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2024.04.13 ~2024.04.19  //  다카포4를 질질 끌면서 올클했어서 5는 일주일 동안 쓸 수 있는 시간 올인해서 클리어함

하나 확실한 건 이 시리즈를 시작하길 잘했다

이번에도 공통 루트 + 히로인별 본편&팬디 합쳐서 후기


0. 공통 루트


우선 공통에서 감탄한 게 2가지 있음

하나는 시리즈 최초 SD 도입이라는데 그 SD가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왔다. 워낙 맘에 들었던 sd 작화라 이런거도 하나 만듦


두 번째가 핵심인데, 공통이 4에 비해 정말 깔끔하고 재밌게 끝났단 거다

 4를 올클하면서 가장 저점이 어디었냐 뽑는다면 소라네 해피엔딩 날림전개도 있지만 사실 4 본편 공통이 압도적으로 노잼이었던게 가장 컸다

그 쓸데없이 길면서 재미없었던 공통이 5에서는 딱 캐릭터 소개 + 재밌는 SD 넣어주고, 5 핵심 시스템인 완장 투표 개념 적당히 소개하고 지체 없이 바로 개별로 넘어간 게 가장 좋았다. 그리고 4에서 공통 끝나고도 2인 분기 공통 있는 것도 늘어져서 별로 안 좋아했는데, 이번 작은 히로인 수를 확실히 압축한 대신 개별 루트가 더 알차진 것도 컸다. 4본편이 히로인 8명인건 진짜 뇌절이었어..


1. 아이카


 아이카 루트는 다른 히로인에 비해 메인 스토리에서 아예 동 떨어진 루트라 상대적으로 캐러게 파트 비중이 높은데, 이거 자체가 신의 한 수였다

귀엽고 허접인 아야카랑 노는 것만으로도 본편 기준 순수재미 원탑이었고, 후배 아닌 후배 캐릭터 보는 기분이라 보는 내내 미소가 멈추지 않더라

아이카는 본인 루트만이 아니라 다른 루트에서 가끔 나올 때마다 미소를 선사해주고 가는데, 그런 아이카야말로 옳게 된 캐러게 히로인이 아닐까?


팬디에서는 갑자기 근육에 꽂혔는지 계속 흡~ 거리면서 팔이랑 허벅지 근육?까지 강조하는 모먼트들이 주요 모에 포인트



2. 아카리


 팬디로 추가되는 히로인, 우선 워낙 활달한 성격에 3바보랑 본격적으로 어울려 노는 히로인라는 재밌는 컨셉이었음

그런데 스토리 파트가 불호였다. 3바보랑 은근 길게 놀다가 소우마랑 사귀는거 까지는 깔끔했는데, 스토리 파트 도입 계기가 된 트리거가 갑자기 아이카 당하게 된 교통사고임. 뭐 흑막이나 앞뒤 맥락 그딴게 아니라 그냥 갑자기 아이카 교통사고 당했으니 그거 아카리가 능력으로 해결하고 대신 쓰러지는 거부터가 메인 스토리인데, 저 교통사고 나온 순간 앞으로 스토리 파트가 나오겠구나 이전에 그냥 ㅈ같았다. 아니 내 아이카가... 솔직히 억지 스토리 전개라 봤어서 뒷 내용 걍 몰입 다 깨진채로 대충 봄. 스토리 초반만 좀 개연성 있게 만들었어도 평가가 반전됐을 거 같은데 아쉽다


3. 카코


 카코 루트 본편은 95% 캐러게 파트에 마지막 5%가 앞으로 본격적인 스토리 파트 들어가겠습니다 선언을 시작하는 도입부였다

내가 단발을 워낙 혐오해도 카코는 좋은 히로인이 맞다.. 틱틱대는거 귀여웠음 근데 단발 아니면 더 귀여웠을 거라는 생각도 계속 들었고

본편 스토리 파트는 무난하게 좋았으면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건

https://arca.live/b/yuzusoft/103696274 // 면시 갓겜 요소 중에서도 스토리를 히로인 스탠딩에도 실시간 반영해주는 이런게 참 좋더라

팬디에서는 저 CG의 개랑 노는게 메인인데, 걍 카코도 귀엽고 개도 귀여우니 만족


4. 유키나


유키나 루트는 본편 스토리 파트가 기대 이상으로 정말 좋았다

 우선 이 루트만의 가장 큰 장점이 저 CG가 쓰인 문화제 영화. 이 씬 역할이 플레이어에게 유키나와 소우마 사이의 과거를 영화 스토리에 빗대서 설명해주는 건데, 저때의 감정 묘사가 워낙 출중해서 초반 스토리 몰입도를 가장 잘 잡은 루트였다. 그래서 이후로 쭉 이어지는 스토리 파트도 아쉽하지 않고,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후반 주인공이 쓰는 DaCapo 마법은 이거야말로 내가 다카포4의 소라네 해피엔딩 때 바라던 거라며 울부짖었다... 

대신 팬디는 좀 아쉬웠어. 팬디 전반은 별거 다 하는데 히로인 자체가 취향이 아닌지 별로 재미 없었고, 후반은 스토리 위주인거 치고 깊이가 얕다는 인상을 받았다. 애초에 다른 히로인에 비해 디자인이 많이 아쉽잖아... 다음 작에서는 일러 밸런스만큼은 맞았으면 한다


5. 메노아


 제2의 진히로인, 올클하고 메노아를 다시 생각해보면 드는 생각이다. 우선 본편 스토리가 미즈하 못지않게 뽕차고 좋다. 내 감정에 솔직해지자면 본편 기준 미즈하 스토리 고점보다 메노아 스토리 파트 때 뽕이 더 찰 정도로 좋았다. 다만 마지막에 다시 재회하는 근거를 자기 루트에서 안 보여주고 마지막에야 열리는 에필로그에서나 보여주는 방식은 불호였음. 주인공 사라졌다가 엔딩곡 이후에 아무런 설명 없이 재회하니까 걍 어색하단 생각이 앞었다

 팬디는 캬 이게 팬디지~~ 본편과는 상반되는 압도적인 갭모에, 그와중에 팬디 초반에는 숨기다가 나중가면 걍 메가데레 되는게 예술

메노아한테 시금치 김밥, 시금치 무침 등등 시금치 요리 잔뜩 먹여서 울리고 싶은 루트였다. 메노아는 스탠딩 표정도 가장 재밌어


6. 미즈하


 미즈하 루트는 본편 분량이 상대적으로 긴데도 캐러게 파트가 상당부분 차지하더라. 이 구성이 참 맘에 들었던게 타 루트에서는 후반만 가면 기억 찾고 어느새 사라지다보니 유저 입장에서 덜 쌓였을 미즈하에 대한 호감도를 자신 루트의 초중반 상당 시간 투자한 게 본편 매력을 끌어올렸다. 미즈하는 하도 예뻐서 CG 보는 것만으로 기분 좋은데 다른 루트에서는 여지없이 X같던 카가제 파트마저 띵곡 라이브로 잘 꾸며냈으니 이미 캐러게 파트만으로 내 기준 본편 탑은 먹고 시작했다. 대신 후반 스토리 파트가 순식간에 끝나더라? 애초에 미즈하 루트 스토리는 팬디가 메인이었어

 팬디에서는 캐러게 파트에서 얀데레까지는 아니더라도 은근 소우마한테 집착하는 모먼트가 극호였다. 유일한 불호 요소가 안경에 체육복 입었을 때..

스토리 파트에서는 소우마랑 이별한 직후에 토키코한테 안겨서 내심 토로하는 장면이랑 위에 저 CG에서 아리사한테 노래 불러주는 장면이 내가 뽑은 다카포5 미즈하 루트의 최고점이었다. 확실히 미즈하 루트는 스토리 고점이 본편보다도 팬디에 몰려있었던 게 신기하네. 본편은 캐러게 파트가 대부분, 팬디가 오히려 스토리 파트 대부분. 그럼에도 팬디에서 스토리 전개하는게 불쾌하기는 커녕 4의 아리사 어릴 때랑 이어주니 그냥 계속 좋았던거야


진짜 아쉬운거 하나가 마지막에 열린 에피소드2에서 가족 상봉하면서 스토리 깔끔하게 마무리 지을 줄 알았는데, 떡밥만 더 투척하고 다음 작으로 남겨둔 게 슬프다.. 난 이 이야기의 결말을 팬디에서도 안 끝내고 미룰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6일 뒤에 신작 소식 나온다는데 5 팬팬디이든 6이건 간에 그게 이쪽 스토리 마무리 짓는 이야기이길 빌어야겠다. 5 떡판 소식은 이 스토리 끝나는 거 보기 전까지는 꼴도 보기 싫으니 제발 이거부터 마무리 지어주세요



총평

다카포4에서의 아쉬웠던 점들 피드백이 정말 잘 된 작품

메인 히로인 5명 체제 캐러게인데, 본편에서 구멍인 루트 단 하나도 없이 5개 루트 전부 알찼던 겜

가장 좋았던 히로인: 미즈하, 스토리랑 별개로 성격이 내 취향이었고, 사귄 뒤에 무거운 모먼트도 극호였는데, 팬디 스토리 마저 대가리 깨주니 걍 원탑

단지 팬디로도 스토리가 마무리 지어지지 못한 게 아쉬울뿐. 이런 전개 자체를 예상 못한 나름의 이유가 있었는데,


https://youtu.be/_dF5hkhRQqk?feature=shared

삽입곡 각각 4랑 5에 있는거 합쳐놓은 버전 비공식으로 있길래 멋대로 만나는 전개 상상해서 난 무조건 가족 일행 다 만날줄 알았음..



내 점수: 90점, 전체적으로 봐도 다카포4의 업그레이드버전, 카포4가 카포5 발사대 소리 듣는게 괜히 그런건 아니구나 느꼈다


 

다카포4, 5를 마치며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나는 스토리 비중 높은 캐러게를 별로 안 좋아한다. 겜 취향 자체가 스토리겜은 스토리만 집중했으면 하고, 캐러게는 어중간한 스토리 나올바엔 아사나 스미겜 같은 무지성 개그를 선호한다. 그럼에도 이 시리즈는 적어도 후속작 나오기 전까지 1,2,3쪽도 올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맘에 들었다

 두 시리즈를 올클하며 느낀 다카포만의 가장 큰 장점은 매력적인 히로인 디자인과 캐릭터+성대의 완벽한 조합이라 본다. 특히나 5에서 카코, 아야카, 미즈하를 보면서 든 생각이 이건데, 캐러게 파트에서 이정도로 히로인에 일체감 되서 표현되는 캐러게도 드물었다. 내가 5는 급하게 하느라 원하는 대사 말고는 텍스트 위주로 본 파트도 많지만 이 겜은 긴 시간 들여서 풀보이스 들을 가치 있는 겜이다. 다카포 시작하기 전에만 해도 미연시 성우에는 관심 1도 없고 오히려 배척해왔는데, 이 겜 하다보니 관심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걍 겜 회사도 그렇고 히로인한테 대놓고 성덕 묘사 넣는것도 그렇고 겜 본질도 성덕겜이야 ㅋㅋ

 5의 메노아 성우 관련해서 불호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막상 팬디 가서는 익숙해진 거 보면 4팬디 떡판에서의 메노아(사자나미)쪽으로 굳혀진 첫인상이 5 본편에서는 위화감으로 남아버린 게 컸다 본다. 그런 의미에서도 4,5 이어서 할거면 걍 4도 노떡으로 하는 게 맞다. 심지어 아리사도 4떡판쪽으로 굳혀진 채로 5에서 아리사 목소리 나올 때마다 위화감 드니까 5 떡판 나오기 전까지 다카포4&5를 추천한다면 무조건 노떡으로 추천하는 게 맞다 본다. 4 떡판만 찍먹할거면 상관없긴 한데, 기왕이면 5 할거까지 생각해서 4 노떡 추천해줘..  나처럼 4떡판->5노떡판 하는건 몰입감 이슈로 진짜 아닌거 같다



다음 등반은 겜에서 벚꽃 그리워질 때쯤 다카포1 겜판으로 돌아올게