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적으로 노스포지만, 하단 개별 루트 후기에는 약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참고


플레이 기간 : 23년 10월 30일 ~ 24년 3월 10일

작년 2월쯤에 후속작인 하나히메 먼저 했다가 경이로운 배틀 시스템에 충격받고 난 뒤

'전작은 과연 어떨까?' 하는 궁금증에 시작했던 게임


개인사도 겹치고 아마쇼코 한다고 유기도 때린 결과 작년에 클리어한 루트는 기억이 완전치 않기도 한데

트윙클 자체를 정말 재밌게 하기도 했고, 할 말도 나름 많아서 이제라도 후기를 적어보게 됐어

다만 쓰다 보니 후기에 분석글을 섞은 느낌이 되어버려서 읽기 좀 지루할 수도 있다는 점은 미리 양해를 구할게


목차는 간단한 게임 소개 >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 개별 루트 후기(아젤 루트 요약 포함) 순서야



1. 간단한 게임 소개

챈에서 인지도가 나름 있다고 생각되긴 한데, 그래도 트윙클이 어떤 겜인지는 소개하고 넘어가면 좋겠지



적절히 요약하자면, 학생회장이자 마왕이 된 남주가 히로인들과 같이 학생회를 운영하면서

기본적인 활동도 하고, 행사도 열고, 그러다 마족과도 싸우고 연애도 하고, 마지막엔 세계평화를 지키는 게임

놀랍게도 이 모든게 학생회라는 조직 하나로 연결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여기서 학생회 활동은 그렇다 쳐도, 얘네들이 마족과의 전투나 세계평화 유지를 왜 하는지 의아하겠지만..




학생회 출범 첫날(게임 시작한 당일)부터 계속 마족이 튀어나오는데

이 학교 학생회가 사실 세계 평화를 위해 마족 퇴치도 같이 하고 있었던 것

그래서 남주와 히로인들은 기본적인 학생회 업무 외에 접 배틀을 하며 마족을 때려잡는 활동을 병행하게 돼



덧붙여, 마족 퇴치로 인해 트윙클은 적과 직접 배틀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해

다만 내가 배틀 방식이나 공략까지 여기 적기에는 글이 너무 길어져서 패스

튜토리얼만 봐도 직관적으로 꽤 잘 가르쳐 주니까 난이도만 이지나 노말로 놓고 하면 어렵지 않을거야



분위기 역시 제목에도 적었지만 웬만하면 높고 정신없게 가져가는 편

캐릭들도 매력적인데다 서로간에 티키타카가 끊임없이 진행되기에 일상에 빈틈이 없어

비현실적인 전개, 적절한 뇌절(로롯토 저금통 n회 부수기 / 미사 n회 패배시키기 등) 요소도 재미를 더해줘서 좋았고 ㅋㅋㅋㅋㅋ


결론적으로 남주와 히로인들이 하이텐션 분위기 속에서 학생회 활동도 하고 마족과 전투도 하면서 일상을 보내는게 주요 스토리



2.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여긴 좋았던 부분 / 개인차가 있다고 보이는 부분 / 아쉬웠던 부분으로 나눴어. 

기본적으로 캐릭터가 이쁘다 귀엽다 이런건 뺐는데도 상당히 길어서 읽기 귀찮으면 넘겨도 돼


* 팬디를 하지 않고 본편만 올클한 관점에서 바라봤다는 점 참고해줘


2-1. 좋았던 부분

1. 개별 루트의 세심한 감정선 표현

공통이나 선택지 대화에서는 하이텐션을 기본으로 깔고 가지만, 개별 루트에 진입하면(11월 27일 이후) 텐션을 낮추고

남주와 히로인 사이의 (몇몇 루트는 나나카까지) 감정을 정말 세심하게 표현했어

예를 들면 사귀기 전의 고뇌라던지, 자신이 품은 감정이 무엇인지, 그리고 사랑을 알아버린 후 드러나는 행동과 감정의 변화라던지


대부분의 캐러게가 다 그렇지 않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트윙클은 저런 변화를 긴 분량에 맞춰 섬세하게 그려냈고

텐션을 낮춰서 남주와 히로인 간의 관계에 최대한으로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정말 우수하다 생각해

처음에 나 이겜 무지성 개그물인 줄 알았다가 개별 루트 표현이랑 연출 보고 감탄했잖아


2. 공감하기 좋은 일상 소재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사소한 에피소드라도 학교 생활이나 일상에 적절히 녹여내서 대화에 잘 공감할 수 있었어

예시를 따로 적진 않겠지만, 일본이나 한국이나 사는 건 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ㅋㅋㅋㅋㅋ

심지어 선택지가 장난 아니게 많은 만큼 이걸 하나하나 다 생각한 것만 해도 진짜 놀랍더라


3. 어렵지 않은 배틀, 눈이 즐거운 연출

튜토리얼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기에 배틀을 이해하기 쉽고, 모든 레벨마다 이지 / 노말 / 하드 난이도로 나뉘어서

배틀이 막힌다거나 그런 적은 별로 없었어. 다만 이건 내가 하나히메를 먼저 하고 와서 쉽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네


스킬이나 럼블, 유니존 쓸 때마다 전용 일러스트 보여주는 것도 상당히 좋았어

눈이 즐겁기도 하고 뭔가 타격감을 더해주는 느낌?


4. 마족에 대한 클리셰 전환

흔히 마족이라 하면 악당, 악역으로 그려져서 등장 자체에 반감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트윙클은 애초에 남주가 마왕이기도 하고, 대부분의 마족들 역시 전투 및 대화 몇번이면 착해지더라?



예를 들면 사리짱은 처음에는 전투를 걸며 적대하지만 금방 착해져서 학생회 활동도 같이 하고 ㅇㅇ



이런 잡몹들도 보다 보면 꽤 귀엽단 말이지


보스급 마족 역시 대놓고 적대심을 보이지 않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기에 납득할 수 있었던 편

특히 바이라스가 진짜 ㄹㅇ 낭만 넘침 ㅋㅋㅋㅋㅋㅋ 이건 해본 사람은 다 알거야


결과적으로 마족의 스탠스는 유지하면서도 게임의 즐거운 분위기를 흐리지 않고 끝까지 잘 유지할 수 있었다 생각해



2-2. 개인차가 있다고 보이는 부분

말 그대로 여긴 개인차가 있을 거 같다 생각해서 따로 적어봤어


1. 긴 플레이 시간

사람마다 게임 플레이 성향이 다르기에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캐러게 치고는 상당히 긴 편이라 생각해

아젤 루트 안 하고 H신 적당히 스킵하면 0.7~8 사쿠모유 정도?

여기에 나처럼 모든 루트 올클하고 선택지 대화 전부 보고 배드 ED, 트로피 최대한 수집하면 사쿠모유보다 조금 더 긴 정도였어

(내 기준으로 사쿠모유 플레이 시간 100시간 35분 / 트윙클 플레이 시간 115시간 30분)


플탐 긴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분량을 고봉밥처럼 쌓아주니 엄청 좋아하겠지만

솔직히 나는 개별 루트 진입 전까지 과정이 너무 길어서 다소 물리는 감이 있더라,,


2. 숨겨진 엔딩과 도전과제


위와 연계되는 부분인데, 분량이 엄청난 만큼 숨겨진 배드 엔딩도 11개나 되고 도전과제(트로피 주는거)도 30개나 있단 말이지

단순히 메인 히로인만 먹고 빠지는거면 상관없지만 난 중증 올클병 환자라 전부 보는데 조금 고생하긴 했어


그래도 이건 진짜 재밌었음 ㅋㅋㅋㅋ 아직도 배드 ED 중에서 팍키가 남주 따먹는건 생생하게 기억에 남을 정도

게다가 짧게나마 시오, 에미리나 루트도 만들어줘서 대리만족도 가능했고 ㅋㅋ


만약 배드 ED나 도전과제 공략이 보고 싶다면 옆의 주소를 참고 > https://seesaawiki.jp/w/svart/d/MenuBar1


2-3. 아쉬웠던 부분

1. 전투 시스템의 불친절함

위에서 말했듯이 전투 자체는 어려운 편이 아냐. 그냥 튜토리얼 따라하면서 마우스 딸깍하면 이지 모드는 잘 밀어지더라고

그러나 노멀 보스전이나 하드같이 배틀의 난이도가 올라가는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져


먼저 노말 보스전이나 하드 난이도를 플레이할 때는 운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 편

특히 하드 난이도는 아군의 ex 게이지가 0에서 마이너스까지 들어가서 초반에 럼블을 잘 걸어야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데 이게 반은 운빨이라....

노말 보스전도 마찬가지. 럼블을 걸어야 적을 빨리 스턴시키고 게이지를 채워서 스킬도 팍팍 쓰는데 쉽지가 않음..


그리고 로켓 스타트 테크닉 (타이머 0초 되기 직전 클릭하면 적군이 앞에 있어도 아군이 앞서나가 선공을 칠 수 있음)

어시스트(남주 ex기 강화) 해금 날짜, 스턴 적에게는 방어력 제로라 데미지 증가, 안 맞고 계속 때려서 러쉬 쌓아도 데미지 증가

더 있을 수도 있는데, 암튼 이런 요소들은 알고 있으면 전투 난이도를 낮추는데 큰 기여를 하는데도 게임에서 제대로 안 알려줘


스턴이나 러쉬는 전투를 어느 정도 하면 눈치껏 알 수 있고, 어시스트도 2차 선택지를 꼼꼼히 보면 되니까 그렇다 쳐도

로켓 스타트는 진짜 악질인게, 노멀 이상 난이도에서 잡몹전 말고 소르티아같은 준보스만 가도 로켓 스타트를 안 쓰면 무조건 적군이 선공을 때려서

시작부터 아군 체력을 빈사로 만들거나 아예 리타이어 상태로 만들어버림.....

이렇게 중요한 스킬임에도 관련된 정보나 힌트가 게임 내에서 한번도 안 나오더라 시발

나도 로켓 스타트는 어떤 챈럼이 알려줘서 알게 됐는데 그때 진짜 어이없었던 기억이 있음 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래도 하나히메처럼 전투 시작도 못 하고 바로 튕겨버리는 것보다는 100배 1000배 낫긴 한데

듣기로는 트윙클이 팬디 가면 전투 재밌어진대서 나중에 팬디 할 때 한번 더 기대해 보려고


2. 아젤 <-- 왜 히로인임?

대충 말하자면 히로인임에도 호감을 못 가질 정도로 치명적인 행동을 다수 했다는건데.....

자세한 이유는 스포를 고려해서 하단 아젤 루트 요약, 후기에 주저리 써놓았으니 그걸 읽어줘



3. 개별 루트 후기

여기부터는 메인 히로인 루트에 대한 후기. 할 말 많은 아젤 루트 요약만 빼면 길이는 적당한 편이야

트윙클 자체가 스포라 느껴질 만한 내용이 별로 없긴 한데, 일단은 루트 내용이 조금은 포함되니까 스포에 민감하다면 주의


루트는 리아 > 아젤 > 로롯토 > 미사 > 나나카 순서로 진행했고 후기도 이대로 적혀있어

참고로 루트 순서를 꼭 지킬 필요는 없긴 한데, 미사 루트에서 나나카 취급이 상당히 안 좋아서 웬만하면 미사 다음 나나카 루트를 플레이하는걸 추천해


그리고 아젤은 개별 루트에서 비호감 행동이 개선되기는 커녕 아예 맥스를 찍어버려서 올클 목표가 아니면 굳이..?

만약 궁금하다면 밑에 적어놓은 아젤 루트 요약이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나름 대리만족을 시켜줄 지도


리아 루트 후기


1일차부터 리아가 전투를 알려주기도 하고, 마족과 싸워서 세계를 지켜달라 하는 등 

리아가 마족과의 전투 및 리클리에 현상에 대해 가장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했기에 가장 먼저 진행한 루트


근데 솔직히 말하면 다른 루트에 비해 전투 쪽에서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그런 느낌은 아니긴 했어

다만 여기서는 남주가 마왕이라는 사실이 가장 빨리 밝혀지고, 메릴로트가 남주를 집중적으로 훈련시킨다는 점에서

모든 루트 중 전투 면에서는 가장 잘 풀리는 느낌이라 좋은 편. 물론 마지막에 아젤 때문에 개차반이 날 뻔 하긴 했지만


일상과 연애에 있어서도 리아가 워낙에 착하고 귀엽다 보니 재밌게 했어

내가 연상 취미는 아닌데도 리아가 살짝 눈웃음 짓는거만 봐도 나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더라 ㅋㅋ

리아 루트는 클리어한지 너무 오래되어서 자세한 시츄는 잘 기억 안 나지만.. 그래도 정말 매력적인 히로인으로 남아있다

덧붙여 나나카의 패배히로인 무브도 적게 나오기에 마음고생도 덜한 편이고


아젤 루트 요약 (스압, 사진 많음)

* 일단 이거 쓰겠다고 후반부는 재탕까지 했는데도 내가 쓴 요약이 완벽한지는 장담할 수 없긴 해

그래도 이 글의 의의는 내가 아젤 루트가 얼마나 ㅈ같은지 하소연하는 거에 있기에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가볍게 읽어줘



공통 및 리아 루트에서 보여준 비호감 행동의 회복 + 아젤과 리클리에의 연관성 해소를 기대하며 리아 다음으로 진행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건 내가 트윙클을 하는 데 있어 최대급의 실수였다


일단 11월까지는 괜찮았어


나나카랑 라멘도 먹고



아름다운 세상을 영원히 기록할 수 있는 사진에도 관심을 가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

솔직히 여기까지는 꽤 재밌게 했어. 주의 의지가 어쩌고 모든게 불합리하고 불필요하고 무정하다고 비호감 행동만 계속 하던 아젤이

현실에도 관심을 갖고 사진도 찍어가는 모습에 사람이 이렇게까지 바뀔 수 있나 싶었으니까

마치 인내심을 갖고 사탕을 계속 녹여먹는 느낌이라 이후 전개를 꽤 기대했었어


근데 아젤이 기숙사 신청을 못해 퇴거당하며 남주의 집에 얹혀살게 된 이후부터 슬슬 문제가 생김


비가 심하게 오는 날 밤늦게 밖에 나간 아젤을 집으로 데리고 오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비 때문에 둘 다 열이 나고 정신이 이상해져서 저대로 떡각을 잡아버림.....




아무튼 몸을 겹쳤으니 서로의 관계는 더 가까워졌고, 수상하게 감이 좋은 나나카는 이걸 눈치챈 다음

아젤에게 남주를 좋아한다고 고백하며 3각 구도를 잡으려 하는데



당연하지만 아젤은 남주에게 품은 연심을 인정하려 하지 않음

왜냐 나는 주의 의지를 따라 리클리에로 세계를 멸망시켜야 하는데 남주에게 마음 쓸 시간이 어딨어



이대로는 안되겠다 생각했는지 다음 날 나나카는 바로 남주에게 고백을 박아버려. 남주는 아젤에게 마음이 있는지라 나중에 거절하지만

솔직히 나나카 남주에게 딱 1달만 먼저 고백하고 키스만 박았어도 소꿉이 버프로 어떻게든 승리했을텐데 크아아아악


사실 저때 나나카도 진심 반 남주와 아젤을 이어주려는 마음 반이었을 거야

그게 아니고서야 저 타이밍에 아젤과 남주에게 동시에 마음을 밝힐 리 없잖아. 자기 희생해서 다른 히로인 어떻게든 이어주려는 게 진짜 마음 아프더라

나나카 얘가 겉으로는 활기찬데 마음은 가장 소심하고 여려...


뭐 여기까지는 마음 아프지만 괜찮아 그럴 수 있지

근데 이제부터 속이 터짐



나나카가 n번째 패배하는 그 시각 아젤은 나나카가 고백한 이래로 남주와의 만남을 피하고 있었음

나나카가 주인공 좋아하는거 알고 자기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그런 거였지




그러다 사라진 지 5일차였나 6일차 되는 밤에 아젤이 다시 남주 집으로 왔네?

갑자기 산책을 하자 하는데, 일단 며칠만에 얼굴 봤으니 이정도는 해줘야지 ㅇㅇ



?




솔직히 여기서 진정한 사랑의 고백 정도는 나올 줄 알았는데 내 생각이 너무 달콤했던 거겠지. 상대는 아젤이라고

근데 며칠만에 돌아와서 하는 짓이 주의 의지에 따라 마왕인 남주를 없애기 위해 소르티아가 있는 결계로 유인하기라는건 대체



그 결과 마왕의 각성도 못한 채 혼자 끌려온 남주는 소르티아에게 두드려맞다가





결국 아젤의 얼굴이 보일 정도로 가슴 부위에 구멍이 나는 부상을 당하게 됨

아니 이거 인게임 묘사가 너무 간단해서 그렇지... 진짜 얼굴이 보일 정도로 가슴에 구멍이 났으면 최소 위, 폐, 심장, 간의 절반 이상은 날아갔을텐데

뭐 그래도




남주가 마왕으로 각성하며 몸의 부상도 낫고 소르티아도 박살내긴 했지만..

이때부터 개별 루트 진입 전 쌓았던 아젤에 대한 호감도 역시 같이 박살나기 시작하더라

솔직히 내가 남주였으면 다음날 바로 나나카로 환승했을텐데


그러거나 말거나 아젤은 점점 주의 의지에 지배받는 빈도가 높아짐

그러다 어느 날은




이렇게 주의 의지를 따라 남주의 목을 졸라버리기까지 하고

다만 이거는 아젤 자신의 의지는 들어가지 않은, 소위 조종당하는 상태였기에 이후 아젤은 더 있다가는 남주를 진짜 어떻게 하겠다 싶어

남주 곁을 떠나고 그나마 관계가 좋았던 메릴로트와 같이 지내게 되는데


문제는 주의 의지가 강하면 강해졌지 약해지지는 않았다는 것







아직도 연심이 꺾이지 않은 남주는 아젤을 어떻게 찾아서 고백했다가

주의 의지에 따라 아예 리클리에 그 자체가 되어버린 아젤에게 제대로 두드려맞음

아니 이래도 아젤 안 싫어하니 남주도 진짜 독하다 독해



최후의 양심은 있었는지 아젤은 리클리에 조종이 풀린 후 성야제 날까지 차원의 틈새였나 거기로 모습을 감추게 돼

덧붙여 아젤도 이제는 리클리에의 힘을 싫어하는 만큼, 성야제 당일 자신을 공격해서 리클리에를 아예 없애달라는 말도 남기고


무튼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성야제날 아젤이 모습을 나타내는데 갑자기 남주가 개소리를 하기 시작함





갑자기 주님 세탁기를 돌려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젤을 돌려도 모자를 판에 멀쩡한 주님 세탁기는 대체 왜 돌리는건데 ㅋㅋㅋㅋㅋㅋ


주가 정말로 리클리에가 실패하는 걸 바랬다면 아젤은 남주를 진심으로 죽이려 했던게 아니었다는 뜻인데

아무리 봐도 소르티아가 남주 가슴에 구멍 뚫은거나 아젤이 직접 목 조르거나 리클리에로 치명상 입힌건 

비록 자의가 아닌 소르티아나 주의 의지라 했어도 분명 진심이었단 말이지?


이런 서술만으로 아젤이 한 행동이 용서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저 주님이 내 잘못 아니라고, 오히려 아젤에게 죄를 넘기는 것으로밖에 안 보였다.....

그 결과 내 마음 속에서의 아젤은 그냥 신천지 홍어새끼가 되어버렸고, 이때를 기점으로 아젤의 호감도는 밑바닥까지 꽂힘




그 리클리에 힘이 이렇게 쉽게 없어진다고? 지~~~~~~랄 ㅋㅋㅋㅋㅋㅋ



아 그건 아니네. 근데 그 힘이 왜 뜬금없이 바이라스에게 들어가죠?

암튼 대충 두드려서 해치워주고



엔딩에서는 아젤 루트의 테마라고 할 수 있는 사진을 부각하며 마무리

솔직히 CG는 이쁘게 나오긴 했는데, 이미 나락간 아젤 호감도는 회복되지 않은 채 끝


아젤 루트 후기


위의 요약에도 썼듯이, 초중반에 보내는 아젤과의 일상은 상당히 좋았어

다른 루트에서 비호감짓 하던 아젤이 남주와 만나며 조금씩 바뀌어 나가는데, 마치 사탕을 살살 녹여먹는 느낌이라 달달하고 신선했으니

메인 소재였던 사진 역시 아름다움을 영원히 남겨둘 수 있다는 점에서 아젤이 현실 세계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그래서 앞으로의 전개를 꽤나 기대하고 있었는데..


후반부에 망할 주의 의지가 루트를 제대로 망쳐버림

주의 의지에 따른 거라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남주를 직접적으로 무려 3번이나 죽이려 했는데 어떻게 연심이 들어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나나카로 환승 안 한 남주도 정말 대단하다


게다가 성야제 날에는 주님 세탁기까지 돌려버리면서 아젤은 그냥 신천지에 따라 남주를 죽이려 한 미친 홍어가 되어버렸지

차라리 주님을 아예 천하의 나쁜놈으로 만들었으면 '모두 주님이 나쁜 거야' 라고 비난의 대상을 돌릴 수라도 있지 이건 뭐야....

그냥 웬만하면 아젤 루트는 하지 말고 이거 할 시간에 다른 히로인 먹으러 가


로롯토 루트 후기


포춘쿠키 닮은 머리카락이 귀여운 로롯토

미사 나나카는 마지막에 하고 싶었기에 자연스레 로롯토를 먼저 하게 됐어


로롯토 루트는 전투 스토리보다는 자신의 성장을 부각했어. 전투 요소는 빠르게 마무리하고 이챠러브에 집중한 편

그리고 공통만 해도 천계에서 내려온지 얼마 안 된지라 댕청하고 어리게 행동하는 느낌이 있는데

학생회 및 남주와 함께하며 점점 이 세계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알아가며 성숙해지는 모습이 좋더라


특히 마지막에는 로롯토가 성야제 당일에 현실 세계의 상황을 알리고자 천계로 다시 올라가는데

이때 엔딩 연출이 진짜 미쳤음 ㅋㅋㅋㅋㅋ 며칠 전에 로롯토 엔딩 스샷 찍어놓은 글이 밑에 있으니 궁금하다면 한번 봐봐

로롯토 엔딩 후기 (사진 많음) > https://arca.live/b/yuzusoft/100910247


이와 별개로, 아젤 루트에서는 아젤 호감도를 갱생은 커녕 아예 나락으로 꽂아버렸는데

로롯토 루트에서는 아젤이 꽤 쉽게 갱생되고 착해지는 편이라 차라리 이 전개를 아젤에게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있고

암튼 예상 외로 정말 재밌게 플레이한 루트야


미사 루트 후기


미사 루트는 아예 나나카와의 삼각관계 구도를 개별 루트의 메인 스토리로 잡았어

이때문에 다른 루트에서는 나나카가 가볍게 패배하는 느낌이지만 미사 루트에서의 나나카는 보기만 해도 가슴이 아프고 안쓰러울 지경

나나카 좋아하는 나로서는 가장 진행하기 힘들었던 루트가 아니었을까 싶네

근데 또 미사도 나나카 못지않게 진짜 이쁘고 귀여워서 가슴 아프지만 어떻게든 계속 보고 싶은게 아이러니했음 ㅋㅋㅋㅋ


그리고 저 삼각관계 전개가 슬픈 거와 별개로 진짜 좋았는데, 구도 자체도 억지스럽지 않았고

나나카와 미사의 행동과 감정 변화를 정말 세심하게 그려낸 점도 놀라웠어. 간만에 스토리에 진심으로 몰입했을 정도였으니

무엇보다 이걸 해결하는 방식이 미사가 나나카와의 화해를 위해 직접 작곡한 노래라는 게 진짜..

저 노래로 나나카와 화해할 때는 저절로 박수가 나왔을 만큼, 여러모로 즐거움과 슬픔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루트였다


나나카 루트 후기


나나카가 모든 히로인을 부수고 승리한 정말 감격스러운 엔딩

트윙클 제작진들이 소꿉이에게 원수를 졌는지 다른 모든 루트에서 나나카 패배 연출이 나오며 어떻게든 갈구는데 드디어 나나카가 이겼습니다....

이 엔딩 하나만으로도 나나카 루트를 진행할 가치는 너무나도 충분했다



별개로, 나나카 루트에서 나나카가 마족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

나나카와 남주 사이에 마족과 마왕이라는 비밀을 제공함으로써 자기 루트라고 빠르게 거리가 좁혀지는 것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

유일하게 전투 스토리에 관여하는 변수라는 점에서 타 루트의 전투와 차별화를 이끌었다는 점이 신선하더라

나나카 마족으로 각성한 후에 전투 CG가 바뀌는 소소한 디테일도 좋았고 ㅇㅇ


사실 할 말이 더 있기는 한데, 쓰다 보니 너무 늘어지길래 그냥 날렸어

암튼 귀여운 소꿉이 나나카가 우여곡절 끝에 승리하는 거 보니까 너무 좋았다 ㅋㅋㅋ





여기까지 트윙클 본편을 하며 느낀 생각을 쭉 적어봤는데 어떨지 모르겠네

아쉬운 점도 조금 있긴 했지만, 난 그래도 요즘 한 미연시에서 순위권에 들 정도로 정말 재밌게 즐겼어


이 글이 트윙클을 안 한 사람에게는 트윙클 크루세이더즈라는 게임을 알아가는 계기가,

이미 한 사람에게는 작게나마 내가 느낀 생각을 공유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네

쓰다 보니 어쩌다 만 자까지 채웠는데,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맙다는 인사 남기고 마무리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