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한국 미연시 잘 먹는 사람이니 한면시 싫어하는 사람은 잘 감안하고 걸러듣길

생각해보니 어차피 싫어하는 사람은 이 글 보지도 않겠구나



모티프라는 무인세계는 안해봤지만 일단 나무위키 보면 그냥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해도 된단다


일면시에서도 비슷한 잣대를 적용하는 사람이 많지만 한면시에서 제일 메이저한 시나리오 라이터라고 하면 지개를 들 수 있을 거고, 그래서 지개작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수가 없음

지개가 뜬 이유는 당연히 한국 기준으로는 면시를 잘 만들었기 때문이지. 그러니까 막 뛰어나다는 말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비주얼 노벨계 면시가 나올 수 있다는 걸 알려준 히트작이 방인아 당기여고 그게 지개작이니까.


지개작의 대표적인 단점은 주인공의 생각을 현실 트렌드에 맞춰놓는다는 점. 방인아의 주인공은 이과충이고, 이는 201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문과vs이과를 의식한 설정이겠지(지개가 안 그랬다고 해도 영향을 아예 안 받았다고는 못할 걸). 마찬가지로 던전 로드는 힘숨찐같은 세대를 탔고, 이번에도 역시나 헬창, 주짓수 같은 무술 트렌드에 편승한 주인공을 만들어냈다. 그나마 주인공을 환자로 만들어서 개성을 팍 죽여놨던 당기여에서는 그런 점이 덜하긴 했지만...


그렇지만 거기서 나은 점은, 주인공의 그런 설정이 실제 작품 전개를 잇는 데 영향을 많이 준다는 점임. 물론 헬창+싸움 잘함이라는 설정이 이과충이나 힘숨찐 같은 애들보단 전개에 영향 주기 쉬운 것도 맞지만 아무튼 발전하긴 했죠? 또 이번에는 주인공이 싸움 잘하다 보니 속터지는 짓을 거의 안 한다는 것도 장점임. 다른 작품들보다 훨씬 힘 있게 밀고나가는 면이 있었다. 


미니게임은... 솔직히 부담스럽긴 했음. 테일즈샵의 최근작에 자꾸 미니게임을 넣으려고 하는데. 왜 그러는지는 이해가 아예 안가는 건 아님. 비주얼 노벨이나 미연시가 과연 '게임'이라고 불릴 수 있는가? 게임의 정의를 파고들어가서 그런 질문을 하면 사실 비주얼 노벨, 미연시는 입도 뻥끗 못하는 싸움이 되버리거든.그래서 '우리 게임성 있어요' 하기 위해 미니게임을 넣는 거 같긴 한데 전개에 필요한 요소가 아닌 이상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음.혹시 게임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단체에서 지원금을 못 받나(근거 좆도 없는 억측이며, 그렇게 해서 받을 수 있으면 당연히 받아야 하고 도덕적으로도 문제 없다고 생각함)


사실 캐릭터나 시나리오야 난 항상 잘 먹고 잘 만들었으니까 그렇다 쳐도 이번엔 진짜 좋았음. 이번엔 지개 입장이 아니라 테일즈샵(더 나아가 한면시판)으로 넘어가서, 기적의 분식집이나 썸썸 편의점은 인터넷 방송으로 인기는 많이 끌었을지 몰라도 너무 성급하게 얻은 성과지 않을까 했음. 인터넷 방송 자체가 외줄타기 살짝 잘못하면 험악하게 가시돋히는 판이고 판커지기도 쉬워서. 순전히 시나리오가 노잼이라서 망한 게 던전 로드, 게임이 좆같아서 망한게 러딜2.근데 이번에는 딱 봐도 인방으로 홍보도 안했고, 문장들도 그에 맞춰서 과도한 면이 가끔 튀어나오긴 했지만 평범했음(아무리 서브스토리라도 독백에 칭찬×100은 지개야 미친거니???).


사실 몰랐던 세계를 떡하니 던져주고, 그에 대해서 알아는 스토리인 만큼 해당 세계에 관심이 없으면 쉽게 떨어져 나갈 거고, 관심 있으면 끝까지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구조라서 시나리오 몰입도 되고, 반전이 있고 눈치채기 쉬워도 중반부쯤에서야 눈치챌 수 있는 반전이다 보니까 크게 신경 안 써도 됨


그 외에 설정은 확실히 불편하긴 하더라. 오랜만에 한면시 잡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설정창이 매우 빈약함. 다른 건 몰라도 백로그 가야 음성 다시 들을 수 있는데 해당 화면에서는 음성 재생 다시 안되는 건 좀 아닌 거 같다. 인디회사에 렌파이 엔진이면 그래도 이해해줄 수 있는데 한국에서 제일 거?대한 미연시 회사 테일즈샵에 유니티 엔진이잖니... 마우스 자동 이동까지는 아니어도 그 정돈 해야지


또 비판이 있는데 그 자체로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접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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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가다 주인공의 독백을 주변사람이 알아채고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게 있는데 그거 결국 어떤 복선이 아니라 그냥 코드상으로 찐빠 낸 거더라. 상품으로 냈으면 그 전에 검수를 했어야 하는데


점수를 따지면... 솔직히 이야기로만 치면 8/10 주고 싶을 정도로 맘에 들었는데 테일즈샾의 이름값을 고려했을 때 설정창이 몇 년째 나아지는 게 없어서 7/10점. 한면시 명작 반열에 턱걸이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


다음겜

웬만하면 이거 할 거 같은데 잠깐 현실에 집중좀 해야됨

방청소를 몇달 째 안해서 할려면 일주일 잡고 천천히 해야되는데

카메라로 하나하나 찍어서 방청소 중계라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