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트루에서 쥬에하보다 더 좆박은 게임인데 소피아 보와노프 단 한명 때문에 굿겜이었다고 생각함.

쥬에하 욕의 80%쯤을 담당하는 다이아몬드-신 파트는 결국 인간은 밥이고 흡혈귀는 포식자라는 생리적인 문제가 사라지지 않았는데

말로만 평화 할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종족간 불화를 어떻게 해소할거냐? 라는 물음을 어떻게든 내기 위해 짱구를 굴린 결과라고 생각함.

황당하냐 안하냐를 떠나서 실제로 결말부분에서는 인간의 피를 맛없게 느끼게 고쳐씀으로써 두 종족 사이의 갈등요소를 없애는 것은 성공했음.

이 게임으로 넘어와서 공통 내내 밀리센트는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지 않고 모두를 취하겠다는 대가리꽃밭 평화무새의 모습을 보여줬음.

그래서 현실에 찌들어 비관적이고 냉소적이었던 주변 인물들이 아직 때묻지 않은 이상주의자의 모습을 보고 끌려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줌.

주인공도 난 약속만 지키면 그만이니까 대충살자 하다가 앞을 보며 살기로 하고, 소피아도 냉혈한에서 친구를 위해서 라면서 무리한 선택을 했고.

그런데 본인 루트에서 '전쟁 완패해서 멸족' vs '빨리 서렌치고 살사람 살기' 를 진짜 선택해야 할 때가 오니까 모두 취하겠다는 신념을 바로 포기해버림.

거기까지도 뭐 애송이가 현실을 알게 된거라고 생각하면 그러려니 싶은데 초반에 순수한 모습을 보고 끌렸던 주변 인물들이

'크 힘든 선택이지만 미래를 위한 결단 역시오지십니다요' 하면서 빨아주니까 작품이 전체적으로 망가져버림.

안그래도 휴먼 뱀파이어 수인 나오고 종족간 다툼이 주제에 최종보스는 걍 좆간멸종하면 되는거 아님? 이라서 쥬에하 짭퉁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운데

갓-안네같은 개억지를 부려서라도 게임의 주제의식을 관철하느냐 억지부리지 않고 게임의 주제의식을 망가뜨리느냐가 된 느낌.

스토리 이외 부분에서는 소피아를 제외한 히로인들 매력이 좀 떨어짐. 레일리는 애매하게 밝다말아서 여고생느낌도 그닥에 콧소리일발장전전탄발사가 거슬렸고

밀리는 본인루트에서 애가 정신병자가 되어버렸고 차라리 아직도 좋아하면서 티못내고 혼자서 앓는 나토레라던가 소장이라던가 와카바라던가가 더 좋았던거같음.

너무 욕만 써놓은것같은데 소피아 보와노프라는 캐릭터는 정말 매력적이였고 전체적인 템포는 쥬에하보다 괜찮았다.

이제 애프터랑 추가떡만 보면 진짜진짜 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