와 스토리게가 적절히 조화된 무게감, 플로럴 이후 정점을 찍어버린 작품의 테마, 감동적인 스토리라인, 그럼에도 놓치지 않은 일상파트와 개그감까지

만약 뉴비가 미연시를 찾으면 일단 금발겜부터 시키고 봐라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본기가 탄탄한 명작이다

본인도 '명작'의 커트라인을 금빛 러브리체와 세븐데이즈로 놓고 있을 만큼 좋아하는 게임으로, 이 게임의 작품성에 대해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금발겜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한다면 역시 캐릭터와 스토리의 조화로,

플로럴이나 하나사키처럼 개별루트 중간중간에 스토리를 꾸준히 끼워넣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개별루트 내내 캐러게같은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그랜드때에는 '골든타임'이라는 테마를 확실하게 각인시킴으로써

캐러게와 스토리게의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은 점이 인상깊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금발겜은 이걸 캐러게라고 봐야할지, 스토리게라고 봐야할지 사람들끼리 의견이 꽤 갈리기도 한다

나는 스토리게로 보지만 어쨌든 이 게임은 캐러게와 스토리게의 파트가 분리되어있는 게임이라, 

플로럴 하나사키와는 다르게 게임을 진행하며 일상파트와 스토리파트에서의 분위기 차이로 괴리감을 느끼는 경우가 적고, 

일상이건 캐릭터건 확실한 부분에서 포인트를 챙기는 부분이 좋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를 보조하듯 여전히 사가플래닛 특유의 훌륭한 캐릭터디자인은 덤으로, 

히로인들을 전원 금발로 냈음에도 오죠사마 캐릭인 실비아, 쿨데레인 에로이나, 티키타카가 잘 맞는 갸루 레이나, 골초라는 놀라운 속성을 들고온 리아까지 

캐릭터 하나하나의 개성과 이 개성을 활용하는 일상파트의 재미가 함께 공존한다

주인공과 히로인들의 과거사로부터 시작되는 스토리파트의 재미는 덤으로, 빌드업이 길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떡밥을 언급하고 스토리파트로 데려가 빠른 템포로 확실한 감동을 주는 그랜드루트 또한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기존 사가겜을 이야기할때 계속 '테마'라는 단어를 언급했는데, 금발겜은 이 '테마'의 활용이 정점에 달한 작품으로,

플레이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테마를 그랜드루트의 플롯에 잘 녹여넣어 감동을 이끌어낸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캐러게와 스토리게의 두 가지의 스타일이 혼재하는 게임이 바로 금발겜이다만, 

이 두가지의 파트가 어색한 점이 없고 잘 섞여있다는 점이 이 게임을 웰메이드 게임으로 만들어내었다

물론 요즘은 워낙 특이한 걸작들이 많이 나와서 묻힌 감도 있지만, 

여전히 가장 무난한 명작 스테디셀러를 소개해달라고 하면 역시 금발겜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즐겼고, 웃었고, 감동했으며 여전히 이 게임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유붕이들이라면 대부분 한번쯤 해본 작품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런 훌륭한 작품은 꼭 제대로 한번쯤 언급을 하고 싶었던 부분도 있다

그야 사가겜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플로럴 플로우러브라면, 

개인적으로 가장 높게 평가하는 작품은 금빛 러브리체이기 때문이다


추천

+미연시라는 장르를 아직 얼마 접해보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높은 웰메이드 게임을 하고 싶다

+아니 그냥 아직 이 게임을 해보질 않았다


비추천

-없음


한줄평-이걸 안했다고? 왜? 당장 시작해!


-달려나가라! 청춘 스파킹!-

캐러게 ☆☆/☆☆☆☆ 스토리게

개그성 ☆☆/☆☆☆☆ 진지함

가벼움 ☆☆☆☆/☆☆☆☆ 무거움

달달함 ☆☆☆/☆☆☆☆ 감정소모

노떡겜 ☆☆☆/☆☆☆☆ 누키게


본인 평가 : 62점



청춘스파킹은 플로럴과 금발겜으로 성공하고 다시 하나사키때처럼 궤도를 캐러게로 틀어서 만든 작품으로

이번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핵심 테마를 청춘으로 잡았음

플로럴이나 금발겜(그랜드)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가벼운 분위기와 높은 텐션이 특징으로

전체적으로 활동적이고 활발한 느낌이 인상적인 게임임

사실 분위기가 밝고 즐겁다는게 그것만으로도 꽤 세일즈포인트가 된다고 생각하는게

가볍게 들어가서 가볍게 즐기고 나올 수 있다는 것은 부담없는 게임을 하고싶어하는 사람들에겐 매력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이전에 언급한 플로럴이나 금발겜이 너무 진지한 것도 있어서

오히려 이런 노선을 탄 것이 반전 포인트를 노려본 것이 아닐까 라고 나는 생각한다

확실히 캐릭터 매력은 뭐 전작들에 비하면 좋다고 말하긴 애매하지만 나쁘진 않고

일러도 하락세긴 하지만 여전히 밝은 색감의 분위기는 보기 좋긴 하고

미적으론 캐러게로써 나름 합격 포인트는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사가플래닛 이새끼들은 카루마루카서클에서 저지른 실수를 다시 저지르고 만다

사가겜은 금발겜과 앰비셔스를 제외하곤 라이터가 다 따로 노는데 이번에도 카루마루카때처럼 검수를 개떡같이 했는지 개별루트의 테마가 전부 따로 논다

연출미스와 스크립트 수준이 바닥을 기는 개별은 물론이요, 개별루트가 서로 어울리기는 커녕 루트별로 전혀 걸맞지 않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거기에 개별루트 하나하나의 평가도 영 좋지 못한게, 리리루트는 급발진으로 조져버려놓고선 나기코루트는 질질 끌다가 조지고 만다

히비키루트에는 치명적인 연출미스가 있고, 시오리루트는 유일하게 사람노릇 하지만 얜 외모 자체에 호불호가....

전체적으로 라이터들끼리 서로 시나리오를 돌려보기는 한건지 의심이 갈 정도로 답이 없다

그나마 그랜드루트는 좋다는 것이 장점

물론 금발겜이나 플로럴에 비해선 체급이 딸리지만 그것은 쟤네 둘이 너무 씹사기인거고...

그나마 그랜드에선 게임의 테마를 지키는 척이라도 하면서 나름 깔끔한 전개로 잘 마무리지었다

솔직히 청춘겜을 전체적으로 안 좋아하는 나지만, 그래도 그랜드루트는 나름 괜찮다고 인정하는 편이긴 하다

사실 여동생루트도 꽤 괜찮은데 여동생은 와꾸가....

여러모로 사가의 문제작이긴 하지만 그래도 카루마루카보단 낫다는게 내 생각이다

물론 나는 리리루트 하다가 암걸려서 쌍욕을 한번 시원하게 내뱉긴 했지만 뭐... 못해먹을정도까지의 게임은 아니다

어쨌든 애들 와꾸는 이쁜 편이니 정~해보고싶다면 한번 해볼만한 정도는 되고, 내 개인적으로 똥겜까지는 아슬아슬하게 못미친다고 생각하니 관심이 간다면 한번쯤 해보길 바란다

하지만 개별루트가 아무리 개판이어도 그랜드루트를 봐야하기에 결국 올클을 해야하는 것은 문제....


추천

+스토리 알빠노 나는 ㅈ이 시키는 대로 간다

+일러가 이쁘면 뭐든 다 용서가 된다


비추천

-세상엔 이것 말고도 좋은 게임이 많다

-게임의 구성이나 완성도, 검수가 구리면 화가 난다


한줄평-공통루트에서 던지거나, 꾸역꾸역 올클하거나



-앰비셔스 미션-

캐러게 ☆☆☆/☆☆☆☆ 스토리게

개그성 ☆☆/☆☆☆☆ 진지함

가벼움 ☆☆☆/☆☆☆☆ 무거움

달달함 ☆☆☆/☆☆☆☆ 감정소모

노떡겜 ☆☆☆/☆☆☆☆ 누키게


본인 평가 : 77점


앰비셔스미션은 현재 사가의 최신작으로, 금발겜의 라이터가 복귀해서 만든 괴도물 느낌의 작품이다

청춘스파킹만큼 밝진 않지만 괴도물 치곤 은근 밝고 활발한 스타일에, 좋은 필력과 매력적인 캐릭터가 장점

아직 여전히 부족하긴 하지만, 청춘스파킹때에 비하면 꽤 크게 올라온 체급에 기존 사가의 폼이 다시 돌아왔다고 해도 믿을 정도의 캐릭터디자인과 재밌는 일상파트는 충분히 재밌는 캐러게를 만들어내긴 했음

일러스트와 캐릭터디자인은 진짜 잘 만들었다는 말이 많을 정도로, 아테나와 카구야 자매는 나도 레전드급 캐디라고 생각한다

괴도물을 표방하였다보니 전체적으로 패션센스가 좋아야 하는데, 이걸 사가플래닛이 굉장히 잘 따라온 느낌이고

기존에 애매하다는 말이 있었던 사복이나 일상복 센스도 많이 발전한 것이 눈에 보인다

단순 미적인 것 뿐만 아니라, OST나 연출도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 나는데, 

신스팝 스타일의 오프닝에서 신디사이저 파트와 그부분의 영상미는 다시 봐도 레전드라고 생각할 정도

https://youtu.be/3v0G6pVTONA?si=9z503YysJamzxKZM

(1분 20초부터 나오는 신디사이저 파트 참고. 개인적으로 이 게임 오프닝에서 제일 좋아하는 파트)


하지만 괴도물의 로망을 들고나온 것 치고는 괴도물의 느낌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

확실한 테마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이어나갔던 금발겜과는 다르게 이번엔 소재가 잘 섞이지 않는다는 비평이 많았다

아무래도 한 작품에 여러가지 소재를 섞어서 전개를 하려다보니 보는 입장에선 어색한 부분이 간혹 보이게 되는 것

그래도 어쨌든 매력적인 캐릭터를 뽑았고, 그 캐릭터로 재밌는 일상파트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장점이라 생각한다

카루마루카같은 겜들이 일상파트가 부진하여 욕을 먹었던 것을 생각하면, 스토리 테마는 조져도 어쨌든 캐릭터는 꼴리고 재밌다는 것은 나름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순수 재미는 상당히 높은 게임이고, 그냥 부담없이 들어와서 즐기고 싶다면 충분히 추천할만한 게임도 된다고 생각

스토리 테마가 맞물리지 않는다는 단점도 게임의 근간을 흔들어놓을 정도로 치명적인 요소는 아니라 생각하기에, 해보고싶다고 해서 말릴 정도의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 앰비셔스미션은 소재 활용을 잘못한 부분이 많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래도 캐릭터의 매력이나 일상파트, 순수재미는 나름 괜찮았기에 개인적으론 아쉬운 부분은 있어도 만족한 게임이다

다른 게임들처럼 우선순위가 높은 추천게임은 아닌데, 만약 다른 사가겜을 해본 뒤에 관심이 간다면 해봐도 좋은 게임일 것이라 생각한다


추천

+사가겜을 2~3개정도 해봤는데 이 게임도 관심이 간다

+스토리 파트는 뇌빼고 할 자신이 있고 일러가 이쁘고 꼴리는 게임을 좋아한다

+스토리의 개연성보단 순수재미를 위주로 게임을 하는 편이다


비추천

-스토리에 있어서 소재의 활용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높은 고점과 감동적인 서사가 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밸런스가 깔끔하게 맞아떨어지는 게임을 좋아한다


한줄평-아테나누나 날 가져요....


오늘은 이렇게 사가플래닛이라는 게임사의 특징과 사가플래닛의 게임에 대해서 내가 생각하는 점들을 써보았다

이렇게 보면 페이보릿이나 알콧, 아자라시처럼 무언가 뚜렷한 개성이 있는 회사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업계 짬밥이 오래되었다보니 노하우가 많이 쌓여서,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퀄리티를 뽑는 회사라는 점은 사가플래닛의 가장 큰 강점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시나리오나 일부 기타 부분에선 아쉬운 점도 많은 회사지만, 그래도 신작이 나오면 항상 손이 가는건 사가의 시스템이 그만큼 믿고 해도 된다는 증거이지 않을까

사가플래닛 자체는 꽤 유명한 회사이지만 사실 안 유명한 게임도 있고, 유명하다 하더라도 아직 사가플래닛의 게임들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이 소개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침 사가플래닛 회사로 챈에서 대회도 열리고 있는데, 대회에 참여도 해볼겸 글을 작성해봤는데

난 역시 다른사람들처럼 예체능쪽으로 작품을 내는것보단 리뷰글이나 소개글을 쓰는게 잘 맞는것 같음

한지 오래된 게임도 있고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한 게임도 있었는데 내가 쓴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음....


사실 이 외에도 여러모로 하고싶은 말은 더 많지만, 이미 13000자를 넘겨버린 시점에서 더이상 이야기를 꺼내면 너무 복잡해질 것 같으니 여기서 이만 줄여보도록 하겠음

굉장히 긴 글이었는데 읽어줘서 다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