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7번째 면시

"그리고 내일의 세계에서"(이하 "아스세카") 올클하였습니다.

예전에 중계를 한 번 본 적은 있었지만 그림체가 너무 옛날 느낌 나서 걸렀다가

지난 달인가 지지난 달에 리뷰 글에 올라온


이 장면이 진심 너무 이뻐서 아스세카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건 좋은 의미로 되돌아왔습니다.

공통부터 좋은 감성의 cg와 브금, 연출은 화려함이 없어도 사람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을 알게 해줬습니다.

우선 개별 루트별로 평가를 해보자면




게임을 끝난 지금에야 미나미 루트, 아오바 루트, 노말 엔딩에 이은 애프터까지의 뽕맛에 취해있지만

처음 접한 아사히 루트와 유우히 루트에선 솔직히 아스세카에 대한 평가가 그렇게 좋지 못 했습니다.

연출과 엔딩의 잔잔함, 그리고 마무리 멘트는 분명 가슴 찡해질 정도로 좋았지만 두 루트의 가장 중요인물인 유우히의 행동이 너무 눈에 거슬렸어요.

특히나 아사히 루트임에도 아사히 보단 유우히가 더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어서 페이크 히로인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감히 마츠다 리사를 페이크 히로인으로 쓰다니

게다가 유우히를 대하는 아사히와 스바루의 가치관이 저와는 극과 극이어서 한 문장 한 문장 넘기는 게 고역일 정도였습니다.

캐러게였다면 설령 가치관이 달라도 꽁냥꽁냥 거리거나 개그씬으로 커버가 가능한데 스토리가 위주가 되는 게임에서 가치관이 달라지니 그게 그렇게 힘들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노말 엔딩의 뽕맛이 굉장하다는 소리를 듣고 참아내며 클리어하고 맞이한 세번째 미나미 루트...



여기서부터 고점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최고점의 뽕맛은 아오바 루트나 애프터 스토리만큼은 아니더라도

기승전결 모두가 10-10-10-10으로 정말 안정적이고 부드럽게 저점 따위 없이 고점의 연속이에요.

아사히, 유우히 루트를 거치면서 약간 지쳐있던 입장에선 진짜 사막의 오아시스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특히 맨 위에 올렸던 cg에 나온 대사

"네. 믿습니다. 저의 별님. 저의 손이 닿은 단, 하나의 별님"

이 대사는 진짜... 캬... 와... 게임을 시작하기 전부터 큰 기대를 걸었고 그 큰 기대는 진짜 제대로 보답 받은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접한 아오바 루트...

스토리로 보자면 아스세카에서 가장 재밌었던 루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안정적으로 고점이 진행되던 미나미 루트와는 달리 아오바 루트의 "결"이 나오기 전인 "기승전"은 8 정도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미나미 루트가 딱히 저점 같은 게 없이 이어졌다면 아오바 루트는 약간 사람 답답하게 하는 부분이 분명 있었어요.

하지만 "기승전"이 끝나고 "결"이 터지는 그 순간만큼은 10점 만점에서 12점 줘도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스토리 적으로는 진짜 제일 재밌었어요.


그리고 아스세카는 다른 게임과는 다르게 노말 엔딩이 트루 엔딩과 가장 밀접하게 닿아있는 구조입니다.

물론 다른 히로인과의 엔딩 이후에도 트루 엔딩과 이어지는 일이 있지 않았을까 예상은 할 수 있지만 역시 가장 자연스러운 거는 노말 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작 최고의 강점이었던 잔잔한 분위기에서 나오는 고점은 노말 엔딩이 정말 맛있었어요.

특히나 스바루가 영감님이나 아버지와 대화하는 장면은 진짜... 캬...

다른 게임에선 볼 수 없었던 색다르지만 맛있는 노말 엔딩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노말엔딩에서 이어지는 애프터 스토리는...

빨리 읽으면 10~20분 정도면 끝나는 짧은 분량이고 초반엔 그냥 저냥한 빌드업을 쌓는 와중에...

정말 훅하고 최고점이 터집니다.

이거는 스포 없이는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잔잔한 와중에 고점이 터졌던 미나미 루트나 노말 엔딩, 스토리 적으로 가장 재밌었던 아오바 루트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고점이 머리 끝까지 소름이 돋도록 터집니다.

겜 끝난 지 벌써 30분 정도는 되어가는데 여전히 그 장면 떠올리면 소름이 돋네요.


이걸로 24년 7번째 면시를 마무리 하고 다음 겜은 가벼운 마음으로 와가하이 OC 이어 가려고 했는데...

햐... 아직도 뽕맛에 취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